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이 무기가 된다 사고법 시리즈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이정환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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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46 <직감이 무기가 된다(우치다 카즈나리 지음/한빛비즈)>

보스턴 컨설팅 그룹 일본 대표로 재직한 저자는 가설이 무기가 된다에 이어 질문이 무기가 된다를 집필하였으며, 사고思考 시리즈는 3부작의 완결편으로 이 책을 내었다.

로지컬싱킹(논리적 사고)가 강조되는 경영의 현장에서 저자는 경험과 직감을 소중히 여기는 경영자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 뇌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능력, 논리력, 분석력, 분석력 및 수학적 조작능력을 담당하고,

우뇌는 감각과 감정, 직감, 느낌 등 논리logic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이디어, 발상, 재치 등을 총칭하며, 비언어적 기능,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공간 지각 능력, 창의성, 심미적 감성 능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은 로지컬싱킹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논리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직감, 즉 우뇌를 활용하면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p9 <머리말> 중에서

 

학교와 직장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요구했던 능력들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좌뇌였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분석적인 능력은 우리에게 높은 시험 성적과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20세기의 눈부신 인류의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끈 것도 좌뇌의 공로로 여겨졌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우뇌의 역할을 강조하는 주장들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창의성과 예술성을 강조하는 주장들은 우리에게 우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일상의 생활에서는 여전히 좌뇌적 사고의 중요성이 지배하고 있는 지금 저자는 우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우뇌가 좌뇌보다 기능성이나 중요성에 있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뇌와 좌뇌가 업무의 순서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의 지론은 사람이 비즈니스에서 사용해야 하는 사고방식은 우뇌와 좌뇌가 캐치볼을 하는 상태, 즉 사고가 우뇌와 좌뇌 사이를 오가며 일을 진행하는 사고방식이다. -p104

 

저자는 일하는 과정을 세 개의 스테이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스테이지에 사용되는 두뇌의 차이를 지적한다.

1스테이지 - 입력 / 우뇌

2스테이지 - 검토·분석 / 좌뇌

3스테이지 - 출력 / 우뇌

문제의 발견은 우뇌가 출발점이 되고, 해결방법은 좌뇌가 담당한다.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우뇌가 중심이 된다.

실행단계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우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논리로 움직이지 않고 감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뇌로 생각한 것을 좌뇌를 사용해 일에 적용하는 방법

방법 1. 핵심 개념에서 결론을 역산하여 논리를 생각한다.

방법 2.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논리적으로 세부사항을 보완한다.

* 아이디어에 논리를 더하여 질을 높인다.

 

좌뇌로 생각한 논리적 흐름에 우뇌를 사용해 살을 붙인다.

논리적 흐름이 완벽하더라도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다

논리적 흐름이 올바르다고 해서 제안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납득의 첫걸음이다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제안이나 설득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좌뇌(논리)로 생각한 제안에 우뇌로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또는 다가가는 것이 열쇠다. 영어로는 이것을 Empathy, 우리말로는 감정이입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논리적 흐름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자신에게 고통이 따르는 제안은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고통이 따르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스토리(이야기)가 필요하다. -p152

불확실한 논리를 보완해주는 것은 스토리다.

 

우뇌를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조건에 대한 반응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감도를 높이면 평소와 다른 정보가 들어온다.

같은 것을 봐도 입장과 개성에 따라 다른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대상을 보는 방식을 이해하게 하고 알게 하는 것이다.

다른 관점으로 대상을 본다는 것은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로지컬싱킹으로는 현상을 봐도 숫자나 평균, 또는 평균적인 모습밖에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뇌로는 숫자에 나타나지 않는 이상치를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 해결의 수단과 방법을 얻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일의 세 번째 스테이지인 출력의 최종 목표는 납득이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상대방 입장에 서봐야만 한다. Put yourself in other’s shoes

반대 이유는 우뇌로 찾고 설득 방법은 좌뇌로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을 납득시키고 설득하려면 좌뇌와 우뇌 양쪽을 구분해서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그야말로 좌뇌와 우뇌의 캐치볼이 중요한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역시 우뇌와 좌뇌의 적절한 활용이다.

