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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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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미- 타인과 담쌓기, 맘에 안드는 사람 무작정 패기
2. 특기- 기도하기. 제목은 맘에 안드는 사람 죽여달라는 환상적인 내용임.
3. 가족관계- 난장이 아버지, 있는지도 몰랐던 베트남 어머니, 머리가 좀 모자란 삼촌
4. 교우관계- 떠오르는 친구 없음. 최근에 윤하라는 아이와 엮이기 시작함.

이름 완득이. 어쩜 이리 성격과 딱 맞는 이름을 있을까.
주인공 완득이는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사실 별 인생의 목표 하나 없는
요즘 잣대로 본다면 문제아다.
자신의 약점을 집어내는 이에게는 생각보다 먼저 몸이 달려가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지만
사실 마음은 여리디 여린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다만 자신의 처한 환경으로 인한 피해의식에 세상과의 마음의 문을 닫았을 뿐이다.
올해 읽은 한국소설중 재미로 치자면 단연 으뜸이다.
어찌 이리 통쾌유쾌 짠한 캐릭터들이 있을까.
주인공 완득이는 물론이거니와 말마다 욕을 담고 사는 또라이 선생 똥주선생에
완득이와 똥주선생사이에서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앞집아저씨.
완득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난장이 아버지, 그리고 지적장애인인 삼촌.
완득과는 달리 삶의 뚜렷한 목표가 있는 모범생 윤하, 그리고 완득의 어머니.
가볍게 본다면 완득이의 성장소설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는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통랄한 비판과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거기에는 외국인 노동자나 장애인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거니와
일반적인 선생님상에선 벗어난 똥주선생을 통해 현실의 성적위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들어있다.
70년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후 난장이가 소설속 인물로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완득이의 삼촌을 통해선 요즘 인기인 드라마 온에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어떠한 목표의식도 없었던 완득이가 킥복싱에 심취하게 되면서 자신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세상과의 마음의 문을 열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심리묘사도 거침없지만 따스하게 젖어들어온다.
상상이지만 과연, 완득이가 이 모순덩어리인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나서
어디 진짜 완득이 같은 동생하나 생긴다면 매수해서라고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면 세상 어느 놈 무서울게 없을거라는 생각에서다.ㅋ
아울러 똥주선생님같은 멘토하나 있다면…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참에 나도 기도 한자락 올려야겠다.
그녀석 도대체 왜 그러는지 하나님, 아시면 빨리 예전으로 돌려보내달라고.ㅋㅋ

작년 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할 만한 자질이 충분한 작가다. 
이첵을 통해 맘에 쏙 들어서는 욕 한가질 배웠다. ㅋ
세상이 그리 만만한지 알아, 이 씨불놈아!
모름지기 들어가서 치고박고 싸워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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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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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의 책을 평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언제부턴가부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라면 읽어볼만 하다라는 믿음이 생긴후 틈틈히 눈에 뜨일때마다 찾아보는 편이다.

가네하라 히토미도 그렇게 알게 되었는데 일단은 작가가 무척 어리다는 것.

83년생이니 그리 말해도 무방하겠지. 또한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않고 독학으로

데뷔작인 '뱀에게 피어싱'으로 스바루상을, 다음해에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는데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글이기에, 무라카미 류의 적극 추천까지...

내용은 피어싱에 관한 이야기.

세 주인공 루이, 아마, 시바의 이야기이다.

나로 말하면 귀고리는 커녕 피어싱은 당연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실을 말하자면 펑크족?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다.

스플릿텅? 갸르? 그런말이 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거기에 문신까지... 헉, 이런 애들이 실제 있기는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니까.

정말 상상 이외의 내용이다.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질 정도로..

역시나..초등4년부터 등교거부, 고등학교때부터 동거생활, 그리곤 독학으로 책만 보았다는데

설마,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내겐 너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어디엔가 이런 사람들도 존재는 하겠지하는 생각.

피어싱이라는 상상외의 소재로 19살의 나이에 이 정도의 글을 쓰다니

내가 보기에 히토미는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분량이 짧기도 하지만 흐름 자체가 감각적이고 빠르게 읽힌다.

거기에다 독자의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결말도 그렇다.

아마는 시바가 죽인걸까? ㅋㅋ

오랜만에, 참 끔찍하고 감각적인 책 한편을 읽었지만 다시 보기에는 꺼려지는.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나 문체의 감각적인 서술 자체에는 박수를 보낸다.

