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유서가에서 드디어 제대로 시리즈를 잡은 느낌이다. 옥스포드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Very Short Introductions'는 온라인 검색을 해보니 현재 600여권이 넘게 시리즈가 발간된 백과사전과 같은 시리즈다. 이미 영미권에서 보증받은 시리즈인만큼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소장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다고나할까.


철학도가 아닌 다음에야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에 구애받지 않고 일반인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는 대체로 실용적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철학은 다분히 관념적이고 이론적일텐데 도구적 성격이 강한 입문서는 왠지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철학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자기 인식을 출발점으로 단촐하지만 시의적절한 레퍼런스로 시리즈의 목적에 맞게 짧으면서도 알찬 입문내용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란게 공리주의적인 성격을 걷어낸다면 결국 자신을 성찰하여 세계관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면에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간단하지만 깊은 생각과 무지함을 깨닫게 해준다. 책의 말미에는 철학을 향해 좀 더 걸음을 내딛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추천 도서 목록이 제공된다. 물론 그 중 차례대로 번역서를 찾아 이어서 읽어볼 생각으로 2권을 주문했다. 이 기회에 철학에 대한 안목을 조금 더 넓혀봐야겠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이미 어느 정도 철학자다." - P8

"데카르트의 대응은 틀린 의견들의 그릇된 지도를 받으며 살아가지 않으려면 일생에 한 번은 자신의 신념체계 전체를 허물고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데카르트는 이 재건 작업을 자진해서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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