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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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4 <존엄하게 산다는 것(게랄트 휘터 지음/인플루엔셜)> #철학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독일의 살아 있는 지성, 세계적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가 던지는 개인과 사회를 흔들어 깨울 대담한 화두

 

수업시간에 우리나라의 헌법을 가르친다. 우리나라 헌법의 가장 바탕이며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이념은 바로 인간 존엄성의 존중이다.

인간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헌법의 근본이념은 실제에서 얼마나 생명력이 있을까?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이념은 아니지만 인간이 스스로 이성을 인정한 이래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지키고자 했던 존엄

이 존엄에 대해 독일의 신경생물학자인 저자의 강의는 인간 모멸의 시대, 기계 부속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인간 무시의 시대에 강한 울림을 준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 소외, 생태계 파괴에 이어 이제 인공지능의 발달을 둘러싼 기술지배에 대한 걱정과 불안까지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가장 풍요한 시대에 가장 불안한 위기의 시대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이 책에는 존엄이란 이념이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과 뇌과학적인 해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결코 파괴될 수는 없는, 시대를 초월하여 끊이지 않는 신성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소개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서 인간이 목적이 되는 존엄을 어떻게 구현해야지, 자신에 대한 존엄을 갖춘 사람들이 살아가는 변화된 인생들이 제시된다.

 

인간은, 모든 지성적인 존재는 수단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목적으로 존재한다. 너 자신의 인격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격에도 인간성을 단지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라.” 이마누엘 칸트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과 인식의 시작은 결국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복잡하고, 개관하지 어려운 세상 속에서 반드시 따라올 결과였다.

인간의 뇌에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을 일깨울 수 있는, 더 나아가 일깨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특수한 조건이 있다.

바로 인간 뇌의 거대한 개방성 그리고 그것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뇌의 가소성이다. /p90

 

개인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니 더 나아가 그 차이 덕분에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관념.

그 어떤 사상이나 종교로도, 윤리 혹은 도덕적 가치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각자의 경험만이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통의 관념이 될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지극히 인간다운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p107

 

존엄하지 않은 행동은 단기적으로 볼 때 성공적인 전략처럼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존엄하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무마했기 때문에 발생한 장기적인 문제들이 지금, 21세기에 이르러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비참하고 자기 파괴적인 현실을 낳은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멸의 시대,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개인의 행복한 삶과 모두의 공존을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켜줄 관념을 따라가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근시안적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진지하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의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말이다. /p116

 

우리가 지금까지 파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을 열역학 제2법칙의 이론을 토대로 본다면, 인간이 가진 개방성과 자유라는 고유의 특성에 기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일치의 상태들을 진화와 학습, 능력 개발을 통해 일관성의 상태로 변화시키고,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불일치의 상태를 다시 일관성 있는 상태로 바꾸는 데 기여하는 (그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모든 것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강화되고, 고착화된다. /p129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때로는 긍정적이고, 또 때로는 부정정인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내적 표상을 만든다. 공존에서 오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떤 모습으로 인간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그에 대한 신념이 생기는 것이다.

이 관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될 때, 우리 뇌에는 특별한 내적 표상이 만들어진다.

바로 존엄이라는 표상이다. /p132

 

우리는 이제껏 인간의 생각에 맞춰 세상을 바꾸며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에 길들여지면서 인간다움의 본질과 공동체와의 조화라는 가치를 잊어버렸다.

21세기의 정보혁명과 IT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더 많은 인간과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파괴의 정도가 심해지고 회복의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인간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인간 스스로의 가치와 본질을 찾아가는 결심이 필요하다. 존엄의 재발견이 핵심이다.

 

자기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에서 성공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광고 전문가들이 들이미는 그 어떤 대리 만족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구에도 시달리지도 않는다.

이미 자신의 존엄을 인식하고 있기에 타인의 존엄을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은 곧 자신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p163

 

스스로가 신뢰할 만한 내면의 나침반을 발견하고, 이 나침반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

사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존엄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방향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

이처럼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일은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이자, 자립을 위한 제 1막이다.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1. /p170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받고 있는 교육은 어떠한가? 사회적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는 명분으로 지식과 문제풀이능력만을 강조하는 있는 것은 아닌가?

지식중심으로 교육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창조하기를 즐기는 인간의 본성을 억제 당하게 된다.

