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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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 스스로 치유하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히포크라테스)

The Brain’s Way of Healing

#신경가소성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낸 놀라운 발견과 회복 이야기

 

이 책은 인간의 뇌가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으며,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면 치료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뇌 문제들이 확연히 나아질 수 있고, 많은 경우 치료되기도 한다는 것을 다룬다. 한때 뇌는 워낙 정교하게 전문화되어 다른 기관들과 달리 손상된 부위를 스스로 고치거나 잃어버린 기능을 되찾지 못한다고 여겨졌다. 이 책은 뇌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뇌는 정교해서 스스로 치유하고 전반적으로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낸다. -<들어가며> 중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이전 저작인 기적을 부르는 뇌: 뇌가소성 혁명이 일구어낸 인간 승리의 기적들을 통해 신경가소성에 관한 혁명적인 주장을 증명했다. 인간 뇌의 가능성과 불가능해 보이는 변화를 그것을 발견한 과학자들과 그들이 변화시킨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후속작인 이번 책을 통해 신경가소성 연구와 뇌의 놀라운 치유 능력을 통해 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의 문을 열어놓았다. 현대 뇌 과학에서 중요한 주목을 받는 신경가소성에 초점을 맞춰, 도이지는 뇌가 어떻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치유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경 흐름을 이해하는 것으로 통증을 조절해낸 이야기

운동치료로 파킨슨병을 이겨낸 이야기

신경회로 조절로 뇌신경질환들을 제어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에 관한 설명

뇌종양을 떼어내기 위해 한 수술로 청력과 단기 기억, 인지장애를 얻은 사례

명상을 통한 감각인지로 과도하게 자극된 뇌의 회로를 되돌린 사례

세 번의 큰 사고로 뇌진탕을 겪고, 다발성 경화증을 얻은 환자가 폰스(PoNs)라는 경구개 전기자극기를 사용하여 뇌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를 통해 일상을 회복한 이야기

난독증 소년이 소리 치료로 난독증을 극복한 이야기

자폐, ADHD 같은 장애를 얻은 아이들이 일상의 삶을 되찾은 이야기

 

책은 뇌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와 발견을 다루면서, 신경가소성이 어떻게 뉴런의 연결을 강화하고 환경의 영향을 받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성장기 이후에도 뇌가 어떻게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며, 이러한 신경가소성이 다양한 질환과 장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신경가소성을 통한 불치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에 대한 의료 현장의 인식 부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빛을 사용하여 잠들어 있는 신경 회로를 깨워 뇌를 재배선하는 사례나 소리를 통해 뇌를 재배선하는 사례 등 뇌의 신경 회로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면서 독자들에게 뇌의 신비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각 장에서 제시되는 사례를 통해 신경가소성이 어떻게 실제로 작용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독자들은 의학과 과학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한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뇌의 회복 능력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신경가소성을 통한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본다.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질병을 회복하는 생생한 사례를 읽어 내려가며 우리가 갖고 있던 뇌에 관한 고정관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뇌 과학의 선두 주자로서, 도이지는 의학계의 관점을 도전하면서도 현대 의학이 뇌 치유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어떻게 놓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다.

 

더불어 이 책은 뇌 가소성이 미래의 의학과 과학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도 제시한다. 도이지의 긴 여정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뇌의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게 되었으며, 치유의 가능성과 미래적인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었다.

 

책은 과학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유발하는 내용을 제공한다. 또한, 실제 사례를 통해 신경가소성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치유와 희망의 세상으로 향하게 한다.

"The Brain’s Way of Healing"은 뇌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신경가소성 연구의 놀라운 혁신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훌륭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스로치유하는뇌 #노먼도이지 #히포크라테스 #신경가소성 #기적을부르는뇌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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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나이 들고 싶어요 - 봄사무소의 색연필 컬러링 북 어텐션 시리즈 6
봄사무소 지음 / 제이펍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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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 당신과 함께 나이 들고 싶어요(봄사무소(박새봄) 지음/제이펍)

봄사무소의 색연필 컬러링 북

평범한 색으로 채우는 특별한 행복

 

컬러링 북 당신과 함께 나이 들고 싶어요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 책은 컬러링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나이를 먹는 것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다가가는 성찰의 자세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창의적인 마음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전해준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변화와 성장을 표현한 그림들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처럼 감동적이며, 더불어 평범한 일상에서의 자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태도를 갖게 한다.

