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
사토 야마토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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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7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사토 야마토 지음/한국경제신문)> #자기계발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

저자는 오랫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였다. 불필요한 다툼과 불안 그리고 걱정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는 인간관계의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바로 태도의 변화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마음과 굳은 결심을 했더라도 태도로 나타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 수가 없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상대방에게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바로 태도이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바로 상대방은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왜 그러지?’하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도 나에게 같은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우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우리와 다른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툼과 긴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라온 환경과 인생의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대로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서로 다른 기준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고민은 해결될 수 있다.

  

  

이제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했다면 상대와 나와의 관계 맺기 방식을 조정해보는 단계로 넘어가자.

상대도 바뀌고 나도 바뀌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안 되면 나부터라도 바꿔야한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대응연출을 바꾸는 방법이 친절하고 간결하게 소개된다.

간단 간단하지만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켜주는 핵심 포인트들이다.

1장에서는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과 태도가 설명된다.

2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소개된다.

3장에서는 다툼의 와중에 빠지게 되고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대응 방식이 소개된다.

 

1장 나를 지키며 남과 잘 지내는 사람의 태도 8가지

01 인간은 편견으로 똘똘 뭉쳐 있다. |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에 지배되는 존재임을 인정한다.

02 누구나 자신을 중시한다. |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나를 인정한다.

03 저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지점이 있다. | 애초에 갈등을 방지하는 후각을 익힌다.

04 기쁨을 느끼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 가장 효율적인 스트레스 발산법을 찾는다.

05 인간관계의 규칙에는 정답이 없다. |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배운다.

06 밤에 생각하면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 | 시간대를 구분해서 고민한다.

07 때로 어떤 일은 무시해도 좋다. | 상처받을 필요 없는 일에 일일이 상처받지 않는다.

08 아무리 해도 안 된다면, 도망쳐도 좋다. | 절대 배수진을 치지 않는다.

 

2부 관계가 술술 풀리는 사람의 태도 15가지

01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핀다. | 모든 행동은 타인이 어떻게 볼지를 기본으로 생각하라.

02 지나치게 마음 좋은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미움을 받는다. | 남의 부탁을 너무 잘 들어주지 마라.

03 너무 많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 자신이 옳다고 무조건 밀어붙이지 마라.

04 ‘왜 나만!’이라는 생각을 버린다. | 나만 희생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다.

05 상대에게 유연하게 맞춰준다. | 커뮤니케이션의 타이밍을 포착하라.

06 참견이 아니라 배려를 한다. |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면 이렇게 커뮤니케이션하라.

07 인간관계에서는 오방미인이 딱 적당하다. | 모든 사람과 깊은 사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08 신중하면서도 편하게 살아간다. | 공포주의와 낙관주의를 적절히 구분해 사용하라.

09 ‘대화의 캐치볼에서 달인이 된다. | 상대에게 맞추려고 자신을 지나치고 소모하지 마라.

10 자신의 을 유지한다. | 모든 사람과 온화한 관계를 맺는다.

11 인사는 상대에게 어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목적이 있는 인사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라.

12 친해지고 싶을 땐 이유를 만든다. |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를 만들어라.

13 신체적 접촉으로 친밀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 사람마다 갖고 있는 영역을 이해하라.

14 상대를 따라 함으로써 갈등과 분쟁을 피한다. | 상대의 행동은 물론 가치관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여라.

15 길을 안내하거나 목적지를 설정하는 사람이 된다. |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앞서나가 분위기를 이끌어라.

 

3부 이미 생긴 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하는 사람의 태도 10가지

01 우선 침착하게 다른 사람을 잘 살펴본다. | 화를 돋을 타이밍을 피해서 말을 걸어라.

02 다투었다면 상대의 소화기 스위치를 찾는다. | 상대의 화를 가라앉히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라.

03 상대의 본심을 끌어낸다. | ‘듣기 기술로 화를 내는 원인을 찾아라.

04 상대의 말에 적극적으로 맞장구친다. | 적절한 호응으로 상대의 욕구를 만족시켜라.

05 실수했을 때는 즉시 사과하고 개선책을 제시한다. | 실수가 아니라 대응하는 방법 때문에 다툰다는 것을 명심하라.

06 현명하게 반론한다. | 내가 말할 타이밍을 잘 맞춰라.

07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능력을 기른다. | 변명과 설명의 차이를 이해하라.

08 다툰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든다. | 공통의 적을 찾아내 분쟁을 근본부터 해결하라.

