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이른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가로이 점심을 먹고 오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본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하는 노래가사도 떠오르지만
같이 점심을 먹는 사람과 이런 얘기도 해 봤다.
왜, 비만 오면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날까?
...글쎄?...
비를 참 많이도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예전엔 괜히 비만 오면 때로는 우산을 들고
때로는 홀딱 맞으면서 길을 걷곤 했었다.
비가 내릴때는 주변의 소리들도 잘 들려
걷다보면 주변의 슬레트나 양철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리도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했었고
그게 싫으면 창틀에 턱을 괴고 서서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숫물을 보거나 뿌옇게 흐려지는 유리창에 낙서를 하곤 했다.
이제는 그런 낭만을 즐기기엔 내 몸이, 내 마음이 안 따라주니
생각만으로 미소를 지어본다.
내리는 비, 계속 떨어지는 비
요즘 맘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결국은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해지는 길이겠지만,
그런다고 맘이 편해질 거 같진 않다.
떨어지는 비
넌 어디로 떨어지는건데?
무슨 생각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되니
넌, 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