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 정약용
강영수 지음 / 문이당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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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명탐정으로 나섰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끝내주는 탐정이었을 것이다. 정약용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실학자이자 개혁가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던 정조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어지는 그의 고난은  인물사를 읽다보면 마음 한켠을 아리게도 한다. 하기사 정조가 살아있을 때에도 그의 길은 가시밭길이었으니 말해 무엇하랴.. 천주교도라 하여 박해를 받기도 했던 정약용. 하지만 그가 외로웠던 유배지에서 친구삼아 자주 찾아갔던 이는 승려 혜장이었다. 진정 그는 마음속에 무엇을 품어야 하는지를 알았던 것이리라. 그런 그를 탐정으로 앞세운 책이 기대가 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혹은 이 책속에 역사적인 사실이 얼만큼이나 담겨있을지 나는 그것이 더 궁금했었다. 저자는 말한다. 역사란 과거에 일어난 사실이 대상이지만 모든 사실이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정한 관심이나 가치 판단에 근거해 과거의 사실로 구성되기도 한다,고... 이 책은 정약용이 정조의 특별한 지시로 잠행했던 기록을 우리앞에  펼쳐주고 있다. 조선의 뒷골목을 거닐었던 정약용의 기록을 전하고 싶었다던 저자의 말이 싱그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조선의 왕중에서 과연 누가 얼마만큼의 왕권을 다질 수 있었는가?  제대로 왕위에 올랐던 사람이라고 해서 왕권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었고, 반정을 통해 왕이 된 사람이라해서 왕권을 다잡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왕이었으나 왕이 아닌 자들이 제 한몸 추스리기에도 힘겨웠던 시절이 조선이라는 테두리였으니 제 뜻을 온전히 펼 수 있는 여건이 조선이라는 시대속에는 없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상황하에서도 왕들의 곁에는 누군가 한명은 머물러 마음을 나누는 역할을 해주기도 했으니 바로 정약용과 같은 이가 아닐까? 하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숨어지낼수도, 밖으로 당당하게 나타낼수도 없었을 그들의 처지를 바로 알아 은밀한 만남속에서 회포를 풀기도 했을 것이다. 이 소설속에서도 역시 그런 왕과 신하의 틀이  분명하게 보여진다. 

솔직하게 말해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단편을 짜맞춘듯한 이야기 형식이 껄끄러웠던 까닭이다. 사건마다 하나씩의 제목이 붙여져 마치도 그 사건이 해결되면 모든 것이 끝나 새로운 사건이 다시 만들어진 듯 보여지는 느낌이 그랬다. 사건과 사건끼리의 연관성을 알기까지는  그다지 깊은 울림도 없었고, 긴장감이나 조바심따위의 요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런 사건이 있었나보다, 하는 생각만이 찾아들 뿐이었다. 더군다나 그 사건들의 배경은 정말이지 뭐라 말해야 좋을지.... 아주 오래도록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고향' 이나 '전설따라 삼천리' 와 같은 글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도 했다. 무속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적어도 역사적인 사실이라 내세울만큼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집중할 수 있는 묘미를 찾아내지 못한 채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그제서야 앞선 사건들에 대한 이해가 생겨났다. 그리고 나는 말하게 된다. 이거였어?