로지컬싱킹보다 직감을 믿으라고 주장한다. 일단 좌뇌는 잊어버리고 우뇌로 일을 해보면 곧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로지컬싱킹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각 상황마다 각 스테이지마다 우뇌와 좌뇌를 구분하여 활용한다면 우리의 사업에 큰 성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뇌 사고란 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경험이라는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에 자유자재로 접속하고, 그것을 사용해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우뇌 사고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그 도전은 당신이 하는 일의 폭을 넓혀주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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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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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5 <이기적 유인원(니컬러스 머니 지음/한빛비즈)>

이 책은 인간에 관한 연구를 다룬 책이다.

인간이 존재하기 전의 우주와 지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생명의 탄생과 인간으로의 진화과정을 거쳐, 인간이란 메커니즘의 작동과 인류의 역사까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간 앞에 놓여진 미래에 대한 선택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우리는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우리와 우리가 아닌 존재에 감사해야 한다. 이 얇은 책은 인간을 다시 측정하기 위한 장치로 설계되었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1), 우리의 미생물학적 기원과 신체의 작동 방식, 그리고 DNA로 우리가 표현되는 과정(2~4)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인 간의 생식과 뇌 기능, 노화와 죽음(5~7)을 탐구한다. 8장과 9장은 인간의 성공과 실패에 얽힌 여러 사건을 다룬다. 경험과학을 통해 인간의 지성은 위대해졌지만, 자연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지구 표면을 파괴하는 대가를 치렀다. 어느 관점에서든 우리는 심각한 악행을 저질렀다. 10장에서는 우리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여 호모 나르키소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존재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인류 문명이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지 고찰한다. -p8 <머리말> 중에서

 

책을 읽으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올랐다.

개체의 진화와 진화의 본질에 대한 설명에서는 이기적 유전자,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선택에서는 사피엔스가 연결되었다.

이 책은 두 책에 비해 매우 얇지만, 쉽게 읽기에는 만만치 않은 책이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와 깊이가 두꺼운 책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골디락스 행성에 살고 있고, 이 행성은 태양 주위를 수십억 바퀴 공전하며 생명을 키워왔다. 동물은 바다에서 꿈틀대는 정자와 닮은 미생물에서 진화했 다. 대형 유인원은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에 태어났다. 그 후에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고인류古人類가 태어났고, 가는 골격을 지닌 현생인류가 등장한 지는 10만 년도 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와 햇빛이 식물 조직을 만들고, 우리는 과일과 풀을 먹고 자란 동물과 식물을 섭취해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계가 음식을 작은 분자로 쪼개면 그 분자들은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전달되어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를 유지한다. 신체 구조 및 작동법은 2미터의 DNA 를 따라 여기저기에 퍼진 2만 개의 유전자 속 뒤죽박죽 적힌 작업지시서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신체를 구축하는 과정에는 9개월이 걸리는데, 그사이에 자아와 환상에 불과한 자유의지를 심어주는 큰 뇌도 만들어진다. 신체는 어김없이 늙어간다. 몇십 년 후 이 동물은 활동을 멈추고 분해된다.

인간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조합해서 원하는 대로 환경을 조작했다. 다른 어떠한 생물 종도 인간과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손이 중요하다. 똑똑하지만 지느러미나 물갈퀴를 지닌 동물에게는 주변을 재구성할 능력이 없다. 짧은 시간 동안 발전한 과학과 공학 덕분에 인류는 빠르게 개체 수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를 태워서 사치스러운 삶을 누렸다. 하지만 대기 조성이 변하고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했다. -p165

 

지구과학과 생명과학, 물리학과 화학까지 과학의 전 영역에 걸친 생명과 인간에 대한 고찰이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콧대 높은 호모 사피엔스의 출발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되고, 동물이 유전자의 그릇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래야만 인간은 단일 생명체가 아닌 생태계의 일원으로 살고 있다는 진실을 깨우칠 수 있다.

