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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평점 :

성공하는 삶의 기술보다 삶의 의미와 본질에 집중하는 인문·교양 작가가 캐낸 괴테의 문장.
흔들리면 앞으로 나가는 젊음에 어깨를 내어주는 든든한 어른의 도닥임.
제대로 살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이에게 내어주는 따뜻하면서도 힘이 되는 손길.
인류 역사 전체에서 손꼽히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이기도 한 괴테를 불러낸 작가는 자신이 아닌 시대가 불러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이 바로 삶에 지치고,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삶의 기세에 억눌려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스물다섯 살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불멸의 작가라는 호칭을 받은 당대 최고의 셀럽이었던 괴테. 그가 던지는 질문은 소크라테스의 질문과 같다.
자기 자신을 모른 채로 세태에 휩쓸려 살지 말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사로잡은 괴테의 통찰,
“마음껏 방황하라. 그리고 나만의 길을 가라”
“불빛을 보는 사람은 어둠에 갇히지 않는다”
남들보다 한자라도 더 배우고 하루라도 빨리 성공하고픈 욕망으로 보낸 젊음을 돌아보며 드는 아쉬움 내지 반성,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
행복이 강도보다 빈도에 있듯,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빨리 보다는 바름이 아닐까.
괴테의 생각도 같다고 느낀다.
더 진하게 사랑하고 부딪히며 방황하더라도 더 나은 삶을 향하여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온 유럽을 강타한 천재 문학가의 삶도 우리처럼 부침이 있었다. 인간의 본성과 삶의 원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불멸의 작품 《파우스트》는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장장 60년 동안 수정과 편집을 거듭해야 했다.
삶의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지레 절망하며 포기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이다.
“나의 목표는 오직 나 자신을 한층 더 현명하게 향상시키는 일과 인격을 높이는 일이었다. 또한 내가 선과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괴테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이다. 먼 곳을 향해 항해하는 배가 풍파 없이 조용히 갈 수는 없다. 풍파는 항상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다.” -니체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타인보다 우월한 삶이 아니라, 타인을 돌아보는 삶이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는 삶이 먼저이고, 세상의 흐름을 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망과 신념을 좇는 삶을 사는 것.
행복한 인생을 노래하며 작은 고통과 역경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삶은 고통이란 진리를 수용하고 삶에의 의지를 품는 것. 그 안에서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괴테가 이야기하는 인간답게 사는 법!

내 삶의 무지개는 비와 햇빛이 있을 때 피어난다. 고난이라는 비와 올바른 해석이라는 햇빛이 만나야 무지개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p230
인생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런데 행복과 불행은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달려 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행불행을 느낀다. 행복은 자기 맘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며 살아갈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나답게 살아가는 길에 행복의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자기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때 행복이 깃든다는 것을.
배가 거센 파도를 만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항구에 정박해 있으면 된다. 새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 있다. 둥지를 떠나지 않으면 된다. 인간들도 방황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바라는 것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노력할 필요도 없고 방황도 없다.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삶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질책하지 말자. 오히려 다독여 주며 한 번 더 용기를 내보라고 응원해 주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p151
소망을 품기 어려운 시대, 소망이 있어도 이룰 수 없는 현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절벽 같은 삶을 마주하는 고통.
그 속에서도 삶을 소망하자. 소망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면서.
설령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소망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과정에 기쁨이 있으니까.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 안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괴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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