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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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인간도 동물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지구의 모든 생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늘 그것이 궁금했다. 어쩌면 인간은 그런 자만의 힘으로 이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끝없는 자만과 교만이 작금의 인간 멸망의 시대를 열고 있다는 걸 이제 우리는 자각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가 그 말을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반성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은 반성후의 세상과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닐까? 여기 이 책은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이 담겨 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 인간이라는 동물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지. 다른 동물과는 별개로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정의가 있었지만 동물을 통해 연구 분석한 결과 그것이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언어나 공감하는 능력, 그리고 잔인함과 같은 것은 많은 동물에게서도 나타났다. 서로를 보살피며 가족을 이루는 것과 같은 사회적인 구조 역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동물도 인간처럼 노예를 부릴 줄 알고, 동물도 인간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안다. 현재 지구상의 견종이 400종이나 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인간의 필요에 맞게 그리 많은 견종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디 개 뿐일까? 수많은 생태계의 존재들이 인간의 필요에 맞게, 혹은 인간이 다루기 편하도록 새로운 종들이 태어났을 것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 책은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에 대한 오해를 알려준다. 동물도 인간처럼 자신을 위해 상대방을 죽이며, 동물도 인간처럼 단어를 배우고 기억할 줄 안다.

반려견의 시대처럼 보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반려견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려견의 의인화는 좋은 것일까? (물론 반려견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다가 얼핏 반려견을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님을 말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간에게 어울리는 인간의 삶이 있듯이 개에게도 개에게 어울리는 삶이 있는 거라는 말을 이 책에서도 보게 된다. 공감한다. '동물을 존중하는 것은 우리와 다름을 존중하는 것' 이라는 말이 큰 울림을 준다.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떠오른다. 그 작품속에서 '그들은 간사하며 성품이 악하고 배반을 잘 하면서 복수심도 강하며 건강하지만 겁이 많은 정신을 갖고 있다' 고 인간을 묘사했었다 무려 1726년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생물 다양성에 대해 말한다. 인간은 그것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발전은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결국 다시 돌아왔다.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으로. 변화하지 않고 적응한 종은 없었다는 말과 함께. /아이비생각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인간은 하나의 독특한 동물에 불과하다. 또한 인간의 고유한 특성은 동물심리학 분야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 때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능, 추상성, 언어, 문화, 도덕성 등 지금껏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여겨 왔던 요소들조차 다른 포유류에서 발견되었다. (-241쪽)

인간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는 게 아니다. 우리의 활동과 행동, 즉 지나친 소비주의와 절제 부족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진정한 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연에 의존하고 있음을 자꾸만 잊어버린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본인 자연을 파괴하거나 과도하게 개발해 이윤을 창출하는 무분별한 경제 시스템으로는 돌아가지 말아야겠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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