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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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고고학을 평생의 업으로 살고 있는 행복한 고고학자.

또한 고대 유물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관점의 고고학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서 전하는 고고학 박사님. 이 책이 고고학을 이해하기 쉬운 개론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의 바람대로, 유물과 유적을 넘어서 과연 고고학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멋진 책이다.

 

시간 여행. 그 끝을 모르는 여행.’

저자가 정의하는 고고학의 본질이다.

현장에서 한 삽을 뜨는 순간, 박물관에서 고대의 유물과 만나는 순간, 그리고 연구실에서 과거 유물이 있는 책을 펴는 순간 우리는 그 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자다.

 

고고학은 정해져 있는 역사를 증명하는 과학이 아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과거의 상식 또는 역사를 뒤엎는 새로운 사실과 역사를 정립해 가는 학문이다.

 

우리는 고고학이라면 황금으로 된 왕관을 발굴하는 그림을 그리기 쉽다. 그러나 고고학자 대부분은 토기를 만지며 일생을 보낸다고 한다. 저자 역시 고고학의 시작을 발굴장의 고무장갑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갓 발굴해 온 토기를 칫솔로 문질러 닦는 작업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흙을 뒤집어쓰고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면서 흙 구정물 속에서 솔질하는 모습이 고고학의 현장이다.

 

흙 속에서 잘 안 보이던 토기의 무늬가 수백 번의 솔질로 드러나고,

닦아낸 토기를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 잘 말리고,

토기 편에 일일이 잘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출토지 일련번호를 적고,

실습실로 가져온 유물을 넓은 탁자 위에 펼쳐 놓고,

퍼즐 맞추기,

벌여놓은 토기를 접착제로 다시 붙이기.

 

토기는 고고학의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한다.

사소한 토기가 중요한 자료가 되는 이유는 빨리 쓰고 버리는 물건이라 변화하는 시대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유물의 변화를 통해 수천 년을 두고 이어지는 인간 세상의 흐름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고고학의 본질이다.

 

서양권이 주로 해골에 집착하는 반면 한국은 땅에 집착한다. 조상의 유해 자체는 터부시하고 대신에 좋은 곳에 무덤을 만들어서 시신을 곱게 자연으로 돌아가면 후손들이 발복한다고 여긴다. 이렇게 인골보다는 그들의 유택, 즉 무덤처를 중시하는 풍수사상이 발달하는 배경에는 한국만의 독특한 지리 지형의 조건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은 산성이 매우 강한 토양인지라 매장을 하면 인골이 빠르게 풍화한다. 삼국시대 고분 수백 개를 파도 제대로 된 인골은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풍수사상은 한국이라는 풍토에서 독특하게 발달한 사상인 셈이다. -p186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역사라면, 과거를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고고학이라 할 수 있다. 그 고고학에 한 발 들여놓은 느낌이다.

 

고고학을 꿈꾸는 많은 사람이 인디애나 존스같이 패도라를 쓰고 세계 곳곳의 보물을 탐험하는 것을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 고고학과에서 발굴장을 가면 주변이 황량한 건설 현장이 대부분이다. 21세기 들어서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발굴은 건설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발굴은 그 재원과 목적에 따라서 학술발굴구제발굴로 나뉜다. 학술발굴은 그야말로 학문적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적을 조사하는 것이다. 한편, 구제발굴은 경제개발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유적에 고고학자가 투입되어서 그 유적을 발굴하고 유물은 박물관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p222

 

이 책을 읽은 후 알게 된 고고학은 백조와 같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고고학에 관한 관심에서 바라보는 고고학은, 역사와 문명을 발굴해 내는 백조처럼 우아한 학문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고고학의 진짜 얼굴을 맞대보니, 물속에서 바쁘게 발길질하는 백조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동설한에 허허 들판에서의 작업이거나 뜨거운 열기가 바로 올라오는 땅바닥에서 벌레와 싸워가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연구자들의 모습 자체가 고고학의 실제 모습이었다.

 

현재의 인류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역사를 탐구하는 고고학과 AI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고고학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비슷한 유물을 같이 묶어서 배열하는 형식학도 AI로 대체하는 것이 예상 가능하다. 딥러닝으로 이제까지 발견된 모든 발굴보고서를 학습시키고 하나의 유물이 발굴되면 그것과 비슷한 유물을 찾고 형식을 늘어놓아서 편년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고고학은 다른 인문학보다 가장 먼저 첨단의 기술과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AI를 비롯한 수많은 기술에도 열린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p320

 

뼈와 흙의 이야기에서 디지털 유물까지, 사라진 세계로의 시간 여행.

