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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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8 아빠와 호랑이 버스(국지승 그림책/창비)

아이스크림보다 호랑이보다 아빠가 좋다.”

아빠와 둘이 보내는 꿈같은 하루!

행복이 축복처럼 쏟아지는 이야기

 

엄마가 제일 좋은 선아.

그런데 엄마의 복직 후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

아빠는 선아를 돌보는 데 열심이지만, 선아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나처럼)

선아의 마음을 달래 위한 아빠의 선택은 바로 선아가 좋아하는 호랑이를 보러 어린이대공원 가기!

 

아빠와 선아와의 데이트 겸 작은 여행.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선아 머리도 묶어야지, 양치질도 해야지, 옷도 골라 입혀야지,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도 들러야지. 겨우 겨우 동물원 가는 버스에 오르고, 자리에 앉은 아빠는 깜빡 잠이 들고, 선아도 꿈나라로~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종점까지 온 버스에는 이제 선아와 아빠 단둘.

그런데 계속 주행하는 버스에는 새로운 손님들이 탑승을 한다.

새로운 손님이 가득 탔을 때 눈을 뜬 선아.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버스 안은 동물들로 가득 차고.

 

오늘은 호랑이 결혼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곧 식이 시작되오니 손님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호랑이 부부의 결혼식에 여러 동물과 함께 참석해서 축하해주는 아빠와 선아.

결혼식 피로연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선아와 아빠.

 

오늘은 진짜 멋진 날이다.

나는 나중에 아빠랑 결혼해야겠다.

아이스크림보다 호랑이보다 아빠가 좋다.

 

방학으로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간만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키가 훌쩍 자랐지만, 아직도 빵꾸 똥꼬를 좋아하는 막내와 행복한 방학을 지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빠와호랑이버스 #국지승그림책 #창비그림책 #유아그림책 #육아그림책 #그림책추천 #국지승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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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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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7 3923일의 생존 기록(김지수 지음/담다)

보건의료 전문기자의 우울·공황·불안을 살아내는이야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를 진행하던 기자. 연기자의 꿈을 접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이루어가던 그 순간 찾아온 불청객.

바로 우울증과 공황장애.

이 책은 저자가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마주하며 펼친 치열한 싸움의 이야기이자 꿈 하나로 고난과 맞서 싸워온 희망의 아이콘에 관한 이야기다.

 

2012년 여름 저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의 가방에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들이 생겼다.

비닐봉지, 진정제와 물통,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막 몰아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는 공황장애를 넘기는 저자의 방법은 삶은 고해(苦海).”아직도 가야 할 길의 첫 문장으로 위안을 받는 것.

그리고 봉지를 챙기는 일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 되었다.

 

입원해서 푹 쉬면 좋아지실 겁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랬습니다. 용기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이겨 냅시다.” 첫 입원을 위해 병원에 도착한 저자에게 주치의가 전하는 이야기.

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해온 기자인 저자가 이제 이 익숙한 공간을 환자로 찾게 됐다.

이제 정신질환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극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 시선을 뿌리치는 것, 그 부정적 시선과 평가보다 자신을 돌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용기다. 우리 사회는 환자를 돌보기보다 환자에게 용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은 조기에 치료해야 경과도 좋을뿐더러 재발 위험성이 줄어든다. 저자의 경우 오랫동안 방치한 까닭에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덕분에 증상을 조절할 수 있었고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병이 호전되면서 저자가 갖게 된 생각, 늦게라도 치료받아 다행이라는 것과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완전히 나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와 안타까움.

 

여기서 저자의 용기가 다시 한번 발휘된다.

바로 자신의 투병 과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것.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관련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기사를 많이 쓰고, 생방송도 열심히 하고, 대내외 활동도 활발히 해냈다.

이를 통해 우울증이 있어도 치료를 잘 받고 관리하면, 일상에서 문제가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우울증 치료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었다.

 

대학 시절 아버지의 병환으로 일과는 수업 시간을 빼놓고 과외 아르바이트로 채워졌다. 그러나 저자는 연기자로 성공하고 싶은 꿈으로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당시 지상파 대하드라마 PD에게 편지를 보내서 오디션을 보게 된다.

