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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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세습 중산층 사회(조귀동 지음/생각의 힘)> #사회학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 사회는 평등한가?

10대와 20대의 응답은 절대 NO!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불평등에 대한 개념 또한 세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평등이란 단어를 공산주의와 연결 짓는 어르신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화국의 근본이념이 자유만이 아니라 평등도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한국에서 90년대생들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일자리를 가진 부모가 확보한 경제력과 사회적 네트워크,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명문대 졸업장과 괜찮은 일자리를 독식하는 세습 중산층의 자녀 세대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이 이전 세대가 경험한 불평등과 질적으로 다른 이유다. -p147

   

 

이 책의 시작은 2019년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서 시작한다.

논란은 단순히 권력자의 부정이나 불공정으로 그치지 않았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공정이란 가치와 그 가치에 대한 세대 내의 인식의 차이의 원인을 고찰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조 전 장관 자녀에 대한 분노는 20대 전체가 아니라 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이른바 SKY에 재학 중인 중산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반면 명문대 바깥의 20대는 침묵하면서 남의 일이라는 무기력한 반응을 보인 현상에 저자는 집중하였다.

 

우리가 단일한 세대로 보았던 20대에 대해 저자는 내부의 격차가 존재하는 서로 다른 계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대의 격차를 부모 세대인 50대의 격차에서 유래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386으로 불리던 세대인 지금의 586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학력, 소득, 직업, 자산, 사회적 네트워크 등 다중격차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세대이다.

1980년을 전후한 대기업의 성장 및 발전과 그에 따른 기업의 테크노크라트수요 폭발의 파도를 타고 성장한 집단이다.

 

질 좋은 일자리를 차지한 586세대는 학번 없는 60년대생과 다중적인 격차를 벌렸다.

그 격차가 지금의 20대의 ‘G세대(글로벌 세대)’‘N포 세대의 격차로 이어진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경쟁의 출발점은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설정된다.

 

처음의 출발 지점이 한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가운데 1년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2.2%.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는 비율은 4.2%.

상위 10개 대학 졸업자의 평균 급여는 월 2695,000(2011년 기준)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급여는 월 1967,000.

 

2010~2011년 이후 20대 노동시장 사정이 악화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졸-일반 사무직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탈산업화deindustrialization 인한 제조업 일자리 감소도 또 다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2010년대 대졸자 취업 시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월 250만 원 정도 급여(‘대기업 취업의 경계선에 있는 일자리)를 받는 일자리에서 남성 비율이 집중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여성의 몫은 거꾸로 큰 폭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지방대생과 고졸자들은 20대 집단 내에서 주변부를 형성한다. 서울 소재 명문대라는 중심부’, 서울과 수도권의 4년제 및 지방 거점 국립대라는 반 주변부에 밀려 사회로부터 소외된 변방이다.

지방대생과 고졸자는 근로 빈곤층(일은 하지만 소득이 워낙 낮아 가난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의 주공급원이다.

 

세습 중산층 등장의 핵심 키는 바로 사교육의 발전이다. 서울 대치동, 목동, 중계동 은행사거리 등 한국의 사교육 특구는 인적 자본 투자를 위한 일종의 복합 산업단지다.

80년대 학번 운동권에서 출발한 대치동의 사교육 특구는 자체적인 재생산형태를 완성하였다. 논술·구술학원, 인터넷 1타 강사, 입시 컨설턴트.

 

지금의 20대가 경험하는 격차는 단순히 대학 졸업장, 일자리 종류,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형성과 자산 축적이라는, ‘취업 이후의 삶을 판가름하는 사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동시장의 심각한 분단 현상과 1차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격차 고정 현상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생애주기 이행 과정에서도 복합 불평등이 나타남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20대들은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하고, 1~2명의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주택 소유자가 되는 정상 가족을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본인의 능력이 아니라 출신 계층에 달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중산층에서의 동류혼(같은 계층끼리 결혼하는 행위)이 많아졌다는 것은 결혼이 가족 단위의 계급 재생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과 두 차례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나타난 구조적 변화를 실증적이며 통계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불평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사회과학적 연구와 통찰을 통해 계층의 고착화와 세습화의 원인과 현상을 살펴보았다.

