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언론은 서로 다른 주장을 놓고 대립하는 두 개의 ‘주요‘ 진영을 비출 뿐이다. 그 주요 진영이 토론에 초대되었다는 것은 누군가 그들의 의견이 들을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토론이라는 포맷 자체는 그 행위에 참여한 당사자들에게 동등한 중요성과 진정성을 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당신은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가 알려고 하면 되잖아? 똑똑하고 현명한 시청자가 질 나쁜 논쟁과 조악한 주장을 걸러내면 그만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증거를 보면 현실은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이미지는 저렇게 조잡한 거짓 주장을 하다니 말도 안 돼‘보다 ‘진짜 제대로 된 토론이 진행되고 있구나‘에 가깝다.

 이러한 현상을 ‘가짜 균형False Balance‘ 이라고 불린다. 편견과 균형의 차이만을 중요시하는 단순한 관점으로는 ‘진짜‘ 균형과 ‘가짜‘ 균형을 구분할 수 없다. 진정한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은 중립성에만 목을 매는 태도를 버린다는 뜻이다. 가짜 균형은 우리가 불충분한 관점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거나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을 진정성 있는 주장과 같은 선상에서 취급할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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