저자의 말에 진정성을 느낀 PD와의 첫 만남에서 캐스팅을 제의받는다. 결론적으로 캐스팅은 무산됐다. 이후 여러 이유로 연기자의 꿈을 접었지만, 오프라 윈프리를 알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아나운서가 되는 것

 

대학 생활부터 하루를 10, 30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하며, 5분도 허비하지 않은 생활을 해온 저자. 이런 생활 태도는 방송아카데미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하는 동안에도 이어져서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렸다.

라디오 방송사를 그만두고 보건의료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언론사로 이직한 저자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의료분야에 관한 전문성. 저자의 악착같고 집요한 성실성으로 전문성을 채워나가 병원과 언론 관계자에게 인정받는 의료보건 전문기자가 된다.

그리고 연합뉴스 경력 기자 모집에 최종 합격하고 생방송 <김지수의 건강 36.5>를 진행하게 된다. 건강 문제로 201811월 취재 현장을 떠나 국제 뉴스를 제작하는 부서로 옮기게 되는데 이때 저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이란 코너를 맡게 되면서 국제 분야에 관한 새로운 공부와 도전을 하게 된다.

 

한번 일을 맡으면 목숨 걸고 도전하는 저자가 꿈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척하다가 결국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오히려 저자는 후련했다고 한다.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이 현상이 병적 증상이고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살 것 같았다. 탈출구가 보였다. 길고 긴 어두운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그러나 2015년 여름, 재발한 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저자. 노력하는데도 재발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느꼈다. 평생 이럴 거 같다고. 이게 내 삶의 한 부분이 될 거라고. 거듭되는 재발에 저자는 받아들임을 선택했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병 또한 사랑하기로.” 깨닫기까지 힘들었고 외로웠다.

 

최근 읽은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메건 오로크 지음/부키)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생애를 살펴봤다. 질병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병사의 모습이 아니라, 질병을 안고 가는, 질병과 함께하는 생애를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지수는 질병을 이제 동반자로 설정하는 용기를 보인다.

 

서로 잡아 죽일 듯 싸웠던 나와 내 병,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관계로 바뀌었다. 병은 내 아픈 손가락이다. 단순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 아닌 애정을 쏟고 지켜봐야 하는 대상이 됐다. 병을 더 세심히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대해 주기로 다짐했다. -김지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3923일의생존기록 #김지수 #담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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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것
윤슬 지음 / 담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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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6 이해한다는 것(윤슬 지음/담다)

괜찮다고 했지만 그리 괜찮지 않았던 날의 서사

본인을 기록 디자이너로 소개하는 에세이스트이자 도서출판 <담다>의 대표인 윤슬 작가의 단편 소설집. 윤슬 짧은 소설.

일상의 시간. 무미건조한 그 시간이 누구에겐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니.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노래 한가락처럼, 50 넘은 아저씨의 딱딱한 가슴이 무너지는 급소가 있다. 하지만 윤슬 작가의 짧은 소설은 급소를 노리는 한 방이 아니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툭툭 던지든 그 이야기들은 내 감정을 살살 문지르더니 결국 추억 너머의 감정이 빼꼼 고개를 쳐든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다 보니 딱딱한 가슴이 말랑해져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얻은 통계로 예측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는 만큼 살아간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것이 추구하는 방향은 확장이다. 함께 살아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생각,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감정과의 연결을 시도해보려 한다. 미처 알지 못했음을 인식하고,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서서히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해한다는 것에 숨겨진 메시지다. -<작가의 말> 중에서

 

27편의 단편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로 나누어 실었다.

 

아빠와 함께 누웠다가 돌아가신 엄마의 이야기는 남겨진 가족의 미안한 이야기다. 아내의 죽음을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미안함.

