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경제다 - 한국 경제가 확 잡히는 최배근 교수의 팩트 저격
최배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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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114 <이게 경제다(최배근 지음/쌤앤파커스)>

한국 경제가 확 잡히는 최배근 교수의 팩트 저격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시원한 전망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장사가 안돼서 망하기 직전이고, 취업이 안 돼서 걱정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집값과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는 불황이고 저성장에 빠진다는 이야기들이 가장 많이 들린다.

심지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경제적 불황과 불안이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고 한다.

특히 소득주도 성장 정책’, 직접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득주도 성장전략과 최저임금 인상만을 포기하면 경제는 살아나는가?

이에 대해 2017마르퀴즈 후즈 후로부터 2017년과 2018년 연속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주장을 들어본다.

그 주장의 핵심은 공정성 강화와 미래 만들기로 집중된다.

 

I부 우리 경제는 어디에 서 있는가? - 숫자로 읽는 한국 경제 팩트 체크

세계 교역의 성장이 구조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수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소비성향이 큰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 강화가 필요한 데서 비롯된 정책이 바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다.

저소득층과 일부 중산층의 소득 후퇴는 기본적으로 소득주도 성장이나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2016년부터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고용 위기는 최저 임금이 아닌 제조업의 결과이다.

 

보수 언론이 비판하는 경제 실패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분기연간성장률을 비교하는 꼼수를 사용한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언론은 이러한 산업구조의 문제를 외면하고 모든 문제가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살펴야 할 고용지표를 왜곡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 언론의 예상과 달리 2019년 한국의 성장률은 미국이나 독일보다 그리고 일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경제 폭망과는 거리가 멀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교역의 구조적 둔화로 수출주도 성장전략은 더 이상 지속이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선진국 경제가 최소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수출 의존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탈공업화의 등장은 국민의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 중심적 역할을 했던 제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 만들기가 시대적 과제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는 민주화가 시작되며 공정성 강화와 산업 구조조정(미래 만들기)이라는 이중 과제를 시대적 과제로 가진 것이다.

 

II부 세계 경제, ‘근대의 함정에 빠지다 위기의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 경제 활로 찾기

1 미국인들도 모르는 미국 경제의 문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성장 체력이 금융 위기 이전의 2/3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2018년의 성장률 2.9%는 금융 위기 이후의 최고 성장률이다. 미국의 2018년 성장률은 실질 잠재 성장률 이상으로 과열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경기를 과열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수반한다.

탈공업화 함정은 미국의 최고 경쟁력인 혁신 역량과 대학 경쟁력의 약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은 천문학적인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등 기본적으로 신용 팽창으로 만든 것이었다.

 

2 일본 경제의 정상화, 불가능에 가깝다

1990년대 초 자산시장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은 유동성 함정과 디플레이션이 구조화되었다.

2013년 출범한 아베 정권은 공격적 양적 완화로 엔화 약세와 수출 확대를 이끌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수출 물량의 정체로 기업 이익은 임금 증대나 투자 확대나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수비심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실업률이 2018102.4%까지 하락했을 정도로 완전고용 상태였지만 고용의 개선은 질 낮은 일자리가 주도했다.

 

일본의 실질 임금과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 모두 하락하였고, 국가 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 파산을 막고 금리를 정상화하려면 일본 경제는 탈공업화에 대한 대안이 될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3 협력이 결여된 유로존, 예정된 파편화의 길

유로존 내 자본 이동 가속화 및 회원국별 해결 방식의 비대칭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유로존 위기는 제도적 결함과 개별 회원국의 책임 의식 결여가 합쳐진 산물이다.

유럽 통합 프로젝트의 시련은 예고된 것이다. 더 큰 유럽(more Europe)은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한 반면 유럽연합의 회원국들은 자국 중심주의에 기반한 국민국가의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개별 회원국의 책임 강화 방식의 결과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채권국들에서 요구하는 긴축은 거부되고 있으며, 심지어 유럽연합 탈퇴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는 이득만 부각되었던 유럽 통합이 금융 위기와 유로존 위기 이후 찾아온 경기 침체의 비용처리 과정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4 부채 중독에 빠진 중국 경제

중국 정부는 197812월에 대외 개방 및 농촌경제 개혁 정책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중국 개혁의 쌍두마차는 농가 책임제와 향진 기업이었다.

개혁과 개방의 기간 동안 고도성장과 불평등을 마주하게 된 중국.

