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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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5 타국에서의 일 년(이창래 지음/RHK)

노벨 문학상 수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목받는 저자를 이전까지는 몰랐다. 소설가들의 소설가라는 김연수 작가의 추천이 나의 눈길을 끌면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파도처럼 거침없이 나아가는 문장이 독자를 더 먼 곳까지 가게 한다. 이창래는 이창래를 다시 썼다. 읽으며 많이 놀랐다. -김연수(소설가)

 

이 작품의 주인공 틸러는 뉴저지 출신의 20세 대학생으로 1/8, 12.5%가 한국계다. 그러나 작가는 미국의 주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지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읽어달라고 손짓하지도 않는다. 그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장치인 것 같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차이 혹은 그 너머의 차별을 느끼도록 서술한다.

 

소설은 두 개의 큰 줄기를 이룬다.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퐁과의 만남과 아시아 중국 선전에서 겪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그리고 밸과 빅터 주니어를 만나 새로운 가족을 이루며 사는 시간

 

틸러와 퐁은 열정적으로, 때로는 무모하게 세계에 뛰어들어 삶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찾습니다. 이들은 매 순간 새로운 영역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마치 탐험가처럼요.” -이창래

 

그 시간은 주인공의 결핍을 메우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의 곳곳에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혐오가 도사리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의 허약함에 두려워하고 동시에 지켜내야 함을 알면서 지켜낼 힘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신을 조금씩 지워가며 주인공은 성장한다.

 

주인공의 가장 강한 캐릭터는 바로 결핍이다. 어린 시절 떠나버린 엄마

그 고통을 아들이 느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버지 클라크. 유명한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던 아버지.

한 번도 책임지지 않았던 주인공의 배경에는 부모의 자리를 홀로 지내며 아내의 빈 자리를 아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가 존재한다. 그러던 틸러가 인생의 대변혁을 거친 후 쫓기는 모녀를 책임지는 자리에 서게 된다.

 

작고 값비싼 대학교에서 2학년을 지내다가 고향 던바로 돌아온 주인공. 대학생 틸러가 공식적인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가지 전에 던바에서 몇 주쯤 시간을 보내게 됐다.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아르바이트하던 틸러는 캐디 일을 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임시로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퐁을 만난다.

글로벌 거대 제약 회사 베이더가스의 실험실 화학자였던 또 다른 주인공인 퐁은 틸러에겐 또 하나의 아버지만큼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아내 미노리와 두 딸이 있는 퐁은 ‘WTF Yo!’를 비롯해 던바에 가게를 여러 개 운영하며 지역의 투자자들에겐 보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퐁과 그의 투자자들이 건곤일척의 사업 기회를 잡았다.

특별한 건강 음료인 자무. 인도네시아에서 여드름, 요통, 변비, 불면증, 열과 오한, 류머티즘, 당뇨, 심지어 장기와 혈액에 생기는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개인별 조제가 가능한 신비의 음료. 그 음료를 대량 생산해서 세계화를 시킨다는 사업 계획.

그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 바로 드럼 카파고다. 그가 있는 선전으로 퐁과 그의 핵심이 틸러와 함께 방문하게 된다. 그곳까지의 여정과 그곳에서 만나는 인물은 스포가 돼서 밝힐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것에서 틸러는 인생의 위기이자 의미를 경험하게 된다.

 

틸러는 밸과 빅터 주니어를 홍콩 국제공항의 푸드코트에서 처음 만났다.

서른 몇 살쯤 된 아줌마와 그녀의 여덟 살짜리 아들 그리고 대학생 나이 주인공의 만남.

전 남편의 범죄와 관련해 미국의 증인보호 프로그램 아래 있는 모자. 그들은 남의 시선을 끌지 않아야만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틸러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연상의 여인과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인공이 스태그노(액체가 고여 흐르지 않는 상태)’라고 부르는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너무나 평범해서 특이한 사람은 절대 살지 않으려 하는 곳, 인구도 꽤 많아서 눈에 띄지 않고 살 수 있는 곳.

