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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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4 올리앤더 (서수진 지음/한겨레출판)

<한겨레문학상><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인 서수진의 신작 소설.

습관처럼 포털에 제목을 검색했다. 우리말로는 협죽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어왔으나,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오히려 심장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인 강심 배당체를 함유하여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독소가 가득한 나무지만 분홍의 파노라마를 그리며 예쁜 꽃을 피운다.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나는 생명력이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란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올리앤더를 닮았을 거라 예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른바 대치동 강남 8학군 아이들, 입시에 목을 매고 경쟁이 생활인 아이 가운데 주인공인 해솔이가 있다. 재혼하는 엄마의 손으로 호주로 보내지는, 버려지는 고등학생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내기 유학생이지만 그의 루틴은 단호하다. 수학 과외를 알아보고 창의적 글쓰기를 도와줄 에세이 선생을 구하고 매일 다니는 학원이 없다는 말에 놀라지만, 수학 1등은 놓치지 않는다.

 

대치동 사교육을 단련된 막강 입시생의 등장으로 위험에 빠진 건 홈스테이하는 집의 딸인 클로이.

셀렉티브 스쿨에 떨어진 후 공립학교에는 갈 수 없어서 사립학교에 진학하였다. 그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사교육을 받느라 들어가는 돈에 가족이 모두 눌려있다.

사회적 압력과 강요된 꿈에 눌리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꿈으로 치환해 놓은 클로이. 오직 의대, 그 꿈, 그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가는 지난한 시간을 보내는 중인 범생이.

해솔이에게 수학 1등 자리를 빼앗기면서 의대 진학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믿는다.

 

두 주인공과는 다른 세계를 사는 문제아 엘리. 불법체류 부모에게 태어난 한인 2세지만, 한국어는 못하고 백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마약을 하는 아이다.

 

과일박쥐가 날아다니고 작은 캥거루처럼 생긴 포섬이 돌아다니는 호주는 동식물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해솔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충격적이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촌티 팍팍 나는 교복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완전 다른 수업 방식.

선생님마다 교재를 제작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선행에 익숙한 해솔에게 배우지 않은 것을 질문하는 수업은 악몽과 같다.

미국 조기유학 3년의 경험도 무효로 만드는 생소한 호주식 억양과 줄임말.

연필과 지우개가 금지이고 내 교실과 친구가 없는 학교.

그리고 인종차별보다 심한 인종 내 차별.

 

배에서 막 내린 유학생을 가리키는 FOB(Fresh Off the Boat),

FOB를 조롱하며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짧은 티셔츠를 입는 애들은 ABG(Asian Baby Girl),

FOBABG가 모두 싫어하는 중간 무리.

해솔이는 FOB, 엘리는 ABG, 클로이는 중간 무리에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해솔과 클로이, 엘리는 구석진 공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엘리는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한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해솔.

 

연말 시험이 끝나고 처음 맞는 주말, 해솔은 혼자 기차를 타고 멀리 가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클로이도 동행하게 된다.

생전 처음 가본 낯선 동네의 공동묘지에서 해솔과 클로이는 소주와 약을 경험한다.

그들의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서로의 연결을 확인한다.

 

10학년과 12학년 연말에 학교 주최로 치르는 파티인 포멀. 10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결정한 엘리에게는 졸업 파티인 셈이다. 포멀에서의 사고, 충돌로 혼돈의 상태에 빠지는 주인공들.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모든 장면이 퍼져나간다.

 

중독 상태의 엘리,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수학에 매달리는 클로이, 흔들리지만 굳건한 해솔.

한 편의 성장드라마이자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 이야기.

 

급발진하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듯한 10대의 눈물. 운전대를 잡는 것은 주인공이지만 급발진 차량이라 제대로 운전할 수 없는 상황. 그들에게 브레이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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