 

우주와 자연에 대한 발견, 과학 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우리는 전지전능한 존재를 꿈꾸며 새로운 차원의 인간 호모 데우스Homo deus’로 살아간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집단 지성은 바닥나고, 전 세계인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기에 호모 에고티스티쿠스Homo egotisticus ’ 또는 호모 나르키소스Homo narcissus ’, 즉 자기중심적 인간이라는 학명이 더 잘 어울린다.

 

의식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자연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지니는 것, 한마디로 우아함이라고 내가 이름 붙인 이 개념을 통해 인간은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171

하늘이 무너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이 풍부한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는 다른 존재에게 더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해 나간다면 이 모든 것이 기대보다 오랫동안 지속될지 누가 알겠는가? -p172

 

이제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

저자는 인간의 시작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인간 이전에 존재했던 것들과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감사. 그래야만 인간의 존재도 지속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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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이동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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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4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이동수 지음/이담북스)> #정치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우리나라 국민의 연령을 평균 내면 이제 43세 정도라고 한다.

TV 드라마의 주연이나 쇼 프로의 주요 진행자들의 나이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요 영역에서 중심부를 장악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말로는 청년들, 청년 세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지만 절대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라는 그들에게, 2030대에게 우리는 기대와 의무만을 짊어지우고 그들이 활동할 무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지적하고, 나무라기까지 한다.

노오~~~~’, ‘라테는 말이야~’ 라며.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2030 세대에 대해 일베를 많이 해서”, “교육을 잘못 받아서라는 현역 정치인들의 발언들.

 

그때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치며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던 친구들은 이제 대부분 정치를 혐오한다. 상대편의 실수에는 크게 분노하면서도 자기 편의 잘못에는 눈 감는 정치, 조금만 달라도 악으로 낙인찍는 정치, 국민의 이익보다 내 편의 이익이 더 중요한 정치. 이런 정치에 실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2030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p25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라는 무대만큼 청년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차이가 큰 곳이 있을까?

단발성 영입 이벤트보다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토양은 찾기 힘든 현실.

청년들에게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거의 신기루 수준이 아닐까?

학창 시절부터 멋진 정치를 하고 싶었던 저자가 현실 정치를 경험하며 알게 된 우리 정치의 민낯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30, 40대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다른 나라의 정치를 한낱 기삿거리로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사는 저자의 비판과 제안들.

대통령들은 당선되고 나면 자신들이 5년짜리 계약직 사장임을 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 안에 놓인 정치인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의 건국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5년은 짧고 권력은 언젠가 바뀐다.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자신이 한 일을 다 뒤엎고 새로운 플랜을 짤 것이다. 거기에 드는 비용 부담은? 당연히 우리의 몫이다. -p81 <안하무인 여당, 길바닥 야당> 중에서

 

어른이라는 사람들, 기성정치인이란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은 어디서도 들을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허물을 성찰하지 않는 정치권, 문제의 원인을 상대 탓으로만 돌리는 정치권.

학교에서 민주주의, 정치를 가르치는 사회 교사로서 현장에서 직접 겪은 저자의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무겁고 또 무겁게 한다.

 

사람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면 지역 내의 다양한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찍소리도 못한다. 윗사람에게 반기를 들었다간 자칫 자리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잘 모셨다고 공천받는 기초의원이면 없애는 게 낫다. 아니면 정당 사무처가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방의원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수준 이하의 사람이 의원 배지를 달 수 없도록 말이다. -p135 <반대를 위한 반대> 중에서

 

시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자의적으로 휘두르며, 여와 야로,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나누는 현실.

권력을 쥐고 있을 때와 권력을 잃었을 때에 따라 말과 행동이 180도 바뀌는 현실.

기득권 내에서의 권력 이동은 가능해도 다음 세대로의 권력 이동은 불가능한 현실.