입시와 스펙으로 요약되는 우리의 교육은 과연 우리 아이들 스스로의 존엄에 대한 신념과 인식을 형성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재산이나 지위, 명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존엄함이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방법, 인간이 인간을 위해 책임지는 태도의 문제다. 얼마나 존엄한 관계를 맺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p198

 

목적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은 가격을 갖거나 존엄성을 갖는다.

가격을 갖는 것은 같은 가격을 갖는 다른 것으로도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가격을 갖기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존엄성을 갖는다.” -이마누엘 칸트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줄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도 않는다.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높은 평가나 인정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의 존엄함을 해치지도 않는다.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와 평가, 목적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존엄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다. /p210

 

우리 자신과 공동체는 스스로의 잠재력을 상실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왔다. 스스로의 주체성과 자유를 짓밟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감당할 수 없이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시스템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그 시스템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p213

 

우리가 우리의 전체 인생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는 결심을 할 수는 있다.

나의 존엄을 인정하고 동시에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며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신과 공동체, 자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살다보면 이전까지 우리가 신경 쓰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속도와 성과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우리의 생활이 자연과 공동체와 내면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른 인생의 감정이 내 안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주위에서 편안해지고 좋아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될 것이다.

나의 인생을 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삶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조화를 이룰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소비했던 에너지가 이제는 조화로운 삶으로 사용되면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스스로 존엄한 존재가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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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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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지음/바틀비)>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중학교부터였는지 고등학교부터였는지 과학은 나에게 다른 나라이야기였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뚝딱뚝딱 기술을 발휘해서 만들어내면 나는 감사하게 사용해야지 하면서 살아왔다. 과학 무지랭이인 내게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바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저자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생활과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거창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이야기들이다. 친구의 안목에 감사를 보낸다. 과학의 도 모르는 나도 읽을 수 있는 과학책.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얼핏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내용들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아물거리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왜 이렇게 배우지 못했을까? 아니면 왜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실에 적용시켜보지 못했을까? 이래저래 과학에 대해 오랜만에 생각해보는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려놓는다.’는 속담. 미꾸라지가 더러운 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꾸라지도 깨끗한 물을 좋아한다.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주는 것이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면 웅덩이 바닥은 아예 썩어서 곧 아무것도 살지 못하게 된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나마 웅덩이에서 무언가가 살 수 있다.

 

높은 산에만 올라가면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가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질소로 충전된 과자 봉지를 높은 산에 가져가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봉지 내부에 있는 질소 분자 수는 일정하지만 외부 기압이 낮아져서 바깥으로 미는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은 과자 봉지만이 아니다. 우리의 대장(大腸)도 그렇게 된다. 대기압이 평지보다 낮기 때문에 대장에서 같은 개수의 가스 분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부피는 휠씬 커진다. 대장이 보관할 수 있는 기체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주 방귀가 나오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자가 빛을 내는 것이나 세상에서 가장 큰 별이 빛을 내는 것이나 원리는 똑같다. 에너지를 버릴 때 빛난다. 자기의 것을 버리고 작아질 때 빛난다. 빛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이 말은 버리고 작아지는 것들이 아름답다는 말과 같다. 더 낮아지고 더 많이 버리시길.

 

매일 정신 사나운 기사가 쏟아져서 그렇지 요즘 우리 마음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작년(2017) 10월만 해도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움틀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는가? 우리는 지금 사회의 환부에 항생제를 투약하고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투약을 중단하면 금방 망한다. 뿌리를 뽑을 때까지 항생제를 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성균이 생기지 않는다. 끝까지 악랄하게 먹자.

 

