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 신분 증명의 역사, 청년학술 58
발렌틴 그뢰브너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년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 2006.  8.  16. ~ 2006.  10.   16.

다 읽는데 무려 두달이나 걸렸다. 400페이지에 불과한 책인데..

이유는...

사변적이고 산만한 서술 때문이다. 독일인 특유의... 

지루하게 느꼈던 것은... 아마도 법학서적처럼 일목요연하고 정리가 깔끔하게 되고 논리적인 것을 기대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재밌는 소재의 논문인데, 너무 사변적인 만연체로 글을 써놔서(아님 번역을 그렇게 한 것인지도) 당췌 글에 집중이 안되서 한동안 책을 들여다 보지도 않았다. 물론 저번달에 이사하느라 바빠서 못읽은 점도 있긴 하지만....

게다가 번역자는 철학과출신.. 오히려 법학과 출신이었다면 번역이 더 정확하고 깔끔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무엇을 읽었는지 흐릿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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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2006.  8.  14. ~ 2006.  8.  16.

다소 부자연스런 소설의 제목에다 다소 부자연스런 전개과정..

무성의하게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억지스럽고 지나치게 작위적인 인과관계가 결정적인 흠이 아닐까 싶다.

추리소설의 백미인 반전도 그다지 설득적이지 않았다. 완전 낚인 소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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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한다 1
조르지오 팔레띠 지음, 이승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 2006.  8.  1. ~ 2006.  8.  13.

이 소설 정말 재밌다. 최고다 최고!!!

예상을 깨는 최고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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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 2권 세트
조르지오 팔레띠 지음, 이승수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 2006.  7.  26. ~ 2006.  7.  31.

마치 존 그리샴과 시드니 셀던을 합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에 충실하고 그다지 뛰어난 테크닉은 느껴지지 않지만 책을 덮을 때 뒷끝이 없는 존 그리샴의 장점과 예상한 반전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시드니 셀던의 장점의 절묘한 조합..

촘촘하면서도 여유로움.. 다른 추리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문장(물론 번역이 잘 된 것이겠지만)..

다소 초현실적인 소재를 끌어 들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것은 초현실적인 소재가 소설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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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2006.  7.  24. ~ 2006.  7.  25.

올해들어 처음으로 국내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소설 바로 전에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완독하고 난 후, 몇 일전에 주문했던 것을사무실에서 택배로 받았는데, 주문한 책을 기다리는 시간은 7번 국도를 드라이브 하는 것처럼 항상 설레는 기분이다.

공지영작가의 소설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로마인이야기를 처음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지영 작가의 소설 제목들은 모두 알고 있긴 하나, 남들 다 읽고 나서야 손대는 나의 괴팍한 습성이 발현된 것이다.

책 꽤나 읽는다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는 공지영이기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이틀만에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때는 간혹 문맥이 맞질 않고 간혹 번역작가의 단어선택의 혼란으로 인해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읽어야 했는데, 역시 국내작가 작품이라 술술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것은.. 내가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어서일까..

이 소설을 읽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도무지 감동을 느낄 수가 없으니....

인터넷 악플러식으로 쓰자면 "시덥지 않은 교조적 감상주의 신파소설"이라는 생각이 소설을 읽는 중간부터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한편 그렇게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당혹감이 교차하기도 하면서..

결국 이 소설의 주제는 "사형제폐지해야 한다" 이것 같은데.. 주제의 무게에 비하여 작가의 전달방식은 좀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법대를 졸업하고 법조계에서 일하며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소설에서 공감하는 부분보다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다.

또한 작가님는 어떤 작은 부분에 대하여  뭉뚱그려 일반화시키는 것이 좀 심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죄인이고 똑같은 부류이건만, 누가 누구를 벌한다는 것이냐.'라는 식의  뉘앙스가 많이 풍기지만, 이런 식으로 사형제의 부당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좀 실망한 것도 사실이었고, 그런 사고방식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변하시던 법대 은사님도 생각났다.

나 역시 사형제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감성적이거나 도덕적, 종교적 이유는 아니다. 

설익은 정의감만 충만하던  법대 1학년시절 헌법강의 토론시간 단골메뉴인 '사형제 존폐론'에 관하여 이 소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장발표했다가 지도교수한테 위와 같은 지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다소 신파적인 구성에 실망했는지도..

아무튼..

또 하나 나의 불편한 심기를 매우 건드렸던 것은 너무나도 선하고 성녀이신 수녀님 때문이다.

천주교는 아니지만, 내가 광신도들이라 부르는 나의 외가집안도 대부분 개신교 성직자 집안인지라.. 성직자들을 매우 싫어한다... 비록 교회는 가지 않지만 나 역시 크리스챤이라는 점은 또 뭔가...?

마지막으로..

윤수와 똑같은 환경의 어린 시절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도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가정과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커왔기 때문에 더더욱 이 소설에 공감할 수 없었다.

윤수와 유사하게 나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계모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국 계모는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나를 버렸다.

계모는 학력고사 치르기 한 달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날 눈물흘리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제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람..? 아직 철이 덜 들어서인지 지금도 용서가 안된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소설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 심지어는 뮤직비디오까지 힘들고 어렵게 어린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은 예외없이 성인이 되면 인생의 낙오자가 살인자가 되고 사형수가 되어 항상 슬프게 삶을 마치는 공식을 쓰는 걸까?

그렇다면 나도 윤수와 마찬가지의 길을 걸어서 이 소설의 한 인물이 되는게 오히려 정상이 아닐까? 힘들고 고통스런 시절을 아무렇지 않게 잘 버텨왔던 내가 오히려 이단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윤수가 부잣집 도련님이었고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그래서 사형수가 되어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사람이었어도 작가는 같은 생각을 가졌을까?

카프카의 '심판'이나 까뮈의 '이방인'처럼 3인칭 시점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정리하자면..

설득력이 미흡했다는 느낌이다. 경험에서 직접 우러나오지 않은 매우 교조적이고 감성적이고 신파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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