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철학하는 아이 6
하마다 히로스케 지음, 시마다 시호 그림, 고향옥 옮김, 엄혜숙 해설 / 이마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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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다 히로스케... 동양의 안데르센이라는 말때문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춥다는 북해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고, 추운 날씨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친화적인 아이로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런 성장과정이 그를 최고의 동화작가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현재까지도 저자의 작품은 '히로스케 동화'라는 애칭으로 일본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말이 보입니다. 찾아보니 '일본의 고대 설화집' 을 비롯해 '찌르레기의 꿈(むくどりのゆめ)', '소망 하나(つのねがい)', '용의 눈물()', '울어 버린 빨강 도깨비(いたおに)' 등의 동화를 다수 펴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동화를 엄청 좋아하는지라 여간 기대가 되는게 아닙니다.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제목만 보더라도 무슨 이야기일까 짐작이 갑니다. 누구나의 가슴속에 품고 있을 하나의 꿈. 그런 꿈 하나가 있어 각박한 현실을 버티며 살아내는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마을의 끝자락,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골목 모퉁이에 가로등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땅에 단단히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늘 불안한 가로등은 매일 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바람이라도 몰아치면 모든 게 다 끝나겠지...' 늙어 쓰러지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곤 했던 그 가로등에게는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소원 하나가 있었습니다. 내가 쓰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누군가 별처럼 밝은 놈이군, 그렇게 말해 주었으면.... 하는. 

 

계절이 바뀌고 이제 가로등은 자신의 모습이 쓸쓸하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할거라고 서글퍼합니다. 어느 해 질 녘, 날아가는 풍뎅이에게 가로등은 물었습니다. 내 불빛이 별처럼 빛나느냐고. 이상한 가로등이라고 생각한 풍뎅이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하얀 나방에게 물었습니다. "나방아, 혹시 저 별처럼 내 불빛이 빛나 보이지 않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거지? 쏘아붙인 하얀 나방의 말에 가로등은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지요. 별처럼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조용히 빛나고 있으면 되는거잖아. 그게 내 할 일이잖아. 내 역할은 그걸로 충분해... 슬프고 쓸쓸했지만 가로등은 힘을 내기로 합니다. 곧 폭풍우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가로등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지고 주위는 깜깜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골목 어귀에서 발소리가 났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이었지만 밝은 표정을 한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남자 아이가 가로등 옆을 지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아, 가로등이 저 별보다 밝은 것 같아요." .....

 

남자아이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왜 내 가슴에 설레임이 일었던 것일까요? 나도 모르게 마음으로 만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가로등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이 가로등에게는 마지막 밤이었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책장을 넘기고 또 넘겼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예쁠수가 있는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이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의 이야기였던 거죠. 우리는 저마다의 불빛이 다른 불빛보다 더 밝게 빛나길 원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득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있어야 할 이유가 있기에 그자리에 있는 거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묵묵히 제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누군가 봐주지 않아도, 나를 봐달라고 소리내지 않고도... 그럼에도 어느 순간 다른 모든 것보다 더 밝게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저마다 제 빛을 내며 밝게 빛나고 있는데 스스로가 그것을 믿지 못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는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바라보며, 모든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수는 없는게 우리의 삶이겠지요. 한편의 동화가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네요. 혹시 나도 별이 되고 싶어하는 가로등은 아닐런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하마다 히로스케의 동화집을 한번 읽어볼 요량입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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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멈추지 않는가
파시 살베리 지음, 이은진 옮김 / 푸른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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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그렇다. 그냥 만들어지는 것 없고, 거저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우스개소리 같아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말을 인정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교육은 중요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를 키우는 것도 교육의 힘이요, 현재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세대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 또한 교육의 힘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전국민을 교육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말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다는 말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昨今의 우리나라 현실을 보라. 교육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오죽했으면 부모교육이니 노인교육이니 하는 말이 생겨나고 있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표지에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먼추지 않는가, 라는 부제가 보인다.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고, 그만큼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일터다.

 

물론 교육만 개혁한다고 현재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교육과 연계된 행정들이 함께 달라져야 한다. 핀란드의 개혁과정을 보면서 비빔밥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추장 팍팍 넣고 쓱쓱 비비는 그 비빔밥 말고 많은 재료를 넣고 비비지만 각각의 재료의 맛이 제대로 베어날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비벼 먹는다는 그 비빔밥 말이다. 핀란드의 교육 개혁은 30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만큼 기다려줄 수 있었던 핀란드의 국민성에 탄복할 따름이다. 내실없이 그저 허울뿐인 우리의 행정체계가 과연 그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줄 수 있기나 할까?