 

세습 중산층의 독주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아닌 출발점은 바로 기회의 평등이다. 단순한 입시제도의 공정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수준의 교육 기회와 능력 배양의 기회를 하위 90%도 상위 10% 수준의 기회를 갖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아기에서부터 공공 보육이나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에서 보장해야 하는 최소 수준에 대한 합의와 그에 따른 적극적인 세원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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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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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구본진 지음/쌤앤파커스)>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필적학이란 학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적학이란 어떤 사람의 필적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추론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필적학자로서 미국필적학회와 영국필적학자협회 회원이다.

그의 필적학자로서의 출발은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21년간 검사로 재직하면서 범죄자들의 글씨체가 일반인과 다른 점에 관심을 갖게 되어 퇴임 후 15년간 필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였다.

   

 

여러 유력지에 필적에 대해 연재하였고 공중파 TV에도 출연하여 필체 분석을 통한 인물 분석의 사례들을 증명하였다.

특히 201710월 국방부의 요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적 분석 의견서를 작성하기도 하였다.

 

글씨는 사람의 내면을 찍은 엑스레이와 같다.”

저자는 필적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으로 변화하는 방법이 바로 글씨 연습이라고 주장한다.

필적은 뇌의 흔적이자 몸짓의 결정체이므로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근원을 알게 되면, 행동 습관인 필체를 바꾸어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주장의 근거이다.

 

필체를 바꾸는 두 가지 방법

첫 번째 자신이 모델로 삼는 사람의 필체를 흉내 내는 방법

두 번째 자신의 목표 달성, 또는 과제 해결에 부합하는 필적 특징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방법

 

글씨 연습 방법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줄이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천천히 써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2부에서 저자는 글씨의 다양한 기준에 따른 분석을 한다. 특정한 기준이 좋은 글씨가 아니다. 각각의 기준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글씨의 크기, 모양, 필압, 기울기, 획의 구성, 획 사이 공간, 글자 간격, 행의 간격, 속도.

 

3부는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 ‘에서 오른쪽 윗부분은 둥글게 하고 오른쪽 아랫부분은 닫아라.

/ 글자 간격을 좁게 써라.

/ 모음을 길게 쓰거나 마지막 부분을 꺾어서 써라.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 작게 써라.

/ 규칙적으로 써라.

/ 같은 간격을 유지해라.

/ 가급적 빠르게 써라.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 첫 글자나 글자의 윗부분을 크게 써라.

/ ‘’, ‘의 꼭지를 길게 써라.

/ ‘’, ‘을 크게 써라.

 

4부와 5부에는 정주영, 김구, 안중근, 박정희, 윤동주, 김준엽 등등 우리가 아는 인물들의 글씨와 그 분석이 소개된다.

글씨를 통해서 인물의 성격을 분석한다는 필적학의 실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인물들의 글씨를 통해 그 사람의 일생과 성격을 들여다보고 감탄을 하게 되었다.

 

하나의 글씨에 대한 해석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었다.

나의 글씨에 대해서 책의 내용을 대입해서 해석해보았다.

더 좋은 내가 되는 방향으로 글씨체를 바꾸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하루에 20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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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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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 <해빗(웬디 우드 지음/다산북스)>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HABIT 습관.

제목을 보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서 성공했다는 파워블로거의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습관을 새롭게 해서 성과를 올린 리더나 CEO의 글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30년간 연구해 온 정통 심리학과 교수다.

인간 행동의 지속성에 관해서 신경과학·인지심리학·행동동기론 등을 30여 년간 연구했으며, 그와 관련한 수천 건의 실험을 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삶의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습관의 정체와 성질을 설명한다.

2부는 이 책의 핵심으로 습관 설계 법칙’ 5가지를 설명한다.

3부는 습관을 통한 삶의 변화를 설명한다.

 

변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끝까지 지속하는 사람은 왜 적을까?”

시작보다 지속이 더 특별하다.

의지만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

 

습관 설계 법칙 1 *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배열하라 / 늘 동일하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상황을 조성하라.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상황을 정리하라.

