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계하라 - 최소한의 힘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
댄 히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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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않는 고질적인 비효율, 반복되는 실패, 만성적인 정체 상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상황을 노력 부족이나 실행력의 문제로 돌린다. 그러나 댄 히스는 재설계하라에서 전혀 다른 진단을 내린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쏟고 있는 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레버리지 포인트.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받침점이다. 댄 히스는 이 지점을 찾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현장에 직접 나가 살펴보기, 목표의 목표를 따져보기, 평균에 가려진 밝은 점을 찾기, 전진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을 공략하기, 그리고 시스템 전체를 매핑하기. 이 전략들은 막연한 조언이 아니라, 실제 조직과 정책 현장에서 검증된 문제 해결의 사고 틀이다.

 

책에 실린 사례들은 이 전략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수십 년간 점심시간마다 기계를 멈추던 공장은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관행을 바꾸는 것만으로 손실률을 15퍼센트나 낮췄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은 배송 동선 하나를 재설계해 연간 29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칙필레는 주문·결제·포장의 병목 지점을 해소해 압도적인 효율을 달성했다. 이 모든 변화의 공통점은 더 열심히가 아니라 다르게 배치하기였다.

 

이 책의 2부는 이렇게 찾아낸 레버리지 포인트에 어떻게 힘을 실을 것인가를 다룬다. 저자의 전략은 명확하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추진력을 만들고,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낭비를 제거하며, 저가치 업무에 쓰이던 자원을 고가치 지점으로 옮긴다. 여기에 원하는 일과 필요한 일을 일치시키는 동기 설계, 팀에 운전대를 맡기는 자율성, 빠른 피드백을 통한 학습 속도 향상이 더해진다. 이 모든 전략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새로운 것을 더하지 말고, 이미 가진 자원을 정확한 지점에 재배치하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댄 히스의 전략이 갖는 진짜 힘이 드러난다. 그의 재설계는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사람이 애쓰지 않아도 성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을 먼저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전략은 조직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 추가적인 헌신이나 희생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실행 가능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문제 해결의 부담을 개인의 역량에서 구조의 설계로 옮기는 순간, 변화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시스템이 된다. 이것이 재설계하라가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혁신이다.

 

재설계하라더 잘하자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밀고 있는 바위가 맞는지부터 보자고 묻는 책이다. 정체를 느끼는 조직, 만성적인 문제에 지친 팀,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개인이라면 이 책은 강력한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바위는 생각보다 가볍다. 받침점만 제대로 찾는다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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