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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하우스
제임스 패터슨 외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 2006. 11. 22. ~ 2006. 11. 23.
여타 추리소설에 비해 본다면 약간은 실망스런 작품이다.
차라리 소설의 초점을 법정소설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었으면 유연성없고 불융통적인 답답한 사법체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지도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소설에서 단 한가지 맘에 드는 점은 중후반부에서부터 등장하는 아직은 젊은 이상을 담고 사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상상해볼만한 시민법정의 등장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현실법정에서의 뜻밖의 판결도 역시 통쾌하다.
사실 법이란 것이 문자 그대로만 적용한다면, 과연 살아있는 법이라 할 수 있을까? 기계적인 법적용이야 말로 형식적 법치국가로의 회귀가 아닐까?
물론 지나치게 감정적인 법 적용이 되는 것도 옳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형식적인 법의 적용 또한 사회구성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하는 어정쩡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을게다. 애물단지 취급받는 법이란게 과연 법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있을까?
그런면에서 보면 사람의 생활냄새가 짙게 베어 있는 판례법 사법체계가 오히려 법적 안정성에 있어서 우위가 아닐까 싶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시민법정의 재판과정을 보면 더욱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
내가 존 그리샴 등의 법정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는 법조계 실무가로서 지독하게 형식적인 법적용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느끼는 혐오감 내지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기 때문이며, 판례법 국가에서 출간되는 법정 소설을 완독한 후에는 항상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