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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이동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2020-44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이동수 지음/이담북스)> #정치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우리나라 국민의 연령을 평균 내면 이제 43세 정도라고 한다.
TV 드라마의 주연이나 쇼 프로의 주요 진행자들의 나이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요 영역에서 중심부를 장악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말로는 청년들, 청년 세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지만 절대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라는 그들에게, 20대 30대에게 우리는 기대와 의무만을 짊어지우고 그들이 활동할 무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지적하고, 나무라기까지 한다.
‘노오~~~~력’, ‘라테는 말이야~’ 라며.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2030 세대에 대해 “일베를 많이 해서”, “교육을 잘못 받아서”라는 현역 정치인들의 발언들.
그때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치며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던 친구들은 이제 대부분 정치를 혐오한다. 상대편의 실수에는 크게 분노하면서도 자기 편의 잘못에는 눈 감는 정치, 조금만 달라도 악으로 낙인찍는 정치, 국민의 이익보다 내 편의 이익이 더 중요한 정치. 이런 정치에 실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2030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p25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라는 무대만큼 청년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차이가 큰 곳이 있을까?
단발성 영입 이벤트보다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토양은 찾기 힘든 현실.
청년들에게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거의 신기루 수준이 아닐까?
학창 시절부터 멋진 정치를 하고 싶었던 저자가 현실 정치를 경험하며 알게 된 우리 정치의 민낯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30대, 40대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다른 나라의 정치를 한낱 기삿거리로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사는 저자의 비판과 제안들.

대통령들은 당선되고 나면 자신들이 5년짜리 계약직 사장임을 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 안에 놓인 정치인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의 건국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5년은 짧고 권력은 언젠가 바뀐다.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자신이 한 일을 다 뒤엎고 새로운 플랜을 짤 것이다. 거기에 드는 비용 부담은? 당연히 우리의 몫이다. -p81 <안하무인 여당, 길바닥 야당> 중에서
어른이라는 사람들, 기성정치인이란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은 어디서도 들을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허물을 성찰하지 않는 정치권, 문제의 원인을 상대 탓으로만 돌리는 정치권.
학교에서 민주주의, 정치를 가르치는 사회 교사로서 현장에서 직접 겪은 저자의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무겁고 또 무겁게 한다.
사람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면 지역 내의 다양한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찍소리도 못한다. 윗사람에게 반기를 들었다간 자칫 자리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잘 모셨다고 공천받는 기초의원이면 없애는 게 낫다. 아니면 정당 사무처가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방의원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수준 이하의 사람이 의원 배지를 달 수 없도록 말이다. -p135 <반대를 위한 반대> 중에서
시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자의적으로 휘두르며, 여와 야로,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나누는 현실.
권력을 쥐고 있을 때와 권력을 잃었을 때에 따라 말과 행동이 180도 바뀌는 현실.
기득권 내에서의 권력 이동은 가능해도 다음 세대로의 권력 이동은 불가능한 현실.
이 속에서 과연 정치는 우리의 생활과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선거는 돈과 조직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피해자는 당연히 청년을 비롯한 정치 신인들이다. 기성 정치인들의 돈, 물량 공세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조항도 청년들의 정치활동을 억압한다. 일상이 선거운동인 정치인들과 달리 도전자들은 법이 정한 기간(국회의원 선거 14일)에만 진행할 수 있다. 후원금 모금도 다르지 않다.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인과 14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의 대결인 셈이다. 정치권에서 이를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언론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다.
정치 개혁은 선거 개혁에서 시작된다.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나 금품 살포 등 악질적인 선거법 위반만 금지하고 나머지 것들을 열어둔다면, 청년들의 창의와 다양성이 정치권에서도 꽃 피울 수 있지 않을까? 네거티브 선거법이 필요한 때다. -p194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 중에서
그러나 응원한다.
진보·보수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을 바꾸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저자를 비롯한 우리의 청년 정치인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지만, 지금은 정치의 계절이다.
시민의 선택으로 운영되는 민주 사회에서 시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청년이 썼건 노년이 썼건, 색안경 쓰고 볼 필요없는, 근래 읽은 정치 도서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이다. 그의 당당한 외침을 전한다.
청년이니까 비례대표를 늘려달라고, 공천의 몇 퍼센트를 청년들에 할당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돈과 조직이 없어도 실력으로 붙을 수 있는 공정한 장을 원할 뿐이다. 청년이라고 봐주지 마시라. 능력과 콘텐츠를 가지고 경쟁하겠다. -p224 <분노의 타깃> 중에서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