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은 까무룩 하다 소스라치고 까무룩 하다 소스라치기를 반복했다. 수의 손이 조심스럽게 빠져나갈 때도 깼고 작은 동물의 가벼운 발소리에도 깼다. 깨기가 무섭게 잠이 쏟아졌다.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짧은 꿈들을 끝없이 꾸었다. 꿈인지, 잠에서 깬 것인지, 이미 죽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정신을 놓으려 애쓰다 다시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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