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계 구출 류츠신 SF 유니버스 1
류츠신 지음, 김지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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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체를 통해 접한 류츠 신의 작품은 독특하고 새로웠다. 고전역학의 삼체문제를 소재로 삼은 점이나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멀리 떨어진 외계인이 게임을 통해 지구로 숨어든다던지, 이차원에 속하는 물체를 고차원적으로 가공하는 등의 이야기는 확실히 이전에는 읽어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작품으로 각인되었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유랑지구'를 시청했다. 류츠 신의 SF 작품은 하드SF와 상상을 적당히 섞어서 말 그대로 '공상과학'의 세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1. 위안위안의 비눗방울
급격한 산업화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중국 북방지역의 사막화를 가속시기고 있다. 이런 우려를 공상과학으로 풀어낸 단편이다. 얼마전에 국내에서도 시행된 인공강우 실험은 중국에서는 꽤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의 후예답게 무지막지한 스케일의 하드한 과학적 이야기를 동화로 승화시킨 작품이었다.

2. 땅불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내몽골의 지하 석탄층의 화재 이야기는 실제 닝샤 회족 자치구의 탄광 지대에서 196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는 화재이다. 청나라 때 임금에 불만을 품은 탄광 일꾼들의 방화로 시작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표적으로는 쓰레기 매립장의 화재가 지하 석탄층으로 옮겨붙어 55년간 불타는 마을로 유명한 센트레일리아라는 마을이 유명했다. 실제 소재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서 그런지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다만 결말 부분에서 해결의 실마리에 대한 언급없이 단절된 상태로 시간이 흘러 해결이 되었다는 건 어딘지 엉성하고 너무 맹목적인 낙관적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3. 달밤
「시간여행의 역설」을 미래의 방향으로 그려본다면?

4. 미시 세계의 끝
입자가속기를 소재로 한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다. 힉스입자로 유명해진 스위스 제네바의 입자가속기는 유사과학론에의해 수많은 떡밥을 제공하고 있다. 유사과학에 기댄 농담인 듯.

5. 붕괴
빅뱅을 통해 물질과 시간이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빅뱅이론을 비튼 섬득한 유머.

6. 고래의 노래
고래에 조정장치를 심어 도구로 전락시킨 것과 포경업 중 어느게 더 고래에게 심한 짓인지. 고래만 불쌍하다.

『미래세계의 구출』은 6개의 단편 소설을 묶었다. 과학기술을 일궈낸 인간에 대한 희망적 응원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을 이어가는 사회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우려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더라도 「미래사회」는 확실히 「구출」이 필요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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