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살면서 꼭 필요한 생활법률
홍진원.강이든 지음, 김영진 그림 / 삼양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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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중세법이 현세에서도 적용된다면 어떨까 하는 .. 법얘기가 나오면 나는 입에 거품을 문다. 사실이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그 법이라는 게 참 그렇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빼고나면 무엇이 남을까 싶기도 하지만  법이라는 말자체가 내게는 그다지 기분좋은 말이 아닌 까닭이다.  법이라는 말은 참 씁쓸하다.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인 면을 배제시킨 채 오로지 이론적인 법률형식에만 대달린다는 것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 형식적인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생활을 돌아보자니 내가 이렇게 외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법? 뭐어 버어어업?~~ 그 법, 개나 줘버려라!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반면 아는게 힘이라는 말도 있다. 법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몰라서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당하지 않는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해서 하는 말이다. 그런 법을 이 책이 알려준다고 하니 퍽이나 반가웠다. '살면서 꼭 필요한 생활법률' 이라는 말은 다분히 유혹적이기도 했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크건 작건 그 법이라는 올무에 걸려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를 한번 배워보자고 하니 팔 걷어부치고 나서 보았다. 과연 나는 법이라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얘기하다보니 재미난 말이 떠오른다. 집안에 변호사, 검사, 의사만 있으면 걱정할 게 없다는...

법이라고 하면 일단 두려움부터 생긴다. 까다롭고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탓이다. 그런 법을 재미있고 쉽게 가르쳐준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가!  저자의 말처럼 법은 상식이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실용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을 듯 싶다. 혼자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나 말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법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한번쯤은 매달려보고 싶기도 하다.  차용증이나 각서를 한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행복한 사람일까? 찾아보면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증 때문에 있는 재산 꼴랑 말아먹은 사람은 어떨까?  인연을 끊으면 끊었지 절대 보증만은 못해! 라고 외치는 사람, 아마도 많을 것이다. 신용카드 잃어버리고 크게 낙담했던 적은 없었는지? 지금이야 많이 좋아져서 그나마도 구제책이 있기는 하지만 그 신용카드 역시 만만찮게 보았다가는 정말 큰일날 일이다. 이처럼 우리 곁에서 소소하게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왠지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일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 책은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어떤 것들을 다루고 있는지 일단 살펴보자면 이렇다.  한 푼이라도 손해보지 말아야 한다는 Part 01에서는 보증관계나 개인파산, 신용회복등에 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요즘 심심찮게 떠도는 말중에 개인파산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Part 02에서는 등기보는 법부터 시작하여 부동산에 관련된 법률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집 장만할 때 계약서 쓰기 전에 무엇부터 살펴보아야 하는지를 말이다. 등기부등본을 보는 법쯤은 배워둘만 하다.  열심히 일해놓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Part 03을 열어보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법률등을 알려준다. 산재처리에 관한 것이라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할 수 있는 소액재판이나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등 우리가 평소 궁금해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그런가하면 가까운 가족간의 소송문제도 다루어준다.  한참 말이 많았던 저작권법이나 인터넷 쇼핑몰 약관에 대한 문제까지도 들춰내고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볼 일이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Part 06에서 다루고 있는 교통사고에 관한 모든 것들에 시선이 멈출 것  같다.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한번 체크해보는 시간이 될 테니 말이다.  일상생활속에서 다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도 볼 수 있는데 일조권이나 조망권, 여행 취소시의 위약금,경매사기나  택배 분실건들이 그런 예가 아닐까 싶다.  그럴 것이다,라고 대충 알고 있는 것보다는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고 있는 편이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알아두면 당당해지는 법률 상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오차도 많을 듯 하니 한번 알아 볼 일이다.  거기다가 세금을 제대로 낼 수 있도록 Plus Tip까지 얹어주었다.  법,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무서운 건 아니다. 하지만 애들말처럼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대상이 분명하다.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그 무서움을 극복하는 것은 아는 길 뿐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보다는 아는게 힘이라는 말이 통하는 세상이니 세상의 흐름에 부응할 수 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다 보여줄 수는 없었을 게다. 하지만 생활법률 정도는 알아두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런 책을 펴낸듯 하니 작지만 필요한 버팀목 하나쯤으로 여겨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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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갈등 -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의 인간관계 기술
양광모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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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전 어느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들었던 한마디가 오래도록 나를 따라녔던 적이 있었다. 그 한마디로 인하여 나의 주변과 나의 현실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었으니 말 한마디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 말은 참 간단했다."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계십니까?"  옛말도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피부로 느끼고 생활로 느낄 수 있었던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깊고 좁게 사귀는 것이고, 하나는 넓고 얕게 사귀는 것이다. 전자는 많은 사람을 사귀지는 않으나 깊이 사귈 수 있으니 왠만한 것들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일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시의 후유증은 대단할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런 반면에 후자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어 좋기는 하겠다. 마당발로 통하는 사람을 가만히 보면 관계를 유지하는 사귐성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하지만 정작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진정으로 찾아나설 사람이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아이러니겠지만 어느 쪽을 정답이라고 손들어줄 수 만도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모든 것은 갈등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 갈등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앞서 말한 두가지 방법중 모두 깊이 들여다보면 이해와 갈등이라는 속살을 감추고 있는 듯 하다. 갈등은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한데서부터 오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습관처럼 써먹는 말 중 하나가 배려와 관심이다. 그 배려와 관심은 분명 갈고리같은 갈등마져도 충분히 덮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처럼 습관이 되지 않는 것 또한 배려와 관심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만 바라볼 수 있다면... 하지만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제목처럼 갈등과 이별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보자고 책을 읽는 것일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니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어진다는 말을 다시한번 새겨보게 된다.

