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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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9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노지마 나미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비에이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에 관한 질문 29가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의 성교육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 담당하는 선생님의 열의와는 달리 그 효과는 무척 떨어진다. 이미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신이 얻어낸 성 지식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일본에서 활동하는 성교육 전문가이자 어린이 성교육 기관인 팬티교실협회대표이사인 저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을 하고 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할 많은 것 중에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성교육이다. 그러나 부모 스스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할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자녀와 함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11살 우리 막내도 재미있게 보고 또 보고 있는 책이다.

 

바르게 성교육하는 5가지 원칙

1 가장 먼저 우리 몸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도 만지게 해서도 안 되는 정말 소중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2 3세 무렵 용변으로 속옷이 더럽혀지는 시기부터 함께 욕실에 들어가 속옷 빠는 습관을 들여줍니다. 목욕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어요.

3 아이가 성에 관한 질문을 할 때 바로 대답하기 어렵다면 한 번 심호흡하고, “좋은 질문이야!”하고 칭찬해주세요.

4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부모의 사랑을 순순하게 받아들이는 만 3세에서 10세까지는 올바른 성 지식을 전해줘야 합니다.

5 아이들에게 은 전혀 외설스러운 이미지가 아니에요.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밝게, 즐겁게, 바르게 알려주세요!

 

저자가 강조하는 원칙 중 두 번째가 포인트. 아이 스스로 자신의 속옷을 빨면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작한다는 것!

지금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거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작하면서 에 대해 인식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세 번째. 아이의 성적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해준다면 아이들이 성에 대한 거리감이나 왜곡된 관점을 갖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태도는 아이의 올바른 성에 관한 인식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아이에게 성기의 이름을 정확히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곳이라고 얼버무리지 않고 남자의 성기는 음경”, 여자의 성기는 음순이라고 정확하게 가르쳐주라고 말한다. 고추가 있다’, ‘없다가 아니라, ‘남자는 음경, 여자는 음순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아이가 호기심을 갖는 남성과 여성의 몸의 차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아가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의 마음가짐과 대처법을 알려주고, 아이가 생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남아에게 성기를 만지는 횟수에 제한은 없고 매일 만져도 괜찮지만, 친구와 놀거나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전해주는 것도 조언한다.

 

5장에서는 나를 지키기,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 시 주의할 점과 자기 몸의 소중한 곳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고, 모른 어른은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딱딱하고 지루한 어른 위주의 성교육이 아니다. 재미만 있고 정확하지 않은 지식을 제공하는 성교육도 아니다. 성에 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성 교육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엄마는왜고추가없어 #노지마나미 #하야시유미 #비에이블 #성교육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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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철학 -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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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6 을의 철학(송수진 지음/한빛비즈)

저자가 살기 위해 시작한 철학이라는 숨구멍.

그 숨구멍으로 생명을 이어가며 외치는 이야기.

철학이 꼭 어려운 말로 쓰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증명한 저자의 지혜로움과 버텨냄.

철학자라는 사람은, 공부도 많이 하고 권력과 권위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젊은 철학자는 우리 사회의 의 위치인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들에게 철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철학이란 자신을 지키는 호신술이자 보호막이다. 그러니 당연히 에게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니체와 마르크스부터 칸트, 키에르케고르,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등등 서양철학뿐 아니라 동양철학까지 삶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모든 철학자가 소환된다. 그러나 철학자들의 이론을 해설하는 현학적인 책이 아니다.

이 책에는 이론으로만 설명하는 철학이 아닌, 펄떡펄떡 뛰는 활어와 같은 삶의 철학 이야기가 몸부림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세상이 원하지 않는 것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면 자신만의 철학이 될 수 있다. 만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죽이라는 임제 스님의 말은 그런 뜻이다.

자기 삶을 해석해보자. 해석을 시작하는 순간 누구든 니체가 말하는 철학자가 된다.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완충지대에 모른 척 있다가는 세상의 탁류에 쓸려갈 수밖에 없다. -<1. 나는 왜 하필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것일까?> 중에서

 

책 표지에 <2019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스티커가 붙어있다.

청소년들이 수능을 위해 외우는 철학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위한 철학,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한 철학을 익히기에 가장 유용한 책이다.

 

대다수 피지배계급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견뎌내기 위한 환상들이 존재한다. 그 환상들을 만든 게 바로 지배계급이다. 이데올로기에 갇혔다는 자각도 못 한 채 뭉칠 수 없도록 철저히 분열시키고 나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해 저자의 생활을 분석하며 자본주의의 비루함을 비판하였다고 해서 세상을 오로지 마르크스 철학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쿨하게 마르크스로부터 떠나자는 저자의 태도가 요즘 친구들 말로 간지가 난다.