습관 설계 법칙 2 *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 / 좋은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줄이고 나쁜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높여라.

=위치는 가장 강력한 마찰력이다.

습관 설계 법칙 3 * 나만의 신호를 발견하라 / 행동(반응)을 자동으로 유발하는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라.

=습관은 늘 똑같은 신호에 반응한다.

습관 설계 법칙 4 * 행동과 보상을 긴밀히 연결하라 /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신속하고 불확실하게 보상하라.

=보상이 없이도 작동한다면 그것이 습관이다.

습관 설계 법칙 5 *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이 모든 것을 반복하라

=행동이 행동을 부른다.

=반복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라.

 

샤워나 옷 입기 같은 일상적 행동의 88%는 의식적 자아의 개입 없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일과 관련된 행동 중에서는 55%가 습관적이었다.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구기 종목 등 격한 신체 활동에서는 약 44%가 습관적으로 행해졌다. 소파에 앉아 있기 등 휴식과 관련한 생동에서는 48%가 습관이었다.

 

성공하는 사람, 과업을 항상 달성하는 사람,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의 의지력과 끈기를 과신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표에 집중하지 않고 상황에만 집중한다.

습관은 목표에 집착하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의식적 자아의 개입을 차단하고 습관에 그 자리를 내어주면 우리는 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둘 다 자신의 임무와 위치에 어울리는 의상을 택했고 그것을 고수했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결정하는 일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뭘 먹고 뭘 입을지에 대해 결정하길 원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결정해야 할 다른 일이 너무 많거든요.” -버락 오마바

나는 이 사회에 최대한 봉사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우리는 지금까지 삶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능력이 의지력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도 않고 인간의 의지력이라는 것이 대단히 나약하다고 지적한다.

 

내가 선택한 리추얼. 불확실성과 상실감으로 스트레스가 가득한 시기에 정교하게 설계된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을 다스리고 자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넛지Nudge와 습관의 공통점은 무언가를 강제하는 대신 환경을 재조정함으로써 목표에 좀 더 쉽게 도달하고, 어떤 일을 결정하기가 훨씬 편해진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상황, 신호, 마찰력, 보상 등 지금까지 배운 습관 설계 도구를 활용해 가장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얻게 될 이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좀 더 많은 목표를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다.

둘째, 나는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삶을 단순하고 고요하게 운영할 수 있다.

 

내가 실패하는 것,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 내면의 충동과 세상의 욕망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내가 처한 환경이 조작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선 자신을 용서하라고 이야기한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바꿔 삶을 더 쉽게 만들어라.

움켜쥔 삶을 내려놓는 순간 습관의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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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一針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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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 <일침(정민 지음/김영사)>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오래 아껴 만지고 다듬었던 글들이다. 저마다 시절의 표정이 담겼고, 내면의 풍상이 녹아들었다. 말을 아끼고 글을 줄이고 싶지만, 그마저도 뜻 같지가 않다. 차고술금借古述今은 옛것을 빌어 지금에 대해 말한다는 뜻이다. 현실이 답답하면 옛글에 비추어 오늘을 읽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해묵은 구리거울에 오늘을 비춰 본 상우천고尙友千古의 소산이다. 흐리거나 희미하지 않다. - ‘서언중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지식이 넘쳐나는 지금. 우리는 과연 인간과 진리 앞에 자신이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가?

정보의 폭풍 속에서 내면의 웅숭깊은 성찰,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쏟아내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1부는 마음의 표정, 2부는 공부의 칼끝, 3부는 진창의 탄식, 4부는 통치의 묘방으로 구성되었다.

글 제목이 모두 네 글자, 사자성어다.

단 네 글자로 생각을 정리하는 우리의 전통.

100개의 사자성어 가운데 알고 있는 것이 고작 세 개밖에 없다니!

나의 무지함이 너무나 날 것으로 드러난 책이었다.

 

심한신왕 / 마음이 한가해야 정신이 활발하다 / 心閒神旺

일없는 사람이 마음만 바쁘면 공연한 일을 벌인다. 마음이 한가로우면 정신의 작용이 활발해져서 건강한 생각이 샘솟듯 솟아난다. 내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유지할까? 나는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인가? 몸만 한가롭고 마음은 한가롭지 못한 사람인가? 그도 아니면 몸이 하도 바빠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인가?