 

컬러링 북을 완성해가며, 연애할 때는 뼈끼리 부딪치던 우리가 이제는 후덕하고 포근한 중년의 부부가 되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우리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림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며, 우리의 일상도 행복의 날들이었음을 돌아보게 했다.

 

컬러링 북을 채우는 과정은 단순한 그림에 색을 입히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 조화를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나이 들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갈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이 컬러링 북은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모습을 다양한 컬러링 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연애할 때의 강렬한 감정과 부딪침"을 회상하면서,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중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이 컬러링 북을 통해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느껴지게 한다.

 

컬러링 북의 일부 그림은 감성적이면서도 위로를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정한 포옹이나 평온한 풍경은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당신과 함께 나이 들고 싶어요컬러링 북은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깨고,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특별한 책이다. 이 북과 함께라면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 삶의 한 과정임을 받아들이고, 내면의 평화와 확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각자의 삶을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내 감상을 컬러링으로 그리면서,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욱 알아가게 해주는 특별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저녁노을 지는 산책길에 손잡고 거니는 노년의 부부가 주는 여유로움과 정겨움을 그려나가며 나의 내일도 행복으로 그려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당신과함께나이들고싶어요 #봄사무소 #박새봄 #제이펍 #Jpub #컬러링북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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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한빛비즈 교양툰 30
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이정우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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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클레르 알레 글 / 벤자민 아담 그림 / 한빛비즈)

인간 사회에서 불평등은 어떻게 정당화되었는가?

이데올로기의 강화가 심화시키는 불평등의 얼굴

8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에서 소개하는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벽돌책에 담겨있고(1,0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 이해하기 힘들었던 토마 피케티의 주장을 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불평등의 문제를 경제 문제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토마 피케티는 불평등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20세기 초 불평등한 유럽 사회의 누진세를 둘러싼 이슈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 책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돌아간다. 근대 불평등의 역사가 시민혁명을 거치고 자본주의의 확산에 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인공 쥘의 고조할아버지부터 8대에 걸쳐 훑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제사적 성격이 강하다.

 

사제, 귀족, 3신분(일반평민)으로 이루어진 앙시앵 레짐이 프랑스 혁명 등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어떻게 소유자 사회(소유권이 사회 시스템의 토대라고 생각하는 사회)로 전이 되는지 그 과정, 이후에 소유자 사회가 노예제 사회, 식민주의와 어떻게 연관이 되며 불평등을 이어오는지에 대해 역사적인 고찰을 한다.

 

식민주의는 벨에포크 시대와 세계대전, 공산주의 혁명 등을 거치며 20세기에 크게 변화한다. 그런 과정들은 세계의 불평등 감소에 크게 이바지했으나, 공산주의의 실패, 그리고 그에 영향을 받아 진행된 80년대 이후의 하이퍼 자본주의, 그나마 이상적이라고 기대했던 사민주의 사회의 불완전한 평등까지, 이 책은 불평등에 대한 거대한 빅 히스토리를 소개한다.

 

피케티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에 사회가 변화하는 데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자본을 그냥 그대로 두면 알아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이데올로기가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노예제 사회에서 식민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유주의 논리로, 강자의 논리와 이익에 맞추어 진행되는 역사가 펼쳐진다.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도덕적 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노예제를 기반으로 낮은 세금과 소유에 대한 존중은 국제 노동 분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혁명의 등장까지 가져왔다. 또한 유럽의 지배는 보호주의 없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소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실제로는 부단히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삼기능 레지스터(데이터 기억장치)를 동원해왔음을 상기시킨다. 유럽의 경제적 비약은 자체의 유덕하고 안정적인 소유주의 체제 덕이 아니고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능력 덕분이었다.