09 빼앗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된다. | 서로에게 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화해의 길을 찾아라.

10 인간관계를 고의로 잠재운다. | 아무리 애써도 수습되지 않을 때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라.

 

심리학이나 뇌과학 등의 이론적 강의가 아닌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기술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유연하게 생각하고!

나의 자존을 잃지 않고!!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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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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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6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21세기북스)>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1학년에 입학을 하면 운동장에서 여러 가지 율동과 체조 등을 배우는 기간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하며 노래와 율동을 배우던 시간에는 조는 학생도 없었고, 지루해하는 학생도 없었다.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고 배우는 과목의 수가 늘어나고 내용도 많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업시간에 졸고 딴 짓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학교에서 뭐했니? 하고 부모님이 물으시면 요것조것 이야기하던 아이들의 대답도 심드렁해지는 학년이 오게 된다.

특히 정기고사를 앞두면 학생들에게 학교란 불안실패의 예감이 가득한 곳이 되어버린다.

 

요즘 유행하는 ‘4차 산업혁명시기에 갖추어야할 창의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길러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학교란 곳은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가?’

교육이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교육철학과 교육사회학과 관련된 주제이며 자녀와 교육과 학교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과 철학을 갖추어 주는 책이다.

 

저자는 학부모들에게 세 가지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째,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부모로서의 역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탐색하는 것.

둘째, 아이들의 교육을 뒷받침하면서 부딪치는 각종 문제를 살펴보는 것.

셋째,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며 부모로서 취할 수 있는 선택과 조치를 찾아보는 것.

 

영국인인 저자이지만 이 책에서는 미국의 교육을 비판하고 있다.(교육의 문제가 물론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학기간을 제외해도 (140, 일주일에 5, 숙제하는 시간을 더하면) 무려 22,000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는 통계는 우리나라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어마어마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역량과 인생의 진로와 의미를 길러내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큰 비극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학교는 위에서 언급한 비극을 체계화하여 재생산하고 있다.

표준화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어진 학교급과 교육과정과 평가체계들이 우리 아이들의 고유한 창의성과 다양한 인성과 가치를 무참하게 지워버리고 있다.

 

교육의 본질과 교사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한 좋은 책이었다.

 

부모로서 여러분의 역할은 자녀가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이 바로 교육이다.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받고 있는 교육의 바탕이나 품질이 염려된다면, 여러분에게는 세 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 현재의 교육 시스템 내에서, 특히 여러분 자녀의 학교가 다양한 변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수 있다.

둘째,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셋째, 현재의 교육 시스템 밖에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

이 모든 활동의 출발점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자녀가 부모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렇다면 교육은 전체적인 퍼즐을 어떻게 맞춰가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p53 교육의 방향을 잡아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는 자녀에게 결코 지워지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녀의 속마음이나 장래에 뭘 하면서 살아갈지에 대한 부분까지 통제할 수 없다. 부모는 다만 자녀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최선의 여건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 부모의 역할을 아는 것만으로 문제의 절반은 끝났다. 나머지 절반은 자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p79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알라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인식하라

잠을 충분히 자게 하라

움직이게 하라

놀게 하라

나가서놀게 하라

실패할 기회를 제공하라

자유롭게 날게 하라

모든 아이는 특별한 존재다 /p152 자녀를 강하게 키워라

 

어떤 면에서 놀이와 잠은 매우 흡사하다. 두 가지 모두 아이들의 발달과 행복에 필수적인 요소다. 바깥에서 힘차게 뛰놀면 잠도 더 깊이, 오래 잘 수 있다. 더 빨리, 쉽게 잠들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도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게 된다. 자연히 수면시간도 길어지는 셈이다. /p143

 

 

거시적인 교육의 목적

1 경제적인 자립

2 사회성의 발달

3 문화적 소양 계발

4 개인의 발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여덟 가지 능력

1 호기심

2 창의력

3 비판적 능력

4 의사소통 능력

5 협동심

6 동정심

7 평정심

8 시민의식

 

행복을 위한 교육

행복은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긍정적 감정, 몰입, 의미. / 마틴 셀리그먼

· 행복은 잠시 스쳐가는 기쁨의 감정이 아니다. 자신의 재능과 흥미, 삶의 목적, 곧 엘리먼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

·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기보다 명상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외부세계를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낀다.

· 행복은 환경만큼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본인의 의지와 경험, 회복탄력성 등이 포함된다. / p183 학교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라

 

학교의 구성요소

커리큘럼 | 학교는 광범위하고 역동적이며 균형 잡힌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가?

