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사람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기야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에 관한 일 아닌 게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1.
동료 몇 명이 회사를 떠납니다. 작은 회사에서 몇 명이면 적지 않은 인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본은 인간 관계였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많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의 요체는 인간 관계에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를 포함해, 반성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사람이 꽤 있습니다. 여러 말이 필요 없습니다. 현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조금만 길게 보면, 지금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회사는 한층 성숙해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있음으로 인해 회사는 유지되었고, 그들이 나감으로 인해 회사는 마땅히 겪어야 할 큰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함께하는, 그리고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정말 끝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주에 가까운 친지께서 돌아가셔서 급히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마지막 한 줌의 재로 남아 납골당에 안치되는 순간까지 같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얘길 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 사적인 얘기들이라 이런 자리에서 할 만한 얘기가 못 되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은, 부모의 내리사랑에는 그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끈을 놓으시는 최근의 순간까지 그분이 보여 주신 자식에 대한 한없는 애정은,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할만큼 숭고한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큰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새벽 세 시 반. 자명종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더 잘까 생각하다가, 그거 얼마 더 자서 뭐하겠냐는 생각에 그냥 일어났습니다.
정신 없이, 그리고 몸까지 아픈 상태에서 지난 주를 보내면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수두룩합니다. 일찌감치 출근하여 쌓이고 엉킨 일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겠습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언제나 쉬이 해결할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또한 없었습니다.
새벽 공기처럼 신선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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