 

관물찰리 / 사물을 보아 이치를 살핀다 / 觀物察理

사물 속에 무궁한 이치가 담겨 있다. 듣고도 못 듣고, 보고도 못 보는 뜻을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옛사람들은 관물觀物이라고 했다. 사물에 깃든 이치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은 찰리察理.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고, 마음을 넘어 이치로 읽을 것을 주문했다.

 

간위적막 / 시련과 적막의 시간이 필요하다 / 艱危寂寞

사람에게는 간위艱危의 시련만이 아니라 적막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역경이 없이 순탄하기만 한 삶은 단조하고 무료하다. 고요 속에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마음의 길이 비로소 선명해진다. 이 둘을 잘 아울러야 삶이 튼실하다. 시련의 때에 주저앉지 말고, 적막의 날들 앞에 허물어지지 말라. 이즈러진 달이 보름달로 바뀌고, 눈 쌓인 가지에 새 꽃이 핀다.

 

담박영정 / 맑게 헹궈 내어 고요 속에 침잠하라 / 淡泊寧靜

내성의 침잠 없이 허둥지둥 바쁘기만 하면 영혼의 축대가 그 서슬에 주저앉는다. 자신과 맞대면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바깥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자신을 끊임없이 비우고 헹궈 내는 담박淡泊과 내면으로 침잠하는 영정寧靜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 뜻이 환해지면[明志], 그제서야 먼 데까지 갈 힘이 생긴다[致遠].

 

설니홍조 / 눈 진흙 위에 난 기러기의 발자국 / 雪泥鴻爪

분명히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자취만 남고 실체는 없다. 한 해를 바쁘게 달려왔다. 일생을 숨 가쁘게 살아왔다. 여기저기 어지러이 뒤섞인 발자국 속에는 내 것도 있겠지. 발자국만 남기고 기러기는 어디 갔나?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들이 오늘도 사는 해 백 년을 못 채우면서, 언제나 천년 근심 지닌 채 산다[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찬승달초 / 칭찬이 매질보다 훨씬 더 낫다 / 讚勝撻楚

정색을 한 매질보다는 칭찬이, 어리석다는 야단보다는 신뢰를 담은 기쁜 낯빛을 짓는 것이 자식의 바른 성장에 훨씬 낫다는 말씀이다.

 

해현갱장 /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다시 맨다 / 解弦更張

해현갱장해야 할 때 교주고슬을 고집하면 거문고를 버린다. 고집을 부려 밀어붙이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제 악기가 내는 불협화음은 못 듣고, 듣는 이의 귀만 탓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에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문제 없을거야 하며 아교만 찾는다. 남들은 듣기 괴롭다고 난리인데 제 귀에만 안 들린다. 줄을 풀어 새 줄을 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피음사둔 / 번드르한 말 속에서 본질을 간파한다 / 詖淫邪遁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피사가 있고, 외곬에 빠져 판단을 잃은 음사가 있다. 바른 길을 벗어난 사사가 있고, 궁한 나머지 책임을 벗으려고 돌려막는 둔사가 있다. 이 피음사둔詖淫邪遁의 반지르한 말을 잘 간파해서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맹자는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양묘회신 / 가라지를 솎아내고 좋은 싹을 북돋우자 / 良苗懷新

양묘회신良苗懷新! 새싹에 새 기운이 가득하다. “가난이야 족히 근심할 것이 못된다. 가슴 속에 도를 지니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큰 숨을 들이쉬면 아지 못할 생기가 가슴에 가득하다.

 

쟁신칠인 / 바른 말로 충언하는 신하 일곱만 있으면 / 諍臣七人

자공子貢이 벗에 대해 묻자, 공자의 대답이 이랬다. “충고해서 잘 이끌어 주다가 도저히 안 되겠거든 그만두거라. 자칫 네가 욕보는 일이 없도록.” 벗 사이에 바른 말이 잦으면 사이가 멀어진다고도 했다. 제일 슬픈 것은 말을 해도 도저히 안 되니 제 몸이라도 지키려고 아예 입을 닫고 곁을 떠나 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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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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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새로운현재)> #인문교양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근대사회는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이 전통은 현대 정보화 사회까지 이어져 온다.