갈등을 피해가는 것과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다르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갈등을 피해가는 것은 단지 유보시켜놓았을 뿐 언제고 다시 불거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왠만하면 피해가기보다는 해결하는 쪽이 더 나을 듯 싶다. Chapter 02 에서 나 자신을 한번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갈등의 원인과 대처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행인지 나의 지수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딱 중간쯤이다. 이런저런 체크리스트를 통해 본 나의 성향은 무난하다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언제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단계도 될테니 좀 더 신경쓸 일이기도 하다.  '갈등은 리더십 게임이다' 라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꼽게 보지 말고 곱게 보자, 가슴에 담아두지 말자, 눈치가 빨라야 하고 내 머리속에 지우개 하나씩은 필수적으로 지니고 있음으로 용서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다 등등등... 많다.  그런데 결국 이기는 게임이다. 이기기 위한 방법인데 그 방법이 나를 통하는 것이니 참 좋기는 하다. 나의 생각, 나의 말, 나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책속에 이런 말이 있다. "나소너소우소" 와 "나다너다우다"... 전자는 "나는 소중하다, 너도 소중하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다"는 말이고, 후자는 "나는 다르다, 너도 다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말이다. 얼핏 보면 무슨 말장난같기도 한데 가만히 새겨보니 그 뜻이 참 멋지다. 너와 나는 모두 소중하고, 너와 내가 다르니 그 다름을 인정해 줄 때 갈등은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나만 소중하고 나와 다르면 틀린 것이라는 아집에서 벗어나야만 그토록 찾아헤매는 따스함이 우리곁에 오지 않을까? 얼마전 언론지상에서 크게 말이 나왔던 '봉은사 땅밟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런 일부의 사람들 때문에 함께 동급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깊은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  "나소너소우소" 와 "나다너다우다" 를 외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정말 살 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책 속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다. 여러번을 생각해보아도 미소를 짓게 되었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도 한다. 어떤 젊은이가 버스를 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던 젊은이가 "아저씨, 이 똥차 언제 출발합니까?" 하고 물으니 기사님 대답하시길, "아, 똥이 차야 출발을 하지요!" 였다. 그러고도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버스는 출발을 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젊은이가 말했다. "아저씨, 평생 버스나 운전하세요!"  기사님 다시 대답하시길, "손님은 평생 버스나 타고 다니세요!" 했다는... 법정스님 말씀중에 우리는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말보다 해서 후회하는 말이 더 많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함으로써 손해보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이야기속의 젊은이가 자신의 말 한마디로 똥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실천해야 할 목록은 이것이다.  첫째,따뜻한 말을 할 것. 둘째,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 것.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했다. 말 한마디로 후회하게 되는 일은 더더욱 만들지 말아야겠다. 첫째,따뜻한 말을 할 것. 둘째,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 것... 그러니 꼭 명심할 것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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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돌
문영심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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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문학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왠만한 사람이라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잠깐동안이라 할지라도 문학을, 아니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꿈을 가져보았으리라 여겨진다. 가끔씩 읽은 시 한구절이나 문장 한구절을 읽으면서, 혹은 기대에 못미친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였다해도 나도 이쯤은... 하는 생각, 한번쯤은 가져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학창시절 내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하여 나도 이렇게 멋진 글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많았다. 정말... 많았다...  등단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내게는 정말 황홀한 것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는 문학에의 꿈.. 하지만 성공하는 길은 멀기만 하다. 매년 무슨무슨 문예 당선작이라고 발표될 때마다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지만 역시 그들의  힘겨운 시간속에서 잉태되었던 작품이었다는 거다.  그 한편의 당선작을 품에 안기 위하여 그들은 정말이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내를 감당해야만 했을까? 
 