의학서? 추리물? 그것도 아니라면 역사소설? 잘 모르겠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어떤 근거에 맞춰 짜집기한 듯한 이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거기에 살짝 양념치듯이 추리극의 형태를 가미했다. 그런다음에는 그 음식이 어떤 맛을 내느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저 먹어봤으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듯한 그런 것..... 사람이 죽은 뒤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대목들은 왠지 생뚱맞다. 칼에 베인 채 죽었으면 이러이러하고, 독에 중독되어 죽었다면 이러이러하다는 등, 장황한 이야기속에서 검시관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정약용이 찾아낼 뿐이다. 신기한 것은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꿈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 꿈과 사건의 연결고리도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  책속에서 정약용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정조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조차 맥을 잡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책을 접으며 순간 생각한다. 이 책은 그냥 썩을대로 썩은 그 시절의 사대부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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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보는 우리 옛 건물 - 이용재 선생님이 들려주는 문화재 속 역사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5
이용재 글.사진, 김이랑 그림 / 토토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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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의 책은 독특한 문체때문에 기억에 남게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너무 가벼운 문체때문에 살짝 짜증난다고도 하지만 책이라고 다 무거울 필요는 없다. 더구나 무거운 주제로 여행을 떠나는데 말투마저 엄숙해진다면 그 여행은 정말로 재미없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조근조근 딸에게 설명해주는 아빠의 목소리가 좋았던 모양이다.  우리문화나 역사를 공부할 때 처음 접하기가 쉽진 않다. 낯선 용어들도 그렇지만 다짜고짜 시대의 흐름을 짚어줘야 한다고 들이대는 연대는 반드시 외워야만 하는 것처럼 거부감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연대를 외우기보다는 그 시기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파악한다면 굳이 외우지않아도 흐름을 파악하게 된다. 역사라는 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발생되어지면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가져오는 까닭이다.  이용재가 딸과 함께 다녀온 이번 여행길은 '우리의 옛건물 제대로 바라보기'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가보았던 곳도 있지만 가보지 못한 곳도 많으니 내게는 오히려 숙제만 더 많아진 셈이다. 가보았던 곳조차도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챙기게 되니 일석이조다. 미리 사전학습을 하고 간다해도 그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거니와 이것만큼은 꼭 보고와야지 했던 것들도 경황이 없어 빠뜨려버리고는 돌아오는 길에 아차, 했던 기억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기에 역사여행이나 하나의 주제를 생각하고 떠나는 테마여행은 시간을 좀 넉넉히 잡고 떠나는 것이 좋다. 시간에 쫓기다보면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저 눈으로만 보고 오는 관광이 되어버리고 말기에. 

조선의 5대 유학자로 꼽히는 회재 이언적이 머물렀다던 독락당은 정말 매력있다. 스스로가 주변의 산이며 바위며 시냇물에 이름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생김새에 따라 산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의 산이름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곳도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옛날의 이름이 더 정겹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산이 자줏빛 옥처럼 생겼다고 자옥산, 춤추는 학처럼 생겼다고 무학산, 땅에 떨어진 도덕을 새로 일으켜야 한다고 도덕산... 어찌 들으면 우습기도 할테다. 하지만 그 사람만의 기개를 볼 수 있는 호칭이기도 할 것이기에 더 마음이 간다. 물론 같은 걸 보더라도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나도 주관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그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는 길이니 그런 것을 품을 수 있는 아량 또한 가져볼 일이기도 하다. 회재가 독락당을 지어놓고 자계라고 이름진 냇물을 보려고 하였더니 담장에 가로막혀 시냇물이 보이지 않아 담장에 창을 냈다는 말은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담장에 창을? 얼마나 멋진 생각인지... 그렇게 해서 살 창속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이 창은 살아 움직이는 한폭의 수채화가 되었다. 아쉽다. 나는 아직 보지 못했으니...

향교는 사실 가는 곳마다 그게 그거다. 학교이니 어쩔 수 없다. 대성전에 여러 성인을 모셨고 명륜당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다. 그야말로 사당이기도 하고 학교이기도 한 것이다. 대성전에는 보통 공자 한 분만 모시는 줄 알았는데 경주향교의 경우를 보고 알았다. 그토록이나 많은 성인과 문인이 배향된다는 것을.  5대 성인으로 공자, 안자, 자사, 증자, 맹자를 모시며, 송조 6현으로 정호, 주희, 주돈이, 청이, 소옹, 장재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문묘18현이 있는데 설총, 최치원, 안향, 정몽주, 김광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다. 경주향교는 이중에서 5대 성인과 송조 2현, 문묘 18현을 모신다. 물론 각 지방마다 여건에 따라 모시는 분을 선택할 수 있으니 딱히 정해진 법칙은 아닌 듯 하다. 명륜당을 중심으로 동재와 서재가 나뉘는데 동재는 양반의 자식들이, 서재는 첩의 자식인 서얼들이 공부하는 방이었다고 하니 공부하는 것에도 신분차이를 둔 것은 안타깝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전각 경기전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전주한옥마을을 한번 보러가자고 벼르고 있으니 가는 길에 시간을 넉넉히 잡아 경기전과 전주객사는 꼭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객사는 왕명을 전하는 신하들이 머물던 여관이다. 외국 사신을 재울 때도 쓰고, 왕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곳이기도 하다. 고창읍성을 찾았을 때 객사인 모양지관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날이 있었다. 전주객사는 현존하는 객사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왕의 초상을 대신해 봉안하던 목패를 전패라 하는데 그 전패를 모신 곳이니 관찰사가 머물던 동헌보다도 격이 높은 곳이 바로 객사인 것이다. 전주가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평양에 이어 세 손가락에 꼽히는 대도시였다는 것은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그것뿐일까? 강릉하면 떠오르는 곳이 오죽헌과 선교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이이와 신사임당을 생각해 왔다. 왜 그랬을까?  사실 선교장은 세종인 충녕대군의 둘째형 효령대군을 떠올려야 맞다. 형인 효령대군이 정치에 뜻이 없어 동생인 충녕이 왕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평생을 그렇게 정치와는 멀게 살았던 효령대군은 형인 양녕대군보다 더 오래살아 91세까지 살았다. 9명의 왕을 보는 세월이었으니 엄청나게 오래 살았다. 정치에 뜻을 두었다면 아마도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살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일제도 건드리지 못한 집안이 바로 효령대군의 집안이었다고 할까?  이 선교장이야말로 제대로 풍수사상에 입각하여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 물론 그 당시와 지금의 형세가 많이 변했을테지만 말이다.

