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미- 타인과 담쌓기, 맘에 안드는 사람 무작정 패기 2. 특기- 기도하기. 제목은 맘에 안드는 사람 죽여달라는 환상적인 내용임. 3. 가족관계- 난장이 아버지, 있는지도 몰랐던 베트남 어머니, 머리가 좀 모자란 삼촌 4. 교우관계- 떠오르는 친구 없음. 최근에 윤하라는 아이와 엮이기 시작함. 이름 완득이. 어쩜 이리 성격과 딱 맞는 이름을 있을까. 주인공 완득이는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사실 별 인생의 목표 하나 없는 요즘 잣대로 본다면 문제아다. 자신의 약점을 집어내는 이에게는 생각보다 먼저 몸이 달려가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지만 사실 마음은 여리디 여린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다만 자신의 처한 환경으로 인한 피해의식에 세상과의 마음의 문을 닫았을 뿐이다. 올해 읽은 한국소설중 재미로 치자면 단연 으뜸이다. 어찌 이리 통쾌유쾌 짠한 캐릭터들이 있을까. 주인공 완득이는 물론이거니와 말마다 욕을 담고 사는 또라이 선생 똥주선생에 완득이와 똥주선생사이에서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앞집아저씨. 완득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난장이 아버지, 그리고 지적장애인인 삼촌. 완득과는 달리 삶의 뚜렷한 목표가 있는 모범생 윤하, 그리고 완득의 어머니. 가볍게 본다면 완득이의 성장소설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는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통랄한 비판과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거기에는 외국인 노동자나 장애인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거니와 일반적인 선생님상에선 벗어난 똥주선생을 통해 현실의 성적위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들어있다. 70년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후 난장이가 소설속 인물로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완득이의 삼촌을 통해선 요즘 인기인 드라마 온에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어떠한 목표의식도 없었던 완득이가 킥복싱에 심취하게 되면서 자신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세상과의 마음의 문을 열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심리묘사도 거침없지만 따스하게 젖어들어온다. 상상이지만 과연, 완득이가 이 모순덩어리인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나서 어디 진짜 완득이 같은 동생하나 생긴다면 매수해서라고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면 세상 어느 놈 무서울게 없을거라는 생각에서다.ㅋ 아울러 똥주선생님같은 멘토하나 있다면…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참에 나도 기도 한자락 올려야겠다. 그녀석 도대체 왜 그러는지 하나님, 아시면 빨리 예전으로 돌려보내달라고.ㅋㅋ 작년 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할 만한 자질이 충분한 작가다. 이첵을 통해 맘에 쏙 들어서는 욕 한가질 배웠다. ㅋ 세상이 그리 만만한지 알아, 이 씨불놈아! 모름지기 들어가서 치고박고 싸워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