그곳에서 빅터의 놀라운 요리 재능이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불안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결코 알지 못했던 어렵고 극단적인 시련을 마주하면 어떨까요.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창래

 

스무 살 대학생이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나 학교를 떠나 자아를 찾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라는 이 간단한 한 줄을 이렇게나 두꺼운 책으로 이야기하는 작가의 능력에 경탄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작가는 단지 그 박수에 만족하지는 않을 듯하다. 퐁의 사업에 주인공 틸러와 함께 뛰어들어 처음 방문하는 도시와 새로운 인물들을 경험하고, 새롭고 더 큰 도전 끝에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들과 함께하기를 바라지는 않을까?

스무 살짜리의 성장소설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인생도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타국에서의일년 #이창래 #RHK #소설스타그램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리뷰 #RHK북클럽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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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노멀 -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로히트 바르가바.헨리 쿠티뉴-메이슨 지음, 김정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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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4 퓨처 노멀(로히트 바르가바·헨리 쿠티뉴-메이슨 지음/매일경제신문사)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11, 12월 연말이 되면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책들이 등장한다. 바로 연말의 단골손님, 내년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책이다. 인간은 미래에 관심이 많다. 본능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동물이나 곤충이 있지만, 인간은 바로 내일이나 다음 주가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내 책꽂이에도 21세기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거나 대비하자고 주장하던 책들이 몇 권 있다. 그 책의 내용 중에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우리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충족시켰던 많은 것들은 이제 일상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고,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도 지났다. 그 사이의 모든 변화를 우리는 New Normal이라 부른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근거를 두고 등장하는 혁신과 변화라고 모두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뉴노멀이 되지는 않는다. 저자들은 그 기준을 인간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니즈Needs와 원츠Wants에서 찾는다.

이러한 근본적인 니즈와 원츠를 만족시켜줄 새로운 방법을 창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미래선도자가 퓨처 노멀을 만들어낸다.

 

니즈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로 배고픔처럼 필요성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 반면, 원츠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써 먹고 싶은 음식을 특정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저자들이 선정한 3가지 대주제의 퓨처 노멀. 각 주제는 다시 10개의 소주제로 분류된다.

우리의 관계, 건강, 웰니스 / 우리의 삶과 일과 소비 부문 / 도시, 환경, 농업, 정부의 미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렌드 분석가인 로히트 바르가바와 소비자 트렌드 세계 최고 권위자인 헨리 큐티뉴-메이슨, 두 저자는 스스로를 미래학자라 부르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 그들은 스스로를 나우이스트Now-ist’로 규정한다.

, 미래를 연구하는 퓨처리스트가 아니라 현재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분석가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트렌드 분석가 둘이 뭉쳐서 내놓은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엉뚱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미래에는 익숙해지고 결국은 평범한 것이 된다! -짐 데이터, 세계미래학회 회장

 

30개의 소주제에 관한 분석을 마칠 때마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퓨처 노멀을 준비하는 3가지 질문”.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우리의 오늘은 퓨처 노멀로 연결된다.

 

우리가 디지털 도구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자아상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더 많아지지라 예상된다. 가상 아바타도 이러한 수단의 유력한 후보다. 전략적으로 최대한 절제시킨 자신의 가상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를 통해 진짜 자신의 특정 측면만 의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멀티버스 아이덴티티가 진실하고 진짜라는 믿음이 깊어져 결국에는 가장 진실하고 가장 자신다운 현실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퓨처 노멀’. 이러한 퓨처 노멀에서는 자신다워지는 것이 자기계발서 작가들이 설파하는 야심찬 목표를 훨씬 초월할 수도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온전히 자신다워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HOT 1. 멀티버스 아이덴티티> 중에서

 

<퓨처 노멀을 준비하는 3가지 질문>

1 딥페이크 또는 가공 콘텐츠를 더욱 긍정적이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어떤 것이 있을까? 딥페이크와 가공 콘텐츠는 진위 인증이 반드시 필요할까?

2 모든 미디어가 사전 검증된 이미지와 영상만 공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표현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3 미디어 검증 모델을 시행한다고 가정하자. 관련 규칙의 상습적인 위반자에게는 어떤 조치를 강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조치를 어떻게 시행할 수 있을까? -<HOT 3. 검증된 미디어와 콘텐츠> 중에서

 

소셜 미디어 동영상이나 비디오 게임은 은밀하면서도 인터랙티브 기능이 강화된 스텔스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이 교육을 혁신시키고 있다.

