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속으로
 사라져 가는
 너

영문학자이자 수필가 금아 피천득 선생님의
1주년을 맞아 남양주 모란공원에 세워진
금아시비에 새겨졌다는 당신이 평소 가장
아꼈다는 시. 너
평생을 아이같은 동심으로 문학뿐 아니라
하찮은 미물에도 똑같은 관심과 사랑으로
대했다는 짤막한 기사를 대하고.

내 지금껏 살아오며
내가 다가가고 내게 다가와
짧은 인연이라도 내가 시선을 주고
내게 관심을 가져주었던
수많은 너에게.

어디에선가라도
같은 하늘 아래 있을
너에게
아쉽고 그리운 마음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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