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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평점 :
2020-7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새로운현재)> #인문교양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근대사회는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이 전통은 현대 정보화 사회까지 이어져 온다.
학문과 과학의 바탕으로 인간은 이성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믿어왔다.
인간이 선택과 결정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결정적인 키는 ‘이성’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믿음을 강하게 부정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옳다고 혹은 틀리다고,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여길 때 이를 결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감정은 개인의 견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감정이 먼저 작용하고 그다음에 그 감정에 들어맞는 사실, 자신이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실을 찾기 시작한다. -p10
저자는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감정이 지배하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심리학과 뇌과학, 사회학, 행동경제학의 다양한 실험과 논문을 소개하며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현상의 근원을 끄집어낸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같은 맥락의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348420406

우리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감정의 작용을 16가지나 제시하고 있다.
믿음 집착, 기억의 부메랑, 더닝 크루거 효과, 동기 기반 추론, 인지 부조화 이론, 처리 유창성, 가용성, 확증 편향, 리액턴스, 사회적 증거, 집단사고, 낙관편향
정치 분야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상대의 정치적 입장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은 실재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어떤 것이 옳다 혹은 그르다고 느끼면 이러한 감정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한 말만 찾으려고 한다.
우리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 순간들을 기억해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참고한다. 우리는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에 집착하고 이를 잘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상에 들어맞는 정보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출 효과: 친숙함과 긍정적인 감정은 이른바 인지적 편안함을 증대시키고, 사람들은 이러한 인지적 편안함을 바탕으로 생각을 가공한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 일단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낯설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네오포비어Neo phobia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친숙한 것은 좋아하는 반면, 새로운 것은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짜 뉴스나 거짓말에 대한 대응 방법.
포퓰리스트들의 거짓 주장을 점검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상과 자신의 약속, 자신의 생각으로 이러한 거짓말을 대체해야 한다.
거짓말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고, 그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p77
정신적인 수고가 요구되는 내용을 접할 때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접할 때보다 더 빨리 의구심이 생겨난다. 우리의 인지적 한계, 혹은 인지적 편안함은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한 번은 6종류의 잼을, 다른 한 번은 24종류의 잼을 진열해두었다. 24종류의 잼이 진열되었을 때는 참가자들의 3%만이 잼을 구매했다. 반면 6종류의 잼이 진열된 경우에는 참가자들의 30%가 잼을 구매했다.
선택 가능성이 많을수록 어떤 선택이 더 매력적인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인지적 부담감을 증대시키고 사람들을 뒤로 물러나게 만든다. -p156
감정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원시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인간이라는 종의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잘 안다는 환상과 잘 모른다는 슬픈 진실은, 세상이라는 맥락을 판단할 때뿐만 아니라 누가 도대체 더러운 빨랫감을 항상 욕실에 그대로 두는가와 같은 문제처럼 작은 범위까지 모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기억하자!
합리적 의사 결정의 기준을 감정에서 팩트로 변경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680839215
정보화 사회 속에서 다량의 매체와 정보들이 확증 편향을 증대시키고 각 진영을 점점 더 강하게 분리한다. 모두가 삶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견해를 확증해주는 구절만을 읽고 받아들이려고 하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를 옳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만을 듣고 있다.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코끼리, 즉 그들의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고 한다. 즉 상대의 느낌과 감정을 겨냥해야 한다. 공통점을 강조하고 일반적인 호의를 표하면 십중팔구 성공한다. 이러한 호의를 바탕으로 온화한 논쟁이 가능해진다. 탄탄한 근거나 도덕적 비난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p227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자기 인식을 조작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자신이 늘 올바르다고 느끼고, 이러한 느낌을 자신의 행동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감정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잠시 정지시키는 의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이성에 합당해지려면!
우리에게는 과장된 개인적 낙관주의와 집단적 비관주의가 존재한다.
집단적인 인간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미래상을 가지려면, 희망적인 이야기를 세상 속으로 가져오려면 우리의 기억과 담론에서 인류의 업적과 성과, 행복했던 순간들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해야 한다.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에 대해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 -p274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