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설득파워 - 백지연의 성공을 부르는 힘
백지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자기계발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한동안 이런 책들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는데, 웬만큼 알려진 책은 거의 본 것 같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류의 책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책 제목에 '처세'에 관한 냄새가 풍길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책 축에도 끼워주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이런 책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활에 동기를 부여하고 늘 깨어있게 만들고 생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때로는 신중하고 때로는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채찍질합니다. 삐딱한 선입견만 던져버리면 세상에 독毒이 되는 책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백지연의 신간 《자기설득파워》를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어온 자기계발 부문의 책들과 내용면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백지연이 말하는 자기설득기제(SPM;Self Persuasion Mechanism)는 옛날 맥스웰 몰츠 박사가
《싸이코 싸이버네틱스》에서 말한 자기성공메커니즘(Self Success Mechanism)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기본 원리 뿐만 아니라 실천 방식 또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기에 피터 드러커 또는 우리나라의 공병호 박사가 말한 실천 방안들 몇 가지를 합치면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들입니다.

몰츠 박사가 직·간접적 상담 사례와 통계를 근거로 했다면 백지연은 그녀의 현재 모습으로 말합니다. 남들의 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사례로 말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한 책의 목적이 단순히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독자의 사고와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최소한 우리에게는 몰츠 박사보다 백지연이 더욱 강력할 수 있습니다.

백지연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 연상, 자기 암시에 매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경험과 성공 스토리를 체계화·이론화한 것입니다. 역시 그의 전공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문을 조금 들여다 봅시다.
백지연은 삶의 목적이 결국은 '행복'을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래서 늘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 나에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를 자문했는데, 그래서 얻은 최종 결론이 '자기 설득'이라고 말합니다.
"평생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음식을 자제하고 운동하는 것이 훨씬 정확한 방법이다. 밀린 업무가 하기 싫다고 자꾸 외면하기보단 지금 당장 모니터 속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이 괴로움을 더는 방법이다. 해결법은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단, 이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그리고 온전히 '나 자신'의 탓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자기설득기제(SPM)에 대한 '정의'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설득기제가 가져다 주는 여러 효과와 그 실천 방법은 있으나,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설득하는 법(p.28)' 이상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었던 듯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잘 설득하여 성공으로 갈 수 있을까?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부터 출발하라고 합니다. 강점을 강화하고 단점은 거의 무시하되 반복되는 실수는 체크하라고 합니다.
다음 단계로 마음 속에 늘 소망을 품으라고 합니다. 그 소망은 매우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라고 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녀는 '해야 할 일'이 정해지면 철저하게 '하고 싶은 일'은 접었다고 합니다.
그런 후에 '고통의 역치'를 깨뜨려 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었던 그 한계를 깨뜨리라고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내 안에 이런 힘이 있는 줄 몰랐네!'하는 깨달음이 있을 때마다 세상을 상대로 조금씩 담대해질 거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끔은 스스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자신만의 피드백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joy of life'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요점만 쓰는 것이 읽는 이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혹 그 내용을 궁금해하실 분을 위해 몇 자 적었습니다.
이런 책의 진정한 효과는, 책을 사는 순간의 마음가짐에서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백지연이 말한 것과 똑같은 말을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면, 아마 그래도 전 또 그 책을 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곧추세울 수 있는 '리마인드 기제'가 필요한데,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끼니 때 밥을 챙겨 먹는 것처럼 내 마음을 다잡는 리마인드 작업을 규칙적으로 반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반복적인 리마인드 기제의 하나로 이런 책도 꽤 효과적입니다. '다 알고 있는데 뭘~'하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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