유적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는 어떻게 현재와 맞닿아 있는가?

고된 삶의 흔적을 증언하는 알타이 샤먼의 미라,

청동기 거울 속 정밀한 무늬에 담긴 종교적 집념,

동물 뼈에 새겨진 인간과 동물의 우정,

부활을 기원하며 죽은 이에게 바친 우유

황금과 보물, 외계인으로는 채울 수 없는 진짜 고고학 이야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라진시간과만나는법 #강인욱 #김영사 #고고학 #시간여행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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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만든 세상 - 은행개혁과 금융의 제자리 찾기
신보성 지음 / 이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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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ing 금융기관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은행 이야기는 단순한 은행의 역사와 기능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심각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증폭시킨 은행의 책임과 개혁에 관한 이야기다.

 

bankruptcy. 이 단어는 은행의 파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원전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도처에서 설립된 수많은 은행은 모두 파산했다. 매번 반복해서 파산한다면, 은행이란 제도는 애초 극복할 수 없는 결함을 가진 제도가 아닐까?

 

쓰러지는 은행을 구제 혹은 지원을 통해 살려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은 별로 없다. 은행을 일반 기업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던지는 저자의 근원적인 질문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 경쟁에서 쓰러진 기업에게 특권을 부여해서 살려놓으면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한다. 은행 제도의 특권적 인위적 부활이 가져온 부작용으로 저자는 부채의 누증을 꼽는다.

GDP 대비 민간 부문 대출(=민간 부문 대출/GDP)의 전 세계 평균값이 198074% vs 2020147%.

지난 40여 년간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민간 부채는 실물경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커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출을 만들어 내는 은행을 인위적으로 구제하고 지원함에 따라 대출이 끊임없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크기를 넘어서는 과도한 부채는 좀비기업의 양산을 통해 경제를 만성적 저성장으로 이끈다. 가계의 경우 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생활 수준 유지에 필요한 소비마저 위협받게 되고 이어서 실물경제의 성장도 요원해진다.

 

실물경제를 넘어서는 대출은 자산시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GDP3.9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주가는 13.6배 상승했다. 주택 시장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자산시장 붐은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한다. 삶의 질 개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진 자와 없는 자, 장년층과 젊은 세대 간에 건널 수 없는 경제적 협곡이 생겨나고 있다.

경제 양극화는 사회 및 정치의 양극화로 이어진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진영화된 채 대립하고 있다.

 

부분준비은행의 탄생과 은행 위기의 방아쇠인 뱅크런, 신용팽창과 은행 위기의 비용, 공룡이 된 은행과 시스템리스크의 축적, 2008년 대붕괴와 글로벌금융위기, 신용팽창과 과잉금융, 신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개혁

이 책에서 담기 내용과 주제들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과도한 부채, 만성적 저성장, 자산시장 버블, 경제 및 정치의 양극화, 기후변화 등 현대사회의 수많은 부작용의 근저에 현대 은행제도가 자리하고 있음을 공감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은행의 특수성이라고 은행을 변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부분준비은행의 출발에서 나타나는 원초적 불법성을 이론적으로 합리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은행 이론, 금융공학 등으로 만들어 낸 신용창조, 신용팽창,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결국 부분준비제도의 불법성을 기초로 한다.

 

은행의 위기는 통화량 감소, 금융자산 소멸, 차입자 파산, 자산시장 붕괴,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불황 심화, 양극화로 인한 사회, 정치 불안 등 수많은 부작용을 양산한다. 이는 은행이 유발한 신용팽창의 비용을 은행 자신이 아닌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함을 뜻한다. 이를 외부효과라고 한다. 외부효과는 특정 행위에 따른 결과가 행위자 이외의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은행은 죽을 때 혼자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154p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등장하는 [안전망 확대+규제 추가] 조합이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위기가 발발하고 난 후 안전망과 규제를 덧대는 응급처치를 반복할 게 아니라 위기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은행제도 개혁은 보관과 대차의 분리가 핵심이다.

통화와 신용의 분리, 기존의 부분준비은행이 영위하던 통화보관 업무(보관: 예금, 지급결제)와 신용중개 업무(대차: 차입 및 대출)를 분리(모듈화)하는 것이다.

부분준비제도의 불법성 및 100%준비제도의 필요성을 기초로 한다.

 

한때 금융은 경제적 기회의 균등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성장은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부분준비제도의 모순을 덮기 위한 안전망이 오히려 더 큰 모순을 야기하면서 금융은 점차 비대해졌고 이 과정에서 소득과 자산의 극단적 양극화를 낳았다. 경제적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던 금융이 이제는 정반대로 경제적 기회의 균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 것이다.