문제는 불평등 심화와 사회 불안 등에 대한 해결 방식으로 선택한 고도성장 전략이 금융 위기 이후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교역의 구조적 둔화로 수출이 약화되자, 중국 정부는 수출의 공백을 투자로 메웠다.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다음으로 선택한 방식은 투자주도 성장 방식의 강화였다. 중국 기업의 부채 증가 속도는 글로벌 전체의 부채 증가율 10.5%보다 약 4배나 높다.

기업 부채와 정부 부채에 의한 성장은 한계에 이르고 있고, 특히 경기 부양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지방 정부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저소득층의 소득 후퇴는 향후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AI5G, 플랫폼 경제 등에서 미국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권위주의는 데이터 경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문제는 부채의 급증이 아니라 자율성의 후퇴에 있다.

 

III4차 산업혁명은 혁명적 변화를 요구한다 AI, 공유 플랫폼, 그리고 일자리

플랫폼 경제 조직이 확장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의 단기 변동에 대응해 노동력을 조건부로 임시 고용함으로써 유연성의 이점을 확보하고 노동 비용을 절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균 노동자들은 지대 획득에서 소외되며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금의 경제는 일자리 양극화에 따른 소득 불평등의 심화를 거쳐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양극화 심화와 더불어 서비스 일자리의 소멸까지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기술 진보와 일자리 창출의 공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공유형 협업적 자본주의공유형 협업적 호혜 경제대동사회로 진화시키지 못하면 디스토피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IV부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 - ‘한국식미래 산업 생태계를 위한 청사진

압축적 공업화가 정경유착을 구조화시킨 것은 민주주의 결손에서 비롯한 것이고, 민주주의 결손은 분단의 산물이자 손실의 사회화와 이익의 사유화라는 불공정 시스템을 잉태했다.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와 재벌 개혁이 동전의 앞뒷면을 구성한 배경이다.

 

공업화의 종언은 단순한 산업 체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명의 방향을 읽어내고 그에 대한 대비와 적응은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불가피하다.

경제적 대변환의 흐름을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부작용까지 고려해 새로운 흐름을 창조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 경제가 피할 수 없는 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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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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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오마르 지음/팩토리나인)>

셀프헬프 유튜버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직문직답.

같은 시대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젊은 세대의 고민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해답을 결코 강요하는 법이 없다.

그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독자의 생각은 어떠냐는 듯 툭툭 던진다.

 

우정이나 사랑, 연애 같은 인간관계에서의 불편함, 어색함 등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대답한다.

말 그대로 힘 빼고 이야기하는 스타일.

그런 모습에 누적 조회 5,000만 뷰를 찍었나 보다.

   

 

대학교수님들이나 이른바 사회 저명인사들의 일장 연설이 아닌 살아있는 언어로 젊은 세대와 어울리며 뒹굴면서 소통하는 오마르의 이야기.

각 챕터별로 제목이 기발하다. 생의 철학들이 제대로 녹아있는 문장이다.

그 하나하나가 거의 니체급의 실존철학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마음 고생, 몸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천사는 천국에 살지 우리랑 같이 살지 않는다.

늘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면 아닌데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진짜로 천사 같은 사람이 있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을 거다. 근데 한번 자세히 들여다봐라.

아마 그들 중 상당수는 마음의 상처가 많고 외로운 사람들일거다.

뭐 그 판단은 이제 각자의 몫이다.

다만 모두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연인에게는 더 잘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 -p38, 천사는 천국에 살지 우리와 같이 살지 않는다

 

찍먹은 부먹을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먹은 찍먹을 아예 없애버린다.

찍먹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부먹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할 경우 자침 대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제 말 묻지도 않고 냅다 탕수육 위에 소스 좀 붓지 마라.

제발, 제발 좀. -p65 찍먹은 부먹을 방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눌려서 대부분 12년의 학교생활을 하고

대학이란 값비싼 공간에서 4년을 더 눌리는 친구들에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응원해주는 소리가 들린다.

정답만을 가르치고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에 대해, ‘좀 다르면 어때!’라고 대신 소리 질러 준다.

인생을 먼저 살아봤다고 해서 그 친구의 고민을 똑같이 경험한 건 아니니까!

사람들의 얼굴이 다 다른 것처럼 세상을 사는 방식들은 다 다를 수 있으니까!

 

길에서 물고 빠는 커플들이 알아야 할 것

-부러워서가 아니고 드러워서쳐다보는 거다.