가보지 못한 거조암 영산전도 궁금하다. 그런 사찰은 비 온 뒤 살짝 안개를 머금은 날 찾아가면 금상첨화다.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가보았던 곳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꺼내 맛보라 한다. 도산서원을 감싸고 돌던 그 분위기하며, 소쇄원의 정겨웠던 흙담장, 여유당에서 정약용이 많은 이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 나누었을 그 마루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서너번을 가보았어도 다시 가고 싶은 곳중의 하나인 화성도 그렇고, 가까이 있어 좋은 아담한 남산골 한옥마을 또한 그리워진다. 책속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복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어느날 느닷없이 불타고 있는 숭례문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복원한다고 해서 그 문화재가 안고 있었던 오랜 세월까지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 복원과정에서  쓸만한 재료를 골라 다시 쓴다해도 이미 상처난 문화재는 아픔으로 기록되어질 뿐이다. 다 떨어져 헤진 옷을 기운것처럼 군데군데 얽힌 우리의 역사를 보고 싶은 건 아닐테니...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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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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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보면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의 끝도 없는 호기심이 모여 이런 책을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데 그 호기심이라는 것이 그다지 깊이는 없어 보인다. 아주 짧게, 그야말로 '요점만 간단히!' 다. 그러다보니 일단 궁금했던 것에 대해 그랬었군!하고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그만이다.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이나 상식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짧은 역사지식까지 갖추었으니 금상첨화다. 가끔 한번씩은 궁금했었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  무엇이 되었든 깊게 파고들면 머리 아프다. 그뿐인가?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발품, 손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니 이런 책이라면 그 작은 궁금증 해소에는 그만인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보게 되는 책도 이런 종류다. 아이가 커가면서 수도없이 외쳐대는 "왜?" 에 대한 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집 책꽂이에는 살짝 오래 된 냄새가 나는 책 한권이 있다. 1995년산이니 벌써 15년이 넘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과 형님,아우하면 딱 어울릴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보이는 까닭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사람의 호기심은 정말 끝도 없는 것이구나...

책을 읽다보면 우와, 정말 그랬단 말이야? 하고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도 많고, 그래 맞아! 하면서 맞장구칠 수 있는 대목도 많다. 호기심이라는 것이 발전해서 더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건 정말이지 제대로 된 지식이 될 것 같다. 무언가 하나를 꼬투리 삼아 더 깊은 것을 알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진정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이슬람교도는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 라거나 만우절은 왜 4월 1일이 되었을까? 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궁금했었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에서 안먹는다,가 아니라  안먹게 된 연유가 궁금했던 까닭이다.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얻게 된다.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라는 것쯤은 이제 왠만한 사람은 다 안다. 거기에서부터 하이힐과 양산이 유래되었다는 것도. 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던 번지점프가 성인이 되기 위한 전통 의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중국여자들의 '전족' 풍습에는 신분상승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안다는 건 즐거운 일임이 분명하다.