교사의 수업 | 교사는 학생별로 각기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는가?

| 책상에서 배우는 이론과 경험에서 배우는 실전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가?

| 학생들은 충분히 움직이고 있는가?

| 개별학습과 그룹학습 간 균형이 이루어져 있는가?

| 혼합 연령 수업이 권장되고 있는가?

평가 | 학교는 공개적이고 유익한 평가방식을 채택하고 있는가?

일과표 | 학교의 일과는 유연하고 다양하게 운영되는가?

환경 | 학교는 학생과 학교공동체에 안전하고 활기찬 장소를 제공하는가?

문화 | 학교는 지역사회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있는가?

/ 아이에게 알맞은 학교를 선택하라

 

학생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교사들의 공통점

· 교실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학생들과 함께 학습 향상 정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부모에게 학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 결과 평가에 주력한다.

· 뚜렷한 목표 아래 1일 단위에서부터 1년 단위까지 실행계획을 준비한다.

· 학교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p257 좋은 교사가 좋은 학교를 만든다

 

학교의 성공과 개혁을 위한 다섯 가지 필수 요소

1 부모와 학교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

2 학교의 강력한 리더십

3 교사와 교직원의 수준

4 학생 중심의 학습 분위기

5 학교의 목표 및 가치와 커리큘럼 간의 조화 /p288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라

 

부모가 자녀의 정서적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곱 가지 전략

1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라.

2 아이의 감정을 사소하게 취급하지 마라.

3 민감한 상태로 집중해서 살펴보되 즉각적인 반응이나 훈육은 피하라.

4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

5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아이가 부모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6 상황이 심각하면 필요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라.

7 부모 스스로의 정서적 건강을 돌보라.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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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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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5 <한자와 나오키1(이케이도 준 지음/인플루엔셜)>

당한 만큼 갚아준다  

책 표지에 소개된 이 책이 기록한 내용들이 엄청나다.

‘570만 부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일본 전 서점 1위 석권’, ‘아마존 기노쿠니야 오리콘 차트 소설 1’, ‘경이적 시청률 50.4%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원작등등

출판사의 마케팅팀에서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엄청난 감동으로 내 인생의 책으로 꼽을만한 책까지는 아니지만,

일본에서의 반응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내 나름 평가되었다.

 

별지 스티커의 형태로 첨부된 직장인의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는 현실에서는 써먹기에 너무 힘들어서인지 오히려 더욱 시원한 외침이 되어 주었다.

특히 작품의 마무리에 등장하는 대사인 가끔은 정의도 이긴다는 대사는 내 맘에 쏙 드는 대사였다.

 

청운의 꿈을 가지고 입사해서 잔뼈가 굵도록 근무한 직장에서 배신을 당하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

그는 역시 주인공답게 현실에서의 모순에 순응하지 않고 조직과 자신을 배신하고 위해를 가하는 상대를 난관을 극복하고 철저히 복수를 한다.

위의 한 문장을 한 권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이다.

거품경제 시대에 은행에 입사해서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의 상황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이지만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서스펜스의 능력이 뛰어나다.

 

갑질 속에 신음하며, 직장에서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직딩들에게 사이다같은 소설이다.

꼭 억울한 일이 없더라도 주인공편에서 주인공을 응원하며 흥분할 수 있는 소설이다.

잡식성 독서를 하지만 유독 소설을 부담스러워하는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한자와 나오키

이제 2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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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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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4 <존엄하게 산다는 것(게랄트 휘터 지음/인플루엔셜)> #철학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독일의 살아 있는 지성, 세계적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가 던지는 개인과 사회를 흔들어 깨울 대담한 화두

 

수업시간에 우리나라의 헌법을 가르친다. 우리나라 헌법의 가장 바탕이며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이념은 바로 인간 존엄성의 존중이다.

인간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헌법의 근본이념은 실제에서 얼마나 생명력이 있을까?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이념은 아니지만 인간이 스스로 이성을 인정한 이래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지키고자 했던 존엄

이 존엄에 대해 독일의 신경생물학자인 저자의 강의는 인간 모멸의 시대, 기계 부속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인간 무시의 시대에 강한 울림을 준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 소외, 생태계 파괴에 이어 이제 인공지능의 발달을 둘러싼 기술지배에 대한 걱정과 불안까지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가장 풍요한 시대에 가장 불안한 위기의 시대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이 책에는 존엄이란 이념이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과 뇌과학적인 해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결코 파괴될 수는 없는, 시대를 초월하여 끊이지 않는 신성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소개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서 인간이 목적이 되는 존엄을 어떻게 구현해야지, 자신에 대한 존엄을 갖춘 사람들이 살아가는 변화된 인생들이 제시된다.