사직서를 내고 귀농을 한 지인을 통해서 본 은퇴 이야기. 나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

마음이 가는 그녀와의 데이트에서 만난 예기치 못한 자동차 고장. 그때의 그 기억, ‘<벚꽃엔딩>은커녕 어떻게 좀 해보세요만 기억나게 생겼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흠뻑 받고 올라간 신의 직장’, 친구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된 그 신의 직장이 다단계. 그 신은 어떤 신일까?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 그러나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걸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 현실. 그 현실에서 발생하는 끝없는 전쟁.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게 된 것에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 지후의 영향이 컸다. 지후 어머니께서 검진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였다. 시험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지후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 검진만 받는 거니까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지후의 생소한 모습이 낯설었지만, 그날 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 혜택이라는 것을. 지후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아주 짧은 문자를 넣었다.

엄마, 사랑해요.

낯간지러운 문자를 보내 놓고 혼자 괜한 짓을 한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내 모든 걱정을 한꺼번에 날려준 문자가 도착했다.

 

아들, 엄마도 아들 사랑해. 많이 사랑해.-<사랑한다. 사랑해> 중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학생들과 바쁘게 지내오면서 경험한 아주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의 소설이 될 듯하다. 초임 교사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 그때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이 다르고, 그들과의 관계도 달라져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요즘 들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현상들은 동화나 일상의 에세이가 아닌 비극과 공포물로 등장한다.

 

나의 일상에도 나의 감정이 묻어 있겠지. 기쁨과 슬픔, 설렘과 후회, 분노와 환희 등의 감정을 언제 느꼈던가. 돌아보면 그 감정을 느끼지 않은 시간은 무의미하게 지나쳐버린 시간이었다. 긍정적 감정만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이 들던 그 시간에 나는 살아있었다.

 

여행과 독서. 나의 시간과 공간을 넓혀주는 좋은 친구들이다.

휴가로 떠난 여행에서 만나면 좋을 만한 친구인 책이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시간과 공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해한다는 것 #윤슬 #담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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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영어 나라에 빠진 아이들 - 어린이의 영어 자신감이 자라는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허준석(혼공쌤) 지음, 오승만 그림, 빅희쌤(Vicky Leee) 영어 작문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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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5 이상한 영어 나라에 빠진 아이들(허준석(혼공쌤) 지음/한국경제신문)

어린이의 영어 자신감이 자라는 동화

초등 영어의 1타 강사 EBS 혼공쌤의 영어 울렁증 극복하기!!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바로 영어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중요한 경쟁력 중의 하나다.

우리 아이들도 다 안다. 그래서 부모가 영어학원 다니라 하면 투정 부리면서도 다니는 거다. 문제는 영어에 대한 압력이 너무 심해서 부작용이 나타날 정도라는 것.

영어 얘기만 나오면 과민성 대장 증상이 발생하는 주인공 지원이 정도인 아이들도 제법 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두 가지다. 학교 내신과 수능을 대비한 영어 하나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한 생활영어 둘. 초등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은 영어 문법과 구문 등 시험에 대비한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린다.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하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본인의 부족한 영어 실력을 자녀를 통해 대리 보상하려는 부모들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느끼는 영어에 대한 부담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운동이든 공부든 처음 시작할 때 기초가 중요하고 자세가 중요하다.

EBS 초등 영어 대표 강사인 저자가 강조하는 즐겁게 영어를 익히는 법이 동화를 통해 소개된다. 운동할 때 힘을 빼야 제대로 되듯이, 이제 영어에 대한 부담을 살짝 내려놓고 제대로 말하고 듣고 소통하는 영어 실력을 길러보자.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도 있는데 왜 영어를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영어 실력이 모자랄 때야 번역기를 돌리는 것이 편하겠지만, 일일이 번역기를 쓰다 보면 바로바로 이해하는 것보다 한참 느리게 된다.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실수를 창피해한다. 우리말도 실수하면서 배웠는데, 어떻게 다른 나라 말을 실수 없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배울 수 있을까? 외국인이 한국말을 부자연스럽게 해도 우리가 알아듣고 대화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주 많이 쓰다 보면 자유롭게 구사하는 날이 올 것이다.

 

영어 공부는 내 마음을 바다같이 넓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준다.