더불어 알게 되는 지식이 또하나 있다. 이 대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런 책을 읽어보시오, 하고 권해주는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참고할만한 책을 소개해주는 데 그 책들 또한 꽤나 많다. 같은 주제로 다르게 쓰였을 많은 책들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다 읽어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관심분야라면 한번쯤 참고삼아 읽어보아도 좋을 듯 싶다. 거기에다 말의 어원을 쉽게 배울 수 있어 괜찮았다. 평소에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라해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좀 그렇다. 앞에서는 병사를 의미하는 솔저 soldier의 어원이 소금인 솔트 salt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더니 뒤에 가서는 또 다른 소리를 한다. 군인의 솔저 soldier는 프랑스어로 급료를 의미하는 숄드에서 온 것이라고...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전에 어느쪽을 어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제목 그대로 세계사 지식in 사전이다. 많은 이야기들과 아주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끔은 피식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한다. 책 속의 말처럼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상식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만리장성의 벽돌은 밥풀로 붙여진 것이다' 라거<동방견문록>에 나오는 황금의 나라는 어디일까? 와 같이 아일랜드의 감자이야기, 단두대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세계사에 관해 여러분야의 테마를 다루어 주었지만 짧은 이야기를 통해 들려 주었던 역사지식은 제법 묵직했다. 또한 그 시기와 연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마음 써준 부분은 오히려 감사하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다. 퀴즈프로를 좋아하는 아들녀석과 한판 겨루기를 해보아도 괜찮겠다고..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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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역사 - 아틀란티스에서 UFO까지, 왜곡 조작 검열된 역사 지식 42
J. 더글러스 케니언 지음, 이재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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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창조론자인가, 진화론자인가? 또한 당신은 소행성의 충돌을 믿는가, 빙하기를 믿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대홍수를 믿는가? 이 책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어느쪽이냐고.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한 가설이 정설이 될 수 밖에 없었거나, 혹은 정설로 굳어져 내려오게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으니 속단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인류의 기원이 잘못된 것이라면? 다윈이 자신이 내세웠던 진화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면?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 것일까 묻고 싶어진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문들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고나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편집된 역사'라기보다는 '왜곡되어지는 역사'라는 말에 더 무게를 두고 싶어진다. 일전에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거기에서 보았던 암약이나 밀약따위들의 행태를 고스란히 보아야했던 씁쓸함을 기억하게 한다. 학자와 업계의 보이지않는 암약이라거나 이익을 위한 정부와의 밀약 따위들 말이다. 사실 그런것들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지금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왜곡되어지는 것들이 우리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파헤지고 싶어하는 듯 하다.

한때 우리는 '지식이 곧 힘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힘이 곧 지식이다'라고 말해도 된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안건을 지시할 수 있는 특별한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변화를 꺼린다고 해도 놀랄일은 아니다 (-66쪽)
모든 사람들의 의식은 확장되고 진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곁을 비켜가고 있는 중대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치러야 할 비용은 약간의 고통이다 (- 226쪽)

