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문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김용익.이창곤.김태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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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7 복지의 문법(김용익 외 지음/한겨레출판)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고등학교, 중학교에서 사회라는 과목을 가르친 지가 이제 30년이다.

사회학 이론이나 수치화된 자료 분석도 가르치지만, 우리 사회의 과제에 대해 공부할 때가 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다루었던 주제가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주제는 회색코뿔소이자 방 안의 코끼리다.

대학 시절부터 고민이었던 사회적 불평등, 양극화의 문제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더욱 심화되었다. (보수와 비교하면 조금 더) 진보적인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양극화 문제의 해결을 기대했지만, ‘혹시나역시나로 마감했다.

2017정해진 미래를 읽은 이래 수업 시간마다 단골 주제였던 저출산·고령화는 이젠 우리 사회를 겨누는 날 선 칼날이 되어 있다.

 

선거를 통해 정부를 구성하는 위정자들이 우리 사회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신경을 썼다. 이념으로 갈리고 지역으로 갈리고, 지지층의 환호에만 도취해 허비한 시간을 이제 돌아보면 분노와 허탈감이 함께 밀려온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나라의 모습을 사회정책을 중심으로 그려보고 그를 구현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 나라의 정책, 특히 사회정책은 한 사회의 구성원이 살아가면서 겪는 각종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이로써 잘 사는 상태(well-being)를 지향한다.

지금 우리는 복합 위기의 불확실성의 시대, 대변동과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저성장, 저투자, 저고용, 저분배의 4저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 시대의 주요 위험과 도전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역할을 국가가 해야 한다.

 

2019년 우리나라는 3050클럽에 가입했다.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나라로,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일곱 번째로 가입했다. 나라는 이렇게 부유해졌는데, 정작 정부는 가난하고, 정부가 가난하니 개별 시민 또한 불안하고 가난하다고 이 책은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GDP 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그러나 국가 재정은 총예산 규모로 볼 때 28위 수준이다. 국민부담률(조세와 사회보장기여금(건강보험료 등)을 합한 수치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기 때문에 국가의 총 국내총생산 중에서 정부 재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37.9%. 참고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은 46.2%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에 비해 82%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재정 규모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그래서 복지에 쓸 돈이 없다는 말은 정부 재정을 기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 사실이고, 국민경제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이 아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고 보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2. 새로운 시대, 국가의 역할에도 뉴노멀이 필요하다> 중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이 3만 달러였을 때, 국내총생산 중 공공사회지출이 차지하는 비율

한국(2017) 10.1%

미국(1997) 14.3%

영국(2002) 18.0%

독일(1995) 25.2%

프랑스(2004) 28.9%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격한 산업화와 압축 성장으로 양극화 문제가 심화된다.

소득 양극화는 노동시장에서의 고용 양극화에서 비롯된다. 고용 양극화는 산업 양극화에서 비롯된다. 산업 양극화는 기업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한 권력관계에서 비롯된다.

소득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으로 사회 갈등의 확대와 자산 양극화, 부의 세습, 불평등 심화로 인한 창의력 저하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0.808(2021) 세계 최저 1.

여성의 역할이 이미 크게 변했음에도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변하지 않는 등의 요인. 그리고 임신, 출산, 육아에 호의적이지 않은 직장 문화도 저출산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고용시장이 성평등 하고 가족 친화적이고 소득분배가 좋은 상태라면 출산율은 오를 것이다. 가계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제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의 대책이다. 복지제도 자체가 저출산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필요조건으로 깔리지 않는 한 저출산 상황은 개선되기가 매우 어렵다.

 

고령화 속도 역시 전 세계적으로 특별하게 빠른 편이다. 고령화는 노인인구의 양적 증가, 노인부양비 부담의 증대로 이어지고, 생산가능인구의 부족 현상을 가져온다.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방법으로 출산율 증가나 이민자 수용, 통일 등을 들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늘리는 방법이 있다.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고용의 세 가지 요소의 강화를 추진하여 청년층이 좀 더 일찍 입직하고, 노인이 좀 더 오래 근로소득을 올리며, 여성과 장애인의 경제사회활동 참여가 늘어난다면 실질적인 생산가능인구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은 국가를 운영하는 두 개의 톱니바퀴다. 이 두 개의 톱니바퀴는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경제정책 중심으로 운영되어왔다.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적인 구상과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난제이자 이 책의 주제인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역시 개별적인 접근으로 해결하려 했다가 이제껏 실패했다. 이 문제들은 넓은 교집합을 갖고 여러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복지의문법 #김용익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사회정책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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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트렌드 - 텐션과 사랑이 넘치는 요즘 말 탐구서
정유라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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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5 말의 트렌드(정유라 지음/인플루엔셜)

텐션과 사랑이 넘치는 요즘 말 탐구서

저자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맞게 빅데이터를 통해 요즘 말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세상의 진실을 찾아낸다.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50대 아저씨인 나에게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소중한 연결 통로가 되었다.