 

아울러, 공산주의의 붕괴가 적어도 일정 동안은, 사회적 조세 정의에 의한 자본주의 극복과 정의로운 경제의 가능성 자체에 대한 희망을 약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달리 말해, 정체성주의적인 균열이 악화되던 시기에, 계급주의적인 균열은 지워졌다. 1980~1990년 이후 관찰되는 불평등 증대의 주요 원인은 틀림없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화의 축적은 언제나 사회적 과정의 결실이며, 이는 공적 기간 체계(특히 법, 조세, 교육, 제도), 사회적 분업, 수 세기 동안 인류가 쌓아온 지식에 의존한다. 이러한 조건들에서 철저히 그 논리대로라면, 막대한 자산을 쌓아온 사람들은 그 일부를 공동체에 매년 되돌려줘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소유는 더 이상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이 된다. 이 논리에 반대하는 유일한 논거는, 판도라 상자 운운하며 사적 소유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면적인 혼돈에 필연적으로 이루게 될 테니 이 상자를 결코 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주의 논거는 20세기를 겪으며 철저히 파기되었다. 그 경험이 입증하는바, 매우 강력한 누진세는 고속 성장과 양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상대적인 사회-교육 평등에 근거한 발전 전략의 구성요소였다.

 

토마 피케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그림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양의 자료를 모아 과학의 엄밀성으로, 한숨과 피눈물의 역사를 그대로 전한다. 그러나 피케티의 메시지가 가장 절실한 우리 서민들일수록 원저를 읽고 이해할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바로 이 책이 시원하게 출구를 뚫어준다. 이 책은 원저의 요약본이 아니다. 몇 세대에 걸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재구성된 새로운 작품이다. 피케티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묻힐 뻔한 날카로운 해안과 메시지를 진수 그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이니, 원저를 읽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피케티는 불평등 구조를 극복하는 참여사회주의를 위해 6가지 제안을 한다.

1 자본의 사회적 소유

2 자본의 일시소유

3 사회적 연방 유럽을 향하여

4 민주적 평등 바우처

5 누진 및 개인 탄소세

6 개인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자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자본주의의 세상은 훨씬 정치적으로 경도되어있다. 아직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자유 방임주의로 어떤 개입도 거부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무한 경쟁, 자유경쟁의 세상이 자본주의의 본질이 아니다. 자기의 자본을 굳건히 지켜나가고자 하는 집단의 이데올로기가 선택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피케티가 주장하는 불평등을 줄여가는 세상은 지금의 이데올로기를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급진적인 주장이라는 비판은 현재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장악한 집단의 불안일 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보는토마피케티의자본과이데올로기 #클레르알레 #벤자민아담 #토마피케티 #자본과이데올로기 #한빛비즈교양툰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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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제작진 인생 토크
이은경.채진아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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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 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이은경, 채진아 지음/한빛비즈)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x 제작진 인생 토크

이 책의 지은이는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제작진으로 되어 있다. 메인 피디인 이은경 피디와 메인 작가인 채진아 작가. 그러나 주인공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출연진이고, 그들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담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존경이 가득한 출연자와 제작진의 대화를 통해 화면 가득 피어올랐던 그들의 열정의 근원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렌: 불의 섬>은 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 6개 직업군별로 여성 4명이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고, 하루에 한 번 아레나에서 팀 대결을 펼치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자도생의 사회라 그런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했다. 서바이벌이라 하면 살벌한 전투나 상대를 속이는 전략을 통한 경쟁을 떠올리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그들이 대표하고 있는 직업에 관한 리스펙과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열정과 동료애가 핵심이다.

 

단순한 팀 대결 승리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기희생의 태도나 팀워크에 감동하게 된다. 우리가 감동하는 이유가 회사에서 겪는 현실의 반대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내가 맡은 일 하나하나 따져가며 내 것이 아닌 이유를 찾기 바쁘고, 일의 의미와 목적이 아니라 규정과 절차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스스로 지치고 짜증이 난 것은 아닐까?

 

그들이 대표하는 일에 대한 리스펙은 출연진과도 연결된다. 취향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 위한 제작진의 고생도 자기 일에 대한 존중과 헌신을 통해 기쁨과 보람이 된다. 직업에 명예를 건 출연진을 구하고 생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제작하는 동안 일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 사람들은 사실 제작진이었다.

300여 대의 카메라와 200여 명의 스텝들, 67일의 고립된 촬영. 어느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하나 없는 신기한 촬영이 가능했던 이유였다.

 

누가 봐도 힘든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성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인생 자체로 보상받고 있다. 일에서 삶의 의미를 단단하게 채우는 주인공의 이야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즐겁지 않으면 어떤 목표라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있고 잘하는 게 있잖아요. 근데 이게 하다 보니 제가 잘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누군가가 채워주고 같이 안고 가면서 꼴등일지언정 끝까지 가는 모습이 저는 더 멋있더라고요.