 

세계는 치열한 경쟁구도로 치닫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의 교육현실은 평준화만을 외치고 있다고 한탄하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학교 지도의 목적은 시험 합격이 아니라는 말이 보인다. 오로지 대입 수능만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핀란드의 교육개혁은 너무나도 쉬워보였다. 적게 가르쳐야 많이 배운다, 시험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배운다, 다양성을 확대해 형평성을 높인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핀란드의 교육자들은 많은 시간 수업을 하고, 숙제를 많이 한다고 더 잘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불행하게도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가 지적으로 전혀 자극이 되지 않는 일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것이라는 말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개인 과외나 보충 수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대개는 각 학교에서 저학년을 위한 방과 후 활동과 고학년을 위한 공부 모임이나 놀이 모임에 참석한다. 청소년 협회와 스포츠 협회는 청소년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핀란드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처럼 많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가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교사는 학습 과정 평가가 있다. 또한 매 학기가 끝난 뒤에 학생들의 발달을 평가하는 종합평가가 있다. 그 다음으로 외부 평가가 있는데 3~4년 주기로 읽기, 수학, 과학, 그 밖의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을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성적표는 교사들이 함께 내리는 전문적인 평가라는 말이다. 그만큼 아이들을 향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일 터다. 그야말로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되어 배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핀란드는 전세계적인 평가기준에 그들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화를 이야기하며 정해놓은 잣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핀란드에서 필요한 시스템을 고민하고 생각하여 그것을 적용시킨다는 것이다.  핀란드 거주자의 약 4.7퍼센트가 외국 태생이라는 말은 더 놀라웠다. 핀란드 사회의 문화적 이질성을 이미 극복해냈다는 그들. 증가하는 다양성에 발맞춰 좀 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는 말을 보며 진정한 선진국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핀란드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상당히 상위에 속한다. 거기에 교사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 또한 높다고 한다. 물론 교사가 되는 길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만큼 좋은 교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아니라 도덕적 사명감에 고취되어 있는 교사라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날 터다. 세상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텝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다.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와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멋대로 뜯어고친다면 안하니만 못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현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 좋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와 교육계의 엇박자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그 와중에 희생되는 건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적인 역할, 학생들과의 관계 등 교육학의 전통적인 가치를 귀히 여기며 가르침. 과거의 경험으로 인증된 교육 관례를 학교 개선의 주요 원천으로 삼음.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판단함에 있어서 교사와 학교장의 전문성을 중시하는 교육제도 안에서 책임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해 나감. 실패하거나 뒤처질 위험이 있는 학교와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재원을 투입함. 표본을 기반으로 학생을 평가함... 세계교육개혁운동이라는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교육정책을 실행에 옮긴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다고해서 핀란드가 세계교육정책과 전혀 관계없는 교육정책을 실시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러한데도 핀란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문득 며칠 전에 읽었던 신문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대학 총장들이 자율권을 주장하며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정부의 정책이 너무 깊게 관여한다면 지금까지처럼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확률은 높다. 그들의 도전이 제대로 된 도전이기를 바랄뿐이다. 우리의 교육,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에게도 도전이 필요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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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 담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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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이 말을 얼마나 더 들어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늘 우리 곁을 맴도는 말이다. 그럼에도 늘 우리는 그것을 갈구한다. 가끔씩 사랑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웃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에 속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에 갇혀서 편협된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모순 또한 사랑이 안고 있는 難題다. '너를 위해서야' 라고 말은 하지만 상대가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결국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이기심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일 터다.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 것, 내 안에 있으면서도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마음이다. 그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이 이 책속에 있다.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이 빼곡하다. 뻔한 이야기라고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앙증맞은 그림이 이내 시선을 빼앗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기시감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이외수의 그림책 <사부님, 싸부님>이 생각났다. 까만 점에 꼬리가 달려있던 올챙이, 그 올챙이와 싸부님의 선문답 같았던 이야기... 그림 또한 어제 본 듯 기억이 난다. 이 책, 그런 느낌을 남긴다. 굳이 불교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좀 아쉽다. 昨今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필요한 이야기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문장속에 참으로 큰 의미를 담았다. 어디 가느냐? 왕샤오우가 저와 사부님을 욕하기에 그를 위해 기도하러 갑니다. 왕샤오우를 혼내 주거라. 네? 제가 잘못 들은거 아닌가요? 가서 혼내주거라... 퍽! 퍽! 퍽! 탁! 탁! 탁!... 혼내주라고 한 것은 다 그를 위해서다. 선과 악은 그 행동의 동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느니라... 참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사부의 말이 쏙 들어온다. 동자승이 자신의 뜻대로 가서 기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교과서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이런 일침의 울림이 더 큰 건 사실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이 책은 말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받아들이면 좋아진다고.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했다면 그 화의 실체를 한번 찾아보라고 한다. 나를 화나게 했던 말을 음미하고 곱씹으면서 거기에 또다른 나의 감정까지 섞어 결국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게 마음수행이다!