천동설주의자들은 가족, 직장, 공동체, 그리고 나라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자기 일정과 맞지 않으면 그 어떤 모임도 열려서는 안 된다. 권력과 이익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갖든지 내가 나눠줘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사람은 제거한다. 그래야 질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천동설주의자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속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천동설은 비록 틀렸지만 아주 좋은 과학이다. 하지만 천동설주의자는 사회의 폐단일 뿐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중 한 명인 아툴 가완디는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이때 우리는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끝까지 질병과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며 연명치료에 매달리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생명 있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그것은 삶에 대한 희망이다.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 과학자는 () 어렵게 얻은 정치적, 경제적 신념을 똑똑히 밝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년기가 가장 길다. 부모는 자식들을 오랫동안 돌봐야 하며 자식들은 성장하기 전까지 한참을 놀았다. 이에 반해, 네안데르탈인은 가능한 한 빨리 자라서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유년기가 훨씬 짧았다. 유년기는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시기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1세기의 현대인은 성인으로 독립하기까지 지난 세기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년기는 극히 짧아지고 있다. 놀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인류세가 언제 시작되든 우리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목격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과 견주어보자. 대기 산성도는 오히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산소 농도도 21퍼센트로 일정하다. 문제는 기온이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혁명 이전보다 1도 정도 올라간 상태다. 5~6도까지는 아직 먼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온은 2도까지는 완만하게 오르지만 2도에 도달하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기온 상승을 2도에서 막지 못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은 금방 오고 말 것이다. 대멸종이 500년 뒤일지 1만 년 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몇 퍼센트의 생명이 사라질지도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돌이켜보면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지금 인류세의 최고 포식자는 누구인가? 우리 인류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루하고 힘든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들이 1년 내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노동조합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자본가들의 세상이 될까. 천만에. 이대로 가면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구매력이 없는 시장이 자본주의에 어떤 득이 되겠는가. 진지하게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고민할 때다. 재원확보 방안이나 직업윤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자본주의가 붕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아직까지는 기본소득이 자본주의를 구원할 유일한 수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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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유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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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 <나쁜 감정 정리법(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이유라)> #자기계발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어떻게 하면 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부정적인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13가지 심리 기술

 

인간은 이성적 동물임과 동시에 감정적 동물이다.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사고방식들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적극적이며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사람들은 바른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흔히 말하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편하게 대하는 관계들을 바람직한 관계로 여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과 관계들이 항상 긍정적이고 편할 수만은 없다. 그럴 때에 우리의 마음에는 나쁜 감정들이 피어오르고, 걱정과 근심 그리고 불안이 점점 커지게 된다.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그 생각들이 점점 커지는 경향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겪은 사건이나 상황이 고민과 우울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비슷한 사건을 경험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것을 보면 사건이나 상황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건을 바라보는 어떤 마음의 습관이 바로 나쁜 감정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그 마음의 습관의 문제를 해결하면 나쁜 감정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Part 1’‘Part 2’로 구성되었다. ‘Part 1’에서는 나쁜 감정들, 즉 고민과 불안, 불만과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기본적인 심리 기제가 설명되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심리학자인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Part 2’에서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나쁜 감정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이 나온다.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기록하는 워크북의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워크북을 적어가면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나쁜 마음의 습관을 발견하게 된다.

 

간략하게 책의 목차만 확인해보아도 부정적인 자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가 가진 나쁜 감정들, 마음의 습관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너무 나를 야단치며 살지 말자.

 

Part 1 나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당신이 불안한 이유는 생각이 많아서다 / 불안에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우울함은 나쁜 사건 때문이 아니다 / 우울해지는 것은 마음의 습관 때문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본능 /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이 문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마음을 모른다 / 기대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문제가 된다.

별것 아닌 일에 욱하는 진짜 이유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로 표출된다.

타인의 조언을 호의로 받아들이는 방법 / 자신감이 없으면 상대의 조언을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느낀다.

누구나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 남의 눈을 너무 신경 쓰면 대인관계에 소극적이 된다.

삶을 괴롭히는 좋은 사람이라는 굴레 /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크면 진정한 나를 잃게 된다.

억지로 꾹 참은 감정은 언젠가 터진다 /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너무 억압해서는 안 된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 자기혐오는 더 나은 내가 되는 계기가 된다.

나는 진심으로 달라지고 싶은 걸까? / 진심으로 달라지고 싶은가? 정말 진심인가?

 

Part 2 나쁜 감정 스스로 정리법

01 우울함: 세상에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은 없다

02 욱하는 성격: 모든 관계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03 질투심: 원래 친구의 성공이 가장 배 아픈 법이다

04 눈치 보는 나: ‘는 다른 사람의 거울이다

05 소심함: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인정하라

06 비사교성: 너무 예의바르지 않아도 된다

07 지나친 배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용기

08 부족한 말주변: 잘 듣는 사람이 소통도 잘한다

09 양면성: 인간은 원래 다면적이다

10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나: 스스로를 관찰하는 법

11 외로움: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

12 어른이 불편한 나: 관계는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13 자기혐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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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5-27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리더의 자존감 공부 - 자존감 높은 리더의 따르게 하는 힘!
김대식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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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 <리더의 자존감 공부(김대식 지음/해의시간)> #자기계발

처음부터 완벽한 리더는 없다

자존감 높은 리더의 따르게 하는 힘!