 

남을 깎아내는 건, 별 노력 없이 빠르게 자신의 낮음을 잊게 해준다.”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법이다.

 

“KTX 요금, 데이트 횟수 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면 굳이 하지 마라.”

-‘롱디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에게

 

 

 

 

금사빠는 이 사람 저 사람 다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얻는 증상이다. 그들은 사랑꾼들이 아니다. 사랑과 가장 먼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 모두 자신과 사라에 빠질 수 있길. -p174 당신은 왜 금사빠가 되었을까

 

절대 모두와 잘 지내지 말았으면. 그건 사실 그렇게 할 거냐 말 거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니까.

뭔 짓을 해도 안 된다. 아무리 올바른 행동을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보성편을 들며 모두가 좋아하는 인간상이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빨간 옷을 입든 파란 옷을 입든 별로라는 말은 언제나 들을 수 있으니까, 그냥 입고 싶은 옷을 입어야 한다.

착하다는 말, 듣기 좋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도 달콤하지.

근데 그 말 듣자고 굳이 잘 맞지도 않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열심히 잘해줄 필요는 없잖나.

그건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다.

우리, 남들 비위 맞추느라 자신의 의사를 외면하지 말자.

좋은 이미지를 위안 삼으며 스트레스를 모르는 척하는 건 한계가 있다. -p234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주름이 있어도, 머리숱이 적어도, 얼마든지 섹시할 수 있다.”

-섹시한 사람들은 세계관이 확실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칭찬도 결국 평가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예쁘다는 말 듣고 좋아할 거 없다.

 

오마르의 말 중 가장 맘에 드는 구절!!

왜 우리는 연애를 해도 행복하지 않을까?

흔치 않은데, 절대적으로 진리라고 믿는 말이 하나 있다. ‘혼자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함께여도 행복할 수 없다.’ 연애가 당신 삶을 꽃밭으로 바꿔줄 거라 기대하지 말라. 타인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홀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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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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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안성은 지음/더퀘스트)>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을 브랜드보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빛나는 책이다.

전 세계의 모든 시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하면서도 유혹적인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브랜드들이 소개된다.

단순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소비자를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브랜드의 저력를 만들어내는 다섯 가지 키워드

사명 / 문화 / 다름 / 집요 / 역지사지

 

저자는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아는 사람이 얻게 될 유익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브랜드가 히트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2 세상 이치, 심리, 인과관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3 마케팅의 핵심을 알게 된다.

4 ‘이렇게 하면 돈을 버는군하고 깨닫게 된다.

5 좋은 브랜드에 투자하게 된다.

6 눈길을 끄는 임팩트를 늘 생각하게 된다.

7 회의 시간에 채택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된다.

8 어디서나 화제가 풍부해진다.

9 팔리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0 당신 스스로 팔리는 브랜드가 된다.

    

나는 패션이나 유행에 둔감한 아저씨이다. 시골(?)에서 남자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지금 저자의 주장 중 절반 정도는 경험하게 되었다.

여행의 재미와 감동을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 바로 가이드 아닐까?

지역 정보에 능통하며 여행자와의 소통에 능한 가이드와 여행을 하면 그 여행은 두고두고 멋진 추억이 된다.

인생 자체를 브랜드에 걸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처음 접한 브랜드들을 만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각 브랜드들 속에 담긴 브랜드의 힘을 경험하였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쉽게 쉽게 설명하며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핵심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사진들이 우리를 매장으로 직접 안내하는 느낌을 준다.

 

스타트 업을 꿈꾸는 분들이나 마케팅에 높은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참 좋은 안내서가 되겠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멋진 가이드처럼.

 

사명 초일류 브랜드에는 분명한 이유[Why]가 있다.

초일류 브랜드에게 사명은 곧 존재의 이유다.

토스는 복잡한 금융 생활을 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파타고니아는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무인양품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곤도 마리에는 설렘을 주는 정리법을 전파하는 일에 일생을 걸었다.

초일류 브랜드는 언제나 사명을 우선시했다. 제품을 팔고 돈을 버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런데도 오히려 더 많은 제품이 팔려나갔다. 역설이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왜 하느냐이다.

가 분명한 기업이 강한 기업이다. 오래 살아남는다.

애플은 남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을 위해 존재한다.

탐스는 빈민국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누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페이스북의 목표는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는 환경보호다.

파타고니아는 전체 매출액의 1%를 환경운동단체에 지원한다.

