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주연의 미스터 히치를 봤다. 내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좀 보는 사람들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수준이 좀 떨어지는 장르로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내 경우만 본다면 맞다.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으니, 아직은 즐겁게 웃고 뒷끝이 깨끗한 영화가 좋다. 다른 영화의 맛은 아직 잘 모른다.

연애 전문 직업 코치라니, 설정부터 너무 웃기지 않은가?
마지막 결론 부분을 앞두고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으나, 종반에 다가가기까지 그야말로 윌 스미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소리 내어 크게 웃지는 않았지만 키득키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결말이 늘 그러하듯, 중후반부부터 사랑 예찬으로 흘러가면서 끝을 미리 상상할 수 있어 재미가 반감되긴 했지만, 전반부의 경쾌함이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 같다.

윌 스미스는 연애 전문 직업 코치다. 그러나 정작 그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고, 실제 새라(에바 맨데스 역)와의 사랑은 실패 직전까지 간다. 뭐, 이 정도의 갈등 구조는 있어야 영화가 되니까^^ 물론 결론은 해피 엔딩이다. 둘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직접 보시라. ㅋㅋ

윌 스미스의 직업이 참 매력적이다. 쉽게 말해 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전수하는 전문가인데, 저질인 놈의 의뢰는 받지 않는다. 그런 놈에게는 주먹으로 보답한다. 대신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도와준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0만 명의 뉴요커들의 설문을 통한 연애담과 실수담을 기초로 만들었다고 한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는 내내 큭큭거리며 웃는 이유는, 눈 앞의 저 상황이 너무나 진실되게 다가오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도 이런 류의 영화 참 좋아할텐데. 함께 못 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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