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뉴스를 통해 김선일씨 사망 소식을 들었다. 살고 싶다는 절규를 들은지 꼭 하루만이다. 아침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울먹이며 밥알을 밀어넣었다.

오늘 아침에도 방송은 온통 김선일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그가 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했고, 아버지 칠순을 기해 돌아오려고 했고, 효성이 지극하고, 어머니는 실신하고, 동생은 오열하고, 아버지는 정부를 원망하고... TV에서는 계속해서 애도와 의혹의 방송을 하고...
이제는 아무런 판단이 서지 않는다. 미국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 대해,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해, 그리고 파병에 대해...
어떤 이성적 판단을 하기 전에,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그는 죽지 말아야 했다.

엇그제 우연찮게 미국인 니콜라스 버그의 참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봤다. 끔찍하여 차마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영상이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김선일씨가 죽었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참수되었다는 말도 있었다.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참수(斬首) - 목을 자르다는 뜻이다.

차마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부시의 얼굴에 노무현의 얼굴이 겹친다. 이 와중에 조갑제는 우리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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