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 150일 간의 세계여행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
박지윤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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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콘텐츠가 바로 여행콘텐츠다. 코로나19만 풀리면 어디든 나갈 줄 알았지만, 답답한 현실에서 여행은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나에게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은 결국 그 답답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나의 경험처럼 인생의 되돌이표는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그리던 여행의 모범답안을 제대로 작성했다. 단순한 볼거리 먹을거리만을 경험하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여행, 등 떠밀려 살던 인생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성장의 여행이었다.

물론 저자는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삶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결정을 담대하게 밀고 나갈 힘을 얻는 여행이었다.

 

여행 이후, 나 자신을 더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프롤로그 Seize the day!> 중에서

 

20172월 본인 스스로 말하는 마산 촌년은 700만원과 편도 티켓을 들고 김해공항 출국 게이트를 나선다. ‘출발선을 다시 긋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한 미친 짓을 시작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150일 여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연습을 계속하게 된다.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채 선생님의 권유로 취업에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병원행정 관련 학과에 진학한 저자.

졸업할 즈음에 계약직으로 병원에 취업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보내던 어느 날 선임에게서 들었던 네까짓 게란 말. 그 말에서 현실에 대한 자각을 시작했다. 유니폼에 박힌 대형 병원의 로고는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 그 껍데기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찾는 길에 나섰다.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네팔-인도-튀르키예-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탄자니아-잠비아-나미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처음으로 도착한 미얀마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밍글라바!”

아이들과 만남에서부터 자신을 가두고 있던 껍데기를 하나씩 벗어가기 시작하며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의 의미를 다시 새기던 저자.

베트남에서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하며 위기를 맞아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던 때 네가 계획한 거 다 하고 들어와.”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다시 멘탈 부여잡고 여행을 이어간다.

 

유명한 관광지인 앙코르와트로만 알고 있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받은 충격은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불러왔다.

동네 뒷산도 안 가는 애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다. 물론 그 과정의 고난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감당해야 했고, 마침내 안나푸르나를 마주하며 자신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낸다.

 

한국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때가 온다면 이 자이살메르의 밤을 잊지 않기를.

사람, , 세상에 치여 무너져 내릴 때도 있겠지만, 오늘 보았던 이 하늘을 잊지 않기를.

편도 티켓 하나 들고 떠나 사막 한가운데 누워 있는 나의 용기와 모험을 잊지 않기를.

아무리 세상이 변하더라도 사막의 밤하늘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인도의 사막 도시인 자이살메르에서

 

저자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열기구를 즐겼던 튀르키예를 마지막으로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저자는 이제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지하철을 타고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피라미드를 만나러 가던 이집트에서 알을 깨고 나온 경험을 한 저자.

 

나의 세상을 넓힐 것. 세계를 나의 집으로 만들 것.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 꿈의 크기를 키우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것.

 

사랑스러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나라, 에티오피아.

가끔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등 뒤에서 찾을 수 있게 해 준 케냐.

우리는 다 같은 신의 자식임을 알려준 탄자니아.

경이로운 자연의 장관을 경험한 빅토리아 폭포의 잠비아.

매니저보다 먼저 새벽에 들어간 나미브 사막에서의 벌금 흥정을 했던 나미비아.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희망봉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여행 한 번으로 삶이 바뀌지는 않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살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했다.

누구나꿈꾸는 대로 살길 원하지만 아무나그렇게 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아무나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제 저자는 희망은 품고, 두려움은 껴안고 삶을 살고 있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 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마산에서아프리카까지 #박지윤 #담다출판사 #여행에세이 #세계여행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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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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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에세이

저자는 본인을 기록디자이너로 정의한다.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담다출판사의 대표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독서 모임을 주최하거나 리더로 활동하며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을 잘 살아내는 일에 정성을 쏟는 저자는 글쓰기의 힘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에 주목하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보다 가진 것에 집중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돕는 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저자.

 

이야기의 시작을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두었다.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는 것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나는 무엇을 이루었나?’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일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가.

저자는 그래도 자신을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제든지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할 힘을 가진 존재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고.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 내고 있는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래 봤자 거기서 거기지가 아니라 지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어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13>

 

각자도생, 무한경쟁. 우리 사회를 부르는 다른 이름들.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 예고 없이 덤벼드는 불안과 두려움에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일단 저기까지만 가 보자. 저기 가서 결정하자.”

조금씩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더 내디딘 걸음들이 삶의 동력이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힘이 생긴다고.

 

저자는 책을 읽는 이유를 삶의 의미를 밝히기 위함이라 이야기한다.

나의 삶의 의미, 사명을 따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내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제 삶을 온전히 소유할 방법을 배우는 길이 바로 독서라고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식상하던 차에 저자의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었다.

책 읽기가 일상이자 습관처럼 여겨지는 지금 나에게 죽비 한 자락 같은 이야기였다.