순이익이 아닌 매출의 1%. -p49

 

문화 초일류 브랜드는 제품이 아닌 문화를 만든다

각 브랜드의 문화를 담은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고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었다.

배달의 민족B급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빔즈는 빔즈 옷을 멋스럽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안내하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자포스는 직원 협력업체, 그리고 고객 모두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에이스호텔은 취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힙한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왜 우리가 이 일은 하는지 이유를 파고 팠더니 결국 행복이었다.

따지고 보면 행복이 별거던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놀 듯이 일하는 것.

이 즐거움을 고객들에게도, 협력사에게도 나누어주는 것.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지금까지 자포스가 추구해온 행복이다.

자포스의 문화다.

자포스의 직원들은 행복을 배달한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서, 재미있게, 놀면서, 희한하게.

자포스는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한 문화다.

행복한 브랜드다. -p134

 

다름 초일류 브랜드는 차별화에 목숨을 건다

모두가 믿는 상식을 뒤집는다. 이질적인 것을 충돌시킨다.

창조 대신 편집을 한다. 그들은 모두 차별화와 공감의 귀재다.

돈키호테는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상식을 무너뜨렸다.

버질 아블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무엇을 가져다가 편집했다.

호시노야 도쿄는 시골에 있던 료칸을 도시로 옮겨왔다.

톰포드는 클래식한 슈트를 섹시하게 만들었다.

모노클은 모든 잡지가 하는 것과 거꾸로 했다.

박진영은 최초의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집요 초일류 브랜드는 미친 듯한 집요함으로 만들어진다

이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실패하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완벽을 향한 충동이었다.

장인의 모습이었다. 결국 초일류 브랜드가 됐다.

프라이탁은 광적인 규율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블루보틀은 최고의 커피 맛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무신사는 허세가 가득한 패션 업계에서 실속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월간 윤종신>은 한 달에 하나의 신곡을 발표하는 집요한 프로젝트였다.

슈프림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는 데 집요했다.

 

<월간 윤종신>이 팔리는 브랜드가 된 요인은 세 가지였다.

취향 공동체를 꾸렸다.

성실하게 곡을 발표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접근했다.

이 세 가지를 지키는 데 윤종신은 집요했다. -p282

 

역지사지 초일류 브랜드는 오직 고객의 입장에서 행동한다

이 브랜드들도 처음부터 역지사지를 잘했던 건 아니다.

고객에게 시선을 두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던 때고 있었다.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역지사지를 실천했다.

자기를 내려놓고 고객의 입장에 서면서부터 부활했다.

휠라는 브랜드의 클래식한 유산을 밀레니얼 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역지사지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 나라의 전통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역지사지했다.

백종원이 지금 TV에 나와서 가르치는 내용을 추리고 추리면 역지사지다.

쓰타야는 판매자 위주로 운영되던 서점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역지사지했다.

발뮤다는 디자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고객의 필요를 역지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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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힘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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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 <비관하는 힘(모리 히로시 지음/더난출판)> #인문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생물학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이어온 데에는 만약에 대비하는 습관이 크게 작용했다.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숨고, 자기보다 힘센 동물들에게 도망쳐 살아남은 것은 위험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현명함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쉽게 말해 인류 사회는 비관하는 힘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390663951

전작인 생각의 보폭에서 생각하는 즐거움과 추상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던 저자는 낙관에 중독된 사회를 향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퍼붓는다.

세상에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많다

그러면 아무 일도 하지 말란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저자는 각 상황에 대한 대비를 신중하게 해 놓으라고 주장한다.

플랜 B만이 아니라, 플랜 C, 플랜 D, 플랜 E, 플랜 F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비관적인 생각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낙관적인 태도를 긍정적이라고 여기고 비관적인 생각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낙관적인 사람은 좋은 쪽의 예측을 중시하고 비관적인 사람은 나쁜 결과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된다는 생각과 경험이 강화되면서 그것이 법칙이나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는 낙관을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된다라고 믿는 것, ‘A라면 B라고 단정하는 생각으로 정의한다.

그에 비해 비관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주장한다.

비관이란 ‘A라도 반드시 B가 되지는 않는다라는 생각의 태도를 말한다.