1만 명의 리더로부터 얻은 리더의 자존감 관리법

 

저자는 기업 현장에서 교육 업무를 맡아오다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리더의 자존감 회복과 증진이 리더십 강화의 근본이자 핵심임을 깨달았다.

이 책의 주제 역시 리더십과 자존감 증진이다. 특히 리더의 자존감이 기업과 공동체의 역량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가 핵심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강사로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존감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존감이 리더십, 대인관계, 성과 등 직장에서의 성공과 개인의 행복에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한 뒤 자존감 향상을 위한 자기 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성인 대상의 이 프로그램은 자기를 제한하는 부정적인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전환하여,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설계한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속하게 되는 여러 조직에는 반드시 리더가 존재한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량이 반드시 요구되어 진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대로 모든 리더가 전인적으로 완벽한 리더일 수는 없다.

저자가 이상적이라고 평가하는 자존감 높은 리더의 모습은 이기적인 자기애 상태를 넘어 보편적 가치로 타인을 존중하며 서로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리더다.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높은 리더는 자기를 솔직하게 직면하는 인고의 시간을 가지며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전인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어도 그와 같은 노력을 자주 보이는 사람이다.

  

  

타인을 지도하고 이끄는 일반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고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셀프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우리의 능력과 처한 환경을 바로 직면하는 것과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셀프리더십을 시작할 수 있다.

완벽하고 문제라고는 1도 없는 그런 인생은 없다. 하나하나 나의 문제와 환경들을 바라보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내가 집중할 것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와 도망치고 싶은 시련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 또한 중요하다.

 

리더십을 개발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 두 가지.

첫째,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자기만의 특성과 강점을 찾아 리더십과 연결하는 것,

둘째, 자기의 임무, 정체성, 가치와 신념이 능력이나 행동으로 일치되도록 정렬시키는 것.

 

리더로서 주의해야할 점들이 많지만 성장해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상자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만든 집단주의적 가치를 따르는 삶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존중하며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대한 조직의 적응과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발전을 위한 학습이 지속되고 있는지, 리더 자신의 실수와 부족을 인정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변하되 변함없는 것이어야 한다.”

자존감은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바꾼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원래 타고나서 나다운 참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에서 시작하여 고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함없는 것,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까지 바꾸려는 시도는 결국 자신을 부정하며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어 나를 힘들게만 할 뿐이다.

 

자기 자랑은 자존감 낮은 사람이 세상을 경쟁으로 보면서 시작되는 열등감이다. 반면 진정한 자기 개방은, 자기를 묶어 놓고 억압하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자기 자랑과 자기 개방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아들러의 메시지를 되뇌어 보자.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자기효능감 높은 후배 육성 방법

첫째, 직원의 능력을 고려하여 목표 수준을 정한다.

둘째, 특정 기술을 배우게 할 필요성이 있다면 시범을 보여라.

셋째, 해당 능력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모의 상황에서 실습할 기회를 준다.

넷째, 배운 능력이나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여 성공을 경험하도록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특별한 기술보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며 들으려는 마음에서 시작하여 약속을 지키기, 정보를 공유하기, 진실을 말하기, 솔직하게 피드백 주기, 내 실수 인정하기, 비밀 유지하기, 능력과 판단을 존중하기, 참여시키기,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 주기를 실천하는 것에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 그리고 편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소통 환경을 만드는 것이 리더가 실천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출발이다.

사소한 것까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은 사람들에게 참여와 생각 나눔에서의 성취를 맛보게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이런 가운데서 나온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아래서 위로 흘러 올라가야 변화와 혁신의 바탕이 된다. 물이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나와 직원을 몰입하게 만드는 일곱 가지 실천법

1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 그 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해준다.)

2 스스로 할 일을 선택해서 해보자.(직원에게 자율권을 주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위임해본다.)

3 그 일을 수행할 역량을 기른다.(직원이 작은 성공을 경험하여 효능감을 느끼게 한다.)

4 외부의 인정과 평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잘하고 있음을 경험한다.(외적 보상보다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5 나와 구성원의 목표는 명확하게 설정한다.

6 효과를 곧바로 확인한다.(직원에게 즉각적이고 중립적이니 피드백을 해준다.)

7 내 능력에 맞는 과제를 수행한다.(직원의 능력을 고려하여 난이도를 정한다.)