 

인간은, 모든 지성적인 존재는 수단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목적으로 존재한다. 너 자신의 인격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격에도 인간성을 단지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라.” 이마누엘 칸트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과 인식의 시작은 결국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복잡하고, 개관하지 어려운 세상 속에서 반드시 따라올 결과였다.

인간의 뇌에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을 일깨울 수 있는, 더 나아가 일깨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특수한 조건이 있다.

바로 인간 뇌의 거대한 개방성 그리고 그것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뇌의 가소성이다. /p90

 

개인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니 더 나아가 그 차이 덕분에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관념.

그 어떤 사상이나 종교로도, 윤리 혹은 도덕적 가치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각자의 경험만이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통의 관념이 될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지극히 인간다운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p107

 

존엄하지 않은 행동은 단기적으로 볼 때 성공적인 전략처럼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존엄하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무마했기 때문에 발생한 장기적인 문제들이 지금, 21세기에 이르러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비참하고 자기 파괴적인 현실을 낳은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멸의 시대,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개인의 행복한 삶과 모두의 공존을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켜줄 관념을 따라가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근시안적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진지하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의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말이다. /p116

 

우리가 지금까지 파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을 열역학 제2법칙의 이론을 토대로 본다면, 인간이 가진 개방성과 자유라는 고유의 특성에 기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일치의 상태들을 진화와 학습, 능력 개발을 통해 일관성의 상태로 변화시키고,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불일치의 상태를 다시 일관성 있는 상태로 바꾸는 데 기여하는 (그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모든 것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강화되고, 고착화된다. /p129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때로는 긍정적이고, 또 때로는 부정정인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내적 표상을 만든다. 공존에서 오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떤 모습으로 인간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그에 대한 신념이 생기는 것이다.

이 관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될 때, 우리 뇌에는 특별한 내적 표상이 만들어진다.

바로 존엄이라는 표상이다. /p132

 

우리는 이제껏 인간의 생각에 맞춰 세상을 바꾸며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에 길들여지면서 인간다움의 본질과 공동체와의 조화라는 가치를 잊어버렸다.

21세기의 정보혁명과 IT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더 많은 인간과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파괴의 정도가 심해지고 회복의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인간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인간 스스로의 가치와 본질을 찾아가는 결심이 필요하다. 존엄의 재발견이 핵심이다.

 

자기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에서 성공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광고 전문가들이 들이미는 그 어떤 대리 만족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구에도 시달리지도 않는다.

이미 자신의 존엄을 인식하고 있기에 타인의 존엄을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은 곧 자신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p163

 

스스로가 신뢰할 만한 내면의 나침반을 발견하고, 이 나침반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

사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존엄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방향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

이처럼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일은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이자, 자립을 위한 제 1막이다.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1. /p170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받고 있는 교육은 어떠한가? 사회적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는 명분으로 지식과 문제풀이능력만을 강조하는 있는 것은 아닌가?

지식중심으로 교육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창조하기를 즐기는 인간의 본성을 억제 당하게 된다.

입시와 스펙으로 요약되는 우리의 교육은 과연 우리 아이들 스스로의 존엄에 대한 신념과 인식을 형성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재산이나 지위, 명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존엄함이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방법, 인간이 인간을 위해 책임지는 태도의 문제다. 얼마나 존엄한 관계를 맺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p198

 

목적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은 가격을 갖거나 존엄성을 갖는다.

가격을 갖는 것은 같은 가격을 갖는 다른 것으로도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가격을 갖기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존엄성을 갖는다.” -이마누엘 칸트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줄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도 않는다.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높은 평가나 인정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의 존엄함을 해치지도 않는다.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와 평가, 목적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존엄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다. /p210

 

우리 자신과 공동체는 스스로의 잠재력을 상실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왔다. 스스로의 주체성과 자유를 짓밟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감당할 수 없이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시스템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그 시스템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p213

 

우리가 우리의 전체 인생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는 결심을 할 수는 있다.

나의 존엄을 인정하고 동시에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며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신과 공동체, 자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살다보면 이전까지 우리가 신경 쓰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속도와 성과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우리의 생활이 자연과 공동체와 내면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른 인생의 감정이 내 안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주위에서 편안해지고 좋아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될 것이다.