 

세상을 설명하거나 세상 속에서 생활할 때의 필수 요소가 바로 말이다.

말에는 수명이 있는 듯하다. 시대를 표현하는 알맞은 말들이 탄생했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지곤 한다. 지금 시대를 표현하는, 지금 시대의 소통을 담당하는 요즘 말의 사용법을 안다는 것은 요즘 세상을 안다는 말과도 같다.

 

젊은 세대, MZ 세대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유행어를 익히고 퀴즈 풀이와도 같은 줄임말을 알게 되면 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기성세대의 문법과 다른 언어라고 무시하다 보면 무시당하는 기성세대가 되고 만다. 죽어가는 언어가 아닌 살아있는 언어, 소통하는 언어를 익혀야만 내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유행하는 말들의 공통점을 제시한다.

암호와 같은 줄임말, 신박한 언어 조합인 하이브리드 언어, 시너지를 내는 관계의 언어인 묶임말, 시대를 읽는 키인 밈해력, 트렌드를 이끄는 해시태그, 클릭을 부르는 새로운 문법인 콘텐츠 제목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별걸 다 줄인다는 별다줄처럼 왜 저렇게 다 줄여서 이야기하나?’ 했지만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이해가 되었다. 된찌, 뻐카, 무배, 편도, 삼김, 친추, 영끌, 마통우리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상징이다. 오늘의 일상성이 줄임말의 생성과 변화에 촘촘히 스며 있다.

어떤 개인과 집단의 일상을 이루는 언어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일상 풍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때르메스, 혼밥, 혼술, K-pop, K-방역, 입덕, 덕질, 치믈리에, 맥믈리에, 이모카세, 엄마카세

접두사와 접미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익숙한 행위에 새로운 차원의 의미가 덧입혀진다. 기존의 행위의 평범함이 새롭게 탄생한 언어의 특별함을 통해 승화된다.

 

마용성, 에류샤, 네카라쿠배, FAANG, 엑방원, 즈즈즈, 트레블, 에스아

그들이 속한 장르나 영역의 대표성과 그들 사이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묶인다. 어떤 장르의 묶임말을 안다는 것은 그 세계에 빠르게 입문할 수 있는 열쇠을 획득한 것과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 즐거움을 준 말이 바로 ‘2,000원 비싸짐이다. 이 말은 뼈를 맞았다라는 말이다. 뼈아픈 소리를 하도 들어서 뼈가 사라졌다는 표현을 왜 ‘2,000원 비싸졌다라고 할까? 일반 치킨보다 순살 치킨이 2,000원 비싸기 때문이다. ㅋㅋㅋ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언어가 바로 밈이다. 밈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문해력이라면, 이 시대는 밈해력을 필요로 한다.

젊은 세대에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우리에게는 밈해력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대가 탄생시킨 문화 콘텐츠를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하는 태도는 인내심과 호기심이다.

문해력은 텍스트를 이해하게 하지만 밈해력은 시대를 이해하게 한다.

 

2부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언어들, 신메뉴처럼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언어화되는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증, 호칭, 관계, 심리학, 젠더, 차별, 자본주의, 드라마, 광고 등 우리 사회의 여러 얼굴을 변화하는 언어로 설명한다.

 

올바른 언어 습관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으로, 민감한 단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확인해보길 권한다.

첫째, 이 말에 어떤 계층, 성별, 인종, 국가를 비하하거나 폄하할 의도가 담겨 있지는 않은가?

둘째, 이 말의 반대말이 존재하는가? 그 반대말이 차별이나 혐오를 내포하지는 않는가?

셋째, 이 말의 어원은 무엇인가? -<4부 우리에겐 언어 감수성이 필요하다> 중에서

 

3부에서는 MZ세대가 자아 표현, 관계, 열광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그들의 가치관과 연결하여 이야기한다.

취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MZ세대의 코어 근육 자존감’ / ‘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가꿀까? / 행복은 디테일에 깃든다 / 별걸 다 꾸미는 사람들 / ‘이름을 따라서 놀고 먹고 사는 / 주말은 전체 공개가 아닙니다 / 모여라 민초단! 공감을 따라 헤쳐 모이다 / 세계관에 지배당하는 자들 / ‘미침이 부끄럽지 않은 세대 / 자고 하찮은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 다정함이 병인 사람들

 

당신한테는 벽이 느껴져요, 완벽. 한국은 3면이 아니라 4면이 바다라던데, 알고 있어? 동해, 서해, 남해, ○○야 사랑해. 내가 무슨 기름 쓰는 줄 알아? 경유? 휘발유? 아니, 온리 유. 당신은 베를린이야, 내게 치명적인 독일 수도.