 

프롬은 말한다. 당신이 허무했던 이유는 남이 바라는 나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짜 삶은 자신을 억압했던 것들을 스스로 깨닫고 자발적 고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이처럼 진짜를 향한 동경은 철학자들의 공통분모다.

누군가 나를 몰라줘도, 환대해주지 않아도 나는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 외부 동력이 상실되었다면 내부 동력으로라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감수성이 필수다. 일상을 재해석하자. -<2. 우리는 속았다> 중에서

 

저자는 갑의 위치가 아닌 을의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다.

우리 사회에서 을의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 대부분이 자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위 아래의 계층, 계급 구조 속에서의 가 아니라,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가 되자.

 

철학이 진짜 무서울 때가 있다. 바로 절대 고독의 길을 홀로 걸으라고 할 때다. 자꾸 자유를 원한다면서 현실을 외면하는 나에게 자발적 고독의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넘어진 자리에서 홀로 일어서라 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무언가에 기대지도 말고 스스로 과거와 단절하라고 한다.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을 맹신하는 대신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우연한 마주침 속 불안을 가슴에 담은 채 살아가라고 한다. -<5. 왜 나는 자유를 원하는가> 중에서

 

철학은 냉정하다.

철학에 포근한 위로는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라 하고

어둠에 직면하게 하며

벼랑 끝에 서게 한다.

절대자에 기대지도 말고

오롯이 스스로 알아서 행복해지라고 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그저 태어났다.

그 자체가 위대할 뿐이다.

 

이제껏 읽은 철학책 중에서 나의 삶을 가장 잘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삶을 그렸는데 그 삶의 이야기가 나의 삶과 이어지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공동체와 연대 속에 나의 길과 나의 삶을 찾아가야겠다.

우리 시대의 젊은 철학자의 탄생을 축하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을의철학 #송수진 #한빛비즈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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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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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5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시미즈 켄 지음/한빛비즈)

암 환자 4,000명 이상을 상담해 온 정신과 의사, 그가 환자들로부터 배운 후회하지 않고 사는 법

저자의 전공은 정신건강의학이다. 일반적인 정신의학이 아닌 주로 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하는 정신종양학전문의다.

 

가족과 사별하거나 이혼을 하는 것만큼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암 선고라고 한다. 환자 본인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암 진단 이후 우울 상태에 빠지는 환자의 비율이 5명 중 1명이고, 암 진단 후 1년 이내의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24배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과거 암 의료의 목적은 오로지 완치였다. 하지만 점차 암의 여러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일도 암 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됐다. 의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돌보며 세심하게 보살피는 정신종양의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암 진단을 받고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일의 고통을 느끼는 환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저마다의 강인함을 느끼고 환자들을 존경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신의 인생도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고통을 치유한다.

자기의 괴로움을 누군가 이해해줬다는 생각이 들 때 고통은 조금 누그러진다. 이야기를 나누며 답답해하는 마음을 알아간다.

 

저자는 환자를 통해, 사람이 죽음을 의식하고 힘든 치료를 겪으며 깊이 생각하고 느낀 일은 하나하나 설득력이라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은 고난을 경험하면서 병에 걸리기 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관을 발견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

고난을 마주하는 데 올바른 방법이란 없다. 100명의 환자가 있다면 병과 마주하는 방법이 100가지 존재한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는 심리적 관점에서 두 가지 과제를 마주한다.

첫째,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마주하는 일이다.

둘째, 달라진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다.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면 환자의 슬픔과 분노는 서서히 잦아들고 새로운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1장 고통을 치유하는 데는 슬퍼하는 일이 필요하다> 중에서

 

환자들은 달라진 현실을 마주했을 때 다섯 가지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인생에 대한 감사

새로운 관점(가능성)

타자와의 관계 변화

인간으로서의 강인함

정신적 변모

 

이렇게 해야 한다로 살아가면 무엇을 위해 사는지알 수 없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인 채 어른이 된 후, 내 인생을 살고 있지 않다는 문제를 처음 대면하게 되었다.

’must의 나를 따르면서 want를 희생하면 아주 무거운 마음의 짐을 떠맡게 된다.

 

인생은 한 번뿐인 여행.

인생을 종착점이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야말로 종착점일 뿐이다.

죽음을 없는 것처럼 여기는 사회는 언젠가 파탄을 맞는다.

