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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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을까?'  '음, 그럴수도 있겠군!'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거지?' 이런 따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사건들은 의외로 참 많다. 굳이 역사를 들춰내지 않더라도 우리 삶속에는 그야말로 미궁으로 빠져든, 그래서 한번쯤은 되짚어 생각해볼만한 그런 일들이 꽤나 많을 거라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지나가버린 머나먼 역사의 흔적속에서 그런 의문점을 찾아냈다. 경종이나 정조처럼 독살설에 휘말렸던 미궁의 사건들도 있지만 한때는 혜원 신윤복이 여자였다거나 하는 것처럼 어이없는 이야기들도 떠돌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른바 과학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무슨 이야기일까 싶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단은 흥미롭다. 그 시절에 정말 그런 일도 있었을까 싶은 사건도 다루지만 어디선간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사건 또한 다루고 있음이다.

 

옛날에는 자연적인 현상마저도 정치와 무관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상상의 동물들까지 만들어내며 '성군'이니 '태평성대'니를 운운했겠는가 말이다. 우리가 서수瑞獸라고 일컫는 동물들(기린이나 봉황, 해치와 같은)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상상속의 괴수가 출현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만들어낸 것들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메뚜기떼가 나타나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야말로 성경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메뚜기의 특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그야말로 과학적인 논리를 잣대로 들이대니 아하, 그렇구나 싶어 무릎을 치게 된다. 세종이 그토록이나 아꼈다던 인재 장영실이 어느날 갑짜기 사라져버린 이유라거나, 이순신 장군을 영웅으로 만들었던 거북선의 실체에 대해서 가끔은 혼자 궁금해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같은 주제를 만나게 되니 순간 반갑기도 하고 순간 긴장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일종의 사건들이 그때 이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정조의 화성행차시 한강을 건너게 해 주었다는 배다리나 거북선과 같은 경우는 이미 그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있었던 일이라해서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가가 중요한 까닭이다. 설치기간만 20여일을 잡아야 했다는 배다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에는 왜 다리가 없었을까? 그것은 한양이라는 도성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니 도성방어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조선시대에도 서양인 외인부대장이 있었다는 건 이채롭다. 돌부처가 땀을 흘리고 붉은 말이 절에 들어와 울다가 죽었다거나, 여우떼가 궁궐로 들어왔다거나, 물고기가 강변으로나와 죽었다거나, 우물물이 핏빛으로 변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들인데, 조선시대에도 황새가 패싸움을 하니 왕후가 죽고, 개구리가 떼로 몰려와 패싸움을 하니 세자가 죽었으며, 그런 현상으로 말미암아 나라에 큰 변고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왠지 좀 그렇다.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하는 식으로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어찌되었든 아무데서나 볼 수 없다는 오로라를 조선의 밤하늘에서 어떻게 볼 수 있었는지, 자그마치 530여년간이나 운하를 파려고 했으나 끝내는 파지 못했다는 이야기, 창경원 동물들이 왜 독살당해야만 했는지와 같은 이야기들은 다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흙비'가 조선시대에도 내렸다는 사실이다.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단지 문명의 폐해만은 아닌 모양이다. 역사를 배우게 되면 흔히 그 시대로 돌아가 생각해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와 반대로 역사적인 현상들을 이 시대의 잣대에 맞춰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었는지를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주는 의미는 의외로 깊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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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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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떤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라 하고, 어떤 이는 듣기만 하여도 눈물이 나는 말이라고도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 애틋한 감정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먼저 앞서곤 한다. 386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은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젠 나도 이미 커버린 아이를 둔 어머니가 되어 있다. 가끔 생각한다, 부모가 어떤 의미인지를. 가끔 생각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존재감은 얼만큼인지를. 나 어릴적에 우스운 이야기라고 떠벌리던, 그야말로 섬뜩한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아들이 다 자라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어머니의 심장을 가져온다면 너의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했단다. 여자에게 눈이 먼 아들이 그만 몹쓸 짓을 하고 말았는데... 어머니의 심장을 들고 여자에게 뛰어가던 아들이 넘어져 아파하자 어머니의 심장이 굴러와 이렇게 말했단다. 아들아, 다치지는 않았니? 많이 아프지?  그제서야 아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후회를 했다는... 끝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겠지만 그만큼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알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흐른다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이야기>라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어린 시절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까?  영화의 모티브가 되어 상영되고 있는 "눈의 여왕'도 그렇고, '성냥팔이 소녀', '엄지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 왕자', '인어공주', '미운오리 새끼' 와 같이 제목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작품들이 모두 안데르센의 동화집에 수록된 것들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다 참아낼 수 있다는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신에게서 아이를 되찾아오기 위하여 어머니는 아름다운 눈과 머리카락을 빼앗기며 결국 '죽음'의 신에게 다가가지만 인간에게는 모두 저마다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는 사실에 절규한다.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신만이 알 수 있는, 누구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런 운명같은 것 말이다.