 

워라벨과 FIRE 족을 꿈꾸는 현실에서 우리는 직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나?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이면 일터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없다. 내 일도 아닌데 내가 떠맡아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은 고역이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없다.

3학년 담임을 10년 하며 지칠 대로 지치던 시간이 지금은 행복으로 떠올리는 시간이다. 힘이 들었던 그 시간이 나에겐 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던 시간이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여객선 기관사로 일하다가 어릴 적 꿈인 경찰이 된 인천 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김혜리 경장.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해양경찰이 되었다. 기관 부서에 유일한 여경이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단정에는 안 타다 보니 너무 고생하는 남자 경찰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눈치를 보느니 단정에 타고 싶다고 하지만 아직이다.

이슬 경사는 해양경찰 중에서도 형사계에서 일한다. 변사 사건 처리나 무인도 잠복근무 등을 하는데, 여성 해경 최초로 마약 사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에는 유독 여성 최초가 많다. 남보다 훨씬 노력한 결과로 최초의 타이틀을 딴 그들이지만,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여자들은 안 돼!’ 같은 고정관념을 공고히 할 수 있음에 더욱 노력한다고 한다.

 

경호원이라면 영화 <보디가드>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경호팀의 출연자들은 법원 보안 관리대대원들이 많았다. 법관의 신변 보호와 소란행위를 예방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여 안전하게 재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에도 의전, 주요 사건 지원, 테러 방지, 증인보호, 출입 통제 등 법원 안의 모든 사건·사고에 관여한다.

그들이 경호원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 건 무엇일까? 바로 희생정신이었다. 그다음 책임감.

고공낙하를 1000번 넘게 한 여군 출신 출연자들이나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여성 소방관이나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한다.

 

인터뷰의 초입은 출연자가 직업을 선택한 계기를 묻는다. 주로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 가족의 영향이 많이 등장한다. 힘든 일이라는 게 너무나 뻔히 보이는 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자신의 성장 경험이 등장한다. 그런데 내 눈길을 끄는 지점은 스스로 느끼는 자기 직업의 덕목과 자신의 목표였다. 경제적 보상은 크지 않은데,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그 직업을 계속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바라보는 가치가 아닐까?

사명감, 책임감, 희생정신. 그들이 단련하는 그 직업에 해당하는 능력보다 앞선 가치가 그들을 최고의 자리, 최선의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습관처럼 방황하고 있나. 방황하고 있다면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동요함이 있나. 동요 속 미묘한 움직임을 큰 움직임으로 바꿀 때이다. 겉보기에 근사한 가 되는 것보다 이런 새끼여도 내가 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반갑다. 그런 사람 또 있다고 서로를 방패막이해 주며 나아가면 좋겠다. ‘나는 원래 이런 새끼야라고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자. 이 주문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길 원한다. 당신은 뭐든 꿈꾸고 뭐든 될 수 있다. 2023년 이은경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의반을일하는데재미가없으면어떡하지 #이은경 #채진아 #사이렌 #불의섬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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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한중일 편 - 힘과 욕망이 만들어낸 동아시아의 역사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효기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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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9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한중일 편(효기심 지음/다산초당)

힘과 욕망이 만들어낸 동아시아의 역사

오랜 시간 국경을 맞대고 영향을 주고받던 나라와의 역사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우리 국민의 마음을 언짢게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역사에 관해서는 사료에 입각한 객관적 인식이 필요하다.

 

불편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자국의 사정에 관한 이해를 구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 과거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이웃 국가와의 관계나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마저 무시되는 오늘의 현실에 개탄하며 역사에 관한 바른 인식을 위해 활동하는 역사가들이 있다. 100만 유튜버인 효기심 역시 그분들 중 한 명이다.

 

저자는 방대한 세계사의 분량을 권력이란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탄생부터 임진왜란과 명청 교체기를 거쳐 메이지유신까지 한중일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고 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헤치며 권력자의 기록 뒤에 감춰진 한중일 역사의 진실을 드러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주도적으로 나서 중국인들에게 중화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외교 정책마저도 중화사상과 연결 지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호응하는 중국인들의 해외 기업에 대한 보이콧이나 공격은 국제 사회의 비난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들이 강조하는 중화사상의 뿌리와 성격은 무엇인가?