인생에는 기한이 있고, 나도 언제 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본연의 인간을 인식하는 일이다.

 

인생의 여행을 마무리할 때, 자신이 죽은 뒤 일어날 현실적인 문제와 직면해 가족 관계 또는 줄곧 마음에 담아뒀던 인생의 과제를 마주한다.

이제 더는 죽음을 불길한 것으로 여기지 말자. 죽음을 의식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삶의 기한을 의식하는 일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정말 나답게살아가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된다.

 

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구분하며 살고 있습니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년후내가이세상에없다면 #시미즈켄 #한빛비즈 #정신종양학 #외상후성장 #한번뿐인여행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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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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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4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 (파니 마들린 글,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한빛비즈)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1146~1291, 12C~13C

전편인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에 이어 12C13C 역사가 소개된다.

기차에서 만난 현대인이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는 형식을 띠는데, 글과 그림의 작가가 모두 I 편과는 다른 사람이다.

그레고리 개혁 이후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한 종교 세력의 관심과 십자군 원정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소개된다.

 

우리는 십자군하면 십자가를 달고 육중하게 무장한 채 무슬림을 대량학살하는 건장한 기사를 떠올린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신화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동원하는 이러한 형상화는 극히 일부 사실만 포함할 뿐이다. 십자군은 분명 전쟁과 관련한 측면이 있지만, 당시 격변을 겪고 있던 종교의 힘을 받아 더욱 확대된 성지순례라는 거대한 움직임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태정태세문단세처럼 똑 떨어지는 역사가 아닌 난해하고 모호한 유럽의 중세사를 차분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봉건제와 기독교 중심의 중세는 흔히 암흑의 시대로 불리지만, 그 시대에도 사회적 변혁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

21세기 현재의 시각으로 중세를 재단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수도원이나 귀족의 보유지에 매인 농부들, 농노와 소작농과 자영농.

12, 13세기 유럽은 최적의 기후 조건을 누렸다. 겨울은 따뜻하고 봄에는 일조량이 풍부했다. 이 좋은 기후 덕분에 마을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성당과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모였는데 대부분 영주가 이를 주도했다. 자신의 영지 중 개발되지 않은 땅에 농민을 정착시켜 보유지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농노를 제외한 토지 보유 농민은 영주에 종속되지만, 법률상으로는 자유 신분이었다.

이들은 공동체 방식으로 땅을 경작했다. 예를 들어 몇 개의 그룹으로 토지를 묶어 경작하는 식이었다. 2년이나 3년마다 경작지와 휴경지를 번갈아 바꾸어가면서 밀과 귀리를 얻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2년 윤작, 3년 윤작).

이 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도시 노동자들은 같은 직업끼리 조직화했다. 시간대와 관행, 경쟁을 규제하기 위해 협회, 길드, 동업조합 등을 만들었다.

 

11세기에 착수된 그레고리오 개혁을 따라 교회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간 삶의 주요 의례를 체계화하고 신자들의 일상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했다. 이러한 변화에 저항하는 자들은 이단이라고 규정되어 성직자와 도미니크회 같은 수도회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교황이야말로 하나의 정치 혁명이기도 한 이러한 종교적 변화의 최대 수혜자였다.

 

1146331일 베즐레에서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가 루이 7세와 여왕 엘레오노르 다키텐 앞에서 설교한다. 그는 신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노리는 이교도에 맞서 십자가를 쳐들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라고 설득한다. 이 열정적인 웅변이 콘라트 3세와 기사 수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제2차 십자군 원정이 완전히 실패한 후 뱃길이 중요해졌고, 또한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다.

3차 원정부터 육로는 버려졌다. 제노바와 베네치아 사람들은 순례자 운송 전문가가 되어, 말과 식량 외에도 자그마치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었다.

십자군은 예루살렘만을 향하지는 않았다. 십자군은 이교도를 지원했다는 명목으로 유럽의 여러 지역을 공격하였고 대량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오늘날 중세가 TV 시리즈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등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이 오래된 시대가 이토록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 시대가 정말 어떠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우리의 현대적 판타지를 투영하는 것뿐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중세를 학술적이나 유희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혹은 각 시대가 재현해낸 중세의 여러 모습을 가리키는 중세주의(medievalism)’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중세의 대중적 재현 대부분이 사실은 신화와 기억을 뒤섞으면서 단순화하고 전형화한 허구 세계의 재구성이다. 중세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가리키는 중세주의는 과학적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억에 의존하고, 상징적이며, 나아가 단순히 유희적일 때가 많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서양사 #중세II #파니마들린 #다니엘카사나브 #한빛비즈 #한빛비즈교양툰 #십자군원정 #중세주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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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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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3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 (플로리앙 마젤 글, 뱅상 솔렐 그림/한빛비즈)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910~1123, 10C~12C

재미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만화가 있다.