세대 간 벽을 허무는 공동 생활 공간에 살면서 성공적인 삶을 일구는 프로그램처럼 주거 양식에서 새로운 퓨처 노멀이 형성되리라 예상된다.

인지행동치료 챗봇인 위봇과 같은 가상 동반자나 대화형 동반자 로봇을 통해 우리의 노멀이 변화될 것이다.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과 시스템의 등장으로 우리의 건강이 증진되는 것도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평범한 퓨처 노멀이다.

 

인공지능이 창의성과 공학적 기술이 필요한 분야의 작업 방식을 바꿔놓은 것은 자명하다. AI코파일럿이나 인공지능 텍스트 생성기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그램들은 창의적 작업물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중대한 여러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의 변화만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재창조해야 하고 내부 문화가 달라져야 하는 퓨처 노멀에서는 기업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뜻깊은 노력을 지지한다.

 

미래의 혁신에 관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는 제품이나 기업을 소개해서 그 생동감이 남다르다. ‘나중에 이렇게 변할 겁니다.’하고 막연하게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곧 평범한 일상이 될 겁니다.’라고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선택하겠냐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퓨처노멀 #로히트바르가바 #헨리쿠티뉴메이슨 #매일경제신문사 #매경출판 #글로벌트렌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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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요리사 -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년 4개월의 기록
천상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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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 대통령의 요리사(천상현 지음/쌤앤파커스)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4개월의 기록

푸른 기와집, 영어로 The Blue House, 청와대. 단순한 건물의 이름이 아닌 우리나라 최고 권력기관이자 대통령의 공간.

그곳의 주인인 다섯 대통령의 음식을 책임진 천상현 청와대 총괄조리팀장의 이야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청와대 담장 너머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통령들의 입맛과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유도선수 버금가는 대식가였던 김대중 대통령의 별미 불도장’, 수더분한 입맛의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사랑했던 보양식 토속촌 삼계탕’,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한 추억과 사연이 담긴 소울푸드 돌솥간장비빔밥’, 나물 반찬을 넘기게 내놔도 20g 정량만을 드신 인간 저울박근혜 대통령, 바쁜 점심은 늘 한 그릇 요리로 해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효자동메밀국수. 그 밖에 송이 향이 가득했던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만찬, 현대판 기미상궁으로 불리는 청와대 검식관과 해외 순방길에서 밥상을 차린 잊지 못할 후일담까지. 또 하나의 드라마로 남을 북악산 담장 너머 푸른 기와 이야기, 그리고 영광스러운 그날의 역사적 순간들. -천상현

 

876월 항쟁 이후 개헌으로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는 5년 단임제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까지 8명이 그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현 대통령의 결정으로 개방된 청와대는 이제는 관광지처럼 변했지만, 이전까지는 절대 권력의 정점에 해당하는 매우 지엄하고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다. 뉴스에나 잠깐씩 비춰지는 그곳의 일상은 항상 비밀스러웠고, 근무자의 입을 통해 나오는 정보도 거의 차단되었다.

8명의 대통령 중 다섯 명의 식사를 20년 넘게 책임진 저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토목공학 전공자였던 저자는 대학 졸업 이후 다른 일을 해볼 요량으로 이 일 저 일 찾아 헤맸다. 친구의 권유로 보험 영업을 해보았지만, 자기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했다. 우연한 기회로 신라호텔 중식당에 취직하게 된다. 중식 요리를 해본 적도 없고, 자격증도 하나 없는데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저자, 이 우연이 그의 천직이 되었다.

불판, 칼판, 면판, 전표로 분업화가 되어있는 중식 요리를 각 파트별로 거치며 제대로 요리를 배울 기회를 잡았다.

중식 웍을 쓰는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이 저자에게 기회를 주었고 199848일 자로 청와대 요리사로 발령받는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였다.

 

청와대 요리사는 평균 대통령 한 분의 임기인 5년 동안 무려 5천 끼 이상을 요리해야 한다. 매끼 조금이라도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대통령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밥상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삼시세끼는 요리사만의 일은 아니다. 검식관과 비서관 그리고 주방 팀을 관리하는 지배인 역할의 운영관과 그 밖의 관저 전기시설 정리원 등 여러 분야의 인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팀을 이루기에 가능하다.

