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기술 - 불안, 분노,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심리 기술
데런 브라운 지음, 김정희 옮김 / 너를위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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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분노, 스트레스는 개인의 약함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우리는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감정의 해석권을 너무 쉽게 타인과 상황에 넘겨주며 살아간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기술은 이 불편한 진실을 정확히 짚으며 출발한다.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누가 내 삶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세계적인 멘탈리스트 데런 브라운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유도하는 데 누구보다 능숙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법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분명하다. 바로 내 이야기의 저자권(authorship)을 되찾는 것.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고 서술하는 권한을 다시 나에게 돌려놓는 일이다.

 

우리는 종종 부모가 살지 못한 삶, 사회가 요구한 성공의 서사, 타인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 틀 속에서 살아간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각본에 맞지 않을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규정하고, 그때마다 불안과 분노는 커진다. 데런 브라운은 이런 타인의 이야기 틀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2000년 전 스토아 철학자들에게서 온다.

 

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배우가 오디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연기를 보여주는 것뿐, 합격 여부는 통제 밖의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고통을 만든다고 말한다. 세네카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머물라고 권한다. 이 철학들은 교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써먹는 심리 기술로 제시된다.

 

특히 인상 깊은 대목은 삼인칭 시점구멍 뚫린 돌멩이라는 비유다. 감정이 요동칠 때 CCTV처럼 자신을 바라보면 감정과 거리가 생긴다. 단단한 바위처럼 저항하기보다, 구멍 뚫린 돌멩이처럼 운명과 타인의 영향을 흘려보내면서도 그 자리에 머무는 태도.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스토아 철학의 현대적 활용이다.

 

불안과 분노의 근원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는 이야기 틀에 있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지만, 태도와 판단에 대한 저자권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순간은 문제가 사라질 때가 아니라, 해석의 주도권이 돌아오는 때다.
감정을 없애려 애쓰지 말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하라.

 

한 해의 끝에서 이 책을 덮으며 확신하게 된다. 타인이 쓴 각본이 아니라 내가 쓰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덜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2026년에는 조금 더 주도적으로, 내 삶의 저자가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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