주접 댓글은 적극적이고 강렬한 칭찬의 표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게 의례적인 선플 대신 발랄하고 격렬한 주접을 퍼붓는다.

MZ세대는 씩씩한 세대다. 그들에게 씩씩함과 솔직함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그렇게 때문에 에둘러 말하기보다 사이다 발언, 돌직구 같은 정면 돌파를 선호하고, 입에 발린 칭찬은 사양한다. -<3MZ세대는 왜 그렇게 말할까?> 중에서

 

마지막 4부에서 언어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방법을 제시한다.

사물을 공평하게 볼 줄 아는 힘이 올바른 언어 습관을 만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언어를 전염시키는 것이다. 더 나은 언어를 유행시키고 흥행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어휘력은 상황과 맥락에 가장 적합한 어휘를 떠올릴 줄 아는 힘이다.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는 어휘에 귀를 기울이고 그 대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저자는 저자는 인상보다 중요한 언상을 기르자고 당부한다.

좋은 언상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고 싶다. 나만의 고유한 향기를 풍기는 언상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자라나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주의하고 의식하며 정성을 들여 살아가는 것을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말의트렌드 #정유라 #인플루엔셜 #책스타그램 #말습관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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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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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4 올리앤더 (서수진 지음/한겨레출판)

<한겨레문학상><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인 서수진의 신작 소설.

습관처럼 포털에 제목을 검색했다. 우리말로는 협죽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어왔으나,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오히려 심장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인 강심 배당체를 함유하여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독소가 가득한 나무지만 분홍의 파노라마를 그리며 예쁜 꽃을 피운다.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나는 생명력이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란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올리앤더를 닮았을 거라 예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른바 대치동 강남 8학군 아이들, 입시에 목을 매고 경쟁이 생활인 아이 가운데 주인공인 해솔이가 있다. 재혼하는 엄마의 손으로 호주로 보내지는, 버려지는 고등학생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내기 유학생이지만 그의 루틴은 단호하다. 수학 과외를 알아보고 창의적 글쓰기를 도와줄 에세이 선생을 구하고 매일 다니는 학원이 없다는 말에 놀라지만, 수학 1등은 놓치지 않는다.

 

대치동 사교육을 단련된 막강 입시생의 등장으로 위험에 빠진 건 홈스테이하는 집의 딸인 클로이.

셀렉티브 스쿨에 떨어진 후 공립학교에는 갈 수 없어서 사립학교에 진학하였다. 그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사교육을 받느라 들어가는 돈에 가족이 모두 눌려있다.

사회적 압력과 강요된 꿈에 눌리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꿈으로 치환해 놓은 클로이. 오직 의대, 그 꿈, 그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가는 지난한 시간을 보내는 중인 범생이.

해솔이에게 수학 1등 자리를 빼앗기면서 의대 진학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믿는다.

 

두 주인공과는 다른 세계를 사는 문제아 엘리. 불법체류 부모에게 태어난 한인 2세지만, 한국어는 못하고 백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마약을 하는 아이다.

 

과일박쥐가 날아다니고 작은 캥거루처럼 생긴 포섬이 돌아다니는 호주는 동식물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해솔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충격적이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촌티 팍팍 나는 교복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완전 다른 수업 방식.

선생님마다 교재를 제작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선행에 익숙한 해솔에게 배우지 않은 것을 질문하는 수업은 악몽과 같다.

미국 조기유학 3년의 경험도 무효로 만드는 생소한 호주식 억양과 줄임말.

연필과 지우개가 금지이고 내 교실과 친구가 없는 학교.

그리고 인종차별보다 심한 인종 내 차별.

 

배에서 막 내린 유학생을 가리키는 FOB(Fresh Off the Boat),

FOB를 조롱하며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짧은 티셔츠를 입는 애들은 ABG(Asian Baby Girl),

FOBABG가 모두 싫어하는 중간 무리.

해솔이는 FOB, 엘리는 ABG, 클로이는 중간 무리에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해솔과 클로이, 엘리는 구석진 공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엘리는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한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해솔.

 

연말 시험이 끝나고 처음 맞는 주말, 해솔은 혼자 기차를 타고 멀리 가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클로이도 동행하게 된다.

생전 처음 가본 낯선 동네의 공동묘지에서 해솔과 클로이는 소주와 약을 경험한다.