  

  

페일세이프(fail safe, 체계 일부에 고장이나 잘못된 조작이 있어도 안전장치가 반드시 작동하여 사고를 방지하게 되어 있는 기구)’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공학에서 설계할 때 기본이 되는 사고방식 중 하나다. ‘기계가 반드시 고장난다라거나 오작동은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만일 그렇게 된 경우 안전측(安全側), 즉 안전한 상태로 제어하는 방법이나 원칙을 말한다. -p28

 

비관이 분명 안 될 거야하는 포기가 되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비관은 매사에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만든다.

비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성공을 유도하는 것 외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정신적 안정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여유라고 한다.

온갖 문제를 가정해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여유가 생기고 그로 인해 더욱 치밀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것은 여유가 객관성과 냉정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잘 안 될지 모른다고 걱정만 하는 비관으로는 부족하다.

잘 안되는 원인으로 어떤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지 찾는 방향으로 사고해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해야 비로소 비관의 효과가 나타난다. -p37

 

인터넷이 조장하는 낙관 :

모두와 이어진다는 낙관이 거꾸로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인터넷은 많은 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든 것 같은 낙관을 품게 하는 한편 개인을 구속하고 지배한다.

현대인은 자신을 속박하는 유대 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낙관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낙관이 필요하다.

꿈을 꾸고 기대하고 자신감을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힘이 된다.

비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최대한 대처한다.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분명 잘 될 거라고 바라면 된다.

즉 최후의 낙관을 위해 충분히 비판해둔다.

순서로는 비관이 먼저고 낙관은 그다음이다. -p69

 

상식을 비관하면 혁신이 된다 :

비관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비관과는 다소 다르게 슬퍼지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A라면 B’라는 통설, 상식, 편견에 대해 진짜 그럴까?’, ‘그건 항상 성립할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을까?’를 의심하는 것이다.

정해진 것이므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낙관을 깨뜨리는 것이 목적이다. -p79

 

<비관하는 방법>

1 A이면 B라는 단정이 절대적인 것인지 의심한다.

2 이거다, 하고 단정하는 발언에 대해 예외를 찾는다.

3 예상할 수 있는 효과를 작게 평가하고, 그래도 전체가 성립하는지 검토한다.

4 다수의 의견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5 상황이 나쁜 사태일수록 우선해서 생각한다.

6 가능한 한 다수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7 자신의 설명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한다.

8 주변의 평가를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검토하고 계획을 세울 때도 기대와 바람은 불필요하다.

원래 목적이 기대와 바람으로 이루어진다.

그 목적에 따라 계획하는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

꿈의 세계를 그리는 것을 뒤로 미루고 실제 조건을 파악해 어떤 장애가 있는지 검토해서 조금이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p168

 

저자는 낙관과 비관을 감정적인 태도로 보지 않는다.

낙관은 공격적이고 비관은 방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낙관은 성공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비관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p189

 

비관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은 자신이다. 그러나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느끼고 자신을 비관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고, 언제든 성장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p193

 

세상을 준비하는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무모한 낙관인가? 준비된 비관인가?

우리 사회의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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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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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지음/현대지성)> #인문

우리 사회에서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은 너무나 당연해서 주목받지 못한다.

자유에 대한 논의는 큰 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강조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자들 역시 현재 자유가 상실된 상태라고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은 본래 자유로운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원시, 고대, 중세의 시대를 거치면서 자유라는 사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근대 계몽주의 사상이 확대되면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사상이 확대되었다.

자유라는 사상은 시민혁명이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근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사상이었다.

그 중심에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큰 역할을 한다.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학교에서는 공리주의자로 배우는 인물이다.

인간이 하는 행동 중에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 행동인가? 라는 질문에 사회에 도움을 주는 행동이 선한 행동이라는 주장이 공리주의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한 제레미 벤덤(양적 공리주의자)이 바로 밀의 스승이다.

밀은 스승의 사상을 발전시킨 질적 공리주의자로 불린다.

 

만족한 돼지가 되기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고, 만족한 바보가 되기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저자는 철학적으로 접근하던 자유를 사회적 자유로 접근하면서 그 사상을 실천하는 행동가의 모습까지 보였다.

공리주의를 근거로 확장되는 밀의 사상은 경제적 민주주의와 여성 참정권 운동에까지 이른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엄격한 조기 영재교육을 받은 밀은 철학, 논리학을 기본으로 정치경제학과 화학, 수학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자신의 아내였던 해리엇 테일러이다.

자유주의자인 밀은 정부가 상거래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자유방임주의를 거부했다. 그의 견해는 상거래는 사회적 행위이기 때문에, 특정한 상거래가 미칠 사회적 영향을 판단하고 적절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한적인 정부 개입을 옹호하는 경제학 사상을 주장했다.