조선시대 기미상궁의 역할과 비슷한 것이 검식관이다. 대통령이 먹을 식재료를 사전 검사하는 것에서부터 완성된 음식을 시식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소울푸드 중 하나는 단연 흑산도 홍어. 그것도 삭힌 홍어가 아닌 활홍어만 찾아 드셨다. 큰아드님이 한 달에 한두 번 직접 공수해준 덕분에 흑산도산 홍어로 요리를 할 수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세에 비해 놀라운 대식가였고, 중식코스를 선호했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중식요리는 단연 불도장이었다. 입맛이 없거나 기력이 떨어지는 때면 어김없이 불도장을 청하셨다.

 

퇴근길에 불쑥 관저 주방에 들어와서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하던 노무현 대통령.

비 오는 주말에는 충청도 막걸리해물파전을 청하던 대통령은 홀에서 서빙하던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했다.

일요일 아침은 주방 식구들도 집에서 식사하고 천천히 나오게 하라고 일요일 아침은 직접 라면을 끓여 드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뿐만 아니라 휴가로 찾은 지역이나 외부 식당에서도 국민과 소탈한 인사를 나누었다.

 

배고픈 어린 시절을 경험한 탓인지 쌀밥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했던 이명박 대통령.

그래서인지 청와대에서 생활할 때도 평범한 한식 메뉴를 선호했다.

늘 혼자 식사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금 남다른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했다는 저자.

육류보다 채식을 선호해서 나물과 샐러드를 좋아했다. 매일 다양한 나물을 내어드려도 딱 20g씩만 먹는 인간 저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식성은 여러모로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했다. 다양한 종류의 국밥과 한국식 매운탕을 선호했는데 특히 사골우거지국밥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울푸드라 할 만했다.

저자가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총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따르는 정상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정치의 연장이다. 또 소통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통령마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그 대통령이 즐겼던 음식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용게살수프, 노무현 대통령의 주말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돌솥간장비빔밥과 논현동닭강정, 박근혜 대통령의 어향가지덮밥, 문재인 대통령의 효자동메밀국수

 

김대중 대통령 여러분들 덕분에 매일 맛있는 밥을 먹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오늘은 이만하면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나한테는 이 음식이 입맛 없을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 귀한 걸 어디서 구하셨어요? 참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일이 바쁜 점심에는 밥상을 소박하게 차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대통령의 권력도 5년 기한의 비정규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생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기력이 쇠하나 보다.

대통령이 즐기던 음식이 아닌 죽을 청하거나 평소보다 식사량이 많이 줄어들면 요리사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대통령 대부분이 임기 초기에는 왕성하게 드시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증거다.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산해진미를 드실 수 있는 분들이지만 다섯 분의 소울푸드는 모두 소박하기 그지없는 음식들이었다.

대통령들의 주문은 대개 당신들의 추억 속 음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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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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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강지나 지음/돌베개)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아이들이 좋아서 교직에 들어선 많은 선생님이 있다. 그중에는 나도 있고, 이 책의 저자도 있다. 나는 계속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저자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원인은 바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아이들이었다.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여러 가지로 보고된 바가 있다. 입시 경쟁과 시험 성적이 강조될수록 그 부분은 커지게 된다.

 

가난을 겪는 학생들의 삶에서 공부나 성장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어른들이나 학생들이나 자신의 생존과 안전의 욕구를 위해서 공동체의 질서나 문화는 쉽게 무시되었고 공동체성이 사라진 곳에서는 정의교육의 논리보다는 의 논리가 횡행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처한 다양한 가족 상황 속에서 좌충우돌을 겪고 있었고, 가난은 삶의 곤란함을 넘어서 때로는 무기가 되고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들어가며> 중에서

 

저자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의 길을 떠나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빈곤 대물림에 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청소년과 가족들을 만났다. 2016년 논문을 끝낸 후, 이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삶까지 계속 따라가는 책을 쓰기고 했고, 그때의 여섯 명 청소년과 특성화고 현장실습과 진로라는 연구하며 만난 두 명, 그렇게 여덟 명의 청()년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열일곱 살의 작고 마른 단발머리 소녀 소희. 매우 냉소적이고 세상일에 달관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으로 가출을 종종하던 시절이었다. 자신의 삶과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우울해했고 암울한 상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저는 자살. 살고 싶어하지 않은 애예요. 세상이 정말 무섭고. 사람이 무서워요. 저를 알게 되면 다 떠날 것 같은, 그런 게 좀 심해요. 그래서 막 죽는 상상을 해요. -<우울을 견디는 삶, 소희> 중에서

 

오늘의 빈곤은 부모로부터 온 것이지 아이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빈곤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내일을 꿈꾸라는 소리는 너무나 허망하다. 특히 패자부활전이 없는 나라에서 세습된 빈곤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 하루하루를 지내기에도 허덕이기 일쑤다.

