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 - 초등학생을 위한 책 읽기 실천 매뉴얼
하야시 히로시 지음, 한상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어제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 백제 고분을 걸었습니다. 이제 정말 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아침의 봄기운을 느끼며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온다고 하네요. 현재 서울 기온 1.5도, 낮 최고 기온 7도 정도. 전국적으로 비가 온 후 오후부터 차차 개다가 내일 밤부터는 좀 많은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일본의 '아침독서 운동'의 사례를 담은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를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아침독서 운동을 제창한 하야시 히로시라는 분이 지은 책인데, 부제가 '초등학생을 위한 책 읽기 실천 매뉴얼'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만 보고 궁금해서 샀습니다. '아침독서 운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15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에서는 18,000 여 초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책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반복적 나열한 것이라 중언부언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이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각 장마다 몇 꼭지씩만 읽어도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아침운동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책 값도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비록 책의 구성 자체는 여러 사례와 인터뷰를 주로 모아 놓은 것이라 다소 지루한 면이 있지만, 저 또한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우리나라에도 하루 빨리 '아침독서' 운동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데, 독서습관을 학교에서 자연스레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미취학 어린이를 둔 부모로서 만약 주위에 아침독서 운동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그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많은 지식을 쌓기 보다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습관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아침독서의 4원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한다. (전교생이 모두, 교사도 함께!)
- 매일 한다. (매일 10분씩!)
-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학생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골라서)
- 단지 읽기만 한다. (학생과 교사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글을 읽으며 처음엔 '겨우 10분' 동안 책읽는 것 가지고 독서운동이라고 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아침에 10분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꽤 힘들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사들이 모두 공감하여 독서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며, 전교생에게 강제적(!)으로 10분의 시간을 공식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 같았습니다. 10분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JR(일본국철)의 전차 시간까지 바꾼 일본의 사례는 그들의 열정도 열정이거니와 단 10분 시간의 확보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책 말미에 우리나라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충북 미원초등학교 단 한 곳의 이야기만 싣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책의 역자가 운영하는 아침독서운동 카페(http://cafe.daum.net/morningreading)에 가보니 중평초등학교, 군산 신풍초등학교, 전남 구례초등학교,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 등에서 아침독서 시간을 운영하는 사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책의 사례가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도 아침마다 책 읽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요즘 한창 우리나라를 휘몰아치고 있는 논술과 독서 열품의 도度가 지나쳐 자칫 강압적이고 의무적인 '책읽기 강제'로 변질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괜한 기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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