 

문득 목련존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부처님의 십대제자중 한명인 목련존자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사를 한다며 외국으로 나간 사이에 그의 어머니가 남은 재산을 탕진하며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다. 집으로 돌아온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죽어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아비지옥에서 어머니를 만나게 된 목련은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하여 끝없이 노력을 하였다. 그의 불심과 정성이 하늘을 감동케 하여 마침내는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제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살펴 생각해보면 부모도 자식도 모두가 제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말인 듯도 하다. 사랑이라는 틀속에 둥지를 만든 게 가족이다.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을 일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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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영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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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노후가 불안한 싱글을 위한 경제 지침서라는 말에 많은 사람이 유혹을 느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마치 분량이 많아 무거운 숙제를 떠안은 것마냥 모두가 늙어진 후의 삶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고 말한다. 그렇다면 밝은 노후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만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처럼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라는 말의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노후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노후를 잘 보내기 위해서 지금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복지' 라는 뜨거운 감자를 앞에 두고 산다. 덥썩 집어먹자니 너무 뜨겁고 안먹자니 아까운 뭐 그런거 말이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그 뜨거운 감자에 대해 왈가왈부 할 만큼의 성장을 가져왔는가를. 복지열풍에 데여 끝없이 추락해버린 나라의 예도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먹여 살릴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돈이 모이지 않은 걸까?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이 한마디는 정말이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왜 그럴까? 돈은 왜 나만 피해가는 걸까? 왜 나만 이렇게 맨날 허덕이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웬만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보았을 생각이다. 그렇다면 정말 돈이 나만 피해가는 것일까? 맨날 나만 이렇게 허덕이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한번만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면 알 수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대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렇다면 저런 질문 따위는 내 안에서 얼른 버려야만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책, 정말 무섭다. 어쩌면 읽다가 휙하니 던져버리고 싶어질런지도 모르겠다. 하나같이 바보같은 내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니 은근슬쩍 화가 날만도 하겠다. 하나같이 내가 한번쯤은 해 보았을 그런 생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슬그머니 짜증이 날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직시해야만 하는 것을!

 