그들의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서로의 연결을 확인한다.

 

10학년과 12학년 연말에 학교 주최로 치르는 파티인 포멀. 10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결정한 엘리에게는 졸업 파티인 셈이다. 포멀에서의 사고, 충돌로 혼돈의 상태에 빠지는 주인공들.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모든 장면이 퍼져나간다.

 

중독 상태의 엘리,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수학에 매달리는 클로이, 흔들리지만 굳건한 해솔.

한 편의 성장드라마이자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 이야기.

 

급발진하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듯한 10대의 눈물. 운전대를 잡는 것은 주인공이지만 급발진 차량이라 제대로 운전할 수 없는 상황. 그들에게 브레이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올리앤더 #서수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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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 더 나은 ‘함께’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 이주민 24명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순심(이나경) 그림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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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3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이란주 글 / 순심 그림 / 한겨레출판)

더 나은 함께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 이주민 24명의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에는 다른 나라에서 오신 결혼이주민들이 많다. 농촌 총각과 결혼해서 우리나라에 온 것이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나 우즈베키스탄 출신들이 많다. 한참 깻잎을 수확할 때면 친정 식구들까지 와서 체류하며 일손도 돕고 집안일도 돕곤 한다.

내가 접하는 이주민들은 이렇게 결혼을 위해 입국한 이주민이거나 인근 농공단지에 일하러 들어온 외국인노동자들이다. 우리나라에 희망을 품고 찾아온 손님이자 우리의 이웃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들이 있다.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며 엄지척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올라간다. 그러나 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아름답고 세련된 우리 사회의 모습과는 다른 차별을 받고 무시당하는 이주민의 모습이 분명 존재한다. 두 얼굴의 사나이 같은 우리 모습이 너무 슬프다. 아무리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해도 우리 사회의 한구석에서 억압과 착취를 당하는 이주민들이 있다. 그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적 경험. 나라를 빼앗기고 다른 나라로 도망치듯 이주해서 살았던 선조들의 이야기. 광복 이후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파송된 우리의 형님과 누이들. 미국으로 이민 가서 뼈 빠지게 고생한 이야기. 모두 내 나라에 살 형편이 되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가 힘들 때 따뜻하게 손 내밀어주었던 기억은 잊지 못한다. 우리가 이제는 그 손길을 내밀 때다.

 

이 책에는 결혼이주민과 이주노동자 외에도 다양한 이주민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주민 자녀 1.5세와 2세 혹은 그 뒤 세대, 어린 손주를 돌보고 있는 노년의 이주민, 미등록 이주민과 그 자녀, 귀화인, 난민, 이주민 자영업자, 이주민 운동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 귀환 이주자 등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스펙트럼의 이주민의 목소리가 소개된다.

 

학교를 옮기게 되면 적응하는 데 한참이 걸린다. 그런데 전학이 아니라 청소년기에 우리나라로 입국한 이주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살펴야 할 점들이 어마어마하다. 어디서 태어나 몇 살까지 어디서 누구와 살았는지, 모어는 무엇이고 한국어를 얼마나 하는지, 체류자격은 무엇인지, 이주해 온 주된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에서 누구와 살고 있는지, 향후 어디에서 주로 살게 될 것인지, 경제 사정과 보호자의 입장은 어떠한지 잘 살펴야 한다. 이주 청소년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하게 된다.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살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문제도 심각하다. ‘국내 출생 불법체류 아동 조건부 구제대책이 마련되고 국내에서 태어나 15년 이상 국내에 체류하고, 국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교에 다니거나 고교를 졸업한 이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아주 좁은 구제 방안만이 존재한다. 체류자격이 없다고 존재 자체가 불법인 사람들이 있다.

 

이주노동자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장 이동금지 조항 개정이 필요하다.

-한국의 노동과 생활환경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가족 동반을 허용하거나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

-휴식 시간과 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인종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 -<2장 함께 일하다> 중에서

 

다원화된 사회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으로 존중받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공동체에는 들어올 수 없다고 가시울타리는 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건강한 시민의 모습도 아니고 성숙한 국가의 모습도 아니다.

 

다른 나라 사람을 차별하라고 반만년의 단일민족국가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

단일민족국가는 이제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래왔다고 앞으로도 단일민족국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타당하지도 유익하지도 않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사람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민자 유입을 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에 대한 모든 차별을 철폐해야만 한다. 정중하게 초대하고 진심으로 환대해야 한다.

