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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 150일 간의 세계여행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
박지윤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평점 :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콘텐츠가 바로 여행콘텐츠다. 코로나19만 풀리면 어디든 나갈 줄 알았지만, 답답한 현실에서 여행은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나에게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은 결국 그 답답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나의 경험처럼 인생의 되돌이표는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그리던 ‘여행의 모범답안’을 제대로 작성했다. 단순한 볼거리 먹을거리만을 경험하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여행, 등 떠밀려 살던 인생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성장의 여행이었다.
물론 저자는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삶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결정을 담대하게 밀고 나갈 힘을 얻는 여행이었다.
여행 이후, 나 자신을 더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프롤로그 Seize the day!> 중에서

2017년 2월 본인 스스로 말하는 마산 촌년은 700만원과 편도 티켓을 들고 김해공항 출국 게이트를 나선다. ‘출발선을 다시 긋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한 미친 짓을 시작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150일 여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연습을 계속하게 된다.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채 선생님의 권유로 취업에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병원행정 관련 학과에 진학한 저자.
졸업할 즈음에 계약직으로 병원에 취업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보내던 어느 날 선임에게서 들었던 ‘네까짓 게’란 말. 그 말에서 현실에 대한 자각을 시작했다. 유니폼에 박힌 대형 병원의 로고는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 그 껍데기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찾는 길에 나섰다.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네팔-인도-튀르키예-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탄자니아-잠비아-나미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처음으로 도착한 미얀마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밍글라바!”
아이들과 만남에서부터 자신을 가두고 있던 껍데기를 하나씩 벗어가기 시작하며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의 의미를 다시 새기던 저자.
베트남에서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하며 위기를 맞아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던 때 “네가 계획한 거 다 하고 들어와.”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다시 멘탈 부여잡고 여행을 이어간다.

유명한 관광지인 앙코르와트로만 알고 있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받은 충격은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불러왔다.
동네 뒷산도 안 가는 애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다. 물론 그 과정의 고난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감당해야 했고, 마침내 안나푸르나를 마주하며 자신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낸다.
한국에서 일상을 시작하는 때가 온다면 이 자이살메르의 밤을 잊지 않기를.
사람, 일, 세상에 치여 무너져 내릴 때도 있겠지만, 오늘 보았던 이 하늘을 잊지 않기를.
편도 티켓 하나 들고 떠나 사막 한가운데 누워 있는 나의 용기와 모험을 잊지 않기를.
아무리 세상이 변하더라도 사막의 밤하늘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인도의 사막 도시인 자이살메르에서
저자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열기구를 즐겼던 튀르키예를 마지막으로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저자는 이제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지하철을 타고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피라미드를 만나러 가던 이집트에서 알을 깨고 나온 경험을 한 저자.

나의 세상을 넓힐 것. 세계를 나의 집으로 만들 것.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 꿈의 크기를 키우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것.
사랑스러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나라, 에티오피아.
가끔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등 뒤에서 찾을 수 있게 해 준 케냐.
우리는 다 같은 신의 자식임을 알려준 탄자니아.
경이로운 자연의 장관을 경험한 빅토리아 폭포의 잠비아.
매니저보다 먼저 새벽에 들어간 나미브 사막에서의 벌금 흥정을 했던 나미비아.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희망봉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여행 한 번으로 삶이 바뀌지는 않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살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했다.
‘누구나’ 꿈꾸는 대로 살길 원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아무나’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제 저자는 희망은 품고, 두려움은 껴안고 삶을 살고 있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 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삶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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