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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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법에 따른 진법을 무기화한 전쟁, 수학을 빙자한 진법계산이라... 이건 아무리 봐도 ‘강철의 연금술사‘의 단골 메뉴가 아닌지? 2019년 휴고상에 노미네이트된 한국계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어 기대가 컸다.

뚜껑을 열어보니 스페이스 오페라와 밀리터리SF의 기본 플롯에 앤 레키의 ‘라드츠 제국 시리즈‘의 독재정부에 대한 저항정신이 녹아든 듯한 느낌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작품성이나 재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역법을 바탕으로 한 무협과 연금술에 SF의 색을 입힌듯한 전투씬을 넘길 수 있다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육두체제의 가장 충실한 전사였던 주인공이 반체제의 선봉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앤 레키의 ‘라드츠 제국‘의 여주인공을 닮은 듯한 느낌이다.

‘류츠 신‘에 비교되는 한국계 작가라는 소개글도 있었던 것 같은데 ‘류츠 신‘은 하드SF를 바탕으로 판타지를 그려낸다면 ‘이윤하‘는 판타지를 바탕으로 SF를 그려내니 오히려 ‘신들의 사회‘를 쓴 ‘로저 젤라즈니‘와 비교된다고 할까? 아무튼 주인공 ‘체리스‘의 다음 이야기가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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