 

중국에 살 때는 조선족인 것이 자랑스러웠는데, 한국에서는 부끄러워졌다는 아이의 고백이 아프게 들린다. 대중매체에 영향을 받은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모두 혐오에 기인한다. 다른 나라의 인종차별과 비하, 혐오에는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정작 우리의 인종차별과 이주민에 대한 비하, 혐오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못했다.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 사회에 진입하면서 인권과 문화다양성 감수성을 높이고 세계시민 정체성을 갖추어야 한다. 호혜주의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 내가 하지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쉬운 이야기다. 보편적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는미래를꿈꾸는이주민입니다 #이란주 #순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이주민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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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고전 수업 - 365일 인생의 내공을 기르는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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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 하루 한 장 고전 수업(조윤제 지음/비즈니스북스)

365가지 고전의 내공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최첨단 과학 기술과 IT 기술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공자 왈 맹자 왈 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시간과 공간이 나노 단위로 나뉘는 이때 2,000년이 훨씬 넘는 시대에 쓰인 글을 읽는다는 것이나 그 글로 지혜를 얻는다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긴 시간을 이어져 온 지혜는 인간의 모습과 사회의 본질을 관통하는 본질적이고 실천적이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준다.

 

그때그때 다르고 인간을 무기처럼 다루는 오늘의 자기계발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진정한 자기계발서가 바로 고전이다. 저자는 이 고전을 다루고 공부하는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의 생명력이 오늘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며 추출한 지혜의 원형을 365개로 정리해서 펴냈다.

 

월요일은 말 , 화요일은 태도 態度, 수요일은 공부 , 목요일은 관계 關係, 금요일은 부 , 토요일은 마음 , 일요일은 쉼 으로 요일별 일곱 가지 주제를 정해 하루에 한 장씩 고전에 담긴 지혜의 한 마디와 저자의 통찰을 담은 해설을 만날 수 있다.

일곱 가지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으며 이 책을 통해 하루하루 삶에 도움이 되는 고전을 공부하며 승리하고 성장하는 삶을 경험하게 된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편찬되어 온 동양 고전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지켜나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문장이 이야기하는 지혜가 21세기에도 적용 가능한 일일까?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들이 한 장 한 장 저자와 함께 고전을 공부하며 대화하듯 읽어 내려가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라.

내 삶의 Key를 남에게 넘겨주지 말고, 내가 꼭 쥐고 있어라.

삶에 맞설 용기는 나의 본질을 얼마나 채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외화내빈의 빈 수레가 아닌, 삶의 본질을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내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들이다.

 

127 / 월요일 / 지혜는 말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_도덕경

무위와 역설의 철학인 노자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글이다. 지혜롭고 지식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말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 떠들고 다닌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은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그 인격이 언행에서 저절로 풍겨 나온다. ‘말이 곧 그 사람이라는 것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말을 아끼라는 문장이 많이 제시된다. 인류 역사를 통해 검증된 말로 망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영광의 자리에 올려놓는 말의 힘과 함께 화를 불러오는 말의 위력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360 / 수요일 공부 / 배울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행하고도 남은 힘이 있으면 그때 학문을 닦아라.” _논어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학문의 방법과 전혀 다르다. 머리에 지식을 넣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 사람됨의 근본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는 것이다. 그것을 행하고 남은 힘이 있을 때 공부하라는 것을 보면 지식을 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강조하고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에는 너그럽다. 물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공부를 통해 얻는 성적과 시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사람됨의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해를 끼치는 능력자가 아니라, 세상에 유익이 되는 더 큰 인물이 되려면 더욱 그렇다. “먼저 사람이 되어라.” 오히려 높은 학식과 지위의 사람에게 필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行有餘力 則以學文

행유여력 즉이학문

 

겸손이라는 화두는 21세기 자기 PR의 시대와 충돌을 일으키는 듯하다. 그러나 낭중지추와 같이 실력을 어디 가지 않는다. 잠시 앞서가는 듯해도 포장이 실력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

다행히 인생이 길어졌다. 그 실력 발휘할 시간이 늘어났다.

 

공자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시험에는 두 사상의 차이점이 자주 출제되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공자, 맹자, 순자 모두 학습, 공부의 힘을 강조한다. 선한 본성을 지키기 위한 공부, 그리고 악한 본성이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공부.

그리고 공부는 습관이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 역시 같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돌을 뚫듯이 하루하루의 공부가 나의 모습을 만들고 기적을 이루어낸다.

 

아침에 출근해서 또는 출근하기 전이라도 5분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

화려한 장소나 비싼 강의료가 필요 없다.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문구로 골라보고 후회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기초 튼튼, 기본 충실한 자기계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하루하루 나를 갉아먹는 생활이 아니라, 나를 갈고 닦아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주는 데 필요한 고전 한 줄의 힘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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