연애, 결혼, 자녀를 포기한 삼포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탓일까?  사회탓이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의 생활자체가 어쩐지 비틀어져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 비틀어짐을 유도하는 첫번째 공격자는 허세다. 싱글이든 싱글이 아니든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몇 안될 것이다. 'Sale이라 쓰고 살래!로 읽는다' 는 말이 우스워보여도 전혀 우스운 말이 아닌 까닭이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정말로 나는 고객일까, 호구일까? 를.  두번째로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어설픈 사람노릇하기다. 이 부분 역시 백퍼센트 공감하는 바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보다는 남들의 현실에 자신을 꿰어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남이 그렇게 하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는 너무도 흔하게 볼 수 있으니 하는 말이다.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남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남의 흐름속에 나자신을 꾸역꾸역 밀어넣으며 힘겨워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세번째 공격자는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푸어(Poor)가 되어야만 했는지, 빚의 노예가 되어야만 했는지, 어째서 그렇게 희망을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런 아픔을 갖고 있는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말하고 있음이다. 더 답답하고 가슴 쓰린 현실은 국가가 더 이상은 내 삶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으로 가짜 재태크와 노후를 공격자로 들었지만 굳이 세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짐작하고도 남을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의하면 재테크는 단 1%의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싱글들이여 재테크의 상상에서 벗어나라!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한번만 더 생각해 보라! 과연 나는 나로써 살아가고 있는지 돌이켜보라! 남의 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닌 것이다. 나를 주어로 내세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만 앞서 말한 공격자들의 유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아주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내세우고 있는 저성장, 저고용, 저소득 시대의 생존 5계명(-179쪽) 을​ 한번 되새겨보자. 하나, 무조건 빚부터 갚아라. 빚이라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 쓰고 있는 카드의 할부금도 역시 빚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내가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둘, 버는 돈 한도 내에서만 써라. 조금 벌면서 많이 쓰고자 하니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욕망과 욕심은 끝도 없다. 그러나 그 욕망과 욕심을 채우는 것도 내 돈안에서 해결해야만 한다. 남의 돈으로 내 욕망을 채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말은 아마도 누구나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셋, 내 삶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을 우리는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치부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사회나 타인의 기준에 내 삶의 기준을 맞춰가는 것은 나만의 기준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탓이다. 남의 기준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은 이제 그만하자. 넷, 다양한 직업과 직종을 경험하라. 한 우물 파던 시대는 지났다. 한가지만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먹고 살수 있는 방법 또한 그 흐름에 맞춰 변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말로만 멀티(multi-)를 외칠 게 아니라 실제로도 멀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안정된 직업, 안정된 삶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닐테니. 다섯, 돈 관리가 답이다. 관리할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런 말조차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적든 많든 내가 버는 돈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니 삐죽 입부터 내밀 일은 아니지 싶다.

 

자, 이제 푸어(Poor)가 되지 않기 위한 결론을 한마디로 내려보자. 지금까지 했던 여러말은 모두 다 잊어버려도 이 한마다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조바심 내기보다는 주변의 시선과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연봉 1억이라도 17평 아파트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부터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160쪽)  콧방귀 뀔 일이 아니다. 내가 생각해봐도 절대진리가 맞다. 자신의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남의 기준에만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나고,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게 되는 쳇바퀴를 연신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입맛이 쓰다. 그러나 입에 쓴 것은 몸에 좋다고 했으니 이런 잔소리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직 오지않은 노후를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의 내 삶을 다시한번 더 체크해보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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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니터를 위한 손뜨개 모티브 50 - 두근두근 코바늘 레슨 두근두근 코바늘 레슨
주부의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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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스킬에 미쳤었고, 한때는 십자수에 미쳤었고, 한때는 대바늘뜨기에 미쳤었다. 그리고 미쳐본게 아마도 코바늘뜨기일 것이다. 스킬에 미쳤을 때는 되도록 큰 작품으로 만들어 표구했고, 십자수에 미쳤을 때는 주변 사람 모두가 내 작품 하나씩은 받아보았을 정도였다. 오래전의 경험담이지만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때가 참 좋았지 싶어 다시한번 돌이켜보게 되었다. 뭔가에 미친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정성을 함께 하는 것이니 그리 나쁠 것은 없는데, 오직 그거 하나만 생각하다보니 가끔씩은 눈총받는 일이 생겨나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게도 그런 취미조차 하나의 유행처럼 어떤 주기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대바늘뜨기나 코바늘뜨기의 경우는 계절만 다를 뿐이지 특별히 유행하는 기간이 없어도 많은 사람이 즐겨찾는 것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은 준비해야할 도구가 간단하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아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느곳에서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일 터다. 배워두면 참 유용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으니 개인적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종목중의 하나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코바늘뜨기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대바늘뜨기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바늘뜨기도 마음 다스리는데는 일등공신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한 코, 한 코 뜨다보면 어느덧 잡생각도 없어지고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미덥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으니 말이다. 계절탓인지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손가방을 하나 찾던 중이었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선뜻 책장을 넘겨보니 알록달록하니 예쁜 손가방이 보여 책의 도움을 받아 오래전의 기억을 되살려보기로 했다.  살펴보니 코바늘뜨기의 기본적인 모티브 뜨기를 시작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보았음직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요것 만들고나면 요것도 하나 만들어봐야지 하는 욕심부터 생겨 피식 웃기도 했지만 쿠션이나 무릎담요는 집안을 장식하는 용도로도 상당한 매력을 가진 것임에는 분명하다. 실용성이 있는 작품들로만 선정한 듯 보인다.

