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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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살해범이라고 생각했던 큰 형 드미트리의 혼란스러운 진술 속에서 그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일말의 의구심을 갖게 하는 단서들이 발견된다! 2권의 전반부에서 조시마 장로의 임종과 관련하여 그가 수도사의 길을 걷게 된 극적인 이야기가 단조롭게 이어져서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 평이한 전개를 예상했지만 장남 드미트리의 등장과 함께 현대 일본 추리물을 읽는 듯한 반전의 기미들이 엿보였다. 현대의 독자인 내가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1880년에 완결된 소설을 읽었던 당시의 독자는 거의 충격에 가까운 느낌이지 않았을까.

도스토예프스키가 남긴 최고의 걸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이 소설,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읽었다는 이른바 '목침형 고전'. 그래서 더 화제가 됐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용기가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 수록 흥미진진하고 입체적인 인물들로 인해 즐겁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장남 드미트리는 감정의 극단을 달리다 결국 자기파멸로 치닫는 모습이다. 본인이야 사랑에 목매는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불나방'같은 존재라서 행보마다 불안할 뿐이다. 그런 남자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그루센카 역시 첫사랑인 폴란드 장교에게 버림받고 늙은 상인의 피후견인이 되어 결국은 드미트리와의 불장난 같은 연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두 남녀지간의 파괴적 애정(이런 파괴적 열정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 애처러울 뿐이다.

모든 정황과 단서가 드리트리를 살해범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과연 드리트리는 아버지를 죽인 존속살해범이 맞을까? 이런, 이미 3권을 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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