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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돈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황현희.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평점 :

2021-94 《비겁한 돈(황현희, 제갈현열 지음/한빛비즈)》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지금 당장 투자에서 손을 떼라!
“조사하면 다 나와”, “왜 이러는 걸까요” 등의 유행어를 가진 개그콘서트 인기 개그맨 황현희.
그가 펴낸 책은 개그와 관련된 책이 아니라 의외로 투자와 관련한 경제 서적이었다.
황현희와 경제 서적을 연관 짓기는 쉽지 않았다.
책의 내용 역시 나의 예상을 빗나가기 연속이었다.
부동산, 주식, 코인, 채권 등의 투자 비법을 공개하는 책들 속에서 그의 책은 달랐다.
‘도전하고 투자하라!’가 아니라 ‘지금 당장 투자에서 손을 떼라!’라니….
달라도 너무 다른 그의 이야기는 본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한다.
개그맨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 생활방식 속에서도 10년 넘게 인기 개그맨의 생활을 이어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와 함께 실업자가 된 저자가 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질문의 해답은 바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돈이 삶의 목적이란 말에 선뜻 동의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돈에 대한 우리의 위선적 자세를 비판한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유일한 길은 돈을 목적으로 두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런 노력 없이’ 혹은 ‘너무도 쉽게’ 벌 수 있는 돈, 그래서 어쩐지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어쩌다 얻어걸려 하등 가치가 없다고 폄하될 돈을 ‘비겁한 돈’이라고 부른다.
돈을 목적으로 두고 살라는 말의 뜻
첫째, 돈에 대해 더 이상 고고한 척 연기하기를 그만둘 것.
둘째, 노동으로 버는 돈은 결코 삶 전체를 지탱해줄 수 없음을 인정할 것
셋째, 삶 전체를 지탱해줄 수익 수단을 반드시 가질 것

모든 목적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충분한 시간을 투자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부자가 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돈이 아닌 시간을 사용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시간의 사용도 학교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며 늘 듣는 ‘성실하게, 열심히!’가 아니다. 저자는 차근차근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대로 똑 부러지게 사용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지금도 수없이 비겁한 돈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겁한 돈을 잡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투자를 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를 쉬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모순처럼 들렸다.
그러나 ‘깡통을 세 번 차야 주식이 보인다.’라는 증시 격언을 생각해보면, 객관적으로 투자를 바라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주식에 돈을 넣었다면 주식에서 돈을 빼고, 코인에 돈을 넣었다면 코인에서 돈을 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하는 행위가 수익률로 직결되는 그 모든 고리를 끊으라고 한다. 그게 끊어지고 난 뒤에 하는 모든 행위가 쉼이 된다.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당신이 싸워야 하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당신의 조급함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지금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인정하고,
이 시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자각하고,
이 시기가 새로운 시작점으로
또다시 찾아올 것임을 의심하지 말고,
일단 쉬어가자.

준비가 되지 않은 나같은 투자자에게 쉽지 않은 조언이다. 그러나 저자의 뼈 때리는 주장은 내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마음만 유지하고 길목을 지켜라. 쉬면서 다음 상승기의 시장을 기다려라. 이것이 당신이 쉬어야 하는 진짜 이유고, 쉬어야만 비겁한 돈을 만날 수 있는 진짜 이유다.
저자는 비겁한 돈의 가장 기본적인 근거를 투자물의 사이클에서 찾았다고 한다. 상승기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투자 시장에서 하락기에 있는 투자물을 찾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조정기는 오겠지만 결국 시간을 들여 당신이 선택한 투자물은 상승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사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쉰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버는 행위이다. 쉬면서 주어진 시간을 나를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쉬었다는 것은 나를 위해 제대로 시간을 썼다는 뜻이다.
주위에 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투자를 하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 스스로를 모르는 채 돈을 쫓다 보면 성공을 멀리 사라질 것이다.

‘내게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책이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어린애 같은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책이다. 나는 누구이고, 나에게 돈이 무엇이고, 돈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황현희씨는, 이제 개그맨이 아니라 경제전문가이자 경제철학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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