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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ㅣ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평점 :

2022-72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글 브누아 시마 그림 필리프 베르코비치 지음/한빛비즈)》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만물의 영장으로 지구의 정복자인 인간이 갖는,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갖는 운명적 한계는 바로 죽음이다. 과학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죽음을 극복한다는 생각은 불가능했다. 종교라는 출구를 통해 다음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를 냈을 뿐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과의 싸움에서 승률을 높여갔고, 싸움의 대상을 단순한 질병과 사고에서 노화와 인간 수명의 한계로까지 넓혀나갔다.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장기를 이식하며 로봇수술로 사람을 살려내는 것을 한 세기 전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다음 세기-혹은 이번 세기-에는 죽음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는 없을까?
트랜스휴머니즘(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 인간의 불멸을 이루려는 생각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능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이라는 종은 물리적으로 연약한 속성을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극복해왔다. 이제는 공간적으로는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고, 불멸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기원후 2세기 이집트의 무역항 알렉산드리아에서 기독교의 이단 종파인 그노시스파가 탄생한다. 그노시스파는 인간이 몸에 신성한 불꽃을 품고 태어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신비로운 사실을 깨닫고 육체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역사적으로 그노시스파 외에도 불멸의 역사에 도전한 사례는 많고 많다. 우리가 아는 진시황도 그 예의 하나다.
그러나 그노시스파는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이유를 체계적인 교리로 확립하고 불멸을 지상에서의 목표로 삼은 최초의 사상적 집단이었다.
3세기 즈음 알렉산드리아에서 탄생한 연금술 또한 본질을 초월해 육체에서 영혼을 분리하고자 했다. 종교가 아닌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다.
8세기 말 아랍 세계를 지배한 아바시드 왕국에서의 연금술과 그 지식이 12세기 들어 유럽에 전해진다. 교회는 조금씩 연금술사들의 실험을 인정했다.
성 프란체스코회 연금술사에게 영약을 개발하는 일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기독교인의 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는 일종의 자선사업이었다.
화학자와 같은 일을 한 중세 연금술사는 생각보다 더 놀라운 연구를 비밀리에 병행했다. 실험실에서 호문쿨루스라는 복제인간을 만들려 한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성행한 호문쿨루스 연구는 기계 인간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 복제에 뛰어들었고, 이 발명품을 ‘휴머노이드’라고 불렀다. 기계 인간이 처음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 후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로봇의 진짜 조상을 완성했다. 다빈치는 기계를 움직이게 할 장치를 고안했다.
계몽주의 시대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이 인간 복제가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었다. 인간이 더도 덜도 아닌, 고도로 발달한 살아 움직이는 기계라고 생각한 탓이다.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에서는 인간 개조의 꿈을 안고 인간종 개선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 나선 인물이 찰스 다윈의 사촌 프랜시스 골턴이다. 자연 선택이 아닌 인공 선택을 통해 영국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우생학이 등장하였다.
과학 발달과 함께 등장한 우생학 덕분에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우선하며 모두가 평등하게 어울려 사는 현대 사회가 탄생할 거라 확신한 사람들과, 인공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인공 선택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계속 지배할 위험 즉 새로운 독재의 위험을 지적하는 사람이 생겼다. 결론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우생학의 극단적 폐해를 확인하게 되었다.
정보 통신 기술과 컴퓨터 문명이 시작된 20세기. 인터넷 기술 덕분에 미래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기초가 되는 뼈대를 세울 수 있었다.
1971년 스타 과학자인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품인 반도체 칩을 공개했다. 개인용 컴퓨터의 개발과 애플 컴퓨터의 출시,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이어지는 정보혁명을 그 폭발력을 계속해서 증폭시켰다.

20세기 후반부터 급가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기반한, 트랜스휴먼의 완성이 21세기에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지막 과학 혁명뿐이다.
네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 융합, NBIC 기술 융합이다. 나노기술(Nanotechnology),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레이 커즈와일은 전 세계 트랜스휴머니스트를 사로잡을 기술 특이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파하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발전한 NBIC 기술로 인간과 기계를 융합한 결과인 궁극의 지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 세계에서 육체는 관리가 필요한 옷이나 갈아입기 위훈 껍데기에 불과하다.
2012년 구글의 페이지와 브린은 레이 커즈와일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고용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의 교황이 공식적으로 구글에 합류한다. 커즈와일의 합류는 이어지는 투자의 신호탄이었다. 인터넷 시장의 황제 구글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트랜스휴머니즘의 중심에 선다.
육체와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 노력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정보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이 안내자의 역할로 등장한다.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트랜스휴머니즘의 대열에 합류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로봇 태권브이에 감초역할을 하는 깡통 로봇. 이 시대의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미 그 시대를 넘어섰다.
육체와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 노력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자본과 결합된 트랜스휴머니즘은 더욱 액셀패달을 밟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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