 

리더에게 필요한 자기 사랑의 실천 방법

1 나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돌보며 살기

2 나를 그냥 좋다고 여기며 살기

3 나를 더 허용하기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 감정 모두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은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직원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차단하거나, “괜찮아. 별것도 아니야.”라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나쁜 감정이 올라오면 참지만 말고 밖으로 내보내거나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관리해야 한다.

-비우기(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고, 즐거운 대화를 채워라)

-바꾸기(지금의 자리나 장소에서 벗어나 보자)

-만나기(도망가거나 잠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나와 마주하라)

 

나를 젊게 만드는 책은 기존에 내가 가진 낡고 늙은 생각을 깨주는 책이다. 두뇌가 자극을 받아 호기심과 열정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한마디로 나를 가슴 뛰게 만들어 나를 젊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나이를 먹음과 관계없이 내 생각이 환기되어 나의 삶이 결코 식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싶다면 젊어지는 책에 더 자주 밑줄 긋고 흉내라도 내어보라.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모든 것을 비교하는 사회적 환경은 우리의 자존감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한다. 학창시절에는 성적으로, 다니는 대학의 수준으로, 성인이 되면 직장이나 직위 그리고 업무의 성과를 가지고 항상 비교당하며 산다.

일부를 제외하면 이러한 환경에서 자신을 높게 평가하며 생활해 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는 완벽하지 않지만 성숙한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의 삶과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면 그 사람이 바로 효과적인 리더가 되는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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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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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 <맨박스(토니 포터 지음/한빛비즈)>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봉건시대보다는 나아졌지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불평등 현상은 인간의 평등한 권리 행사와 자아실현에 걸림돌로 작동하고 있다.

문제는 성불평등을 개선하자는 주장을 갈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82년생 김지영을 수업시간에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성불평등을 수업 주제로 꺼낸 적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들의 반응은 20, 30대나 기성세대의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가정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남성성(남자다움)’여성성(여자다움)’에 대한 잠재적 교육과정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성폭력문제의 해결과 바람직한 남성성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는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강연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험한 다양한 사례와 소개하기 불편할 수 있는 개인의 경험들을 통해 미국 내에서의 잘못된 남성성의 학습과 여성 폭력을 조장하는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그러한 현상들의 원인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할 의식이나 태도를 꼼꼼하게 설명한다.

 

마초적이며 여성 폭력을 일삼는 나쁜 남자들이 아니라 선한 남자들이 여성 폭력을 조장하는 문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살짝 나 자신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여성이나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침해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자 관행이 되면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면 결코 평등한 인간의 권리는 실현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대부분의 남성이 착한 심성을 갖고 있다 해도 이들 또한 일련의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결과 사회적 교육의 가르침대로 남성 중심주의, 여성의 비인격화, 여성 학대의 주범이 되고 만다. 이런 사회적 학습 과정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이뤄진다. 이렇게 학습된 행동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파고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널리 용인되어 우리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는 조건들은 남성성 악순환의 굴레라고 부르는 과정을 창조하는 데 일조한다. 우리가 강요하는 경직된 남성성의 조건들은 젊은이들과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회적으로 학습된 남성성은 대개 남자다운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강요한다.

터프하고 거칠고 근육질이고 과격하고 두려움 따위 느끼지 않으며 상처를 무서워하지 않고 언제나 상황을 리드하는 것만이 남자라고 말이다.

맨박스는 남성들이 자신의 감정의 가드를 한껏 올리게끔 만든다. 가드를 내려놓고 감정에 충실하면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감정에 충실하다는 건 위험을 무릅쓸 배짱이 없음을 의미한다.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감정을 통제하도록 강요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나약함의 증거라고 배운 남성들은 자존감과 성취도가 낮아지면 힘들어한다.

 

여러분의 딸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까? 상상 속 세상에서 남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던가요? 여러분의 아들들이 어떤 남자로 자랐으면 합니까? 어떻게 하면 그런 남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남성들은 여느 지배 집단(백인, 부유층, 이성애자, 비장애인 등)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포기해야 할 기득권에 신경을 곤두세우도록 배워졌다. 그들의 기득권은 상대방 위에 군림하는 힘과 특혜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누리는 특혜를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고 부른다.

우리 사회에서 평등이 논의될 때 그들 지배 집단의 눈에는 소수 집단이 노력도 않고 특혜를 누리려는 것을 비춰진다.

지배 집단의 시점에서는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탄압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 사회가 모든 것을 노력으로 얻는 실력주의 세상이라 착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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