학문과 과학의 바탕으로 인간은 이성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믿어왔다.

인간이 선택과 결정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결정적인 키는 이성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믿음을 강하게 부정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옳다고 혹은 틀리다고,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여길 때 이를 결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감정은 개인의 견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감정이 먼저 작용하고 그다음에 그 감정에 들어맞는 사실, 자신이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실을 찾기 시작한다. -p10

 

저자는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감정이 지배하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심리학과 뇌과학, 사회학, 행동경제학의 다양한 실험과 논문을 소개하며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현상의 근원을 끄집어낸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같은 맥락의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348420406

  

  

우리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감정의 작용을 16가지나 제시하고 있다.

믿음 집착, 기억의 부메랑, 더닝 크루거 효과, 동기 기반 추론, 인지 부조화 이론, 처리 유창성, 가용성, 확증 편향, 리액턴스, 사회적 증거, 집단사고, 낙관편향

 

정치 분야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상대의 정치적 입장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은 실재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어떤 것이 옳다 혹은 그르다고 느끼면 이러한 감정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한 말만 찾으려고 한다.

 

우리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 순간들을 기억해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참고한다. 우리는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에 집착하고 이를 잘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상에 들어맞는 정보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출 효과: 친숙함과 긍정적인 감정은 이른바 인지적 편안함을 증대시키고, 사람들은 이러한 인지적 편안함을 바탕으로 생각을 가공한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 일단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낯설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네오포비어Neo phobia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친숙한 것은 좋아하는 반면, 새로운 것은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짜 뉴스나 거짓말에 대한 대응 방법.

포퓰리스트들의 거짓 주장을 점검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상과 자신의 약속, 자신의 생각으로 이러한 거짓말을 대체해야 한다.

거짓말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고, 그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p77

 

정신적인 수고가 요구되는 내용을 접할 때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접할 때보다 더 빨리 의구심이 생겨난다. 우리의 인지적 한계, 혹은 인지적 편안함은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한 번은 6종류의 잼을, 다른 한 번은 24종류의 잼을 진열해두었다. 24종류의 잼이 진열되었을 때는 참가자들의 3%만이 잼을 구매했다. 반면 6종류의 잼이 진열된 경우에는 참가자들의 30%가 잼을 구매했다.

선택 가능성이 많을수록 어떤 선택이 더 매력적인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인지적 부담감을 증대시키고 사람들을 뒤로 물러나게 만든다. -p156

 

감정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원시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인간이라는 종의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잘 안다는 환상과 잘 모른다는 슬픈 진실, 세상이라는 맥락을 판단할 때뿐만 아니라 누가 도대체 더러운 빨랫감을 항상 욕실에 그대로 두는가와 같은 문제처럼 작은 범위까지 모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기억하자!

합리적 의사 결정의 기준을 감정에서 팩트로 변경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680839215

 

정보화 사회 속에서 다량의 매체와 정보들이 확증 편향을 증대시키고 각 진영을 점점 더 강하게 분리한다. 모두가 삶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견해를 확증해주는 구절만을 읽고 받아들이려고 하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를 옳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만을 듣고 있다.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코끼리, 즉 그들의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고 한다. 즉 상대의 느낌과 감정을 겨냥해야 한다. 공통점을 강조하고 일반적인 호의를 표하면 십중팔구 성공한다. 이러한 호의를 바탕으로 온화한 논쟁이 가능해진다. 탄탄한 근거나 도덕적 비난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p227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자기 인식을 조작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자신이 늘 올바르다고 느끼고, 이러한 느낌을 자신의 행동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감정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잠시 정지시키는 의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이성에 합당해지려면!

 

우리에게는 과장된 개인적 낙관주의와 집단적 비관주의가 존재한다.

집단적인 인간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미래상을 가지려면, 희망적인 이야기를 세상 속으로 가져오려면 우리의 기억과 담론에서 인류의 업적과 성과, 행복했던 순간들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해야 한다.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에 대해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 -p27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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