 

주나라는 중국대륙 최초의 국가였던 상나라를 쿠데타로 전복시키고, 제후들에게 각 지역을 관할하도록 했다. 이때, 주나라 왕실은 왕실과 제후국들을 화(), 침략을 해오는 이민족을 이()로 분류했다.

이렇게 우리 민족과 다른 민족’, ‘중국대륙과 그 외 지역’, 화와 이로 구분 짓던 걸 두고 화이사상이라고 한다.

화이사상: 문명수준이 높고 천자를 섬기는 화()와 천자를 몰라보는 오랑캐 이()를 구분하는 사상

 

중국은 역사적으로 통일과 분열을 반복했다.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 天下大勢, 分久必合, 합구필분

한나라가 멸망한 이후 청나라가 건국될 때까지 약 1800여 년의 기간 동안 중국대륙에 수많은 국가들이 탄생하고 사라졌고, 그중에서 중국대륙을 통일했다고 할 수 있는 국가는 6개나 있었다. 그중 한족이 주도하여 통일을 이룬 국가는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뿐이다.

 

중국의 주변 국가들은 중국대륙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아 중국과 군신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맺은 형식적인 관계였다. 주변 국가들은 부유하고 강력한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통해 무역도 할 수 있었고 안보상의 이점도 얻을 수 있었다. 국제 정세가 변하면 조공을 받고 바치는 상대가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중국대륙조차도 흉노, 거란 등 여러 이민족에게 조공을 바쳤다. 그러나 명나라 주원장은 조공책봉을 주변 국가들을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고려 때부터 등장한 유학의 영향으로 소중화 사상이 확장된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성리학이 학문의 정점에 자리하게 되고 명나라와의 실리 관계는 사라지고 임진왜란을 거치며 자발적으로 중화의 질서 속으로 진입하면서 사대주의가 조선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소중화 사상과 성리학, 그리고 사대주의까지 혼재된 조선의 종교는 이후 청나라가 등장할 때 조선에 큰 위기를 가져온다.

 

쇠락하던 청나라는 1, 2차 아편전쟁으로 급속하게 쇠퇴한다. 쑨원 중심의 혁명파는 중국대륙의 오랜 관념인 화이사상을 이용했다. 만주족을 몰아내고 중화를 회복하여 합중정부를 수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해혁명이 시작되자 몽골과 티베트 지역이 독립을 선포하면서 개혁파의 힘이 강해진다. 그들은 혁명파의 사상을 민족주의로 비판하며, 중국대륙의 모든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대민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쑨원을 비롯해 당시 혁명 세력이 정립한 중화민족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민족정책에 반영되어 있다.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도 결국은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중국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근본도 없고 역사도 짧은 단어다. 오직 56개 민족이 존재하는 중국의 분열을 막고, 중국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사 왜곡의 씨앗일 뿐이다.

 

일본에는 천황이라는 특수한 자리가 있다. 저자는 이를 쓸모 있는 허수아비라 부른다.

야마토의 지도자를 일컫는 호칭이었던 대왕을 좀 더 위대한 말로 바꾼 것이 천황이다. 일본서기고사기두 역사서를 통해 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허황된 황실 족보가 등장하고, 일본 열도에서 천황은 태양신의 후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무사 가문이 통치를 하는 정부체제인 막부 시대에도 천황과 조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천황과 조정이 사실상 허수아비가 되고 실질적인 통치는 막부의 쇼군이 담당하는 정치 시스템.

 

천민 출신인 히데요시가 귀한 가문 출신의 무사들 위에 군림하기에 정통성이 부족했고 다이묘들이 반기를 들고일어날 수도 있던 상황. 모두가 인정할 만한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기 위해 해외진출을 시도했다는 가설도 있고, 언제 반기를 들지 모를 다이묘들의 군사력을 소진시키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가설도 있고, 혹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다이묘들에게 보상으로 더 많은 땅을 나눠주기 위해 새로운 땅이 필요했다는 가설도 있다.

일본의 권력층이 대륙을 침공한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가설이 제기되지만 확실한 건 히데요시의 개인 야망 이외에도 히데요시가 전쟁을 일으킬 이유는 충분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폭주하는 듯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발이 단지 국뽕으로 흐른다면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역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것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보고 바로 인식하고 바로 평가하며 그 역사에서 배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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