 

책의 시작 부분에 아이들에게 영어란 무엇일까요? 하는 질문을 던진다. 골칫거리다, 괴물이다, 잔소리다, 극혐이다 등등 부정적인 대답에 더해 우리의 주인공 지원이의 대답. ‘상한 음식이다.’ 지원이에게 영어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였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공항 화장실에서 만난 외국인. 지원이와 소영이는 중절모를 쓰고 회중시계를 들고 있는 바니라는 외국인과 대화하고, 급하게 게이트로 이동한다.

비행기 안에서 쏟아지는 잠에 취했다가 깨어보니

“Welcome to Canada!”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단풍국캐나다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만큼 뜬금없지만 신기한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신비한 세계로 빠져든 지원이와 소영이.

캐럴 아줌마와 바니 아저씨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캐나다 학교를 다니게 된다.

영어로 된 교과서를 읽고,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영어로 생활하는 게 낯설고 어려운 지원이와 소영이. 하지만 용기를 내서 캐나다에 있는 동안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고 울적한 마음을 털어낸다.

또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현지인처럼 영어를 잘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대신 배우려는 자세를 갖기로 마음을 먹는다.

 

동화 중간 중간에 혼공쌤의 영어 잘하는 방법 팁이 소개된다.

영어를 잘 듣는 팁 중의 팁

1 소리를 낼 수 없으면 들을 수 없어요.

2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덕후되어 보기

영어 읽기를 잘하는 비법

1 쉬운 책, 좋아하는 책으로 출발하기

2 녹음기 활용

3 글과 대화하기

영어 쓰기를 잘하는 비법

1 필사하기와 일기 쓰기

2 문장 순서 바꿔 보기

3 영어 교과서 활용하기

 

캐나다 친구들과의 좌충우돌 생활을 통해 지원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흡수하게 되고, 소영이의 영어 실력도 더욱 탄탄해진다. 그리고 영어뿐 아니라 캐나다의 문화를 익히며 동시에 한국의 문화도 체험하는 활동을 한다.

 

연애를 글로 배우면 연애에 성공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언어를 글로 배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학술지에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자유롭고 열린 태도로 영어를 경험하는 것이 좋겠다.

정답 골라내기식의 영어는 이제 그만! 영어 울렁증도 끝!!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한영어나라에빠진아이들 #허준석 #혼공쌤 #한국경제신문 #혼공훗짜 #영어울렁증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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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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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4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곽한영 지음/해냄)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책 제목에 들어있는 열여섯 살’. 중학교 3학년. 나는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사춘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를 살짝 비켜난 아이도 있고, 여전히 질풍노도의 한가운데 머물러 있는 아이도 있다. 모두 떠다니고 있다. 그것이 희망이든 불안이든. 아직 어느 한 곳에 뿌리내리고 나뭇등걸을 두껍게 키우기에는 이른 나이다. 성장의 방향과 속도가 아직 정해지지 않는 시기다.

 

어른들 모두 그 시기를 거쳤다. 그런데 어른 중에는 그 시기를 잊고 세상의 기준대로만 살기를 강요하는 사람도 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훌륭한 어른이 된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해대기도 한다. 말 잘 듣는 아이, 공부만 하는 아이, 사고 치지 않는 아이로만 자라라고 강요하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언제 스스로 일굴 수 있을까?

 

책을 사랑하는 법 교육자인 부산대학교 곽한영 교수가 자신이 지냈던 그 혼돈의 시기를 지켜준 책들을 소개한다. 16권이다. 첫 번째 소개하는 데미안에서 책을 덮을까 봐 겁이 난다.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하고, 교훈보다는 재미가 먼저인 아이들이고, 그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하기가 미안하다. 그래도 그다음 책이 어린 왕자라서 다행이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제목 정도는 아는 책이니까 교수님의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까? 교수님이 이야기해주는 16권의 책이 대부분 재미있는 책이라서 또 다행이다.

