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참 통쾌하고 시원하다.
현실이 이렇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 비록 현실이 이러지 못하더라도 설경구의 그 사실감 넘치는 연기에 피로가 풀릴 지경이다.



"세상에 다른 출발선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난 어른이 되었다."
뭐, 이런 비슷한 말로 영화는 시작된다. 안 보아도 결말이 예상되는 그런 영화라고 안 보면 후회한다. 좀 심한 비유이긴 하지만, 어차피 죽는 인생 안 살아봐도 다 안다는 말과 비슷한 이치이다. 설경구표니까 가능한 비유다.

"나쁜놈 잡을 수 없는 검찰이면 다시는 안 돌아온다."
말만 들으면 바른생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참 유치한 말이 아닌가. 그러나 설경구가 하니까 다르다.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공공의 적 한상우(정준호)를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 나도 어느 순간 강철중(설경구)이 되어 그렇게 다짐한다.

공공의 적은 다름 아닌 사학재단 이사장이다. 그리고 모 정당의 부총재. 기타 줄줄이 사탕.
어찌 보면 한국 영화 중에서 정치적 '까발림'의 수위가 가장 높은 편이 아닌가 싶다.
현실과 같은 이야기여서 재미있고, 현실과 같지 않은 엔딩으로 인해 속이 후련하다.

1편을 보지 않았으나, 아니, 보지 않은 덕택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봤다.

* 메모
감독 : 강우석
주연 : 설경구(강철중 역), 정준호(한상우 역), 강신일(김부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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