우리 막내도 <마법 천자문>이나 <○○○에서 보물찾기> 등으로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지식도 늘려가고 있다.

<한빛비즈>에서 출간하는 한빛비즈 교양툰은 학습만화의 성인용이라 할 수 있다.

할짝 심리학 1·2를 통해 심리학에 대해 웃다 보니 얻어걸린 지식을 늘려나간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서양사 공부다.

 

우리의 역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고려, 조선을 이어지는 하나의 왕조가 하나의 나라를 통치하는 역사이기에 이해가 쉽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국가의 개념보다는 지역의 귀족이 다스리는 영역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 중심의 역사관을 통해 이해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근대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인 중세의 경우는 이런 성격이 더욱더 강하다. 거기에다가 남아있는 사료조차 부족하다 보니 중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외운 기억은 나는데 그 내용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중세라 하면 암흑의 시대’, ‘봉건제’, ‘십자군 전쟁정도가 떠오르지만 사실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이번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가 매우 반가웠다. 책의 2/3 정도가 만화이고, 후반부는 중세를 가르는 키워드에 대한 해설이다.

 

고려 건국이 918년인데 이 책은 910년 클뤼니 수도원 설립부터 시작한다.

중세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기독교 중심>이다.

제후들이 아닌 수도사들이 실제로 운영한 첫 번째 수도원인 클뤼니 수도원으로부터 세속의 권력에 따르지 않는 종교단체의 힘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987년 위그 카페가 즉위하면서 프랑크 왕국을 안정시키는 장수 왕조가 시작되었다.

카페 왕조의 왕권은 왕국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어 쭉쭉 뻗어나가게 된다. 자신을 프랑스의 왕이 아니라 프랑크족의 왕으로 칭하고 봉건제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가장 높은 곳에 기도하는 자들, 즉 성직자와 수도사들이 있고, 다음으로 전쟁을 하고 보호하는 자들, 즉 귀족과 기사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일하는 자들이 있다.

기도와 전투와 노동, 세 부분으로 구분된 하나의 체제.

 

11세기 그레고리오 개혁의 시작으로 종교인들과 세속인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 관습과 관행 등 모든 것이 재평가된다.

핵심은 바로 성직자의 권한이 세속 귀족 계급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세속인들과 성직자들의 권력관계에서 정치 질서를 완전히 바꿔버린 중요한 변화였다.

교회법은 다른 모든 법보다 우위에 섰다. 교회는 교단과 성직자들에 대한 세속인들의 영향력을 제한하려 했다.

또한 다른 사회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결혼과 가족에 대한 교회의 통제가 커지게 된다. 재산과 권력이 교회의 손안에 집중되면서 당연히 교회는 부유해졌다.

 

1095년 교황 우르바노 2세는 클레르몽에서 제1차 십자군 원정을 호소한다. 진실과 신앙심을 위해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에게 천국을 약속한다. 이후 여러 형태의 십자군들이 성지 탈환을 위해 출정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동방 국가에 대한 서방 국가의 새로운 권력을 확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중해 국가는 200년 동안 라틴 민족의 군사적, 경제적, 종교적 지배 아래 놓였다.

 

이 책에는 농민들의 생활과 도시의 성장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지금의 농민과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11, 12세기의 상황이라 이해하려면 지금의 지식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자유가 없는 농민과 정치적 통일성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 등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사’. 귀족들은 기사라는 신분으로 전쟁과 남성의 가치를 강조해서 그들의 지배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귀족이라고 해서 모두 여유롭게 살지도 않았으며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10~12세기는 일반적으로 중세 급성장의 시기로 여겨진다. 서유럽은 진정한 번영을 누렸고 인구는 증가했다. 권력자들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들의 생활환경도 개선됐다. 시골의 활기와 상업의 급성장과 도시의 부활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불안정도, 불평등도 없애지 못했다.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오직 불안정하고 불평등한 삶을 이어갈 뿐이었다.

 

분명 역사지만 마치 신화처럼 묻어버리거나 게임의 캐릭터처럼 과장해서 상징하는 중세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이 살던 그 시간과 공간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서양사 #중세I #플로리앙마젤 #뱅상솔렐 #한빛비즈 #암흑의시대 #중세 #한빛비즈교양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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