 

사람들은 대개 어떤 대상을 좋음과 싫음, 행복과 불행, 착함과 나쁨 등 분명하게 대비되는 쌍으로 판단 내리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편리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선한 목소리가 이겼기 때문이고 반대로 내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기 때문으로 판단합니다. 이 사이에서 사라져 버리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입니다. 선행에도 악행에도 책임이 없는 , 달리 말하면 타인의 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텅 빈 존재가 되고 맙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둘로 나누어 바라보는 세계관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것은 안온하지만 분명한 한계를 지닌 사고방식이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입니다. 이것을 깨뜨리는 순간 나는 스스로 설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로 탄생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는 선과 악의 낡은 관념을 넘어서 융합적인 세계관을 지닌 정신적 존재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렇게 등장하는 상징이 아브락사스입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충돌하는 두 세계> 중에서

 

저자는 소개되는 작품의 줄거리를 한 페이지로 요약해서 맨 앞에 배치했다. 책을 읽었더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라면 내용을 떠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다음 책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작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의 성장 과정이나 작가의 작품 세계나 작가의 인생에 영향을 준 인물이나 사건, 시대적 배경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바로 작품의 설명으로 들어가지 않고 작가와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16권의 책이 쓰인 시기가 대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라서 오늘의 기준으로 작품을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제국주의적 사고, 남녀 차별, 인종차별 등 보편적 가치를 침해한 부분에 대해 저자는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 속에는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작품도 있다. 당시에는 줄거리 중심으로만 읽어서 지나쳤었는데, 인권의 가치를 상기하며 다시 읽어보니 작품에 대한 감상이 달라졌다.

 

소설의 주인공이나 장치들이 주인공의 실제 생활이나 경험에서 탄생한 사례들을 알게 되면서 재미가 더욱 커진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는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아에로포스탈의 아프리카 지사에서 일할 때 우연히 만나 음식을 주며 길들이게 된 여우가 원형이다.

어린 왕자가 사랑하는 장미는 자유분방한 남미 여성이자 사교계의 여왕으로 유명했던 콘수엘로로, 예쁘지만 변덕스럽고 친절한가 하면 가시를 들이대고, 쉴 새 없이 요구하고 변덕을 부려 결국 어린 왕자를 소행성 B612에서 떠나가게 한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던 갈매기 조나단은 다른 친구들이 모두 먹는 일에만 골몰해 어떤 먹이를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을 것인지만을 생각하고 있을 때 먹는 일 대신 나는 일에 더 관심을 갖는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날기 위해 거듭해서 창공으로 몸을 던지는 일만을 반복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각하는 미래란 잘 먹고 잘사는 것, 생존그 자체이다. 반대로 말하면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삶은 무시무시하게 불안하고 위험한 선택이다.

하지만 조나단은 묻는다. 그게 전부인가? ‘단지 살아남는다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면 그건 바보 같은 동어 반복이 아닌가? 살기 위해 산다보다 더 제대로 된,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날아라! 슈퍼보드>로 만난 서유기만큼이나 반가웠던 책이 바로 플랜더스의 개. 어릴 적 TV 만화로 먼저 알게 된 <플란다스의 개>. 저자의 설명을 통해 원작과 만화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60쪽짜리 단편을 52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다 보니 원작과 많이 달라졌다.

두 주인공 넬로와 알로이즈의 나이가 각각 16, 12세에서 10, 8세로 크게 낮춰졌다. 그러는지 보니 둘의 관계가 애정의 관계가 아닌 소꿉친구, 어린아이들 사이의 관계로 묘사됐다. 16세의 넬로에게는 당연했을 우유 배달 일이 10세의 네로가 하게 되면 불쌍한 일이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에서 제목 때문에 우리가 쉽게 잊는 사실이 하나 있다. 왕자가 희생한 것은 그저 보석과 금박 껍데기들일 뿐이지만 정작 진짜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가장 큰 희생을 한 것은 바로 제비가 아닐까?

인간과 인간, 생명체와 다른 생명체가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체온을 나누며 이 추운 세상을 견뎌내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그것이 설령 왕자의 쪼개진 심장과 얼어붙은 시체로 남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제비의 운명으로 귀결되는 것일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있으랴.

청소년기를 어른의 기준 혹은 어른의 불안으로 재단해서 건너뛰게 할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공간은 무균실도 아니고 온실도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그려보고 방향을 정해보고 걸어가 보는 것. 어른의 역할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것뿐이다. 결국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그리고 신나게 달려가기를 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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