 

중년이라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자주 듣는 말이 바로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었다. 마치 세상 달관한 사람처럼 보이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다 이해한 사람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회피하려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질문이 사라지는 교실처럼 나이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 그것은 우리 삶에서 젊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람과 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와 우리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호기심은 삶이 철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작가 자신이 가진 인정 욕구를 이야기할 때 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인정 욕구의 출발이 열등감이었다는 고백. 젊은 시절부터 계속된 열등감의 악순환, 그리고 인정 욕구와 열등감이 바탕이 된 행동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은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

허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허들을 뛰어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삶을 유지하고 돌아보는 것, 한 걸음 나아가는 것에 모두 용기가 필요했다.

 

날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저자와 나의 공통점이다. 내 블로그 이름도 함께성장2020’이다. 저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오늘을 산다라는 마음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선택하자는 마음.

두 번째는 불확실성과 유연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마지막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생활을 꿈꾼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오랜 기간 글쓰기를 해온 저자는 글쓰기 창작 활동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글쓰기의 힘을 강조한다. 글은 마음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글에는 변화의 힘이 있으며, 글은 궁극적으로 성장을 향한다.

그럼에도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를 위해 글쓰기 동무를 찾아보라고 권한다.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한다. 글쓰기라는 것이 부담된다면 메모하는 습관부터 갖는 것도 좋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윤슬 작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작가와 나의 삶에 대해, 삶의 의미를 채우는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해 차분하게 나누는 대화였다.

 

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니 지금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지 않겠느냐고. -윤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야기가시작되는곳 #윤슬에세이 #담다출판사 #기록디자이너 #에세이추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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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 어떤 쉼 - 내 인생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2024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김혜숙 외 지음 / 담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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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초등 교사들의 글쓰기 동아리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매주 수요일 진자교동(진짜 자발적인 교사 동아리)’에 모여 그림책을 읽고 자기 글을 쓰던 선생님들. 선생님들이 나누었던 글과 삶을 모아 어떤 그림책, 어떤 쉼이 탄생했다.

 

다섯 분의 선생님이 13편씩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우리는 그림책을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감동은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전달된다. 그림책 한 편을 두 쪽, 길어야 세 쪽으로 소개하는 짧은 글이라 길지 않은 시간에도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 이야기로 숨쉬기 어려운 누군가에게 숨이 되고, 마음의 허기를 채워 주는 한 끼 밥이 되기도 했던 저자들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진다.

 

권정생 선생의 <오소리네 집 꽃밭>으로 책이 시작된다. ‘살아 있음과 아름다움은 같은 말이라는 부제 붙었다. 간단한 내용 소개와 저자의 감상이 실려있다. 내게 없는 화려한 바깥 세상만 바라보던 시선을 조용히 내 안으로 돌리면 느껴지는 감사와 평안.

 

예쁘게 꾸며진 꽃밭을 본 오소리 아줌마는 자기도 꽃밭을 꾸며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포기했다. 집 주변이 이미 들꽃밭이었기 때문이다.

이른 봄에는 진달래랑 개나리가 피고, 가을 산국화가 계절 내내 피며, 겨울에는 하얀 눈꽃까지. 새로운 눈으로 다시 살펴보니 완벽한 꽃밭이 바로 오소리 아줌마네 꽃밭이었다. 세상에는 좀 더 예쁘고 멋진 것이 훨씬 많겠지만, 소박하게라도 늘 곁에 있어 주는 나의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 본다. 별 탈 없는 가족과 수십 년을 봐도 편안한 친구들, 건강한 몸으로 하루를 시작해 책을 읽고 일하고 웃음 짓는 나의 일상. 그 모든 것이 곧 나의 꽃밭이리라. <22>

 

아이 셋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봤던 그림책들이 꽤 됐는데, 아이들이 크다 보니 이젠 그림책을 볼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림책의 내용들은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우리의 삶도 단순하다. 그걸 굳이 복잡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어서 고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렸던 순수했던 마음 그리고 생활 속에서 지키고 싶었던 내 삶의 기준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의 주인공 페르디난드는 다른 소들처럼 싸움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꽃을 사랑한다. 여느 엄마와 달리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페르디난드의 엄마. 부모의 편견으로 아이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오늘의 엄마에게 작가는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1936년에 이야기한 교훈이 2024년에도 살아있다는 것이 놀랍다.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 1위로 뽑힌 브로콜리가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사랑받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을 자존감 회복을 위한 셀프 처방전이라고 이름 붙였다.

부로운 누구를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일 때 가장 사랑받을 수 있다.

 

<누렁이와 야옹이>는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각자 좋아하는 곳에서 자는 누령이와 야옹이, 아가의 편한 모습을 그린다. 늘 너그럽고 여유로운 비결은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따로 또 같이 즐겁게 사는 것.

내가 즐거워야 서로의 다른 취향도 존중할 수 있고 더불어 건강한 관계로 지낼 수 있다. 덜 상처 받고 덜 상처 주는 가벼운 관계를 즐길 시간.

 

그림책을 읽는 동안은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잔머리나 쓸데없는 걱정도 필요 없는 시간, 서로 이해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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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 - 지구를 지키는 사 남매와 오색달팽이의 플로깅 이야기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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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 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이자경 지음/담다)

지구를 지키는 사 남매와 오색달팽이의 플로깅 이야기

저자는 네 아이와 함께 생활 속 쓰레기를 줍고 있는 플로깅 실천가다.