그렇게 왜곡되어진 것들은 왜 수정되지 못하는 것일까? 기득권자들의 특권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무엇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 더욱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자들이라면 더욱더 그렇지 않을까?  자신만의 연구성과라거나 결과물에 대한 권리는 누구에게도 침범당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하나더 보탠다면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연구를 끝으로 종결지을 수 있기를 희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그런 심리들이 기득권을 창출하게 되고 후에 기존의 틀에 대한 반박형식으로 나오는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왜곡되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책속에서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2인자보다는 1인자를 꿈꾸는 인간의 오만함이 그렇게 보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압박을 이겨내며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으로해서 역사는 다시 쓰여지며 새로운 사실들이 세상속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신화의 부분들을 실제적인 천체의 세계와 비교해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각각의 신들을 하나의 행성들로 보았으며 그 신들의 싸움을 천체의 전기방전으로 해석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물론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은근한 기대감마저 생겨났다. 세상에는 현대의 과학으로도 풀리지않는 수수께끼가 많다. 세계적인 불가사의라고 꼽는 일들도 많다. 해저도시 아틀란티스가 정말 존재할까? 신화속의 트로이가 실제적으로 우리앞에 나타났듯이 아틀란티스도 언젠가는 발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지금도 수많은 학자들이 그것을 찾아 헤맨다고하니.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대문명에 관한 지식은 흥미로웠다. 신비의 나라라는 고대인도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이야기를 통해 그야말로 만들어지거나 편집되어진 부분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보게 된다. 많은 것들이 밝혀져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처럼 고집스럽고 오만한 존재가 이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대단히 정교했다던 마야인들은 밀림속에서 다리를 놓고 도로를 건설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왜 그런 것들을 만들어야 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그들은 이미 앞섰던 그 시기에 시간을 계산해냈다. 365일로 되어있다던 그들의 한 해는 정확했다. 마야력이 끝나는 2012년이 지구멸망의 해라는 설은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곁을 떠돈다. 그토록이나 천문학이나 우주론이 발전했다던 그들의 문명은 어째서 사라져버린 것일까? 만약 우리가 그것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2012년의 멸망설은 사라지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지구멸망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대인도의 이야기는 슬그머니 화를 불러오게도 한다. 아주 오랜동안을 역사는 서구의 학자들에 의해 편집되어졌다. 자기민족 중심적인 편견과 자기민족의 인종 우월주의에 빠져 동양의 역사를 재해석했으며 그들과 상충되는 것들은 모두 버려졌다고 한다. 동양의 우월성을 서구나 유럽식으로 틀을 바꾸기까지 했다는 말이다.  인도를 품은 아시아의 이례적인 증거들이 인류의 기원과 고대선진문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다시 검토해보게 만든다는 것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두께만큼이나  흥미롭게 다가왔던 처음과는 달리 책장을 넘길수록 왠지모를 지루함에 빠져들게 되었다. '편집된 역사'라는 말을 입증해야만 한다는 고집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중간지점부터 책읽기가 숨찼다. 어떤 사실에 대한 이론들과 그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걸어가야 했던 힘겨운 발걸음을 내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무조건적으로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어떤 핍박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도 우리는 공감해야만 한다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장황해진다. 그 장황함을 견뎌내면서 고지를 점령했지만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야 하는 마지막을 보게 된다. 관심있는 분야로써 접한 사람이라면 엄청난 흥미를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내겐 좀 먼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는 느낌으로 책장을 덮게 되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삼천포로 빠졌으나 짧은 주제 하나만큼은 기억속에 남을 것 같다. 책속에서도 언급했던 영화 <스타게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거석문화 이야기다. 내 생애 꼭 한번은 가서 보고 만져볼 수 있었으면 하는 유적이 하나 있다. 영국의 스톤헨지도 그렇지만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들이다. 그런 석상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땅 밑으로 묻힌 길이만 9m에 달하고 지면위로 올라온 얼굴부분들이 3~12m가량의 높이로, 모두 600개나 넘는다는 이 석상들은 무게가 거의 50톤이 넘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전체가 조각되어져 있는 이 석상들은 본래의 자리에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채 옮겨졌다!  옮져지지 못한 채 버려진 석상들이 150개나 발견된 곳에서는 각각의 석상들마다 그 완성의 단계가 달랐고 석상을 만들던 도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갑작스러운 계기로 작업이 중단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석상을 두고 제시했던 의문들이 다시 떠올랐다. 어떻게 그토록이나 거대한 돌들을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않은 채 16km나 되는 거리를 옮길 수 있었는지? 어떻게 몸체 부분이 땅속에 그렇게 깊이 묻힐 수 있었는지? 석상들은 얼마나 오래전에,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왜 갑자기 그 일을 중단해야 했던 것인지? 하는 것들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인돌의 제작과정을 대입시키기에는 왠지 껄끄럽다. 책속에서 다루어주었던 마야문명의 첨단과학과 갑작스러운 사라짐이 왠지 그럴듯하게 오버랩된다. 그러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이 책의 말미에서 잠깐 거론되었던 외계인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수십년동안 연구를 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도 밝혀내지 못하는 진실은 많을 것이다.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찾아진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편집되어지지 않은 채로 나타날 수는 있는 것일까?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희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비생각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격언이 옳다면
우리의 과거가 전해주는 교훈을 무시하는 것은 오로지 우리가 떠안아야 할 위험임이 분명하다.
거기에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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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화와 고대한국 민속원학술문고 12
노성환 지음 / 민속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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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다가올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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