정말, 대단한 애다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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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서커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겐 <진주귀고리 소녀>로 친숙한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신작이다.
전작의 배경이 북구의 모나리자로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베르의
동명작품에 대한 상상이였다면 이번 작품의 배경은 영국 조지왕조 치하의
런던이라는데에 그 차이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혼란시기의 영국의 런던을 배경으로
작가는 동시대 인물인 낭만주의 시인인 윌리엄 브레이크와 현대식 서커스의
창시자라는 필립 애스툴리를 복원시킨다.
캘러웨이가가 런던으로 이사와서 서커스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젬과 누나인 메이지 그리고 젬의 친구가 되는 매기의 시각을 통해 서술한다는 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성장소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치밀한 고증을 통해 당시대의 런던골목, 빈민가, 창녀촌등 그 시대의 모습과
생활상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가고 있다.
작품 중간중간 브레이크의 시도 실으면서 작가는 브레이크와 애스툴리와의
논쟁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반영시킨다.
시인과 서커스라는 어찌보면 하등 상관이 없을 수 있는 그 대상이 사실은
같은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시인이 머리속의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면 서커스는 구체화된 말이나 무용수,
곡예사들을 통해 사람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젬과 매기와 메이지의 변화되는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번 읽고 그 당시의 생활상을 한번에 그려내는 것은 힘들겠지만 작가의 치밀한
묘사력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시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생생하다.
당시의 소수파였던 프랑스 혁명 옹조자들과 조지왕에 대한 충성을 지키려고 하는 다수파와의
대립 등 정치적인 쟁점에 대한 작가의 묘사도 탁월하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의도는 뭐였을까.
작가는 말한다.
매기는 순수를 얻고 메이지가 순수를 잃었다면 젬은 경험을 얻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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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다다와 교텐의 세상과의 소통하기,
그리고 그 상처 어루만지기와 자기와의 화해.

다다와 교텐은 고교동창이다.
둘다 저마다의 가슴속 상처를 안고 있다.
어느 날 마호로시에서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다다와
교텐이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동거가 시작된다.
법이 허용하는 내에서의 모든 심부름을 대행하는 다다에게
의뢰되는 일거리들.
치와와와 이별하는 소녀.
수상한 막대사탕을 배달하는 소년.
치와와를 입양하려는 콜럼비아 아가씨.
살해범의 단짝 친구 여고생.
병원의 실수로 뒤바뀐 부모를 찾으려는 남자.

책에서 작가의 시선은 다다의 심부름집이 의뢰받는 사건이 아닌
그 사건에 대한 다다와 교텐의 대응법에 머무르고 있다.
지나치게 신중하고 소심한 다다와 그에 반면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교텐.
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그들 각자는 자기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다다가 심부름집을 하게 된 이유가 재밌다.
누군가한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긴다면이 그 이유다.
다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두 사람이 온전히 동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묘한건 그러면서도 둘의 관계는 유지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다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교텐하게 이야기하게
되면서 화해되고 그렇게 닫혀있던 세상과의 소통의 길도 열리게 된다.
다다에게서 어느 한 사람을, 교텐에게서 또 다른 한 사람을 생각하게 됐다면
아마 그것이 이 책이 잘 읽힌 이유기도 할 것이다.
세심하고 소심하기에, 행동이 먼저지만 그에 대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세상과의 소통방식 그리고 자기와의 화해.
이것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주제가 아닐까.

미우라 시온은 일본내에서도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인간 사이의 정감을 가장
잘 묘사하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미우라 시온의 또 다른 책을 찾게 될테지만
불행히 시판되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몇 작품 안되는 것 같다.

지나치게 다다와 비슷하거나 교텐과 비슷하다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 보고는
스스로에게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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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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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의 <공중그네>의 연작시리즈들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작품들의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보기에도 참 어이없는 이라부의 활약상이 사실은 인간 본연의

순수함에서 기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신작에선 새로운 주인공들의 등장이다.

공부와는 담 쌓고 짝짓기 파티업체를 운영하는 일개 건달 요코야마 겐지,

전형적인 인텔리 야쿠자 후루야 데쓰나가, 명문 게이오 대학 출신의 대기업

사원이지만 한 몫 잡으면 튈 생각만 하는 자칭 고문관 미타 소이치로,

모델 출신의 사기꾼인 아버지에 대한 복수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구로나와 치에.

이 네 사람이 치에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한 과정에 말려들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유쾌한 사건 전개가 이번 작품의 이야기이다.

역시 히데오다.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사건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빠르다.

또한 전작의 시리즈를 관통하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에 대한 추구 역시 그대로다.

건달인 겐지나 야쿠자인 후루야나 세상에선 고문관이지만 번뜩이는 기억력으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미타, 역시 세상사엔 무관심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있지만 치에 역시 기본적으로 순수한 사람들이다.

이야기 중간 중간, 엿볼 수 있는 어이없는 장면들에선

얘, 야쿠자 맞아, 명문대 출신 맞아? 하는 허탈한 웃음속에서 읽고나서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

천생 악인은 없다는 사실.

마지막 부분의 미타가 키리바시 공화국에서 치에에게 보낸 편지와 답장을 보내나

마나 고민하다 간단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치에의 장면이 압권이며 아마도

이 작품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을 대상으로 한 시리즈가 또 계속 될 진 모르겠지만

네 인물 모두 전작의 이라부 못지 않은 범상한(?) 인물들이다.

그들의 행진이 계속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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