나의 인생을 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삶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조화를 이룰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소비했던 에너지가 이제는 조화로운 삶으로 사용되면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스스로 존엄한 존재가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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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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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지음/바틀비)>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중학교부터였는지 고등학교부터였는지 과학은 나에게 다른 나라이야기였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뚝딱뚝딱 기술을 발휘해서 만들어내면 나는 감사하게 사용해야지 하면서 살아왔다. 과학 무지랭이인 내게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바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저자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생활과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거창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이야기들이다. 친구의 안목에 감사를 보낸다. 과학의 도 모르는 나도 읽을 수 있는 과학책.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얼핏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내용들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아물거리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왜 이렇게 배우지 못했을까? 아니면 왜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실에 적용시켜보지 못했을까? 이래저래 과학에 대해 오랜만에 생각해보는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려놓는다.’는 속담. 미꾸라지가 더러운 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꾸라지도 깨끗한 물을 좋아한다.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주는 것이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면 웅덩이 바닥은 아예 썩어서 곧 아무것도 살지 못하게 된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나마 웅덩이에서 무언가가 살 수 있다.

 

높은 산에만 올라가면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가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질소로 충전된 과자 봉지를 높은 산에 가져가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봉지 내부에 있는 질소 분자 수는 일정하지만 외부 기압이 낮아져서 바깥으로 미는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은 과자 봉지만이 아니다. 우리의 대장(大腸)도 그렇게 된다. 대기압이 평지보다 낮기 때문에 대장에서 같은 개수의 가스 분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부피는 휠씬 커진다. 대장이 보관할 수 있는 기체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주 방귀가 나오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자가 빛을 내는 것이나 세상에서 가장 큰 별이 빛을 내는 것이나 원리는 똑같다. 에너지를 버릴 때 빛난다. 자기의 것을 버리고 작아질 때 빛난다. 빛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이 말은 버리고 작아지는 것들이 아름답다는 말과 같다. 더 낮아지고 더 많이 버리시길.

 

매일 정신 사나운 기사가 쏟아져서 그렇지 요즘 우리 마음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작년(2017) 10월만 해도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움틀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는가? 우리는 지금 사회의 환부에 항생제를 투약하고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투약을 중단하면 금방 망한다. 뿌리를 뽑을 때까지 항생제를 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성균이 생기지 않는다. 끝까지 악랄하게 먹자.

 

천동설주의자들은 가족, 직장, 공동체, 그리고 나라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자기 일정과 맞지 않으면 그 어떤 모임도 열려서는 안 된다. 권력과 이익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갖든지 내가 나눠줘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사람은 제거한다. 그래야 질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천동설주의자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속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천동설은 비록 틀렸지만 아주 좋은 과학이다. 하지만 천동설주의자는 사회의 폐단일 뿐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중 한 명인 아툴 가완디는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이때 우리는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끝까지 질병과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며 연명치료에 매달리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생명 있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그것은 삶에 대한 희망이다.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 과학자는 () 어렵게 얻은 정치적, 경제적 신념을 똑똑히 밝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년기가 가장 길다. 부모는 자식들을 오랫동안 돌봐야 하며 자식들은 성장하기 전까지 한참을 놀았다. 이에 반해, 네안데르탈인은 가능한 한 빨리 자라서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유년기가 훨씬 짧았다. 유년기는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시기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1세기의 현대인은 성인으로 독립하기까지 지난 세기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년기는 극히 짧아지고 있다. 놀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인류세가 언제 시작되든 우리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목격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과 견주어보자. 대기 산성도는 오히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산소 농도도 21퍼센트로 일정하다. 문제는 기온이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혁명 이전보다 1도 정도 올라간 상태다. 5~6도까지는 아직 먼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온은 2도까지는 완만하게 오르지만 2도에 도달하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기온 상승을 2도에서 막지 못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은 금방 오고 말 것이다. 대멸종이 500년 뒤일지 1만 년 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몇 퍼센트의 생명이 사라질지도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돌이켜보면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지금 인류세의 최고 포식자는 누구인가? 우리 인류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루하고 힘든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들이 1년 내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노동조합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자본가들의 세상이 될까. 천만에. 이대로 가면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구매력이 없는 시장이 자본주의에 어떤 득이 되겠는가. 진지하게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고민할 때다. 재원확보 방안이나 직업윤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자본주의가 붕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아직까지는 기본소득이 자본주의를 구원할 유일한 수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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