 

책에서 말하듯이 가장 기본이 되는 사각형, 원형, 삼각형, 다각형의 모티브 뜨기만 할 수 있어도 많은 쪽으로 응용할 수 있다. 사진으로, 그림으로 상세하게 설명을 잘해주고 있어 코바늘뜨기의 초보자라해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핑게김에 시내에 나가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와야겠다. 이왕이면 좀더 이쁜 색의 실을 골라야겠다. 이 봄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들고 외출하는 그 시간을 그려보게 된다. 한동안은 또 코바늘뜨기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낼 듯 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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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드라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려멸망과 조선 건국에 관한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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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쩔 수 없이 이긴자가 쓴 기록이다. 그러니 어느 면에서 보면 사실과 허구가 함께 공존한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적인 사건들이 하나의 보탬도 없이 사실 그 자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역사의 기록은 필요하다. 돌아볼 과거가 있으니 현재의 아픔을 치료할 수도 있고, 반추할 시간이 있으니 지금의 고통쯤은 이겨낼 수 있는 거라고 위안삼으며 살 수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왜곡된 역사라 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연구하는 사람들만 제대로 된 사고를 갖춘다면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긴 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독 한사람만을 조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역사속의 인물, 그 중에서도 내노라하는 사람, 이름만 들어도 아하! 싶은 그런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중의 하나가 바로 정도전이란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그 이름에 대해 얼만큼이나 알고 있는가를. 그저 외워야 할 이름으로, 그 이름이 안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의 흐름만을 기억할 뿐이었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생각해볼 여력조차도 없었다는 게 솔직한 말일 것이다. 정도전은 과연 이긴자일까?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함에 있어 그토록이나 크나큰 역할을 했던 그는 과연 이긴자였을까?  조선을 대표하는 경복궁에만 가도 정도전이란 이름을 끝없이 듣게 되는데 그가 어떤 사상으로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왔는지가 궁금했다. 궁궐 현판마다 새겨진 그 의미들을 허투루 볼 수 없었던 탓이다.

 

글쓴이의 말처럼 한나라가 세워진다는 것은 또다른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망하는 나라의 배경위에 새로운 나라는 세워질 것이다. 고려가 바로 조선의 배경이 되었으니 조선을 알기 위해서는 고려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터다. 이긴자들이 써 놓았다는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글쓴이가 서론에서 말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때문인지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참고서를 앞에 두고 책장을 넘기는 그런 느낌이랄까?  연, 월, 일에 맞춰 역사를 기록하다보니 다시 수험생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공민왕부터 우왕, 창왕, 공양왕까지 고려 마지막 왕들의 시대를 조목조목 다 들춰내고 있으니.... 그 시대의 흐름속에서 누가, 왜, 언제, 어떻게, 어떤 역할로 등장했는가를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성계가 과연 전주 이씨인지, 정도전은 정말 천출인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음직한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사뭇 흥미롭다가도 너무 길게 늘어진다 싶으면 이내 지루해지기도 하는 흐름이 자꾸만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당시의 사회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드라마로 영화로 아무리 많은 소재를 다룬다해도 책만큼 깊이 파고드는 느낌은 없다. 그러니 제대로 된 책을 만난다는 건 그만큼 행복한 일일터다. 재미는 좀 덜했지역사적으로는 큰 틀로만, 그 흐름으로만 기억해야 했던 기록들을 세세히 알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많이 들어왔던 사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일에 대한 의미나 그 배경들이 서로 얽히며 새롭게 다가온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도 없다. 글쓴이의 생각으로 부분부분에 의문점을 붙여놓았다는 게 흥미로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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