 

중학교 중퇴 후 가출과 동거, 비행을 거듭하다가 소희는 내팽개쳐두었던 삶을 스스로 추스르기 시작했다. 모두 어릴 때부터 혼자서 자기 일을 알아서 하던 자생력 덕분이었다. 열일곱 살에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먹고 중학교 검정고시를 봐서 통과했다. 친구들이 도와주고 문제집을 몇 번 푼 게 다였지만 거뜬히 통과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내가 세 번째 인터뷰를 했을 때에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대입 시험을 치렀다. 그만큼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우울을 견디는 삶, 소희> 중에서

 

자본주의의 고도화는 이익의 자본집중을 가져오고, 계층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계층의 고착화가 심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상대적 빈곤은 매우 높은 단계에 도달했고, 빈곤은 세습되고 있다.

각자도생의 사회, 사회적 연대의 해체 등으로 빈곤층의 삶은 점점 극단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 최고의 피해자는 바로 빈곤 청소년들이다.

 

이른바 자기 앞가림을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대견함을 느끼고 지나치기엔 우리 사회의 지원과 준비가 너무나 누추하다. 복지국가를 지원하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란 구호는 이 책의 주인공들에겐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다.

 

가난하다는 것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재화가 없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고 사회적 존재가 일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래서 빈곤층이 전략적 사고나 내면의 강인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현의 도움 요청성찰하는 힘은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예너지를 생존에만 다 쏟아붓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보듬고, 어떻게 자아의 욕구를 발견할 수 있는지 하나의 훌륭한 전략을 보여준다.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중에서

 

가난한 가족일수록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비정상가족일 가능성이 높고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바로 여기에 속한 약자들이다. 정상가족의 배타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소외감과 열패감을 경험한다.

또한 우리는 가난한 가정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너무 쉽게 낙인을 찍는다.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이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할까? 모든 어려움을 딛고 대학에 합격하는 것? 좋은 일자리라고 불리는 정규직에 취직하는 것? 정규직은 아니라도 시간과 임금 면에서 여유를 얻는 것? 열심히 빚을 갚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 이상의 모든 것을 이루면 그 후로는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일까?

여전히 살림은 가난했고 아픈 어머니의 간병에 돈을 치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가난한 청년이 되었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취직하자마자 바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수정은 가난을 벗어날 디딤돌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빈곤의 늪, 수정> 중에서

 

저자가 만난 탈학교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삶의 궤도를 걷는 친구들에 비해 인간관계가 좁고 특정 부류에 국한되어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은 사회적 자본의 형성을 제한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기회 자체를 차단한다. 실제로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 혹은 탈학교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로 나아갈 때 이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지체계는 매우 빈약했다.

 

우리는 쉽게 청소년과 희망을 연관 짓는다.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기 때문에 그렇고, 청소년기는 자신의 성인기를 준비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곤 청소년들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에게 일상은 희망이 아닌 피로이며, 그들의 내일은 절망일 뿐이다. 절망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틔우는 일은 어른의 몫이고, 사회의 몫이다.

건강한 사회란 개인의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강지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가난한아이들은어떻게어른이되는가 #빈곤청소년 #강지나 #돌베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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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 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이라윤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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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9 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이라윤 지음/한빛비즈)

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국가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험한 현장을 지키며 노고를 아끼지 않는 우리 사회의 지킴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군인과 소방관 그리고 간호사.

우리나라에서 현장을 떠난 자격증이 가장 많은 것이 간호사 자격증이라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현장에서의 실무를 모두 접고 현장을 떠날 때는 그 노력과 경험과 보람을 뛰어넘는 고통과 고난이 있었으리라. 우리가 미루어 짐작만 하던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간호사 중에서도 중환자실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다.