 

이 책은 1859년에 출간되었다.

밀은 인간 본성으로써의 자유보다는 시민으로서의 자유를 논의하고 있다.

사회가 개인에 대해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그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사회가 법률적 벌칙이라는 형태의 물리적인 힘을 수단으로 해서든, 여론에 의한 도덕적 강압을 수단으로 해서든, 개인을 강제하고 통제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규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다.

그 원칙은, 인간이 자신의 어느 구성원의 행위의 자유에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개입하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유일한 것은 자기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고유한 영역은

첫 번째 의식이라는 내면적인 영역이다. 양심의 자유, 사상과 감정의 자유 등이 속한다.

두 번째 취향과 추구의 자유다.

세 번째 결사 結社의 자유다.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자유론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이다.

개인의 의견을 침묵시키는 것은 해악이다.”

 

인간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경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반드시 토론이 있어야 한다. 토론은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 나갈 때에만 가능한 한 가장 완전한 의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실천에 옮겨서 확고한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만이 신뢰할 수 있는 의견과 판단을 생산해내는 유일하게 안정적인 토대이다. -p66

 

진리와 관련해서 인류가 점점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은, 독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이미 옳다는 것이 증명된 의견들을 늘 좇아가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적절한 연구와 준비를 갖춘 후에 스스로 사고해 나가다가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들을 범하는 사람들이다.

한 사회가 옳다고 전제하는 대원칙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봉쇄되어 있는 곳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찬란하게 빛났던 몇몇 시기들에서 나타났던 사회 전반에 걸친 고도로 활발한 정신 활동을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하다. -p92

 

어떤 문제에 대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오직 몇몇 사람들만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설령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경우에도, 그 소수의 다른 의견 속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들어야 할 유익한 내용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거의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 소수가 침묵하게 되면, 인류는 진리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p120

 

3장 인류의 복리를 위해 필수적인 개성에서는 사회 발전의 기본 요소로 각 개인의 자유를 바탕으로 하는 개성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이 되지 않는 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개성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각자가 시도해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서로 다른 생활방식의 가치를 실천적으로 자유롭게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지 않은 일들에서는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136

 

인간은 개개인들에게 있는 온갖 개성들을 깎고 다듬어서 획일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두 다 불러내어 계발하고 육성할 때에 누가 보아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 -p149

 

정당하지 않은 제한에 묵종하는 데 익숙해지면, 인간의 본성 전체가 둔해지고 무디어지고 만다. 개개인의 본성이 마음껏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도록 허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p150

 

4장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권한의 한계는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 절대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한계는 어느 지점까지인가? 라는 질문과 같다.

자유를 위한 행동의 원칙 첫 번째는, 서로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개인은 사회나 그 구성원들을 어떤 침해나 해코지로부터 방어하는 데 필요한 과업들과 희생들 중에서 공평한 원리에 의거해서 정해진 자신의 몫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전적으로 사적인 행동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 온갖 이유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이유가 사회가 일단 그런 행동들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개입해서는 안 되는 것들에 엉뚱하게 개입하거나, 아니면 잘못된 방식으로 개입하거나, 이런저런 잘못들을 수시로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190

 

5장 적용에서는 19세기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저자의 주장들이 소개된다.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세 가지 근거

첫째, 개인과 관련된 일들에서는 개인이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 개인의 일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판단력을 훈련시키며, 앞으로도 부딪치게 될 일들을 친숙하게 알 수 있게 하는 등 개인의 정신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써, 정부보다는 개인이 그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셋째, 정부의 권력을 불필요하게 키워주는 것은 큰 해악이 된다는 것이다.

효율성이 유지되는 한도 내에서는 권력을 최대한으로 분산시켜라. 하지만 정보는 가급적 최대한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그곳에서 정보를 분배하라.”

 

자유론의 기본 개념과 사상

1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 근거로서의 효용

2 인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것으로서의 자유

3 사회적 행위가 아닌 모든 개인의 행위에 주어져야 하는 자유

4 인간 자신과 인류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의 개개인의 개성

5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원리로서의 해악

6 자유를 배워나가는 훈련으로서의 자치

7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서의 지적 역량

 

근대 사상의 대표적인 학자인 밀은 자유만을 강조한 엄격한 공리주의자가 아니었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비판하였고,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였고 사회개혁을 주장한 행동하는 사상가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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