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문삼석 <그냥>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정끝별 <밀물> 

말로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이나

어디선가에서 도란도란 파도끼리의 귓속말이 들릴것도 같은,

내일 비가 온다는데

그래서 이리 날이 흐려지는 것인가,

하루도 그렇게 점점 흐리게 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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