도시에 살며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돈을 모으던 평범하던 모습의 저자와 지금의 저자는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5년 전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며 텃밭을 가꾸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누리고 있다.

각박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현대인의 시골 체험담이 아니다.

 

네 아이와 홈스쿨, 시골살이, 그리고 플로깅(plogging).

홈스쿨로 네 아이(지훈, 서빈, 유진, 로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모습, 적게 소유하며 감사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p)와 영어의 달리기(jogging)를 합성한 말로 걷거나 뛰면서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줍깅은 쓰레기 줍기와 가볍게 달리는 조깅을 합한 우리말이다.

 

부산에서 제주 김녕으로 이사한 가족.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그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가족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쓰레기.

덩치 큰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음료, 각양각색의 밧줄. 그 밧줄을 물고 있는 갈매기의 안타까움. 아이들의 안타까움은 바다 청소로 이어졌고, 아이들은 계속해서 지구를 지키러 출동 또 출동!

 

우리 가족은 6명이니까

매일 쓰레기 하나씩만 주워도 6

일주일 주우면 42

한 달을 주우면 180

일 년을 주우면 2,190

저축하듯이 쓰레기도 매일 부지런히 주워보자.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남편이 안쓰럽고 가여웠던 저자.

남편을 응원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용기를 냈다.

가계부 쓰기, 안 쓰는 물건 나눔을 통해 소유로부터 해방을 꿈꾸던 저자는 자신의 꿈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곳으로 떠나자!

 

간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길 위의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지만, 내가 남긴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매일 아침 쓰레기 줍는 여행을 통해 흔적 없이 살아가는 삶을 배워나가고 있다. 지구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즐거움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나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이들에게 플로깅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이자경

 

푸른 제주에서의 2년을 보내고, 가족은 경북 영천으로 이사를 한다.

그동안에도 자연과 가까이 사는 시골살이와 플로깅으로 저자의 아이들은 지구를 지키는 영웅, ‘지구를 지키는 네 남매로 변신한다.

이제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은 변화했다. 익숙함과 편리함 대신 약간의 수고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자신을 대신한다고 생각하며 비록, 나 하나만이라도, 최소한 라도 바뀌고자 했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지구에 남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오색달팽이가 생각하는 제로 웨이스트란, 좋아하는 물건을 오래오래 사용하여 물건이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터가 되려면 물건을 바라보는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소유보다는 물건의 사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내가 지나가는 길을 바꾸는 것은 내 삶을 바꾸는 일이기도 했다.” -이자경

 

삶의 기준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차근차근 걸어가는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지구를 지키는 네 남매의 성장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는아름다워질때까지걷기로했다 #이자경 #담다출판사 #에세이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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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김은아.김희준 지음 / 담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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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김은아·김희준 지음/담다)

구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릴 적 TV 만화로 접한 <빨강 머리 앤>의 원저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저자들의 성덕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자신을 매혹시킨 작가와 작품에 빠져 지구 반대편의 마을을 마치 친척 집처럼 방문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의 흔적을 마주치는 경험이란 너무나 짜릿할 것이다.

 

만화로만 기억하던 <빨강 머리 앤>의 고장인 프린스애드워드섬.

캐나다 남동부의 세인트로렌스만에 있는 이 섬은 앤의 고장’, ‘자연박물관’, ‘휴일의 섬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와 그의 대표작인 앤 시리즈다.

 

1874년에 태어난 몽고메리는 평생에 걸쳐 21편의 장편 소설과 500여 편의 단편소설, 500여 편을 써냈다.

생후 21개월에 어머니를 결핵으로 잃은 몽고메리는 캐번디시에 있는 외조부모의 손에 길러진다. 외로운 유년기를 보낸 몽고메리는 잠시 아버지와 살게 되었지만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고, 학교를 다니며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이후 대학에 진학하여 작가 수업을 받게 된다.

 

1년 정도 학생을 지도하던 몽고메리는 외할아버지의 사망 이후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우체국 일을 도우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04년 봄부터 앤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서 1908그린 게이블스의 앤을 발간하게 된다. 열한 살의 앤이 초록지붕집에 온 날부터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지내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앤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그린 게이블스의 앤부터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바람 부는 포를러나무집의 앤, 앤의 꿈의 집, 잉글사이드의 앤, 무지개 골짜기, 잉글사이드의 릴라까지 8권이 출간된다.

 

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이 길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50이 넘어 아이돌에게 관심을 쏟고 있는 지인이 있다. 10대의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관심의 범위과 깊이가 제법이다. 그러한 활동으로 삶의 활력을 얻는 지인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는 어릴 적 읽은 작품이나 그 작가에 관해 좋은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그 관심이 오래 지속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자신의 최애 작가에 관한 단순한 관심과 흥미를 흩어 버리지 않고, 한 권의 멋진 작품으로 모아냈다. 저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듬뿍 담아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아름답고 의미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책 제목의 걷기는 건강을 위한 걷기가 아니라 행복을 위한 걷기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앤과함께프린스에드워드섬을걷다 #김은아 #김희준 #담다출판사 #에세이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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