이 속에서 과연 정치는 우리의 생활과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선거는 돈과 조직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피해자는 당연히 청년을 비롯한 정치 신인들이다. 기성 정치인들의 돈, 물량 공세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조항도 청년들의 정치활동을 억압한다. 일상이 선거운동인 정치인들과 달리 도전자들은 법이 정한 기간(국회의원 선거 14)에만 진행할 수 있다. 후원금 모금도 다르지 않다.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인과 14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의 대결인 셈이다. 정치권에서 이를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언론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다.

정치 개혁은 선거 개혁에서 시작된다.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나 금품 살포 등 악질적인 선거법 위반만 금지하고 나머지 것들을 열어둔다면, 청년들의 창의와 다양성이 정치권에서도 꽃 피울 수 있지 않을까? 네거티브 선거법이 필요한 때다. -p194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 중에서

 

그러나 응원한다.

진보·보수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을 바꾸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저자를 비롯한 우리의 청년 정치인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지만, 지금은 정치의 계절이다.

시민의 선택으로 운영되는 민주 사회에서 시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청년이 썼건 노년이 썼건, 색안경 쓰고 볼 필요없는, 근래 읽은 정치 도서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이다. 그의 당당한 외침을 전한다.

 

청년이니까 비례대표를 늘려달라고, 공천의 몇 퍼센트를 청년들에 할당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돈과 조직이 없어도 실력으로 붙을 수 있는 공정한 장을 원할 뿐이다. 청년이라고 봐주지 마시라. 능력과 콘텐츠를 가지고 경쟁하겠다. -p224 <분노의 타깃> 중에서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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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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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3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곽재식 지음/김영사)>

지구에서 우주까지 40억 년 전부터 먼 미래까지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의 충격은 가히 세계사 급이다.

우리가 스페인 독감(1918년에 처음 발생해서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을 기억하듯이 다음 세대들도 코로나19를 기억할 것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과학적 지식이 전무한 나조차 관심이 생기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지금이다.

 

공학박사 출신의 소설가가 이야기하는 세균에 대한 이야기.

지구에 가장 오래 살아왔던 생명체, 무려 40억 년 동안 지구를 가득 채우고 번성하던 생물들이 인간 세상에 처음 알려진 건 17세기 말이라니!

그것도 과학자, 의학도가 아닌 옷감 장수 출신으로 돋보기 렌즈를 만드는 일이 취미였던 사람에 의해!

 

비엔나소시지를 닮은 동그랗고 길쭉한 덩어리의 알갱이 모양의 세균.

지상의 모든 생명과 우리 자신의 생명이 모두 봉지 속에 든 이상한 국물 같아 보이는 지극히 단순한 세균의 후손이라는 사실과 바로 그 세균이 있었다는 이유로 오늘날 우리들이 다들 이렇게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온갖 생각을 끝없이 하게 만든다. -p36 <1. 최초의 생명> 중에서

 

30억 년 전쯤 바닷속. 영양소가 풍부한 바닷속 깊은 곳, 옛 세균들이 살기 좋았던 장소를 떠난 일단의 세균들. 그들로부터 지구의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그 주인공들은 먹을 것이 없고 위험한 햇빛만 쏟아지는 새롭고 낯선 곳인 바닷가 얕은 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바로 광합성의 주인공인 남세균cyanobacteria이다.

15억 년 전에 남세균은 이산화탄소가 많고 산소가 거의 없던 지구의 환경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산소 기체를 1퍼센트에서 20퍼센트 가깝게 늘리면서 지구의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명 산소 대학살이 일어난 셈이다.