이 책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생사의 전쟁터로 출근한 간호사, 2,936일간의 단단하고 아린 기록이다.

 

첫 장부터 코드블루가 뜨고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심정지 상황의 모습이 그려진다. 독자야 문자를 통해 상황을 그려보지만, 현장의 의료진에게는 하나의 생명이 꺼져버리는 아슬아슬하고 심각한 순간이다. 하나의 실수도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엄중한 공간이다.

중환자들이 모여 있는 중환자실은 갑자기 무슨 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이다. 중환자실의 의료진에겐 24시간 중 어느 시간대든 상관없이 일어나고, 어떤 일이든 생명을 지켜야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저자의 공간이다.

 

코드블루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진 출동을 명령하는 응급 코드다. 코드레드는 화재, 코드화이트는 전산 마비, 코드핑크는 유괴 상황을 의미한다.

 

늘 뛰어다녀도 시간이 모자라는 곳, 화장실을 하루에 한 번 갈 수 있을까 말까 하는 곳, 순간순간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곳. 그럼에도 매일 죽음을 보아야만 하는 곳. 그곳에서의 저자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취업이 잘 되기 때문에 간호학과를 선호하고, 월급 받아 가면서 일하는데 간호사에게 사명감이나 봉사심을 갖다 붙이는 것이 거북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환자 앞에서 긴장을 놓지 않고, 화장실도 참아가며 일하는 것은 바로 그 사명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같은 3교대여도 간호사와 다른 직종의 근무는 좀 다르다. 다른 직종은 나름의 루틴을 갖고 교대하지만, 간호사의 3교대에는 루틴이 없다. 예상할 수 없기에 매번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어디까지인가 한계치를 시험하게 된다.

부작용은 남들과 다른 시차를 살아가는 동안 몸속 호르몬 주기가 깨진다는 것이다. 저자도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갑상선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다. 일하기 전보다 몸무게도 15kg이나 늘고, 다이어트를 해서 줄이면 다시 늘어나기를 반복했다.

 

20대와 30대에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가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책임을 다해나가느라 온 힘을 다 쏟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보면 그때가 참 어렸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죽음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보게 된다는 저자는 인생에서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다고도 이야기한다. 그 값진 경험을 글로 정리해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중환자실에서 하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활동을 알게 되었고, 그 직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것들을 확인했으며, 그 희생이 결코 허투루 사라지지 않고 개인에게는 성장으로 환자에게는 새로운 생명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살펴보았다.

 

간호사가 되던 날부터 나의 눈물샘은 폭발했다. 우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었다. 혼나서 속상했고, 생각만큼 잘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속상했다. 매일 나의 무지함을 마주했다. 매일 스스로 못남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야만 했다. 무거운 책임감에 비해 나의 능력은 초라했다. 중략지금 그 어려웠던 밤을 기억한다. 그 밤들을 이겨낸 나를 기억한다. 그때의 내가 안타까우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나만의 답과 길을 찾기 위해 울었던 밤을 기억한다. -<나의 눈물을 기억한다> 중에서

저자는 간호사가 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간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의료 현장, 병원을 다루는 TV 드라마나 미니시리즈 인물이 보여주는 것 이면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나의 읽어 내려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환자의 고통과 환자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저자의 고통과 번아웃에서는 내 마음도 함께 쓰러지는 기분이었다.

한없이 울었고, 좌절했고, 작아졌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섰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흔히 하는 얘기로 진상 보호자를 만나게 됐을 때의 경험은 진상 학부모를 만났을 때의 경험과 비슷하다.

가끔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성을 운운하면서 왜 자신의 인성은 되돌아보지 않는 것인지. 어쩌다가 우리는 이런 대접을 받아도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이 된 건지 싶다. 자랑스럽다가도 가끔은 이 일이 참 힘이 빠진다. -<가끔은> 중에서

 

평소 간호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국민이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그 박수는 더욱 뜨거워졌다. KF94 마스크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방호복까지 착용하고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를 대신해 전쟁을 치르며 피 흘리는 용사들의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우리는 그때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있나 보다. ‘우리 사회는 우리의 영웅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용기를 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는오늘도떠나지않습니다 #이라윤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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