이제는 은행과 금융이 실물경제와 괴리된 채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특권을 벗어던진 중개 기관들이 본연의 정보생산에 충실할 때 금융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금융은 질시와 분노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370p

 

경제나 경영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과잉금융이 발생한 원인과 폐해 그리고 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과도한 부채, 저성장, 자산시장 버블, 양극화, 기후변화

현대사회 부작용의 원인은 과잉금융

은행개혁이 시급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부채로만든세상 #신보성 #이큰 #은행개혁 #과잉금융 #부채의존경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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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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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가리키는 말 Science. 우리가 과학이라고 흔히 번역한다. 학문, 과학의 출발은 질문이 아닐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해 묻고 근거를 확인하는 과정이 과학인 것 같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쉽게 동의한다. 신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신뢰하는 태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저자는 여기에 물음표를 붙인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서로를 신뢰하거나 불신하게 되고, 이런 결정의 바탕이 되는 신념은 왜 그렇게 틀릴 때가 많은가?

신뢰는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훼손되는가?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신뢰와 신념과 사과와 속죄에 대한 사회적 담론은 대부분 일화와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20년간 이런 의문을 탐구해 온 이유다.

 

신뢰나 불신 문제로 괴로움을 겪은 후 신념이 편향되어 있거나 완전히 틀릴 수 있음을 어렴풋이 알아차린 사람들을 위해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서 신뢰 위반을 직면했고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새로운 사람들이나 집단과 신뢰를 쌓고 더 나아가 강화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갈수록 양극화되는 사회·정치적 분열을 통합할 방법을 찾고 사회 내에서 신뢰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뒤따를 위험을 알면서도 취약함을 감수하는 것과 결부된 위험이나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취약함을 감수하는 것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뒤따를 위험을 알면서도 취약함을 감수하는 것은 신뢰의 표시로 간주할 수 있지만, 결부된 위험이나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취약함을 감수하는 것은 상대방을 전혀 신뢰하지 않더라도 서로 신뢰하는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는 것뿐이다.

 

진정한 신뢰에는 남이 나를 실망시킬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취약함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신뢰를 결정하는 두 개의 강력한 요소, 역량competence과 도덕성integrity.

역량은 누군가에게 과제 수행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과 대인관계 능력이 있다는 믿음.

도덕성은 누군가가 용납할 만한 일련의 원칙을 지키리라는 믿음.

역량에는 긍정적 편향이 개입된다. 하지만 도덕성의 경우에는 그 편향이 반대로 바뀐다.

그래서 신뢰 위반이 역량 문제로 인지되면 극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신뢰 위반이 도덕성 문제로 인지되면 극복하기가 어렵다.

 

중요한 건 행동 자체가 아니라 행동이 어떻게 인식되느냐다.

 

신뢰가 깨졌을 때 위반의 종류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행동 방침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역량 기반의 위반에 대해서는 사과하되, 도덕성 기반의 위반에는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좀 더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신뢰 사회로 가는 네 가지 조건

1)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

2) 진실의 복잡성

3) 의도의 이면

4) 문을 열고 나가야 할 필요성

 

우리 대부분은 성자가 되려고 애쓰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 한다.

우리 내면의 그 자동 조종장치를 끄고, 나의 신뢰성이 위협받을 때 남들이 해줬으면 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사려 깊고 섬세한 배려로 신뢰 위반 상황을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의도가 선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명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용서에는 위반자의 협력이나 위반자의 피해 인정이 필요하지 않지만, 신뢰 회복에는 위반자의 역할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1원칙은 바로 정직과 진실의 중요성, 독재와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인간의 신성함이다. 그 원칙들을 기반으로 부서진 잔해를 살펴보면서 무엇을 복구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망가진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신뢰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신뢰의 형성과 신뢰 위반의 유형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통념이나 상식에 가까웠던 신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인식을 수정하는 기회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신뢰의과학 #피터킴 #심심 #신뢰의과학_서평단 #HowTrust #신뢰란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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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맨션 -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지음, 조용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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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지를 가득 채우는 굉음과 로켓이 배출하는 연기구름. 긴장감 가득한 카운트다운 소리. 지축을 흔들며 하늘로 나는 로켓의 몸체 그리고 점점 작은 점으로 변하며 시야에서 사라지는 로켓과 우주선.

이런 장면에 감동과 흥분을 느꼈다면 600페이지짜리 이 책도 가뿐하게 완독 가능!

