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생신이 얼마전이였지만,
어버이날에 꽃같은건 사오지 말란 어머니 말씀에 그럼 뭘 해드릴까
퇴근길 고민하다 맘에만 담고 있었지 차마 내비치진 못했던 말들을
편지 한장에 담아 똑같은 금액 속 어머니 봉투에만 편지를 넣어,
얼마전에도 줬는데 뭘 또 주냐는 어머니께 출근길 전해드린다.
뜻밖의 봉투안의 편지를 보곤 조금은 당황해하실 어머니가,
어머니 성격을 알기에 하찮은 편지지만 읽어보시고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실
어머니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군대에 있는 동안 이후엔 처음으로 써 보는 편지인 듯 싶다.
자식이 셋이나 되지만, 그 자식들 성격이 제각각이라
굳이 낳으시고 길러주신 은혜만이 아닌 다 자란 지금까지도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이시란 걸 알기에 맘뿐이고 평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해 드렸던
나 자신이 참 못 나 보이고 죄송스럽다.
내 스스로가 자식을 낳아보고 그 상황이 되서야 부모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겠지.
모든게 그렇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만큼은 마음이 아닌 직접 보여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매년 어버이날.
간밤에 편질 써서 넣어 놓고도 드릴때 쑥스러워서, 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에이, 모르겠다하고 실행한 자식은
이제서야 이미 질러버린걸 뭐, 하고 안심이 된다.
퇴근 후 날 맞이하실 어머니 얼굴이 벌써 궁금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날은 흐리지만 기분만은 가뿐해,
오늘만큼은 모든 부모님께 행복하고 기쁜 하루가 되길 빌어마지 않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