수십 년간 사람들이 갖가지 방식으로 대장균을 연구한 결과, 대장균은 자기 몸을 동일하게 둘로 나누는 방식으로 새끼를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몸이 세로로 점점 길어지다가 가운데가 갈라지며 둘로 나뉘는 방식으로 두 마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십 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장균이 둘로 나뉘었을 때, 어떤 것이 부모이고 어떤 것이 새끼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점이다. 둘은 거의 똑같은 상태로 쪼개진다. 어떻게 보면 천 마리, 만 마리의 대장균들은 모두 하나의 대장균이 조각조각 나뉜 것일 뿐이고, 그것들은 부모도 자식도 없는 것에 가깝다. -p122 <5. 불로불사> 중에서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는 발효음식의 최고이다. 이 발효 과정을 만들어내는 세균이 바로 류코노스톡이라 한다. 김치를 담가서 김장독에 넣어 겨울 동안 묻어두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살아남는 류코노스톡이 김치를 갉아먹고 여러 다른 물질들을 내뿜는데 그 물질들이 김치의 독특한 맛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비가 오면 흙이 젖으면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를 떠올려 볼 수 있는가?

사실 그 냄새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의 냄새다. 이 물질은 흙 속에 널리 퍼져 사는 스트렙토미세스Streptomyces 속 등의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이 물질이 물방울에 스며 날리면서 흙바닥이 젖는 냄새가 퍼지는 것이다.

비가 내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 냄새는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이 가득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는 냄새다. -p187 <7. 감시자> 중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는 서로 다르다.

일단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더 작다.

사람이 세균이나 해충에 시달리는 것처럼 세균도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곤 한다.

세균은 스스로 증식하지만, 바이러스는 그렇지 못하고 그냥 다른 생명체에 잘 달라붙는 끈끈한 물질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보톡스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보툴리눔 균

우리나라 제철소들이 수입해오는 철광석의 절반 이상을 호주에서 수입하는데 그 대부분이 호상철광층에서 생산된다. 남세균들이 바닷물에서 철을 뽑아내서 쌓아둔 것을 우리가 이용하는 것이다.

세포의 자폭 장치인 카스파제라는 효소.

사람 피부에 사는 세균 중에 가장 흔히 발견된다는 표피포도상구균.

식중독 세균의 황제라고 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가난하고 불우한 예술가들을 고생시킨 결핵균과 결핵을 치료할 묘약이 된 스트렙토미세스 그리세우스균. 스트렙토미세스에서 뽑아낸 물질이라 이름을 붙인 스트렙토마이신, 여기에서 유래된 항생제를 상징하는 마이신

하수처리장에서 물속의 여러 찌꺼기를 신나게 먹어 치우면서 끈끈한 액체를 뿜어내는 주글로에아 속으로 분류되는 세균들.

 

우리의 몸 안과 밖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역사와 역할들을 공부했다.

곧바로 잊어버리겠지만 그 많은 세균과 함께 살고 있음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세균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좋은 세균, 나쁜 세균이라 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세균은 이미 수십 억 년 전부터 저마다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곽재식의세균박람회 #곽재식 #김영사 #세균 #박테리아 #남세균 #대장균 #류코노스톡 #지오스민 #보툴리눔 #스토렙토미세스 #크리스토퍼유전자가위 #바이러스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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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나온 아이들
채인선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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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함께 읽는 동화책

<책에서 나온 아이들(채인선 글 심윤정 그림/주니어김영사)>

저출산 고령화는 이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이 문제가 닥친 재학생 9명인 시골의 초등학교.

재학생 감소로 폐교가 논의되고 있는 학교에 급작스럽게 학생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1학년 단태의 반에서 새로온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 친구들은 모두 책들을 많이 읽은 아이들 같았다.

 

도서관을 교실로!’ ‘책을 교과서로!’를 표어로 내걸고 책 읽기를 강조하는 교장 선생님

  

  

이날도 아이들에게 마법과 같은 점심이 차려졌고 점심을 먹고 난 아이들은 이미 백 년 전부터 내려오던 습관인 듯 도서관으로 몰려갔어요. 담임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에 푹 빠져들었는데 재미난 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 하는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했지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걸 보며 교장 선생님은 천국에 도서관이 있다면 이런 곳일 거야.’라고 혼잣말을 했어요. -p54

 

아이들이 많이 늘어난 사실보다 더 기쁜 것은 그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

 

이 학교의 비밀은 무엇일까?

새로온 학생들은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

이 학교는 폐교의 위기를 넘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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