 

이전 저작인 베스트셀러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로 우리의 관심을 우주로 확장시켰던 저자의 5년간의 밀착 취재기.

우주과학에 관한 책이 아니라 우주 시장을 두고 벌이는 생생한 우주 경쟁의 현장과 지금 가장 선구적인 민간 우주기업을 이끄는 너드들의 이야기.

 

·소 간의 냉전으로 경쟁하던 올드스페이스의 시대가 지나고 인류의 꿈과 새로운 거대 시장인 뉴스페이스의 시대가 왔다.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이 주인공이었다. 거대 기술 기업의 CEO들의 빛나는 이상주의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새로운 우주 기업들과 새로운 주인공들이 극한의 이상주의와 무자비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플래닛랩스, 로켓랩, 아스트라,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그들의 야망과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우주 개척의 시대가 열리고 수백억 달러 기업 가치가 탄생하고 수천조의 새로운 우주 시장이 열리고 있다.

 

책 제목인 레인보우 맨션은 윌 마셜과 로비 싱글러, 크리스 켐프가 레인보우 드라이브 21677번지에 마련한 붉은 색 지붕의 지중해식 저택으로, 방 하나를 유스호스텔로 만들었다. 보통 나사 직원 2, 3명과 애플이나 구글에서 일하는 직원 몇 명은 늘 있었다. 레인보우 맨션은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실리콘 밸리로 모여드는 현상을 상징하게 되었다.

 

식사 후 사람들은 종종 서재에 모여 차나 위스키를 즐기면서 AI의 위협부터 우주 쓰레기의 위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우주에 대한 애정과 심오한 무언가를 공유하며 이상주의로 똘똘 뭉쳐 있었다.

이곳을 운영하거나 머물렀던 사람들이 우주기업에 몰두하고 피 터지게 도전하는 생생한 실화가 소설처럼 펼쳐진다.

 

2008년 스페이스X의 팰컨1 발사하기 위한 태평양 콰절레인 환초 로켓 발사 시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 기술이 집대성을 이룬 최신식 실험실 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바로 땡! 탈락이다. 원시림과 같은 곳에 대형 콘크리트 바닥을 설치하고 텐트도 설치하고, 이동식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거주 공간과 사무실로 사용하고 배관도 직접, 용접도 직접, 뭐든 직접!! 주인공도 아닌 스페이스X의 팰컨1을 도입부에서 강조하는 이유는 항공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 자본으로, ‘우주 등급의 비싼 장비가 아닌 소비자 전자 제품으로 제작 가능한 항공우주산업으로의 발전이다.

 

플래닛랩스는 스페이스X만큼이나 극적인 방식으로 우주 기술과 지구 저궤도 경제를 변화시켰다. 그런가 하면 일론 머스크보다 훨씬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들어 혁명을 시작하기 위해 배후에서 일한 피트 워든 준장 같은 사람도 있다. 이상주의자와 공상적 박애주의자, 뛰어난 인재들이 엄청난 일을 벌이기도 한다. 몇몇 인물은 극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장면이 해피엔딩은 아니다.

현장에서 5년 동안 밀착 취재를 한 저자가 내린 결론은 현재 우주산업이 일종의 집단 환각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플래닛랩스가 자체 생산한 자신들의 위성 도브Doves’. 플래닛랩스의 계획대로 군집위성을 완성시키면 24시간 지구 관찰이 가능해지고, 지구궤도를 도는 위성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타트업이 된다. 그러면 우주 이용이 개방되어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선명하게 지구를 들여다보고 인간의 모든 활동을 분석하는 세상이 오게 된다.

2021년 말 기준 궤도에는 5,000대의 위성이 있다. 그중 약 2,000대가 스페이스X에서 제작해 발사한 위성이다. 스페이스X는 플래닛랩스의 위성 제작 방침을 받아들여 기존의 위성보다 작고 현대적인 통신위성을 만들어냈으며 많은 시행착오 끝에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익혔다.

 

지구 끝자락에 있는 뉴질랜드에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피터 벡이 세운 로켓랩이란 업체가 일렉트론이라는 소형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에 성공하며 그 의심을 지웠다.

위성의 궤도 진입 비용을 낮추고 로켓 발사를 정기화하면서 로켓랩은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배송하는 서비스업체가 되었다.