 "우리는 우리가 문학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문학이 우리를 선택했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스쳐지나던 이 한구절의 문장은 왠지 좀 씁쓸한 뉘앙스를 풍겼다. 흔히 하는 말중에서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다니면 백날을 버둥거려도 부자가 못된다, 는 말이 떠올랐다. 결국 그것이었는가?  누군가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그를 위하여 끝도 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말이었을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씁쓸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돌'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한 채 그녀에게 다가왔던 위안의 순간이 어쩌면 그녀에게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을 때마다 다시한번 움켜쥐게 되는 부적같은 그런 것...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믿음, 그런 것...

문학의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이름을 들이대면서 내게 다가왔던 이 소설은 사실 그다지 기대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속도감이 따라붙었다. 그리고 내내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찼다. 자전적인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도 보통 사람이라면 숨기고 싶어할 것 같은 저 깊은 속내까지 드러내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아픈 속내를 스스로 감싸안아줄 줄 아는 아량마져도 보여주고 있었던 거다. 책속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말처럼 문제아로 남기보다는 문제적 인간이 되기를 바랬던 것이 바로 그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볍게 시작했으나 무겁게 들고 읽어야 했던 책이기도 했다. 그만큼 누군가의 속살과 마주할 때 느껴지는 중압감은 대단하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것이 단지 '소설'이기만 했다 하여도 누구나에게 있을 법한, 아니 한번쯤은 있었음직한 그런 일들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다. 

