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  어떤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라 하고, 어떤 이는 듣기만 하여도 눈물이 나는 말이라고도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 애틋한 감정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먼저 앞서곤 한다. 386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은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젠 나도 이미 커버린 아이를 둔 어머니가 되어 있다. 가끔 생각한다, 부모가 어떤 의미인지를. 가끔 생각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존재감은 얼만큼인지를. 나 어릴적에 우스운 이야기라고 떠벌리던, 그야말로 섬뜩한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아들이 다 자라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어머니의 심장을 가져온다면 너의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했단다. 여자에게 눈이 먼 아들이 그만 몹쓸 짓을 하고 말았는데... 어머니의 심장을 들고 여자에게 뛰어가던 아들이 넘어져 아파하자 어머니의 심장이 굴러와 이렇게 말했단다. 아들아, 다치지는 않았니? 많이 아프지?  그제서야 아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후회를 했다는... 끝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겠지만 그만큼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알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흐른다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이야기>라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어린 시절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까?  영화의 모티브가 되어 상영되고 있는 "눈의 여왕'도 그렇고, '성냥팔이 소녀', '엄지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 왕자', '인어공주', '미운오리 새끼' 와 같이 제목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작품들이 모두 안데르센의 동화집에 수록된 것들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다 참아낼 수 있다는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신에게서 아이를 되찾아오기 위하여 어머니는 아름다운 눈과 머리카락을 빼앗기며 결국 '죽음'의 신에게 다가가지만 인간에게는 모두 저마다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는 사실에 절규한다.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신만이 알 수 있는, 누구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런 운명같은 것 말이다.

 

문득 목련존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부처님의 십대제자중 한명인 목련존자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사를 한다며 외국으로 나간 사이에 그의 어머니가 남은 재산을 탕진하며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다. 집으로 돌아온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죽어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아비지옥에서 어머니를 만나게 된 목련은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하여 끝없이 노력을 하였다. 그의 불심과 정성이 하늘을 감동케 하여 마침내는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제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살펴 생각해보면 부모도 자식도 모두가 제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말인 듯도 하다. 사랑이라는 틀속에 둥지를 만든 게 가족이다.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을 일이다.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