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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 남자를 눈뜨게 하는 여자의 신비
존&스테이시 엘드리지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여자의 미스터리.. 이 세상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중의 하나가 여성이라고 했던가?
세상이 변해서 여성, 여자,여인... 뭐 이런 수식어들이 가치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여자라서 안되던 일들이 여자이기에 가능해지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우월하다는 여성우월주의도 서서히 고개를 든다. 여자였기에 힘겨웠던 그 모든 굴레들이, 여성이었기에 감내해야만 했던 형식적인 허울들을 이제는 거두어버리고 싶은 세상이 된 것일까? 가끔씩 연세드신 어머니께서 중얼거리신다. 참, 옛날엔 너무했어. 여자도 사람인디 워째 그렇게 함부로 대했는지 몰라... 옛날의 여성사들을 들춰보아도 참 너무했던 일들이 많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너무한 대접을 받고 살아야 하는 여자들이 부지기수다.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채 살아왔던 혹은 살아가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여성성의 회복을 위한 책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여성성이란 무엇일까?
마음의 소리를 따라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여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여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고 묻지 말자고 한다. 그 대신 "여자는 왜 존재하는가?" 를 묻자고 한다.
하나님이 처음 이브를 만들었을 때로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그렇다면 최초의 여자였다던 이브의 이야기속에서 우리가 찾아내야 할 여성성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에게 숨겨 놓았던 하나님의 섭리는 과연 무엇일까?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속이 좀 껄끄러웠다. 어느 교회 부흥회의 초대목사가 목소리를 키워가며 열심히 설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까닭이다. 생활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예로 들어가며 여자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아픔을 들춰내야만 제대로 된 아픔을 찾아낼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불안감마져 일었었다. 책속에 열거되어 있는 여러가지 실례들.. 여자였기에, 단지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파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회자되어지거나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졌던 것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아 한참을 헤매야 했다. 문제는 많은데 그 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종교적인 힘을 빌어서 그런 힘겨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이 책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찌 접었다. 이야기의 순서에 따라 등장하는 성경구절들은 왠지 거북스러웠다. 지독히도 종교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의 편견일까?
여자가 나이들수록 결혼의 조건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소녀적에는 백마탄 왕자님이 와 주겠지 하다가 좀더 나이들면 백마는 타지 않아도 좋아 그래도 나를 위해주는 왕자님이 나타날 거야 한단다. 그러다가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까? 우스운 이야기로 그저 바지만 입으면 돼,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소녀가 되었든 나이든 아줌마가 되었든 여자는 충분히 여자이기에 아름답다는 말을 이 책속에서 찾아냈다. 그러니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겨야 한다고, 그러니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드러내야 할 때라고..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아갈 때에 여자는 아름다워 보인다. 그만큼 자신감있게 살라는 말일 게다. 그건 그렇다. 그런 여자들은 여자인 우리가 보아도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아마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책은 여자라고 숨거나 작아지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여자의 미스터리를 밝혔느냐고? 그건 잘 모르겠다. 단지 책표지에 있었던 이 한마디는 기억하고 싶다. /아이비생각
기억하라. 아름다움은 여자의 본질이다.
당신의 눈망울, 당신의 자태,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마음, 당신의 영혼, 당신의 삶...
당신은 세상의 어떤 창조물보다도 아름다움을 감동적으로 말해준다.
불필요한 화장 뒤에, 말라깽이 같은 몸매 뒤에 본연의 아름다움을 감춰버리지 말라.
[본질] .. 본디부터 갖고 있는 사물 스스로의 성질이나 모습.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