 

큰 스님과 제자가 냇가에 다다랐을 때 물을 건너지 못하는 여인네를 발견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여인네를 큰 스님이 업고 내를 건넜다. 그것을 바라본 제자는 크게 놀라 한참을 생각했다. 스님. 어째서 아까 그 여인을 업었습니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제자가 물었을 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어허! 너는 어찌하여 그 여인을 아직도 업고 있느냐?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을 우리는 어째서 그토록이나 오랜동안을 업고 가는 것일까? 내려놓아야 무겁지 않다. 내려놓아야 비워진다. 내려놓음이 비움이다. /아이비생각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 때문에 '내일'이면 후회할 '오늘'을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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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리 풍경
이종근 지음 / 채륜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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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고 마음이 시작되는 곳... 부제에 마음을 빼앗긴다.  갈 수 없는 길을 이어주는 고리 역할의 의미를 안고 있는 게 다리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길에서 다리를 만난다면 그 길은 끝이 아니다. 다리가 있는 풍경은 생각만으로도 정겨운 느낌을 준다. 돌다리... 굳이 소년과 소녀를 이어주었던 소나기마을의 다리가 아니라해도 돌다리가 있는 풍경은 정겹다. 돌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옛이야기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맨발로 차가운 내를 건너야 했던 어머니를 위해 밤마다 돌 하나씩을 놓아 어머니를 건너게 했다는 일곱형제가 나중에 북두칠성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그런데 내 기억속에도 다리 풍경이 있을까?  있다, 안경다리... 나 어렸을 적에는 안경다리가 참 많았었다고 기억한다. 안경처럼 동그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철판을 이쪽과 저쪽에 걸쳐놓아 건너갈 때마다 밑이 보이는 아찔함과 그 흔들림으로 인해 여지없이 비명을 질러대곤 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야말로 유년의 기억이다. 그렇게 다리가 있는 풍경이 내 기억속의 풍경들을 소환했다.


정조가 수원화성으로 행차할 때 만들었다던 만안교가 우리 동네에 있다. 지금의 다리와 비교해보면 그리 크지도 않고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리가 뿜어내는 느낌만큼은 어느 다리와도 비교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느낌들을 찾아 길을 나섰을거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서울 경기권부터 시작해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각 도의 다리를 찾아가는 길. 그 길속에 우리의 삶이 있었고, 그 길속에 우리의 역사가 녹아들었다. 지금처럼 과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잘난체 하지 않아도 충분히 과학적일 수 밖에 없었던 다리들이 참 많다. 진천의 농다리를 찾았던 그 겨울이 생각났다. 아주 오랜 풍파를 이겨냈다는 돌다리. 천문학적인 의미까지 담아냈다는 농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을 오르면 거기에 서낭당이 있어 나무 아래 막걸리병은 누가 또 무엇을 빌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다리, 하면 역시 오작교다.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었다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우리 가슴을 설레게도 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화순의 보안교, 정읍 군자정 다리... 그런데 이 책속에는 마을의 다리뿐만 아니라 금천교나 옥천교와 같은 궁궐의 다리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궁궐의 다리하면 뭐니뭐니해도 창덕궁의 금천교가 가장 멋스럽다. 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경복궁 향원정의 다리도 멋지다. 책표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향원정의 다리다. 그럼에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누각다리였다. 다리의 모습이 누각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 다리를 건널 때의 느낌 또한 남다를 것이다. 다시 보고 싶다. 천은사의 수홍루, 낙안읍성을 지키고 있는 돌개 세마리가... 참으로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보길도의 판석보를 떠올린다. 무심코 스쳐지났던 명재고택의 다리에게 미안해진다. 진도 남도진성의 단홍교와 쌍홍교는 꼭 한번 보러가리라 한다.


