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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 AI 버블 붕괴와 투자 전략의 대전환
최윤식 지음 / 넥서스BIZ / 2025년 11월
평점 :

연말마다 경제 전망서를 읽어왔지만, 올해의 《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는 달랐다. 눈부신 AI 혁명에 고무되어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끼얹듯 현실을 일깨웠다. 저자는 서론에서 말한다. “세계 경제는 연결된 도미노다. 첫 조각이 기울면 모두가 흔들린다.” IMF가 2026년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그는 이 숫자를 ‘안정’이 아닌 ‘위태로운 균형’으로 읽는다. 왜냐하면 첫 조각인 AI 버블, 과열된 자산 시장, 중국·유럽의 부채 문제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균열, AI 버블의 실체를 정밀하게 해부한다. MIT는 AI 도입 기업의 95%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하고, 가트너는 AI가 ‘환멸의 골짜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피치북이 지적한 AI 기업의 현금 고갈, GPU 의존이 낮아지는 모델의 등장, 엔비디아의 과도한 성공이 오히려 리스크가 되는 구조… 기술이 전부를 바꿀 것처럼 들떠 있던 내게 이 부분은 가장 뼈아픈 장이었다. AI 버블은 ‘올 수도 있는 위기’가 아니라, ‘언제 붕괴할지’를 논해야 하는 위기라는 점을 책은 분명히 보여준다.
2부에서는 두 번째 폭풍, 유럽과 중국의 부채 쓰나미를 다룬다. 유럽의 ‘약한 고리’인 프랑스의 재정 위기, 중국을 옭아매는 부동산·지방정부·성장동력의 삼중 덫, 소비·투자·수출이 동시에 식어가는 구조적 침체는 이미 시작된 현상이다. 저자는 이 두 경제권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가속화되고, 이는 AI 버블을 터뜨리는 ‘최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3부는 민스키의 금융 불안정성 가설을 기반으로 2026년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한다. “안전하다는 마음이 불안정을 낳는다.” 지금의 주식 랠리는 강한 소비나 생산이 아니라, 지나친 낙관이 만든 착시일 수 있다. 정크본드에 자금이 몰리고, 노동지표가 둔화되고, 기업 매출 증가율까지 꺾이는 상황을 보면 “2026년은 안정적이다”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4부에서 저자는 한국을 폭풍의 종착지로 배치한다. 한국은 AI 버블과 중국 경제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고, 반도체·수출 중심 구조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여기에 가계부채·부동산 문제까지 겹치면 한국형 민스키 모멘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자는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직업상 나쁜 소식을 대놓고 말할 수 없다.” 2000년 닷컴 버블 직전에도 모두가 안전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공포 조장이 아니라 준비의 관점에 있다.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개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안티-컴플레이선시 포지셔닝’, 즉 모두가 안일할 때 경계하는 전략을 강조한다.
2026년은 위기의 해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해다.
기울어진 첫 조각을 보려는 눈을 가진 사람만이, 폭풍의 시대를 건너갈 수 있다.
1 2026년, AI 버블·부채·경기침체라는 세 폭풍이 동시에 밀려온다.
2 지금의 ‘안정’은 착시이며, 첫 도미노는 이미 기울었다.
3 위기는 준비된 자의 기회—2026년의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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