그녀 곁에 머물러 주었던 친구들의 모습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표현되어지던 그녀 자신은 아니었을까? 그랬기에 행복하기도 했고, 불행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접으면서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채운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서 즐거운 일을 찾으라는 말도 떠오른다. 신은 모두에게 완벽하게 주지 않는다, 하나를 주면 또다른 하나를 가져가 버리고 만다. 그만큼의 격정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리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꿈꾸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해서 즐거운 일을 하면서 또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 한사람의 세월, 꿈을 버리지 못한 그 오랜 시간을 반추해보았던 시간이기도 했다. 굳이 문학을 꿈꾸는 이들에게 바친다,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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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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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어른들만의 동화를 만난다. 책꽂이에서 조용한 시선으로 가끔씩은 나를 불러주는 동화.. 그냥 동화가 아니라 생각하는 동화라거나 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하면 뭔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가 담아내는 커다란 의미에 눌려 읽기를 멈춰야 할 때도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쓴이의 이름만 다를뿐이지 번복되어지는 내용이 많다는 거다. 대체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묻고 있다. 뻔한 답인줄 알면서도 우리는 왜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인지... 가끔씩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을 잃었는지 뒤돌아볼 일이다. 자신의 시간에 대해 되새김질 할 만한 여유 한조각쯤 가져볼 일이다. 어쩌면 그런 여유 한조각 얻어볼까하여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만나러 가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도 역시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입만 열면 사랑을 말할까? 사랑에 웃고 운다는 흔한 말도 많다. 사랑에 목숨건다는 말도 많다. 도대체 그 사랑이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속에서 그토록이나 강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일까?  참 어렵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은 많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쉬워보이는 일들이 더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멀리 있는 것보다는 가까이 있는 것들이 더 소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찾아헤매는 존재 또한 우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왜 그런건지.... 지금의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잃어버린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지 이런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울림'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책속의 작은 이야기들이 보여주는 그림속에서 그 '어울림'이라는 말을 찾아내게 되고, 또다시 나는 묻게 된다. 너는 얼만큼이나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렸느냐고.. 너는 얼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살았느냐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테마는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 흔한 사랑도 함께 하지 않는 한 곁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너를 인정함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너를 인정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존재의식에 밀려다니며 그 흔한 사랑을 찾아 헤매이는 것은 아닌지... 몸은 하나였지만 머리가 둘 달린 '기파조'는 머리가 둘이었던 까닭에 서로 다른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가슴은 하나인데 생각이 둘이라서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에 비해 '비목어'는 어떤가? 눈이 하나뿐인 이 물고기는 짝을 만나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었다. 상대방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맑게 비친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그것은 분명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었다. 짝을 이루어 서로의 몸을 의지하고 서로의 눈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자기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바위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사람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게 되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돌을 없애버릴까? 아냐, 가끔씩 앉아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에이, 밭을 가는데 귀찮기만 하잖아... 결국 바위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평화롭게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산 아래 마을의 골목 모퉁이에 쳐박혀버린 바위를 처음 찾아온 것은 개였고, 그 다음으로 아이들이었다. 그들이 한 짓은 겨우 오줌이나 똥을 누고 가는 것이었다. 더러워지기 시작한 자신의 몸과 함께 불안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점점 더 천덕꾸러기가 되어가던 바위에게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너무나 큰 괴로움을 안겨주었다. 어느날 무심코 지나가던 큰스님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큰스님에 의해 바위는 원래 살았던 산 중턱의 맞은편 쪽에 새로 짓는 산사의 대웅전을 받치는 주춧돌이 되었다. 그리고 몇 백년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무거운 지붕을 받치고 있었지만 조금도 무겁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존재의 기쁨으로 다가왔던 까닭이다.  <추춧돌>이라는 이야기의 내용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많은 울림을 갖고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짚어볼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함께 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사랑일까? '어울림'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사랑일까?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으며 또한번 생각거리를 찾아낸다. 역시 답은 늘 같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매번 전해받는 느낌이 다르다. 그것이 생각하는 동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날마다 던지는 화두, '사랑'..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러나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그 무엇.. 곁에 두고서도 늘 찾아헤매는 그 무엇.. 가까이 있음에도 늘 멀리에 있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되어지는 그 무엇.. 그 무엇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당신도 그 사랑 하나쯤 가슴에 품어보라고...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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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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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흩

나렸다. 싸락눈이었다.... 

이런 문장, 사실 내게는 좀 생소하다. 

다들, 먹고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별일 없이

별탈없이, 먹고산다면 나로선 그만이다..

