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깨찰빵을 만들어 먹었다. 원재료를 모두 구해서 만든 건 아니고, 깨찰방 재료를 미리 섞어 놓은 '깨찰빵 믹스'를 사서 계란을 섞어 반죽하여 만들었다.

큐원 깨찰빵 믹스(삼양사)를 사면 250g짜리 두 봉지가 들어 있다. 250g 한 봉지에 계란 1개, 물 70ml를 섞어 반죽한다. 그 사이 오븐은 180도로 예열해 두고, 반죽한 밀가루는 7~9개 정도로 나누어 동글동들하게 만든다. 굽기용 오븐판에 얹어 30~40분 정도 굽는다. 표면이 약간 갈색이 돌기 시작하면 꺼내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된다.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은 기막히게 맛있다. 즉석에서 나 두 개, 아내 두 개, 그리고 딸 하나 먹고, 나머지 세 개는 내일 점심 대용으로 싸갈 예정.

시행착오 : 머핀이나 다른 빵을 만들 때처럼 굽기용 오븐판 위에 유산지(기름종이)를 깔고 구웠는데, 이러면 안 된다. 유산지가 깨찰빵 아래에 달라붙어 떼내기 곤란하다. 굽기용 판 위에 바로 깨찰빵 반죽을 얹어 구워야 한다.

참고 : 깨찰빵 믹스 주요 성분 : 타피오카변성전분(태국산), 찰옥수수변성전분, 밀가루(미국,캐나다산), 유미분, 설탕, 대두유, 참깨 1.5%(중국산), 탈지분유(우유) 등
변성전분, 설탕, 이런 재료명들에 약간의 불신은 있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 그대로 만들었다. 프랑스의 리오넬 푸알란이 만든 것 같은 빵을 먹고 싶다. 그러나 그는 죽었고, 나 또한 음식 만드는 데에는 도무지 재능이 없어 평생 못 먹어볼 것 같다.

* 리오넬 푸알란 - 2002년 57세의 나이로 떠난 빵의 명장. 총리가 애도 성명을 내고 TV는 추도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그의 빵에는 향료는 물론이고 조미료도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빵을 16세기 전통 제빵 기법에 의해 만들었다. 오로지 밀가루, 누룩, 식염 등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들었다. 밀가루도 맷돌로 직접 분쇄해 사용했다. 발효도 상업용 이스트가 아니라 누룩을 사용했다. 소금도 전통 천일염만 사용했다. 오븐은 진흙과 벽돌로 만든 화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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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좋은날 2005-06-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죠? 정말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