이제는 서울의 명소가 되어버린 청계천. 영조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는 그 청계천에도 다리가 많았다. 수표교, 오간수교, 광교, 모전교등 24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이 과연 그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리마다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다고 한다. 다리 모퉁이에 가게가 있었다는 모전교, 도성 안에서 가장 넓은 다리로 대보름에 다리밟기를 했다던 광통교, 임금이 자주 건너다니고 정월에 연날리기를 했다던 수표교, 한양 도성의 일부로 임꺽정이 달아난 통로라는 오간수교 등은 도성 안의 유명한 다리들이었다. 지금은 장충단 공원 입구에 있지만 수표교가 있어야 할 자리는 청계2가다.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철거되어 홍제동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 그 깊은 역사의 흔적이 지워지기 전에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다리에 관심을 둔 이가 있어 내게도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 많은 이야기를 언제 다 들을 수 있을까?  /아이비생각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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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힘 - 지금껏 우리가 놓쳐온 색깔 속에 감춰진 성공 코드
김정해 지음 / 토네이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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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지? 내게 맞는 색은 무슨 색일까? 사람마다 통하는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데 내게 맞는 색깔이 어떤 색인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다는거지?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궁금했다. 마무리 단계에서 그걸 보여주자는 말이 있었으나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 게 아닌 까닭으로 고개를 저었다는 저자의 말이 보인다. 그러나 궁금하다. 나와 통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아주 오래전에 잘 알던 지인으로부터 나는 파란색과 가까이하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파란색에 관한 이야기부터 찾아보았다. 색깔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파랑색...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곁에 두면 좋단다. 파란색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정서가 우울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배색하면 좋다는 말도 보인다. 음, 그럴수도 있겠군....

 

색을 대할 때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를테면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남자아이에게는 파랑색 옷을 입혀야 한다는 것과 같은 생각말이다. 하지만 이즈음의 세상에서는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오히려 분홍색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니.... 나는 무채색 옷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검은색, 회색, 남색, 갈색, 베이지와 같은 색은 정말 싫다. 어쩌다 가끔 어쩔 수 없이 입게 되는 경우에는 정말이지 거울보기가 싫어진다. 어두워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생기있어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파스텔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다. 노랑이나 빨강, 파랑과 같은 원색도 좋아한다. 그런 색깔의 옷을 입으면 일단 활기차 보이고 기분도 가벼워진다. 기왕이면 밝고 신나게 살고 싶은 나의 욕구가 그 안에 들어있는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신감을 갖고 싶거나 기운을 내고 싶을 때는 빨강을 가까이 하고, 행복해지고 싶거나 몸이 처질 때는 주황을, 집중력을 높이고 싶을 때는 노랑색을 가까이하면 좋다고 한다. 초록색이 마음에 안정을 준다는 건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전해주는 색이 보라색이라는 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항을 만드는 것도 보라색이라는 말이 재미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말 역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마음이 외롭고 허무할 때는 흰색을 피하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흰색은 모든 색을 포함하는 까닭에 생각보다 자극이 강한 색이라고 한다. 그러니 머릿속이 복잡할 때 흰색을 가까이하게 되면 더 많은 생각속에 파묻히게 된다는 것이니 기억해두면 좋을 듯 하다.

 

하루 10분, 바라만 봐도 삶이 달라진다... 색깔의 힘이 그렇게 강한가?  하루에 10분, 바라만 봐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분명 해 볼 만한 일이다. 그러고보면 우리 주변에는 지친 심신을 치료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굳이 자연을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음악으로 치료하고, 그림으로 치료하고, 향기로 치료하고, 색깔로 치료할 수 있으니.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눈으로 보지말고 마음으로 봐야한다는 것일게다. 항상 그렇다. 마음이 먼저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내려놓기부터다. 우리의 삶속에 함께 하는 것은 참으로 많은데 우리는 왜 그것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책의 말미에 마음을 치유하는 색깔을 부록으로 엮어 주었다.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자의 말처럼 순서대로 보지 않고 끌리는 사진부터 보기 시작했다. 편안한 자세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눈을 감고 5초 동안 숨을 고른 뒤 가만히 눈을 뜨고 20초 내외로 사진을 감상할 것. 다른 생각이 떠올라도 사진을 바라 볼 것....  몇 장의 사진만으로 컬러 테라피를 하고 싶다면 저자의 말을 따라서 하면 될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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