역시 반복되는 이런 문장들, 처음엔 뭐지? 했었다. 도대체 무슨 효과를 노리는거야? 했다.
한참을 읽었으면서도 어떤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한참을 읽었으면서도 어떤때는 짜증이 밀려오기도 한다. sied A를 다 읽고 결국에는 작가의 말을 찾아간다. 가능한 객관적이라 볼 수 있는 사실들만 말하고 싶다,던 그의 말을 읽는다. 어느정도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또 어느정도는 이해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문득 신문에서 본 듯한 말이 떠오른다. 문제적 작가...  문제적 작가라는 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찾아낸다. 어쩌면 자기안으로의 여행일거라는 말도... 그러면서 다시 읽어본 작가의 말은, 특색있다. 작가의 말조차도 자기자신에게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지구영웅전설』, 『카스테라』,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까지 그가 쓴 작품은 꽤나 많았다. 그리고 그 작품의 이름들을 익히 들어본 바지만 나는 사실 박민규라는 작가의 글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아니 읽어보고 싶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말일게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말을 보면서 박민규라는 작가에게는 어느정도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알아보니 상도 참 많이 받았다. 한국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하는 아이콘... 잘 모르겠만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현실적이라는 말을 떠올린 건 사실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글..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의 몇몇 작품속에서 풍기는 환타지적인 분위기를 감당해내기엔 내가 너무 역부족이었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속에 불편한 진실은 많다. 까발려지기보다는 숨겨야 더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들도 참 많다. (아니 그렇게해야 아름다운거라고 생각하는것이겠지만..)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들이 참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할 때가 온다. 반드시... 그럴 때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 감추고 싶었던 치부를 드러냈을 때의 기분과 똑같지 않을까?  수없이 출판계를 떠도는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직시라는 말을 떠올리곤 했었다.  피해가려 하지 않고 그 문제들을 담담히 글로써 엮어내는 타국의 글쟁이들이 부럽기까지 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는 왜 안될까? 하면서...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도 그런 글을 쓰는 작가는 충분히 있었다. 단지 우리가 불편해 했을 뿐. 박민규라는 작가의 글을 처음으로 대하면서 가슴 한쪽 저 깊은 곳에서부터의 울림도 느껴보았다. 그럴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황당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던 글도 있었지만 말이다. 가면을 쓴 표지의 인물은 그일까? 그였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은유적인 표현으로 다가설 수도 있을 우리의 모습일수도 있겠다고...

누군가에게 선물로 쓰여졌다는 글들은 마치도 내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소싯적의 꿈과 현실의 좌절은 같이 가는 평행선처럼 그려진다. 그 꿈들이 현실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는 몇 퍼센트나 될까? <근처>라는 제목을 달고 가장 먼저 내게 물어왔던 것은 그것이었다. 이제는 발등의 불로 떨어져내린 노인들의 삶은 차마 버릴 수 없는 우리의 십자가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누런 강 배 한 척>이나 <낮잠>을 통해 보여주던 노인들의 현실은 정말 참담했다.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살인을 하는 <루디>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마주칠 것 같은 존재였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거라고... 상당히 도발적인 느낌을 전해주었던 그의 글들이 이상한 여운을 남긴다. 읽다가 다시 읽고,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 있기를 몇 번.. 거대한 이미지로 공중에 떠 있던 <아스피린>의 존재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구급약은 아니었을지.. <비치보이스>나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속에서 묘하게 일그러진 청춘과 그 청춘들이 일궈냈던 가정이라는 테두리의 한 집단과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을 우리의 현실.. 슬그머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던 순간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모르겠다고 내팽개져버렸던 것들에게 슬며시 다시 다가가는 그런 느낌들은 생소하면서도 꽤나 스릴있었다.

무언지 모를 새로운 경험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작가의 글을 다시 읽고 싶다는 욕심은 생기지 않는다. 나의 역부족을 인정하기에... 그러면서도 기존의 작품 중 한 두편 정도는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처음 접해본 그의 글들은 생소함과 낯설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상당한 흡입력을 가진 게 분명한 듯 하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다음작품에 대한 목마름이 꽤나 심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니 그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는 열심히 글을 쓸게 분명하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책을 내면서 약력이며 추천사, 또 해설같은 것을 모두 걷어낸 것이 나와도, 그와도 무관한 일들이기 때문이라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열심히 쓰는 일 뿐일테니 말이다. 앞으로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을 그의 글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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