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 인구 변화에서 부동산시장의 해법을 찾다
김효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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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집인가, 부동산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바로 보이는 문장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주택은 부동산으로써의 가치가 훨씬 높을 것이다. '집'이라는 말 속에는 따스함과 평온함이 들어 있어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물론 바쁘게 살아가는, 혹은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실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우리는 소비자본주의를 추앙한다. 그래서 어쩌면 '집'이 '부동산'으로써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결혼하고 우리 부부의 목표는 서울을 떠나는 것이었다. 한걸음씩 지방으로 내려가자고 약속했지만 우리의 걸음은 현재 경기도에서 멈춘 상태다. 우리는 여전히 남쪽으로의 꿈을 꾸고 있다. 주거지로써의 의미로 볼 때 아파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방으로 내려가도 뜬금없이 삐죽삐죽 솟아 오른 아파트를 셀 수 없이 많이 보게 된다. 서울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주변의 경기도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신도시니 어쩌니 하면서 서울만 생각한다. 어쩌려고 그러는지 알 수 없다. 격변의 세월을 살게 되면서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우리의 현실은 다소 두렵기까지 하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은 프랑스의 지리학자가 우리나라 주택 정책을 연구하면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런데 그의 논문에서 "한국에서 아파트는 권위주의적 정부 정책과 재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대표적인 주거 형태가 되었다. 한국 정부가 주택 수요를 실질적으로 책임지지 않고 재벌급 건설업체에 맡겨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주택 정책을 펴나갔다" 고 말했다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는 과연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면서 주택 정책을 펴나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영끌'이니 '하우스푸어'니 하는 말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변해가는 사회를 반영하는 신조어라고 좋은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 말 속에서 너무나 정치적인 정부의 주택 정책이 보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괘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질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거품이 꺼지면 정부가 양상한 수많은 '영끌'과 '하우스푸어'는 어찌 될 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정부는 그런 결과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서울에만 치중되어진 대한민국의 주거 현실도 그렇고, 그것으로 인해 소멸해 가는 지방도 그렇다. 대한민국에는 마치 서울만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정부와 기업의 짝짝쿵을 언제까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지 한숨만 나온다. 


세계적인 도시들의 문제점이라고도 하지만 서울은 유독 심하다고 느끼는 건 혼자만의 생각일까?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서 부동산의 가치와 의미도 변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주제의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게다.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주거 정책의 흐름을, 소멸해갈 수 밖에 없는 지방의 서러움을 볼 수 있었다. 개인이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것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앞장서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뼈아픈 후회를 해야 한다. 지은이처럼 생각하는 전문가가 이전에는 없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구조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도시 구조를 변화시켜 왔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어쩌면 예견되어진 결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른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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