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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22-76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필로소피 미디엄 지음/한국경제신문)》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취업이 목표인 사람에겐 직장이 꿈과 희망이겠지만, 직장인에게 출근길은 버겁고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는 느낌이다. 주5일 근무제, 주 52시간 근무 등 과거에 비해 직장인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사회적 제도들이 늘고는 있지만, 출근하는 모든 날이 월요병인 느낌이다.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느끼는 감정에 주목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15가지 감정을 읽어내고, 철학의 시선으로 문제적 감정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15개의 감정을 출근길과 퇴근길로 나누어 실었다. 출근길은 서양철학이, 퇴근길은 동양철학이 맡는다.
출근길 : 걱정 불안 공포 부조리 혐오 불평 소진
퇴근길 : 용기 짜증 잔혹 자신감 낙담 분노 맹목 긍정
하이데거, 사르트로, 마르크스, 카뮈, 니체, 칸트와 파핏, 들뢰즈
손자, 순자, 한비자, 장자, 공자, 맹자, 왕양명

불안하고 고된 직장인의 하루하루를 위한 철학자들의 오늘 생각법
출근해서 퇴근까지는 정말 시간이 안 가지만, 일주일, 한 달을 훅 훅 지나간다. 그 속에서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나의 인생이 훅 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정신없는 중이라도 정신 차리고 나의 일상과 감정을 돌아보자.
철학자가 제시하는 철학적 관점으로 나의 일상을 돌아보다 보면 삶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는 주인으로서의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해결하고자 하는 감정이 걱정이다. 걱정이 마음에 들어오면 내 안의 평온이 깨져버린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인간이기에, 즉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기에 걱정하는 것이라 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걱정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우린 외롭지 않은 것이다.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대개 자기 외부의 사람이나 사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걱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사의 경중과 완급, 그리고 대체로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가치체계를 반영한다.
우리가 하는 걱정에는 나와 남들이 공유하는 인식과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걱정에는 나 자신의 인식과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 이 두 가지가 같이 담겨 있다.
걱정에는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번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다음번에는 같은 기회를 통해 타인의 시선 아래 있던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처세술이 아니라 위대한 철학자의 감정 컨설팅이 제시된다.
서양철학은 이상적인 세상과 이성의 힘이나 이야기하는 머리 아픈 것이고, 동양철학은 공자 왈 맹자 왈 이나 하면서 세월이나 잡아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철학을 우리 일상과는 관계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해결 방법은 모두 구체적이다. 좋은 게 좋은 걸로 넘어가는 법이 없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분석해서 제대로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퇴사를 할 건지 말 건지에 대한 직장인의 고민에 대해 사르트르가 이야기한다. 자유와 불안은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선택을 에워싸고 있다.
퇴사를 두고 깊이 고민하는 까닭은 그것이 미래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영원히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르트르는 두 가지 대답을 내놓는다.
첫째, 퇴사 여부는 맞고 틀림이나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책임을 지느냐 마느냐라는 문제가 따른다.
둘째, 만약 ‘틀린’ 선택을 했다고 해도, 당신은 살아있는 한 언제든지 미래나 과거에 대한 선택을 새롭게 다시 할 수 있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노동해방이 당장 이루어질 순 없다고 해도, 노동과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통찰은 우리에게 생각의 실마리 하나를 던져준다. 월요일에 대한 공포는 노동에 대한 혐오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무력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지금 하는 일에 자아실현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면, 월요일이 그렇게까지 두렵지만은 않지 않을까? 그런데 내 월급은 나의 노동에 진정으로 합당한 가치인가? -<공포 / 출근이 두려운 근본적인 이유 _ 마르크스> 중에서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용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하는 각오로 조직의 방패가 돼주는 지도자가 있어야만, 구성원들도 지도자와 함께 전쟁터로 달려 나가 쏟아지는 총알을 막아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일은 혹 잘못됐을 수도 있는 의사결정이나 실패의 가능성이 아니라 아무런 용기도 책임감도 없는 자가 의사결정권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그 자체다. -<용기 / 진정한 용자는 누구인가 _ 손자> 중에서
유교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공자와 맹자와는 그 맥을 달리하는 순자는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가 주장했던 ‘성악설’에 대한 오해들이 많았다. 순자는 인성의 악을 믿었기에 학습을 강조하였다. 인성이란 이토록 악하므로 사람은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하며, 자기 내면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외부에서 도움과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돈의 시대이자 파괴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존의 질서와 기술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부서지는 시대에 현대인들의 불안과 걱정의 감정을 과거 철학자의 혜안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자 철학 공부의 이점이다. 이제 철학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를 지키는 직장생활을 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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