 

로켓랩이 실용주의를 추구하며 이상적인 소형 로켓 제작을 목표로 했다면 스텔스스페이스(나중에 아스트라로 개명)닥치고 전진잔략을 채택했다. 크리스 켐프와 애덤 런던는 로켓을 첨단 과학 영역에서 분리해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단순한 제품 영역에서 다루려고 했다. 나사가 쓰는 예산의 100만분의 1과 나사가 쓰는 시간의 100분의 1로 나사와 같은 조직을 만들었다.

아스트라의 로켓은 스타트업이 웹이나 스마트폰에서 테스트하는 소프트웨어와 다를 게 없었다. 작동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될 때까지 계속 전진하는 것이었다.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라는 로켓 스타트업에 사재 2억 달러를 떨어넣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맥스 폴랴코프. 나사,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러틱에서 근무했던 로켓 추진 분야에서 선구적 연구자인 톰 마르쿠식.

 

우주산업이라는 위험한 도박이 내세우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많은 사람들.

IT 버블이 터진 것처럼 민간 우주 분야의 거품도 꺼질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

그러나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 지구여, 올려다보라.

올려다보라. 우리는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너무나 낮았던 세계의 천장을 뜯어냈다. -앨런 무어, 미라클 맨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레인보우맨션 #애슐리반스 #쌤앤파커스 #일론머스크 #과학책 #로켓 #우주시장 #도서리뷰 #뉴스페이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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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감사 -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윤슬 지음, 이명희 사진 / 담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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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하루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 이어지고 있다.

그 관계의 대부분 우리는 그들의 배려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것을 알게 된다면 감사는 당연히 나오게 된다.

그런데 하루하루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그 당연한감사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잘해서, 나의 능력으로 이만큼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내가 쓰는 노트북, 내가 타는 차, 내가 마시는 커피, 내가 먹는 음식. 어느 하나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감사의 반대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하루하루 감사 일기를 쓰는 원칙으로 저자는 자꾸원칙을 제시한다.

유롭게

특별한 형식이 없습니다.

다만 무엇 때문인지,

누구 덕분인지를 세밀하게 적어보세요.

준하게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줄이라도 매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꾸, 감사는 기록디자이너 윤슬의 저서인 의미 있는 일상, 살자, 한번 살아본 것처럼, 기록을 디자인하다, 오늘, 또 한 걸음에서 발췌한 글과 명랑샘 이명희의 감성 사진이 어우러진 감사 노트다.

 

감사일기를 쓰면 좋은 점

1 감사일기를 쓰면,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얻게 됩니다.

2 감사일기를 쓰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한결 부드러운 사람이 됩니다.

3 감사일기를 쓰면,

감사할 일이 자꾸, 자꾸 생겨납니다.

4 감사일기를 쓰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5 감사일기를 쓰면,

그냥 그런 하루가 아니라 소중한 하루가 됩니다.

 

저자의 짧은 글과 미소가 지어지는 감성 사진을 통해 내 마음에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좋은 글을 읽는 것과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

#오늘의감사 와 #오늘의해시태그

그리고 창피하게 느끼더라도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

 

사람들은 가끔 말합니다.

시간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끔 궁금합니다.

시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없는 것인지. -<살자, 한번 살아본 것처럼> 중에서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들, 다른 어떤 것은 영역 밖이다.

어떻게 해보겠다고 해서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은

단순히 42.195km라는 길이의 측면이 아니라

수많은 1km를 채워나가는 과정과 의미에 대한 평가이다.

오늘 주어진 1km,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의미 있는 일상> 중에서

 

눈길이 자주 머무르는 곳

마음이 자주 맴도는 곳

손길이 자주 스치는 곳

생각이 자주 무뎌지는 곳

발길이 자주 향하는 곳

심장이 자꾸 두근거리는 곳

그곳이 당신이 가야 할 곳이다. -<오늘 또, 한걸음> 중에서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눈으로만 쓱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글에 대한 내 마음과 감정의 움직임을 기록하면 내 마음의 방향이 1도씩 바뀌게 된다.

그것이 습관이 되고 나의 루틴이 되면 내가 바뀌게 된다.

 

인생은 습관의 연속이다.

어떻게 해야지라는 목적성보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엇이든 반복하면 강화되고 강력해진다.

이왕이면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자.

좋은 습관이 몸에 기록될 때까지 의식적으로 노력해보자. -<의미 있는 일상> 중에서

 

이 책은 감사 노트다.

당연해야 할 감사를 회복하는 노트. 그래서 이 책을 마칠 때면 감사합니다가 내 가슴에 베여 있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사람으로 바뀐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자꾸감사 #윤슬작가 #담다출판사 #감사노트 #자유롭게꾸준하게 #감사합니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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